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7년 05월 30일 |
---|---|
쪽수, 무게, 크기 | 348쪽 | 522g | 140*210*21mm |
ISBN13 | 9788959135127 |
ISBN10 | 8959135127 |
발행일 | 2017년 05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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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48쪽 | 522g | 140*210*21mm |
ISBN13 | 9788959135127 |
ISBN10 | 8959135127 |
프롤로그 혼자가 아니야?004 버리다, 찾기 위해 #01 그만둔 거 아깝지 않았어? #02 지금의 마시멜로를 맛볼 거야 #03 너에게 사랑받은 이야기 #04 상처는 사람을 강하게 만들지 않는다 #05 내가 퇴직하고 상담 받은 이야기 #06 가끔 나 혼자 뒤처져 있을까 봐 두려워 #07 My bitter sweet mother #08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해서 무서운 거야 #09 엄살이라도 무슨 상관이야 #10 백조도 닭장 속에서는 낙오된 닭이지 #11 상상하자, 액자를 거는 삶 #12 우울증이 있었던 이야기 #13 가족은 서로를 모른다 #14 뛰어버릴 수 있는 용기는 어디서 왔을까 #15 큰 그림 대신 작은 그림 그리기 느끼다, 여기에서 나답게 #01 불안정애착인 내가 사랑하고 있어 #02 나다운 삶의 값을 치르는 밤 #03 나에게 자신감을 떠먹여 줘 #04 나는 차라리 불편한 딸이고 싶다 #05 언젠가 더 많이 느끼고 싶어 #06 내 세계의 흠집을 통해 배우고 있다 #07 여전히 바뀐 것은 없더라도 #08 결핍은 채워져야 극복이 된다 #09 왜 그때 우울하다고 말하지 못했을까 #10 외로움을 아는 채로의 삶 #11 물러터진 나를 사랑해 줘 #12 내 동생이 이렇게 용감할 리 없어 #13 어쩌면 만나지 못할 아이 #14 모난 돌은 정 맞아도 모나지 #15 네가 그렇게 말해줬어 자란다, 잘하고 있으니까 #01 나의 퇴직 1주년 #02 아주 먼 길을 왔어 #03 너는 잘하고 있고 그건 당연한 게 아니다 #04 ‘사실은’으로 시작하는 고백을 해보자 #05 네가 어떤 모습이라 해도 #06 실수는 해도 자책은 안 할 거야 #07 울퉁불퉁한 모습이라 더 좋은 거야 #08 도망친 곳에 평화는 없을 거야 #09 우리 사이에는 틈이 있어 #10 익숙한 불행과 낯선 행복 #11 어쩌다 조금 미움 받을 용기 #12 아무렇지 않은 날들로 자란다 #13 개미 중 가장 여유로운 개미 #14 나에게 묻고 싶어 #15 온실 속 화초? 온실 짓는 화초! #16 되고 싶어, 그 사람 #17 닥치면 어떻게든 된다 #18 더 칭찬받아도 괜찮을 것 같아 #19 이제야 좋아하게 됐어 #20 결론이 없는 이야기 Q&A 서늘한여름밤의 묻고 답하기 에필로그 같이 헤매고 있는 나로부터 |
버티는 것도 능력이라 생각하며
참고 또 참는다.
자신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도 모르는 비인격적 대우에도
배움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견딘다.
몸이 망가지고 마음이 무너질 때에야
비로소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낀다.
자신들의 이익과 결부되지 않는 순간
언제든 버려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내 존재를 보듬고 책임 있는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은
바로 '나'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다양한 사람의 '마음'에 집중하여
여러 채널을 통해 위로와 용기를 주는 '서늘한여름밤'
작가의 그림과 글을 통해 얻는 토닥임은
삶이 담겨 있기에 묵직하다.
자신의 경험이 녹아들어 있어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다.
비록 삶의 색은 다채롭겠지만
삶을 지탱하는 원리는 사랑과 인정, 배려와 존중이 아닐까.
조건 없는 사랑을 요구할 때를 지나,
환대해야 하는 나이와 위치가 되어 가는 듯하다.
여전히 상처투성이지만,
그것 또한 고스란히 안고, 존재 자체를 보듬어 보는 것은 어떨까.
상대방의 얼어붙어버린 마음이
조금이라도 따스하게 변해간다면 그것으로 행복할 듯하다.
'서늘한여름밤'이라는 사람을 처음 알게 된 계기가 바로 유튜브 세바시라는 채널을 통해서다. 몇몇 강의를 보고 지친 마음을 다잡곤 했었는데, 다 보지는 못해도 몇 개 보았던 영상 중 하나가 바로 저자의 강의였다. 주제는 '우울증'이었다. 그 후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을 때는 읽기도 전에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겠다고 막연히 예상하게 되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다보니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 않았다. 그저 저자의 여러가지 단상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강연을 볼 때는 느낄 수 없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나와 같은 생각들과 경험들이 엄청 많다는 것이다.
학교 다닐 때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 후에는 사람한테 잘 마음을 안 주고 차갑게 대하게 되었고, 쿨한 척 하게 되었다. 사실은 외로운데도 말이다. 저자 역시 그런 사람인 듯 하다. 그리고 최근에는 뜻하지 않게 회사를 관둬버린 내 상황과 저자의 상황이 같았다. 물론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칼퇴하는 직장에 취업해서 나름 열심히 다니는 해피엔딩(?)을 보여주었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늘 나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이렇게 사는게 맞는건지... 다들 그냥 그렇게 살아가니까 이렇게 사는게 맞는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몸이 너무 지치니까 이런 생각할 여력도 많지가 않았었다. 이 또한 일한 환경은 다르지만 조직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한 저자와 비슷했다. 남들과 조금만 달라도 튄다고 폄하받고 손가락질 받는 사회에서 직장의 조직문화는 그 집결체라고 본다. 그 곳에서의 나를 떠올려보면 회색빛인간으로 살기에 나는 스스로를 말살(?)할 정도로 사회적인 성향은 되지 못했던 것 같다. 회색빛인간과 늙은여우 캐릭터를 철저히 겸비한 사람들 틈바구니에 있다보니 지금도 그 조직을 떠올릴때면 넌덜머리가 난다. 아마도 마음과 몸 모두 지칠대로 지쳐서 지금도 쉽게 회복이 되지 못하고 있나보다.
겉으로만 아프다고 아픈게 아닌가보다. 마음이란 개개인별로 다양하고 기질과 살아온 환경이 만들어낸 일종의 유기체와 같기 때문에 사람마다 마음의 아픔에 대한 정의가 다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유튜브에서 스스로의 우울증 경험에 대해 말했던 한 여자의 경험과 생각들을 읽으면서 이 사람도 참 상처가 많았구나 싶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우울증이라는걸 딱히 앓아본적이 없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아주 건강한 것은 아니다. 이런 마음을 더 생채기 내는 환경에 늘 노출이 될 수 밖에 없는 내 인생이 그저 기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책을 읽으면서 나같은 사람이 또 있다는 점에 놀랐고 덮을 때에는 위로받은 느낌에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