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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2가지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2가지

리뷰 총점9.2 리뷰 38건 | 판매지수 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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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20쪽 | 633g | 153*224*22mm
ISBN13 9788960605749
ISBN10 896060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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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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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악단의 정기 연주회에 가면 무대를 꽉 채운 오케스트라를 볼 수 있다. 환한 조명을 받으며 수많은 연주자들이 일사불란하게 연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오케스트라 공연은 청중에게 큰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적게는 70명, 많게는 100명 정도의 연주자들로 구성되는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베토벤의 교향곡을 연주하는 것 자체가 기적 같다는 생각도 든다. 저 많은 연주자들 개개인이 생각하는 베토벤 교향곡의 느낌은 모두 다를 텐데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이 하모니를 이룰 수 있는지 놀랍기만 하다. 오케스트라는 ‘여러 악기 연주자들의 집합체’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사실 오케스트라는 악기 연주자들의 집합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오케스트라는 각각의 구성원들이 자기 역할을 확실히 알고 자기가 맡은 일을 충실하게 해내지 않으면 결코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룰 수 없는 정교한 조직이다. 모든 이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이상사회의 축소판’이랄까. 그래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지켜보는 일은 언제나 큰 즐거움을 준다. --- pp.17-18

큰북을 칠 때는 항상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약간 앞서간다는 느낌으로 연주해야 제때 소리가 들린다. 큰북은 군대에서 자주 사용되었고, 이는 작은북도 마찬가지다. 작은북은 예전에 군인들이 작은북을 약간 비스듬히 옆쪽으로 연주하면서 행진했기 때문에 ‘사이드 드럼’이라고도 하고, 때로는 ‘스내어(snare) 드럼’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스내어란 작은북 아래쪽에 걸쳐져 있는 쇠줄을 뜻하는데, 이 쇠줄 때문에 작은북을 치면 특유의 “촤르르” 하는 소리가 나서 재미있다. 이 소리는 예전에 군대에서 작은북을 연주할 때 그 소리가 더 멀리 나가게 하기 위해서 설치한 것이라고 한다. 이 스내어 때문에 타악기 주자들은 연주중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오케스트라가 큰 소리로 합주를 하다 보면 소리의 진동 때문에 작은북의 쇠줄이 덩달아 떨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치 않는 울림을 방지하기 위해 작은북 같은 경우는 북 옆에 있는 스내어 제거 장치를 이용해서 스내어를 풀어놓아야 한다. --- p.49

연주하는 곡마다 연주자 수가 정해져 있을까?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작곡가가 남겨놓은 관현악곡의 악보를 보면 필요한 연주 인원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베토벤의 그 유명한 교향곡 제5번 [운명]의 호른 섹션의 경우, 악보에 제1호른과 제2호른 파트의 악보가 그려져 있다. 따라서 이 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명의 호른 주자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관악기의 수에 따라 현악기의 수도 음량 밸런스를 맞춰 정할 수 있으니 이에 따라 현악 연주자들의 수를 산출해내면 그 곡의 연주 인원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연주회에서 연주 인원을 결정할 때는 사정이 좀 달라진다. 호른이나 트럼펫처럼 연주중 에너지 소모가 많은 악기를 예로 들어보자. 호른과 트럼펫 섹션에는 보조 단원들이 투입되는 일이 많다. 긴 지속음에서 숨이 딸리거나 전체적인 소리를 더욱 웅장하게 하기 위해서다. 악보상으로는 7명의 호른 주자가 필요한 말러 교향곡 제1번을 연주할 때 8~9명의 호른 주자가 무대에서 열심히 연주하는 모습이 종종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 pp.59-60

7바이올린의 높고 날카로운 소리가 요염한 여인이나 악녀를 연상시킨다면, 인간의 목소리에 가까운 비올라와 첼로의 푸근한 음색은 용서와 사랑의 이미지에 가깝다. 그래서 아당의 발레 [지젤]에서 자신을 배신한 남성을 용서하고 감싸는 지젤의 사랑은 바이올린이 아닌 비올라 독주로 표현되며,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에서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진 연인을 용서하는 남자의 모티브 역시 바이올린이 아닌 첼로로 연주되는 것이다. 또한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도입부의 그 풍성한 첼로 독주는 스위스 농가의 평화로운 새벽을 묘사하면서 첼로의 그 따스한 음색이 ‘평화’와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비올라와 첼로와 관련된 이 상투적인 관념을 깨버리고 이 악기들에게 색다른 역할을 부여한 작품도 있는데, 그것은 바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돈키호테]다. 이 곡에서 독주 첼로는 기사 돈키호테, 독주 비올라는 그를 따르는 산초 판사 역을 맡아 연주하게 되는데, 이것은 비올라와 첼로에 대한 기존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 pp.76-77

베토벤 이후의 교향곡은 2갈래로 발전해갔다. 하나는 베토벤이 남긴 교향곡들 중 제3번 [영웅]이나 제6번 [전원]처럼 표제가 있는 교향곡에 영향을 받은 표제교향곡들이 있고, 어떠한 표제도 없이 순수하게 음악적인 교향곡들이 바로 그것이다. 전자의 경향이 혁신적인 데 비해 후자는 조금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데, 그건 표제뿐만 아니라 악기를 사용하는 방식이나 편성에서도 잘 나타난다. 혁신파의 대표주자인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살펴보자. 이 교향곡에 나타난 파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베를리오즈는 대개 2대 이상 편성되지 않는 바순을 무려 4대나 쓰고, 크고 낮은 소리를 지닌 튜바나 특수 악기인 하프도 각각 2대씩이나 편성해 독특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환상교향곡]보다 수십 년 뒤에 작곡된 브람스의 교향곡에도 제2번을 제외하고는 튜바가 편성되지 않고 하프는 전혀 나오지 않는 점을 생각해보면, 베를리오즈를 비롯한 혁신파 관현악 작곡가들이 악기의 색채감을 얼마나 중요시했는지 알 수 있다. --- pp.94-95

94협주곡에서는 독주악기를 연주하는 협연자가 주인공이니 만큼 독주자의 기량을 마음껏 과시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곤 한다. 이런 부분을 ‘카덴차(cadenza)’라 한다. 카덴차는 협주곡의 한 악장이 끝나기 전 빈칸으로 표시된다. 작곡가가 남겨둔 그 빈칸은 연주자의 현란한 연주로 인해 비로소 채워진다. 카덴차는 연주자에게나 청중에게나 항상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 된다. 그것은 연주자의 기량을 마음껏 과시할 수 있는 기회이자 그 능력을 평가받는 시험의 장이기 때문이다. 카덴차는 연주자에게 허용된 자유로운 창조의 시간이다. 작곡가와 연주자의 역할이 뚜렷하게 구별된 이후, 연주자에게는 오로지 악보에 있는 음표들을 재현할 수 있는 기회 밖에는 주어지지 않았지만, 카덴차는 연주자에게 음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자유를 부여한다. 단순한 재현이 아닌 새로운 창작의 시간인 것이다. 물론 카덴차라고 해도 연주자에게 무제한의 자유를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작곡가가 협주곡의 카덴차를 미리 작곡해놓은 경우에 카덴차에 담긴 자유의 의미는 퇴색해버린다. --- pp.106-107

베토벤은 교향곡뿐 아니라 오페라 서곡 분야에서도 중요한 음악가다. 베토벤은 그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를 위해 무려 4곡의 서곡을 남겼고, 그 중 [레오노레] 서곡 제3번은 오페라 공연을 위한 서곡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내적인 완결성이 높은 독립적인 작품이라 할 만하다. 멀리서 들려오는 트럼펫의 신호나팔 소리와 현악기들의 불꽃 튀듯 화려한 연주, 전체 오케스트라가 환희에 찬 소리를 들려주는 결말은 매우 극적인 느낌을 전해주기에 굳이 오페라를 보지 않더라도 이 서곡만으로도 충분한 감흥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19세기의 오페라 서곡 중에는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다. 새벽의 평화로움과 격렬한 폭풍우, 기병대의 말발굽 소리까지 담고 있는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교향시처럼 다채롭고,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은 오페라 속의 가장 중요한 주제들을 뽑아 접속곡처럼 구성한 흥미진진한 메들리 같기도 하다. 브람스와 차이콥스키는 아예 오페라나 발레와는 상관없이 독립적인 서곡을 작곡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 p.118

쇼팽의 24곡의 전주곡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곡은 아마도 [빗방울 전주곡]이라 불리는 제15번일 것이다. 이 곡을 작곡할 당시에 쇼팽은 건강이 좋지 않아서 지중해의 어느 섬에서 요양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창밖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피아노로 이 전주곡에 담아서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쇼팽은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피아노라는 악기로 시적인 감수성을 잘 표현해낸 음악가로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그가 작곡한 전주곡에서도 피아노의 시인으로서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각 작품마다 고유의 숨결이 느껴지는 쇼팽의 전주곡 24곡은 하나의 ‘음악장르’라기보다는 하나의 ‘음악적 영감’으로 승화된 듯하다. 쇼팽의 예술적 전주곡은 드뷔시의 전주곡으로 계승되었다. 드뷔시의 전주곡들은 하나의 묶음으로 된 ‘전집’이라기보다는 그 하나 하나가 고유의 아름다움을 지닌 작품들의 모음과도 같다. 1910년에 출판된 전주곡집 제1권과 1913년에 출판된 제2권은 각각 12곡의 개성적인 전주곡들로 구성되었다. --- p.126

아마 푸가라는 소리만 들어도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골치 아프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17세기와 18세기 전반기의 오르간 작품이나 건반악기 작품 가운데 푸가라 불리는 작품을 들어보면 구불구불 끊임없이 이어지는 선율들이 얽히고설켜 대체 어디가 선율의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파악조차 되지 않을 때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푸가라는 이름의 모든 음악은 다 비슷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푸가를 수많은 악기들이 모여 있는 오케스트라로 연주한다면 더욱 복잡할 것만 같다. 하지만 푸가의 간단한 원리를 보면 이런 음악이 오히려 관현악곡과 잘 어울린다는 걸 알 수 있다. 여러 악기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는 어떤 면에서는 여러 성부로 된 푸가를 연주하기에 아주 유리하다. 갖가지 악기로 연주할 수 있으므로 푸가는 더욱 풍부하고 아름답게 표현된다. 그래서 지휘자 레오폴트 스토코프스키는 본래 오르간 작품인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를 관현악용으로 편곡하기도 했다. --- p.137

[돈조반니]의 세레나데는 밤에 연인의 창가에 부르는 전형적인 세레나데라고 할 수 있지만 클래식 음악에는 이런 세레나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노래 없이 악기로만 연주하는 세레나데도 참 많다. 모차르트는 악기로 연주하는 세레나데도 많이 작곡했다. 사실 모차르트는 ‘세레나데’라는 용어를 특별한 행사를 위해 작곡된 관현악곡에 적용한 거의 최초의 작곡가라고 할 수 있다. 모차르트가 작곡한 세레나데를 보면 관악기나 현악기만으로 연주하는 것들도 있지만 팀파니가 들어간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레나데도 있다. 모차르트가 활동하던 시대에 이렇게 여러 종류의 세레나데가 작곡되었던 이유는, 당시 음악을 사랑했던 부유한 귀족들이 파티를 열 때 서정적인 세레나데 풍의 가볍고 듣기 좋은 음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모차르트는 나중에 음악의 도시 빈에서 활동할 때 귀족들의 후원을 많이 받았으므로 그들이 원하는 행사 음악을 작곡해야 했는데, 그런 과정에서 많은 세레나데를 작곡하게 된 것이다. --- p.143

베토벤은 교향곡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 걸작을 남겼지만, 그는 특히 교향곡이라는 장르를 최고의 예술적인 음악으로 가다듬었기에 교향곡 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어떤 학자는 베토벤이 남긴 9개의 교향곡이 ‘태양’이라면, 그 이후에 작곡된 교향곡들은 베토벤 교향곡의 주위를 도는 ‘행성들’이라고까지 말하기도 했으니, 교향곡 역사에서 베토벤 교향곡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베토벤의 교향곡은 모두 9곡이니 숫자로만 보았을 때는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에 한참 못 미친다. 그러나 베토벤은 평생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여러 차례의 스케치를 통해 완벽을 기했기에 교향곡 한 곡 한 곡의 완성도는 매우 높다. 베토벤이 청년 시절에 작곡한 교향곡 제1번과 제2번은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교향곡처럼 밝고 화창하다. 교향곡 제3번부터는 베토벤다운 기질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영웅’이라는 부제가 붙은 교향곡 제3번은 귓병으로 자살까지 생각했던 베토벤이 이를 극복하고 작곡가로서 새 출발을 알리는 작품이었기에 대단히 웅장하고 영웅적이다. --- pp.174-175

헨델의 [메시아]가 초연되던 1742년 4월 13일, 더블린의 뮤직홀은 헨델의 신작을 들으려고 몰려든 청중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입장권은 완전히 매진되었고, 신문에서는 “혼잡을 피하기 위해 장소를 많이 차지하는 현란한 복장은 삼가라.”며 경고하기도 했다. 신사들은 검을 차지 못했고, 숙녀들은 스커트를 부풀리는 후프를 입어서는 안 되었다. 연주회장에 한 사람이라도 더 들어갈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600석의 공연장에 700명이 끼어 앉아 헨델의 [메시아]를 들을 수 있었다. 초연은 대성공이었다. 더블린의 언론은 앞다투어 헨델의 [메시아] 공연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블린 저널은 “숭고하고 장대하며 부드러운 음악”이라는 찬사를 보냈고, 엘핀의 주교 에드워드싱 박사는 “헨델은 오라토리오 분야에서 내가 알고 있는 작곡가들보다 엄청나게 뛰어나지만 [메시아]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그 스스로를 능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메시아]를 처음 듣고도 이 작품이 헨델의 작품들 가운데서도 매우 뛰어난 것임을 알아보았던 것이다. --- p.182

현악8중주 3악장에서 들을 수 있는 현악기의 가벼운 음향은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서곡에서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진다. 현악8중주곡을 완성한 지 1년 후인 1826년, 멘델스존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읽고 나서 “내일부터 나는 ‘한여름 밤의 꿈’을 꾸기 시작할 것입니다.”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곧바로 [한여름 밤의 꿈] 서곡을 완성했다. 이 곡에 표현된 멘델스존의 꿈은 지극히 환상적이고 매혹적이다. 그는 어떻게 2대의 플루트만으로 음악을 시작한다는 기발한 생각을 해냈을까! 플루트의 맑고 순수한 음색에 오보에와 클라리넷, 바순, 호른이 더해지며 요정의 세계로 들어가는 4개의 코드가 완성되면,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주자들이 깃털처럼 가벼운 음색으로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려준다. 멘델스존의 스승인 첼터가 ‘모기떼’라 표현했던 이 환상적인 음향은 때로는 불빛으로 모여드는 작은 곤충들 같기도 하고, 작고 귀여운 요정의 날갯짓 같기도 하다. --- p.238

작곡가 브람스 역시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간직하며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다. 브람스가 일생 동안 흠모했던 클라라 슈만 역시 영화 속의 폴르처럼 14년 연상이었다. 스승이나 다름없는 로베르트 슈만의 부인이자 위대한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 슈만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살아왔던 브람스의 음악에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을 암시하듯 어딘지 모를 고독감을 담고 있어 낙엽이 지는 늦가을의 정취와 너무나 잘 어울린다. 영화 [굿바이 어게인]에서 폴르와 시몬이 함께 감상한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은 브람스가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에 감명을 받아 구상한 이후 무려 21년간의 노력 끝에 완성한 야심작으로, 브람스 특유의 우수어린 선율과 쓸쓸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운명의 발자국소리와 같은 1악장의 도입부에서부터 벅찬 환희로 가득한 4악장 종결부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구성미가 돋보여 베토벤 이후 쇠퇴해간 독일 관현악의 자존심을 세운 걸작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교향곡 제1번의 작곡에 심혈을 기울인 긴 세월 동안 브람스를 괴롭힌 것은 베토벤이 남기고 간 9곡의 교향곡이었다. --- pp.245-246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브루크너 교향곡은 그리 반가운 곡이 아니다. 이 웅장하고 장엄한 음악의 건축물을 완성하기 위해 현악 주자들은 단순한 리듬을 계속 반복하는 중노동을 견뎌야 하며, 관악 주자들은 목관악기나 금관악기로도 파이프오르간 소리를 내야 한다. 이는 자신이 연주하는 악기 고유의 정체성을 버리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자신을 희생하며 만들어낸 비개성적·객관적 음향이야말로 브루크너 교향곡에 신성한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브루크너 교향곡의 주제 선율은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선율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계속해서 성장하고 진화해가는 ‘에너지 파동’과 같고, ‘길고 긴 크레셴도(crescendo)’나 다름없다. 특히 브루크너 교향곡을 마무리하는 종결부에서 서서히 으뜸화음이 확산되는 과정을 듣고 있노라면 그 거대한 음향 덩어리에 완전히 압도될 수밖에 없으며, 금관악기를 강화한 오케스트라 소리는 너무나 웅장해서 음향의 포화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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