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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하고 앉아있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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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모의 공룡과 자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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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30*190*20mm
ISBN13 9788962620931
ISBN10 896262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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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박물관에 처음 딱 들어오시면 커다란 수각류 공룡이 있습니다. 애들하고 함께 온 아빠가 “야, 저기 티라노사우루스다”라고 해요. 그 순간에 아이는 어마어마하게 행복해집니다. 아니, 아빠가 티라노사우루스도 아시다니! 하고요. 한 20초 동안 자랑스러워하다가 갑자기 실망을 하죠.
“아빠, 티라노사우루스가 아니라 아크로칸토사우루스인데” 하고요. 사실은 아빠는 아크로칸토사우루스를 알 수가 없어요. 애들도 잘 몰라요. 그러니까 비슷하게 생긴 건 다 티라노사우루스라고 얘기합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손가락이 두 개고 아크로칸토사우루스는 손가락이 세 개예요. 그러니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든 세상 어디에 가서도 구분하는 법을 알려드리자면, 손가락이 딱 두 개다 하면 일단 티라노사우루스라고 얘기해도 되고, 손가락이 두 개가 아니라면 절대로 티라노사우루스라고 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1권 이정모의 공룡과 자연사 / 12-13쪽

보통 파충류를 보면 다리가 몸 옆으로 나죠. 이렇게. 악어를 생각해보세요. 몸통이 있으면 몸 옆으로 ‘ㄱ’자로 나오잖아요. 그러니까 걸어갈 때 어떻게 해요? 몸과 꼬리를 ‘S’자로 몸을 흔들면서 간단 말이에요. 다리를 직선으로 딱 펴고 가는 게 아니라 온 몸을 뒤뚱뒤뚱하죠. 그러면 이렇게 뒤뚱뒤뚱 걸으면 허파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눌리겠죠. 눌리니까 호흡에서 무척 불리해요. 그런데 공룡들은 이 다리가 옆으로 나지 않고, 아래로 똑바로 뻗어 있어요. 우리처럼 서 있으니까 허파에 압박이 없어서 훨씬 숨을 쉬는 게 편안하죠. 호흡이 좋으니까 더 빨리 움직일 수도 있고, 더 커질 여력도 있는 거죠. 파충류에서 그걸 극복하는 데 트라이아스기의 5,000만 년이 걸린 거예요.
1권 이정모의 공룡과 자연사 / 29-30쪽

지금까지 한 다섯 번 정도의 대멸종이 있었어요. 첫 번째가 오르도비스 말에 한 번 멸종이 있었고, 그다음에 데본기에 멸종그다음에 페름기에 가장 큰 멸종이 있었고. 트라이아스기 중간쯤에도 또 한 번 멸종이 있어요, 그러면서 공룡들이 등장을 한다고요. 지구라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잖아요. 남들이 살고 있으면 공룡이 등장을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누군가 자리를 계속 비워줘야만 있는 거죠. 그리고 백악기에도 공룡의 잘못이 아니고 소행성 충돌 때문에 멸종하게 됐어요. 그러니까 트라이아스기 때부터 이 당시까지도 포유류가 있었단 말이에요. 하지만 포유류들은 별 볼 일 없었는데, 공룡이 자리를 비워줬어요. 그러니까 포유류는 주인 없는 빈 공간에서 주인이 될 수가 있었죠. 몸집도 점점 커지고. 그래서 긴털매머드처럼 어마어마한 덩치들도 생기게 된 거죠. 만약에 공룡들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없는 거죠.
1권 이정모의 공룡과 자연사 / 67-68쪽

호모사피엔스들은 그 당시에 바늘이라는 걸 만들었어요. 빙하기가 닥쳤는데 바느질을 해서 옷을 만들어 입었어요. 그러니까 두 팔과 두 다리가 자유로운 상태에서 추운 겨울을 버티면서 사냥을 할 수가 있었는데, 네안데르탈인은 바느질을 못하니까 가죽 같은 것을 대충 둘러엎어서 써야 하는 거죠. 그러니까 추위를 견디면서 사냥을 하기가 결정적으로 힘들었어요. 그래서 물론 다른 여러 가지 지능들도 떨어졌지만, 빙하기의 생활에서는 작은 바느질이 운명을 결정한 것이지요. 바느질을 하려면 우선 조그만 침에다가 구멍을 뚫어 바늘을 만들어야 하잖아요.
1권 이정모의 공룡과 자연사 / 100쪽

동물원에 있는 원숭이가 얼마나 있으면 사람이 될까 하고 물어보면 아이들은 100년, 500년, 1,000년, 하다가 누가 1억 년이라고 하면 거기서 끝나요. 가장 숫자가 크니까. 하지만 원숭이는 절대로 사람이 될 수가 없거든요. 원숭이나 달팽이나 지렁이나 사람이나 진화의 끄트머리에 와 있는 거예요. 이렇게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 공통조상을 만날 수가 있는 것이지, 지금 살고 있는 동물들은 다 맨 끝에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원숭이랑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원숭이가 될 수 는 것도 아니고. 또 호모에렉투스가 지금 있다고 해서 가만히 놔두면 호모사피엔스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닌 거죠.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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