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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의 인간

: 유럽 이민노동자들의 경험에 대한 기록

존 버거 저 / 차미례 | 눈빛 | 2004년 11월 1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3 리뷰 4건 | 판매지수 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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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4년 1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4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092047
ISBN10 897409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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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존 버거가 글을 쓰고 장 모르가 사진을 찍은 『제7의 인간』은 최근 유럽에서 민족주의의 대두와 함께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이민노동자 문제를 통해 세계의 정치적 현실을 거시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책입니다. 스페인·포르투갈·터키·그리스 등 개발도상국 출신의 유럽 이민노동자가 선진 개발국으로 유입되어 노동력을 제공하고 귀국하기까지의 열악한 삶을 추적하면서 선진개발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갈등, 농촌인구의 도시유입, 인간의 도구화, 환경의 비인간화 등 자본주의 틀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핵심적인 사회문제들을 글과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1970년대 유럽 이민노동자들의 이야기지만, 그 의미는 한국뿐 아니라 지구 전체의 현실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7의 인간'은 그 당시 유럽의 육체노동자 일곱 명 중 한 명이 외국에서 들어온 이민노동자인 데서 붙여진 제목입니다.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왜 유럽의 공업국가들은 가장 천한 노동을 해줄 22만 명의 수입된 손과 팔뚝에 그들의 생산을 의존하고 있는 것일까? 왜 그 손과 팔뚝의 임자들은 마치 대체할 수 있는 기계부품처럼 취급당하고 있는 것일까? 무엇이 이민노동자로 하여금 고향을 떠나서 그런 굴욕을 감수할 수밖에 없도록 몰아붙이는 것일까? 그 이민 노동자들이 불과 몇 년 이내에 경험하고 있는 일들은 오늘날 모든 공업도시에서 몇 세대에 걸쳐서 노동자 대중이 경험해 온 바로 그것들이다. 따라서 그의 삶 - 물질적 환경과 그의 내면의 감정들 - 을 고찰해 보는 것은 우리들의 현재의 사회와 그 역사에 대한 기초적인 본성을 정면으로 직시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민 노동자는 현대인의 경험의 한 외곽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그 중심부에 있다."
--- 존 버거

회원리뷰 (4건) 리뷰 총점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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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이민노동자들의 존재, 그 디아스포라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고***택 | 2018.07.03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네가 이 세상에 나서려거든 일곱 번 태어나는 것이 나으리라 한 번은, 불타는 집 안에서 한 번은, 얼어붙은 홍수 속에서 한 번은, 거칠은 미치광이 수용소에서 한 번은, 무르익은 밀밭에서 한 번은, 텅 빈 수도원에서 그리고 한 번은 돼지우리 속에서 여섯 아기들이 울어도 충분치 않아: 너는 제7의 인간이 되어야 한다. : :   책;
리뷰제목

네가 이 세상에 나서려거든

일곱 번 태어나는 것이 나으리라

한 번은, 불타는 집 안에서

한 번은, 얼어붙은 홍수 속에서

한 번은, 거칠은 미치광이 수용소에서

한 번은, 무르익은 밀밭에서

한 번은, 텅 빈 수도원에서

그리고 한 번은 돼지우리 속에서

여섯 아기들이 울어도 충분치 않아:

너는 제7의 인간이 되어야 한다.

:

:

 

책은 위에 보이는 아틸라 요제프의 시 7의 인간으로 열린다. 시는 책에서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어렴풋하게 짐작할 수 있는 인상을 준다.

 책의 내용은 출발, , 귀향의 3부로 구성되어있다. 이 구성이 책의 앞 부분에 목차로 제공되지 않는 점은 불편하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제7의 인간이란 1970년대-책에서 다루는 시점은 1974년 전후-에 독일 등과 같이 경제 사정이 나은 서유럽 국가로 유입되었다가 일정 기간 동안 노동을 제공하고 자신들의 고국으로 돌아가는 이민노동자를 말한다. 독일에서는(그리고 영국에서는) 육체노동자 일곱 명 중 한 명은 이민노동자다(P. 12). 이민노동자들 중에는 터키 사람도 있고 포르투갈 사람도 있으며 아일랜드나 이탈리아 사람도 있다.

 그들은 자기 나라의 경제적 사정 때문에 발생한 빈곤과 일자리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일자리를 찾는다. 주로 가족을 고향에 남겨두고 남성들이 이동한다. 때로는 합법적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불법적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결코 그 사회의 inner circle로 들어갈 수 없으며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자기 나라로 돌아가야 한다. 또한 그들은 범죄자나 부랑자들이 아니며 생활을 영위하려는 생활인들이다.

 

자신의 고향에서는 어엿한 장인(匠人)이고 가장으로서의 위치에 있던 이들의 경력은, 타국에 들어오면 쓸모 없는 게 된다. 거의 모두 장기간의 숙련을 필요로 하지 않는 질 낮은 일자리-일종의 3D 업종 등-를 채우게 되고 낮은 임금을 받는다. 한 방에 여러 개의 침대와 작은 옷장들이 놓인 좁고 불편한 주거 환경을 견뎌야 한다. 느닷없는 실직의 두려움이 항상 존재하는 문제도 있다.

 - 근대적인 대량 생산은 거기 투입되는 노동력의 대부분이 미숙련 노동이라는 전제로 이루어진다. (P. 98)

 - 경제의 확대에 따라 이러한 미숙련 노동력은 점점 더 많이 필요하게 되었다. 새로운 빌딩을 짓고 자동차 도로를 닦고 주물의 주형을 제작하고 도시의 청소를 하고 공장의 일관 라인에 인력을 채우고 광석을 채굴하고 상품을 나르고 싣고 유조 파이프를 매설하는 일들을 누가 다 할 것인가? (P. 133)

 그래도 벌이라는 측면에서는 고향에서 실직 상태로 있는 상황에 비할 바가 아니다. 서유럽에서 생활하려면 아무리 아껴도 그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그 비용을 제하고도 고향의 가족에게 보낼 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여정의 끝에서 이민노동자들은 고향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여전히 고향에서 할 일이 부족한 상태이다. 그의 최종적 귀향의 2~3년 뒤에는 그나 가족 중의 다른 사람이 한번 더 외국에 나가지 않으면 안 되게 될 것이다(P. 238). 때로는 이들 자신이 시시포스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책은 존 버거가 쓴 글과 장 모르가 찍은 사진-사진의 일부는 스벤 블롬베리라는 이가 찍었다고 밝힘-으로 구성되어있다. 버거는 연속된 사진작품들이 본문의 글과 대등하거나 비견될 수는 있지만 분명 별개의 것(P. 6)이며 글과 사진 양쪽이 다 나름대로 따로 말하는 것으로 읽어야 하며 사진이 본문을 설명하기 위해서 쓰인 경우는 아주 이따금씩 밖에는 없다(P. 5)는 점을 밝힌다.

 이와 같은 설명에 기준해서 가급적 사진을 보지 않고 글 중심으로 한번 읽었고 글을 빼고 사진 중심으로도 책장을 넘겨봤다. 줄을 치거나 따로 표시해둔 글을 기준으로 글과 사진을 비교해보면서 읽기도 했다. 글과 사진이 별개의 작품이라고 해도 비교하면서 읽는 게 가장 나은 방법이었던 것 같다. 이민노동자 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일반적인 사회현상을 개인의 체험을 통해 부각시키고 있는 이 책에서, 사진과 글은 각각 독자성을 유지하면서도 서로 넘나드는 구성 방식을 통해 그 보완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글은 이미 사진을 설명하는 캡션에 그치지 않으며, 사진은 이미 글을 설명하는 삽화적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P. 250).

 버거의 글은 르포르타주이고 에세이이며 때로는 현대의 오뒷세이아가 된다. 그는 이민노동자들이 감당하는 고단한 현실과 삶의 무게를 냉정할 정도로 차분하게 그린다. 모르의 흑백사진-모두 흑백이다-은 이민노동자들의 소외되고 주눅든 모습을 절절하게 담고 있는데 보고 있노라면 연옥의 모습이 이렇지는 않을까 하는 심정이 된다. 컬러사진이라면 느낄 수 없었을 듯한 페이소스가 다가오고 이민노동자들의 쓸쓸함이 사진으로부터 전달된다.

 

최근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 난민들을 모욕하고 차별하는 글들을 여러 차례 봤다. 그 전에는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을 멸시하고 홀대하며 내 생활을 겁박하는 범죄자 부류로 취급하는 경우를 글과 실재를 통해 비일비재하게 목격했다. 세상에는 100%란 게 얼마나 될까? 그들 중에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범죄는 어느 사회에서나 발생하는데 이들의 범죄가 기존 사회의 구성원들이 저지르는 것보다 많다는 증거는 없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생존을 위해 정당하게 분투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우리 모두 결국 디아스포라의 입장에 있음을 알고 세상을 보듬어 안는 세력이 되기를 희망한다. 기실 범죄는 내 바로 옆에서 더 많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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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그들의 ‘꿈’이 ‘악몽’이 되지 않기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꽃*지 | 2008.12.08 | 추천1 | 댓글1 리뷰제목
  사진집을 보는 걸 좋아한다. 좀 비싼 게 흠이지만, 사진이 주는 메시지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어떠한 주제를 가진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지금은 구독하고 있진 않지만 한동안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정기구독한 것도 좋은 다큐멘터리성 사진들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글과 사진이 함께 들어 있는 에세이집도 종종 읽는 편이다. 풍경을 노래;
리뷰제목

 

사진집을 보는 걸 좋아한다. 좀 비싼 게 흠이지만, 사진이 주는 메시지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어떠한 주제를 가진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지금은 구독하고 있진 않지만 한동안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정기구독한 것도 좋은 다큐멘터리성 사진들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글과 사진이 함께 들어 있는 에세이집도 종종 읽는 편이다. 풍경을 노래한 책도 있었고, 매그넘의 사진 중에서 분노의 시선이 담긴 사진을 담아 조병준 작가님이 정리한 <정당한 분노>(가야북스, 2008년)를 읽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제7의 인간>(눈빛, 2004년)은 여느 사진집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이 책을 사진집으로 분류하는 것이 맞는지 의아했다. 존 버거의 글과 장 모르의 사진을 담은 <제7의 인간>은 유럽 이민노동자의 삶을 진지하게 조명한 책이다. 낙후된 국가의 한 농촌에서 젊은 청년이 돈을 벌어오겠다는 꿈을 안고 자신의 고향을 떠난다. 유럽 선진국들은 필요에 의해 청년들을 받아들이지만 그들을 대하는 시선은 곱지 않다. 제대로된 이민증도 발급하지 않고, 인간적 굴욕을 느끼게 하는 신체검사까지 벌여가며 그들을 분류한다. 겨우 신체검사를 통과하고 청년이 들어간 공장은 이들을 사람으로 대접하지 않는다. 반복되는 단순노동을 하루 12시간 이상씩 고되게 해야 하는 그들은 기계의 부속품에 불과하다. 피곤에 절어 졸기를 반복하다 신체의 일부가 절단되기도 한다. 하루의 피곤을 달래야 할 숙소는 여러 명이 함께 써야 하는 공동 합숙소다. 그래도 그 작은 공간이 그들에겐 유일한 안식처다. 그렇게 그들은 낯선 이국땅에서 꿈을 좇다 악몽에 시달린다. 그리곤 더 이상 꿈이 아님을 깨닫고 귀향을 결심한다.


존 버거는 이들이 꿈을 좇는 일련의 과정을 고향을 떠나는 시점에서부터 그려나간다. 필요한 경우 그들의 대화를 직접 옮겨 생생하게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알 수 있도록 한다. 한 치의 과장도 없이 그대로 서술되기에 이민노동자들의 삶은 눈물겹기만 하다. 함께 수록되는 장 모르의 사진들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도살장의 돼지처럼 자신의 몸에 숫자가 새겨질 때도 이들은 침묵해야 한다. 낯선 도시, 낯선 풍경들 속에서 이들의 움직임 역시 낯설기만 하다. 이 시간들이 바로 1970년대의 풍경들이다. 벌써 4~50년 전의 이야기인 것이다. 그런데 이 풍경들이 낯설지가 않다. 지금 이 땅에도 똑같이 이민노동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 역시 한 인간이기보다는 부속품으로 취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부모들이 젊은 시절 해외로 떠나야 했던 이민노동자들이었는데, 이제 우리의 부모들이 외국의 이민노동자들로부터 노동력을 제공받는다. 그들에겐 허가된 ‘증’이 없다. 산업연수생이란 이름으로 일부가 받아들여질 뿐이다. 그리곤 모두가 ‘불법’ 이주노동자다. 턱없이 부족한 인력을 그런 식으로 충당하고 있다. 불법이란 허울을 씌워놓고 방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자연 그들에게 ‘인권’이 존재할 수 없다. 불법이기 때문이다. 망나니 같은 기업가가 두들겨 패고, 돈을 떼어도 항변할 곳이 없다. 시름시름 아파도 병원을 찾아갈 수가 없다. 불법이기 때문이다.


존 버거가 주목한 ‘꿈’과 ‘악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고향에서는 소중한 존재였을 그들, 그리고  ‘돈’을 벌어 고향으로 다시 와 더 멋지게 살고자 했던 그들의 꿈. 그러나 한낱 부속품으로 전락한 그들이 타향에서 겪어야 했던 악몽과도 같은 고통. 40년도 더 지난 시점에서 똑같은 꿈이 악몽이 되어가고 있다. 그들은 왜 악몽을 꾸어야 하는가. 더 이상 그들의 꿈을 짓밟지 말아야 한다. 함께 살아가야 한다.


by 꽃다지, 2008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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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이민 노동자, 바로 우리 사회의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자*련 | 2008.11.19 | 추천1 | 댓글2 리뷰제목
 이 책은 꿈/ 악몽에 관한 책이다. 우리가 무슨 권리로 남들의 삶의 체험을 꿈/악몽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그들의 현실이 너무나도 가혹해서 악몽이란 이름도 너무 약한 것은 아닌가, 그들의 희망이 너무도 높아서 꿈이라는 이름도 너무 약한 것은 아닌가.  책을 열면 만나지는 문장들이다. 유럽 이민노동자들의 경험에 대한 기록, 1973년의 기록들. 그러나 그 기록;
리뷰제목
 이 책은 꿈/ 악몽에 관한 책이다. 우리가 무슨 권리로 남들의 삶의 체험을 꿈/악몽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그들의 현실이 너무나도 가혹해서 악몽이란 이름도 너무 약한 것은 아닌가, 그들의 희망이 너무도 높아서 꿈이라는 이름도 너무 약한 것은 아닌가.  책을 열면 만나지는 문장들이다. 유럽 이민노동자들의 경험에 대한 기록, 1973년의 기록들. 그러나 그 기록은 35년 전의 기록뿐이라고 어느 누구도 말할 수 없다. 그만큼 이민노동자들의 현실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게  중심, 경계의 안이 아닌 밖에 존재함을 알기 때문이다.
 
 한 남자의 이민 이야기(그는 모든 이주노동자이다)를 시작하여 유럽 각국의 실정, 그들이 타국에서 견뎌내는 환경, 그들의 생활을 통해 알 수 있는 사회현상을 기록한다. 그 시절을 나는 알지 못한다. 그 시절의 경제, 유럽의 시장 경제를 알지 못한다. 다만, 한국에서도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일자리를 찾아, 꿈을 찾아, 외국으로 향한 노동자들이 있었다는 것을 배웠을 뿐이다. 조국이 아닌 고향이 아닌 타국 타향에서의 삶이 어떠할 지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현재, 우리 주변에서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있다. 말도 통하지 않고,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는 그들, 35년 전 그들을 만난다.
 
 자본주의 윤리에 따르면, 가난이란 개인이든 사회든 기업에 의해서 구제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기업은 생산성이라는 척도에 의해서 판단되며, 이 생산성은 그것 자체가 하나의 가치가 된다. 28쪽 정말 가난을 구제할 수 있는게 자본주의일까. 그렇다면 왜 이토록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은 가난을 벗어나지 못할까.  이민노동자들은 귀중한 경제적 자원이었다. 꿈을 찾아, 국경을 넘고 일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지 검사에 검사를 받고 드디어 합격자가 되어 기차에 몸을 싣는 많은 사람들. 그들은 부자가 되기를 소망하고 당당한 귀향을 소망한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도 악조건이었다. 좁은 잠자리, 반복되는 단순 노동, 본국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한 채, 변두리의 삶이 된다.
 
정상적인’것이 완전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유일한 경우는 그 반대가 되는 행동, 즉 ‘비정상적’이며극단적’이거나 혁명적인 행동들을 통해서이다. 그 정상적인 것이 이렇게 해서 그 정상성이 박탈되어 버리고 나면, 자신이 예외적인 존재라는 인간 고유의 느낌은 그 자신의 세계를 넘어서 그가 소속되어 살고 있는 역사적인 순간 전채로 확장되어 나간다. 106쪽 부당한 대우를 받음을 알았을 때, 상사나 사회에 요구 조건을 말해도 무시당한다. 그러나 결코 일을 그만둘 수 없음은 그들을 기다리는 고국의 부모 형제, 사랑하는 아내가 있기 때문이다. 글과 함께 한 사진은 한 편의 다큐다. 내일을 희망하고 돌아갈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사진 속, 메마른 표정에 담겨있다. 그 눈빛을 그 표정을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강자라는 이름으로 고용주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대하는가.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저임금의 노동력을 제공하는 불법체류자들을 우리는 고용한다. 그들에게 어떤 복지도 어떤 약속도 해주지 않는게 우리 사회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부끄러운 모습을 마주한다. 이 책은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 아니, 실제 기록을 통해 무엇을 호소하는가. 도시로 도시로 향하는 사람들, 결국 사라지는 농민들, 1970년대 유럽의 모습은 21세기의 현재 많은 개발 도상국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사진이라는 이미지가 있었기에 생생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동시에 실제 그들의 삶의 한 컷은 끔찍하기도 하다.

 그 시절 새로운 희망의 땅에 첫 발을 내디딘 누군가가 말한다.“여기서는 땅바닥 위에서 금덩이를?? 걸세. ”그 도시에 온 지 2년이 되는 친구가 그 말에 대답했다. “그건 정말이야. 그러나 그 금덩이는 굉장히 높은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왔기 때문에, 땅바닥에 부딪치는 순간 아주 땅속 깊이깊이 박혀 버렸다네”72쪽 땅속 깊이깊이 박혀 버린 금덩이 대신 우리는 그들에게 인간적인 대우, 그들의 가족들이 모두 함께 이 사회에서 먹고 자고 배우고 생활할 터전을 마련해줘야 한다. 악몽이 아닌 진짜 꿈을 꿀 수 있더도록, 경계의 밖으로 몰아세우지 말 것이며, 경계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이제 동료이며 이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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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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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이민노동자, 그들은 우리 사회의 빈 부분을 채워주는 생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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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 | 2018.07.01
평점4점
우리는 이주노동자에게 어떤 굴레를 씌우고 있는지...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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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 | 201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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