P&G에는 제안서나 사내 메모를 단 한 장의 페이퍼 ‘1페이지’로 정리해서 그 메모를 보며 논의하는 문화가 있다. 이 방법을 쓰면 필요한 정보가 깔끔히 정리되어 질 높은 토의와 판단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1페이지에는 여러 기능이 있다. 우선 종이 한 장으로 정리하고 준비하는 단계에서 자연스레 사고가 짜임새 있게 다듬어진다. 또 비즈니스 전체를 조망하면서 상황을 판단하게 된다. 내가 할 일은 무엇이고 결제자의 눈으로 보면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어떤 순서로 진행해야 할지 등 운영에 필요한 지혜를 짜내는 것이다.
--- p.6, 「들어가며: 일 잘하는 사람은 1페이지로 생각하고, 정리하고, 실행합니다」중에서
그래서 나는 사내 메모를 1페이지로 정리하는 P&G의 습관을 나만의 스타일로 재구성해 보기로 했다. 논의 내용을 1페이지로 정리한 자료를 만들어서 미팅에 사용하면 여러 부서에서 모인 팀원들의 눈높이가 같아져서 건설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또 “나는 이렇게 하고 싶다.”라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타 부서 팀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내며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지 않을까? 결과적으로 이후 나는 여러 부서의 베테랑이 출석하는 미팅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 p.24, 「PART 1. 일 잘하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1페이지 사고란?」중에서
내가 특히 집중하는 점은 상대방을 자세히 상상하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만 말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어떻게 느끼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토론 중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철저히 상상하면서 1페이지를 만든다. 이것을 나는 ‘진짜 실제 상황처럼 상대를 상상’한다고 표현한다.
--- p.39, 「PART 1. 일 잘하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1페이지 사고란?」중에서
회사에 따라서는 Pre-Send(미리 보내기), Pre-Read(미리 읽기)를 중시하는 곳도 있다. 미팅 전에 자료를 공유할 것, 이런 규칙이 있는 회사도 많다. 그건 그것대로 의미 있는 일이다. 특히 사전에 알아 두어야 할 정보가 많을 때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전 자료가 있으면 토의를 통제하는 난도가 올라가는 것이기도 하다.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의 차이뿐 아니라 읽은 사람 중에도 꼼꼼히 읽은 사람과 대충 읽은 사람의 차이가 생긴다. 의견을 미리 생각해 온 사람과 아무 생각 없이 온 사람과의 차이도 있다. 농도가 달라지는 셈이다.
--- p.71, 「PART 2. 사람을 움직이는 1페이지의 구조」중에서
목적은 미팅 서두에 반드시 명확히 밝혀야 한다. 왜냐면 애당초 목적은 늘 애매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P&G 시절, 이메일 첫머리에 빈번히 등장하는 한 문구가 있었다. ‘This e-mail is to~’이다. 이 메일을 왜 보내는지, 목적을 명료히 밝히는 문구다. 첫 문장이 ‘당신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인지, ‘당신의 승인이 필요하다’인지, 아니면 ‘당신의 조언이 필요하다’인지에 따라 받는 사람의 자세도 달라진다. 목적을 맨 처음에 명시함으로써 읽는 사람은 그것을 염두에 두고 내용을 읽을 수 있다. 목적을 처음에 분명히 밝히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고 효과적이다.
--- p.85~86, 「PART 2. 사람을 움직이는 1페이지의 구조」중에서
하지만 어느 상황에서나 1페이지의 기본 사고방식은 같다. 나와 상대방 눈높이를 철저히 맞춘 다음에 말할 내용을 정리해서 하나씩 정확하게 논의하고 확인해 나간다. 이 작업을 최고의 상태에서 수행하기 위해 1페이지를 상대방에 맞게 어떻게 변주할지 고려해야 한다. 외부 미팅이나 비즈니스 상담에서는 이러한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 p.133, 「PART 3. 오늘의 업무부터 인생 설계까지: 다양한 1페이지 활용법」중에서
일대일 미팅에서 1페이지의 핵심 포인트는 한 장으로 정리돼 있어서 일람성이 뛰어나다는 점과 내가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상대가 명백히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을 원하는지 확실히 밝히면서 중요 안건을 모두 커버하는 것, 이 모두가 1페이지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다.
--- p.143, 「PART 3. 오늘의 업무부터 인생 설계까지: 다양한 1페이지 활용법」중에서
골똘히 생각하며 손으로 쓰면 많은 이점이 있다. 그중 하나가 욕심을 부리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손으로 메모를 하다 보면 많이 쓸 수 없다. 대화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다 보면 내용이 점점 압축된다. 이 과정이 없으면 행동하게 만드는 1페이지도 나오지 않는다.
--- p.193, 「PART 4. 우선 손으로 쓰며 생각한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