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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두 도시 이야기

창비세계문학-3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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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596쪽 | 776g | 153*224*28mm
ISBN13 9788936464349
ISBN10 893646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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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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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성은애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를 받았으며, 단국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지구화시대의 영문학』(공저) 『영국소설과 서술기법』(공저) 『에드워드 사이드 다시 읽기』(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젊은 예술가의 초상』 『기나긴 혁명』 『세상의 이치』 『더블린 사람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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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시간이었고, 최악의 시간이었다. 지혜의 시대였고,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였고, 불신의 세기였다.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 모든 것이 있었고, 우리 앞에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 모두 천국으로 가고 있었고, 우리 모두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 p.15

‘굶주림’은 그에 알맞은 곳은 어디든 머물렀다. 범죄와 악취로 가득한 좁고 구불거리는 길은 다른 좁고 구부러진 길로 갈라지고, 온통 누더기와 나이트캡을 쓴 사람들로 우글거리면서 누더기와 나이트캡 냄새를 풍기고, 모든 눈에 보이는 것들은 병들어 보이는 시무룩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쫓기는 것 같은 사람들의 분위기에는 궁지에 몰린 야생 동물이 최후의 발악을 할 가능성 같은 것도 아직은 남아 있었다. 우울하게 움츠리고 있었지만 그들 사이에는 불타는 눈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무엇인가를 억누르느라 하얗게 질린, 꽉 다문 입술도 없지 않았다. 그들이 견딜 것이라고, 또는 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교수대의 밧줄과 비슷하게 찌푸려진 이마도 없지 않았다. --- p.54

“억압이야말로 유일하게 영구적인 철학이다. 얘야, 두려움과 노예근성의 음침한 복종심이란,” 후작이 말했다. “개들이 채찍에 복종하게끔 해준단다.” 이렇게 말하며 그는 지붕을 쳐다보았다. “이 지붕이 하늘을 가려주는 만큼이나 오래도록.” --- p.188

그날 아침 쌩땅뚜안은 앞뒤로 물결치듯 엄청나게 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시커멓게 모여들었다. 칼날과 총검이 햇살에 비춰져 그들의 파도치는 머리 위로 반짝반짝 빛났다. 쌩땅뚜안의 목청에서 엄청난 함성이 일어났고, 대기 속에 드러난 팔뚝은 마치 겨울바람에 말라버린 나뭇가지 같았다. 손에 손마다 저도 모르게 아무리 멀리 있더라도 저 깊은 곳에서 던져올린 무기나 무기 비슷한 것을 모두 집어들었다. --- p..325

‘도대체 그 천한 육신들에 무슨 기운이 그렇게나!’ 그는 호기심 어린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습니다.
‘비범한 힘이 있습니다,’ 하고 내가 대답했습니다. ‘슬픔과 절망에는.’ --- p.494

“가기 전에,”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내가 엄마에게 키스해도 될까?”
그가 몸을 숙여 그녀의 얼굴에 입을 맞추었을 때 뭔가 중얼거렸다고 나중에 기억되었다. 그와 가장 가까이에 있던 아이는 그들에게 나중에, 그리고 그녀가 멋진 할머니가 되었을 때 손자들에게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이야기해주었다. “당신이 사랑하는 생명을.”
--- p.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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