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용우 이야기_ 우리만의 휴전선
운동회가 곧 다가오고 있다. 4학년 1반과 3반은 청군, 2반과 4반은 백군이다. 4학년 5반만 반은 청군, 반은 백군으로 나뉘었다. 기마전 연습을 하다가 작은 싸움이 일어, 5반 아이들은 청군끼리, 백군끼리 갈라져 편싸움을 하게 된다. 아이들은 교실 한가운데에 검은 테이프를 붙이고 청군 백군 나누어서 자리에 앉고 서로의 자리에 침범하지 말자고 한다. 이 와중에, 어릴 때부터 친구인 용우와 남주는 서로 청군과 백군으로 나뉘는 바람에 덩달아 사이가 나빠졌다. 드디어 운동회 날, 용우와 남주는 청군과 백군으로서 이어달리기 시합을 하게 된다. 용우는 청군과 백군 어느 팀이 이기건 상관없이, 남주한테만 이기면 된다고 생각한다. 서로 몸을 맞부딪치며 달리다가, 둘은 함께 넘어지고 남주가 다리를 다친다. 용우는 남주를 부축하고, 둘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달린다. 둘은 그 길로 교실로 돌아가 교실 바닥에 붙여 놓은 검은 테이프를 떼어 버린다. 그리고 내친 김에 휴전선도 뜯으러 갈까 한다.
2. 남주 이야기_ 담배 피우는 엄마
남주는 엄마가 정말 좋다. 정말 멋진 엄마이기 때문이다. 걱정은 단 하나, 엄마가 담배를 피운다는 점이다. 남주는 엄마에서 어떤 생일선물을 드릴까 고민을 한다. 마침내 결정한 선물은? 담배 한 갑! 남주는 엄마에게 ‘마지막 담배’이니 아껴 피우고, 앞으로 담배 피우고 싶어도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참아 주길 부탁드린다. 엄마는 남주를 꼭 안아 주었다.
3. 호경이 이야기_ 아빠는 피디님
호경이 아빠는 피디다. 그러나 아이들에겐 비밀이다. 다른 피디들처럼 연예인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고,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피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반 아이들은 가수 비의 사인을 받아줄 수 없냐고 부탁한다. 호경이는 독도에 촬영하러 간 아빠에게 전화해서 혹시 가수 비, 정지훈의 사인을 받아 줄 수 없냐고 부탁한다. 송혜교도 모르는 아빠인데, 잘 알아들었는지 모르겠다. 얼마 뒤에 호경이에게 배달된 상자 하나. 그 안에는 축구선수 백지훈, 탤런트 주지훈, 가수 이지훈 사인이 가득했다. 끝에 ‘지훈’만 제대로 들었나 보다. 아이들은 호경이 아빠가 찍어 보낸 독도 비디오를 보며 감탄한다. 석근이는 자기도 다큐멘터리 피디가 되겠다고 호들갑이다. 호경이는 아빠가 자랑스럽다.
4. 석근이 이야기_ 우리 형 대학 가다
형이 사라졌다. 석근이와는 달리 모범생에 효자로 소문난 형이, 집을 나갔다. 대문이 ‘샤’처럼 이상하게 생긴 대학에 갈 줄 알았는데, 평소와는 달리 수능 점수가 그에 못 미친 것이다. 마침내 집에 돌아온 형은 포항에 있는 학교로 장학금을 받고 다니기로 한 자신의 결정을 부모님께 말씀드린다. 형이 기숙사로 떠난 뒤, 석근이는 어깨가 처진 엄마를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호경이 아빠처럼 피디가 되기로 하고 공부를 좀 했더니, 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 지지리도 공부를 못해 늘 언제 형 따라가느냐고 구박받던 석근이. 엄마는 이제 석근이가 다닐 학원을 알아본다.
5. 재상이 이야기_ 동해물과 백두산이
정말 가고 싶었다, 캐리비안 베이에!!! 물안경도 사 놨는데, 고향이 회령인 할아버지와 백두산에 가야 한다. 투덜대며 오른 백두산. 천지를 본 순간, 재상이는 마음이 벅차 온다. 애국가처럼, 우리나라는 정말 화려 강산이구나! 돌아오는 길에 할아버지에게 북한 고향 얘기를 들으며, 백두산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6. 문실이 이야기_ 핸드폰이 필요해!
문실이는 핸드폰을 사 달라고 엄마를 조르는 중이다. 아직도 낡은 핸드폰을 그대로 들고 다니는 엄마는 듣는 척도 안 한다. 반 친구가 핸드폰 문자로 생일축하카드를 보내는 바람에 핸드폰 없는 문실이는 속이 상한다. 문실이는 다시 엄마를 졸라 새 핸드폰을 사지만, 막상 문자를 보내려니 답답하다. 문자 보내는 시간에 달려 나가, 집 앞에서 친구와 수다를 떨었다. 아직은 이렇게 얼굴 보고 얘기하는 게 더 좋다. 문실이는 보험 회사 일 때문에 핸드폰이 꼭 필요한 엄마에게 자신의 새 핸드폰을 드린다.
7. 용우 이야기_ 내 동생, 할아버지
용우가 캐나다에 갔다.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쓸쓸한 나날을 보내는데, 우연히 도서관에서 한국 할아버지를 만난다. 그분은 71세에 알파벳도 모르고 처음 캐나다에 와서, 1살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영어를 공부했다고 한다. 올해로 딱 10년, 캐나다에서 열 살이 됐다는 할아버지는 11살인 용우를 형이라고 부르며 용기를 북돋아 준다. 용우는 할아버지 조언대로 친구들에게 먼저 인사를 한다. 그러자 친구들도 태권도를 배운 적 있네, 한국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 팬이네 말을 걸며 용우와 친해진다.
8. 륜하 이야기_ 신기한 구둣방 할아버지
륜하에게는 비밀이 있다. 왼쪽 다리가 오른쪽 다리보다 아주 약간 짧다. 빨리 뛰면 다들 잘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날마다 빨리 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수소문 끝에 하남이라는 허름한 공장에 있는 구둣방을 찾아간다. 구둣방 할아버지는 너무 무섭고 무뚝뚝하다. 할아버지가 키우는 개도 할아버지와 똑같이 생겨서 깜짝 놀랐다. 할아버지는 륜하에게 걸어 봐라, 빨리 걸어 봐라, 천천히 걸어 봐라, 뛰어 봐라, 깽깽이로 서 봐라, 등등 주문이 많다. 륜하의 발을 꼼꼼이 만지고 또 만진 할아버지는, 해가 지고 나서야 륜하의 발 본을 뜨기 시작했다. 발 크기가 아침저녁으로 차이가 많이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신발은, 너무 예쁘고 무지 편하고, 무엇보다 발이 동시에 땅이 닿는다! 륜하는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수술을 더 받고 다리 길이가 똑같아진다. 똑바로 걸을 수 있게 되자 륜하는 가장 먼저 할아버지를 뵈러 간다. 그런데 그 사이,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없다. 할아버지는 륜하 수술이 잘 될 걸 알았는지, 예쁜 신발 한 켤레를 남겨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