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음인데 음의 성질을 가진 사람이 그 땅에 살면 어떻게 될까? 겨울 같은 운명이 될 것이다. 기질도 겨울 같은 사람이 될 것이다. 겨울 같은 운명이란? 명예와 권력이 없고 발전의 속도가 느리다. 정신보다는 육체가 발달한다. 재물은 없지 않겠지만 친구가 적다. 여자라면 애인을 구하기 힘들 것이다. 왜냐? 음의 땅에 음의 성질과 음인 몸이 만나면 음의 극이다. 지나치다. 활기를 보강해야 한다. 활기가 없는 여자는 매력이 없다. 양의 땅에 양의 성질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이는 여름 같은 운을 맞이할 것이다. 여름은 왕성한 활동을 의미한다. 명예와 권력이 있고 일의 추진속도가 빠르다. 친구가 많고 화통하다. 재물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절대로 궁핍하지는 않다. 음인 땅에 양의 성질을 가진 사람이 산다면? 봄의 운명을 맞이할 것이다. 이는 최선이다! 날로 기운이 쌓여가고 돈, 명예, 권력 등을 성취할 것이다. 애인도 많고 친구도 많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저력도 갖게 된다. 반대로 양의 땅에 음의 성질을 가진 사람이 오래 산다면? 날이 갈수록 나쁜 운명을 맞이할 것이다. 영혼이 위축되고 사업은 도중에 망한다. 땅의 간단한 성질을 알고 인간의 성격을 대입하면 4가지 유형을 알 수 있다. 이것을 고상하게 표현하면 앞에 나온 그림과 같다. 이것을 사상 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만물의 변화를 담는 틀이다. 이것을 16배로 세분하면 땅의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이 된다. 땅이란 그 뜻을 자세히 몰라도 좋다. 그것이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생각하기만 해도 이익이 된다. 땅에 대한 경건함이 생기고 잘 선택하려는 조심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 p.19, 「인간의 운명은 땅의 성질을 닮는다」중에서
환경은 사람의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 좋은 환경이 사람을 좋게 만들고 나쁜 환경이 사람을 나쁘게 만드는 법이다. 풍수란 환경이론과 다르지 않다. 환경이란 터의 성질을 일컫는데, 터의 종류에 따라 해당되는 기운이 발산하고 그것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기운이란 단어는 이런 뜻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풍수에서 말하는 기운의 개념은 터의 작용을 뜻하는 것이다. 인간의 몸은 ‘어머니의 태중 〉 태어난 곳 〉 어릴 때 놀던 곳 〉 행복했던 시절을 보냈던 곳’ 순서로 편안함을 느낀다. 태어난 고향의 터가 아주 나쁜 경우만 아니라면 어떤 영혼이든 대부분 그곳에 가고 싶어 한다. 이는 영혼이 처음 적응했던 장소를 의미한다.
세상의 모든 터, 모든 장소, 집, 방은 저마다 개성이 있다. 각각의 다양한 기운이 서려 있는 것이다. 심지어 방에도 사주가 있어서, 천장과 벽, 바닥과 문을 보고 운을 가늠해볼 수 있다. 사람의 병은 대부분 장소에서 얻는다. 터가 그 사람을 그렇게 몰아가는 것이다. 운명도 마찬가지다. 장소의 기운은 영혼을 바꾸고, 영혼은 몸과 운을 바꾼다.
--- p.33, 「땅과 사람의 궁합」중에서
운명이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느낀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첫째, 사는 장소를 바꿔야 한다. 둘째, 버릇을 고쳐야 한다. 셋째, 인간관계를 돌아보고 교류의 폭을 넓혀야 한다. 이 중에서 가장 시급하고도 실천하기 쉬운 것이 바로 좋은 땅에 머무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저마다 처한 형편이 달라서 좋은 곳이 있어도 마음처럼 쉽게 이주할 수가 없다. 이는 참으로 애석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좋은 방법이 있다. 이 문제는 현재 좋은 곳에 사는 사람에게도 해당된다. 세상에는 내가 사는 곳보다 좋은 곳이 얼마든지 존재한다. 그러므로 그런 곳을 자주 방문하면 된다. 여행을 하든 산책을 하든, 명소를 찾아 그곳에 머무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사람은 여행과 산책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한다. 아무리 바쁜 사람이라도 어떻게 해서든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평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명소를 산책하는 습관을 들이고 때로는 먼 곳으로 여행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운명은 반드시 개선된다. 실제로 나는 운명을 개선하기 위해 이 방법을 썼고 나쁜 운명에서 탈출했다. 여러 곳이 있었지만 쉽게 가볼 수 있는 장소를 하나 소개하겠다. 바로 서울의 청계천이다. 청계천은 명당 중의 명당으로 강북 일원의 기운을 함축하고 있다. 이곳의 풍수를 설명하면서 활용법을 소개하겠다.
--- p.52, 「명소를 산책하는 것으로도 운명을 개선할 수 있다」중에서
방의 원리는 간단하다. 앉아 있을 때 아늑하고, 잠이 깊이 들어야 한다. 방바닥과 벽은 반드시 구별되어야 하고 바닥의 색깔은 약간 어두워야 한다. 음의 작용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음의 작용은 구조와 색깔, 장식품 등 무엇을 사용해도 된다. 꽃병이나 화분 등은 방의 한쪽 부분에 모아서 배치해야 할 것이다. 꽃은 양이기 때문에 너무 많으면 휴식을 방해할 수 있다. 단, 문 쪽에는 녹색식물을 놓는 것이 제격이다. 문을 가려주어 방에 안정감을 준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문 쪽을 꾸미는 일은 가장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부분이다. 방의 성공은 문 쪽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이 방을 봐달라고 해서 찾아가본 적이 있다. 보자마자 나는 문제가 있음을 간파했다.
--- p.110, 「운명을 바꾸는 가장 손쉬운 방법」중에서
사무실은 양의 공간이므로 활력을 북돋워주는 것이 좋다. 집이나 방이 휴식을 중시하는 것과는 좀 다르다. 업종에 따라 약간씩 다르겠지만, 영업장을 겸하는 곳이라면 소통을 강조하는 게 좋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나치게 소통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 활력과 소통만 지나치게 강조하면 시장통처럼 산만해져서 일에 집중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사무공간은 가급적이면 간결하고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좋다. 책상 위는 곧 그 사람의 머릿속과 같다. 불필요한 잡동사니는 빨리빨리 치우고 서류나 참고자료 등도 눕혀서 쌓아두는 습관은 좋지 않다. (중략) 그곳에서 일하는 공무원이“저희 사무실 어떤가요?”라고 물었을 때 나는 즉각 대답했다. “남대문시장 창고 같습니다!” 사무실의 각종 집기들은 배치가 형편없었다. 풍수적으로 집기를 올바르게 배치하는 방법은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첫째는 공간 확보다. 어떤 방법으로든 사람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넓혀야 한다. 정리정돈만 잘해도 의외로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방도 연구만 잘하면 제법 넓게 쓸 방도가 있다. 공간이란 사람이 오래 머물수록 좁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자연의 법칙이다. 엔트로피 증대의 법칙이라고 하는데, 물체들은 넓게 퍼지고 잡동사니들이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집이든 처음 이사 왔을 때는 넓은 법이다. 하지만 살면서 무엇인가가 계속 쌓인다. 결국 짐이 사람을 위축시킨다. 두 번째 조건은 통로 확보다. 그 사무실은 안에서 이동하기가 힘들었다. 통로가 너무 좁아서 옆으로 비켜서서 이동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이동의 효율이 아주 낮았다. 걸리적거리는 것이 많다는 뜻이다. 이는 아주 중요하다. 좁은 데다 걸리적거리는 것이 많으면 위험이 발생한다. 사무실의 경우는 약간 다르긴 하지만 가정집의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하다.
--- p.108, 「통로가 좁은 집은 불화가 끊이지 않는다」중에서
땅은 음이기 때문에 끌어당기는 힘이 강하다. 음인 그곳에 건물이 찾아오고 인간이 찾아온다. 인간은 그 땅에 와서 함께 운명을 맞이하는 것이다. 어떤 땅 또는 건물이 흉하면 인간도 흉하고, 땅이나 건물이 길하면 거기 사는 인간도 길하다. 예전에 퇴계로에 대연각 호텔이 있었다. 이것이 어느 날 불타버렸다. 그로 인해 그 안에 있던 많은 사람은 흉사를 당했다. 흉한 건물이었던 대연각 호텔은 사람을 끌어들였고, 그들은 처참한 운명을 맞았다. 물론 대연각 호텔도 사라졌다. 이것은 그 땅의 운명이고 그 건물의 운명이었다. 또한 그 건물을 차지하고 있었던 사람의 운명이기도 했던 것이다. 즉, 불에 타 죽을 운명을 가진 사람 때문에 호텔에 화재가 난 것이 아니다. 불에 탈 호텔의 운명 때문에 공연한 사람들이 흉사를 당한 것이다. 물론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운도 나빴다. 하지만 호텔의 운이 더 나빴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땅은 스스로의 운명을 갖는다. 그러므로 사람은 땅을 잘 보고 건물을 잘 보고 그곳에 머물러야 한다. 이것을 잘 고르는 것이 풍수의 목표다.
--- p.67, 「하늘의 조화는 땅에서 이루어진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