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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

스탈린

: 독재자의 새로운 얼굴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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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647쪽 | 1034g | 160*230*40mm
ISBN13 9788964361306
ISBN10 89643613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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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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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인물을, 그리고 수백 수천만의 생명을 뒤엎고 완전히 말살한 그의 행동 저변에 깔린 근원과 논리를 20년 넘게 연구해 왔다. 이는 스트레스가 심하고 감정적으로 진이 빠지는 일이지만, 그것이 나의 소명이다. 더욱이 최근 러시아사의 역설적 전환들과, ‘대안적’ 스탈린에 대한-스탈린의 효율적인 관리 능력을 본받을 가치가 있는 모델로 내세우는-신화가 대중의 정신에 대대적으로 스며들어 끼치고 있는 해악 탓에 내 연구는 학문적 적합성을 뛰어넘는 의미를 띠게 되었다. --- p.10

그는 냉정한 혁명가, 집요하고 체계적으로-심지어 신중하게-혁명을 진전시키며, 일단 성공이 다가오면 권력을 다질 최선의 기회를 잡는 부류로 묘사할 수 있다. 그에게는 과단성과 신중함, 집착과 냉소가 혁명의 수많은 위험을 탈 없이 뚫고 나올 수 있을 정도로 딱 알맞게 배합되어 있었다. --- p.59~60

스탈린은 공안 기관에 크게 의존했지만 절대 그 포로가 되지 않았다. 비밀경찰에게 지저분한 일을 맡기면서도 양날을 지닌 ‘혁명의 검’의 충성심에 대해 환상을 품지 않고 주기적인 개편과 숙청으로 체키스트들의 고삐를 죄었다. 허심탄회한 순간에 그는 국가보안부 장관 이그나티예프에게 이렇게 털어놓았다. “체키스트에게는 딱 두 가지 길만이 있지-승진 아니면 감옥.” 그는 이 원칙을 충실히 지켰다.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체키스트 조직들은 무자비한 탄압의 물결에 휩쓸렸다. 신임 도살자가 전임 도살자를 처리했고, 그 또한 나중에 고문실에서 최후를 맞았다. --- p.90

스탈린을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숙청될 차례가 왔을 때에야 자신의 선택을 씁쓸히 후회했다. 그의 희생자들이 너무 늦은 시점에야 후회하게 만드는 것, 이 점이 스탈린의 천재성이었다. --- p.201

아내의 자살은 스탈린에게 확실히 크나큰 충격이었다. 상실의 슬픔과 자식들에 대한 연민이 분노와 결합되었다. 나데즈다는 그를 배신하고 모욕했으며, 그의 평판에 그림자를 드리웠고, 그의 사생활을 오늘날까지도 이어지는 추잡한 억측의 소재로 만들었다. “그 여자는 아주 나쁜 짓을 했어…날 평생 불구로 만들었다고.” 그로부터 약 2년 반이 흐른 뒤에 그는 가족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 p.434

소련과 중국의 지도자는 서로를 좋아했을까? 확실히 그들은 공통점이 많았다. 둘 다 외딴 시골 지방의, 가난하지만 극빈하지는 않은 가정에서 태어났다. 둘 다 자기 아버지를 경멸했고 어머니를 사랑했다. 둘다 물질적 궁핍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받았고 청년 시절에 지하 혁명 운동에 참여했으며, 보잘 것 없는 사회적 출신을 극복했다. 둘 다 책을 많이 읽어서 독학했고 추상적·철학적 주제와 급진적 사상에 경도되었다. 둘 다 시를 썼고, 단호한 성격, 물리적인 힘, 불굴의 의지를 지닌 반란자와 호걸을 이상화한 문학 작품을 즐겨 읽었다. 둘 다 언어에 재능이 없어서 단 한 가지 외국어도 하지 못했으며 주로 쓰는 언어조차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했다. 스탈린의 러시아어에는 조지아 억양이, 마오의 베이징 말에는 후난 성 사투리가 강하게 배여 있었다. 둘 다 과단성 있고 무자비했다. 마오는 유일 독재 권력의 획득과 지배에 대해 스탈린과 견해를 공유했다. 그리고 많은 부분 소련 지도자의 방법론을 빌어 숙청을 단행했고, 오랜 혁명 동지들을 제거했으며, 대약진 운동과 대기근을 주도했다. --- p.487~488

죽음의 고통은 지독했다. 그는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말 그대로 숨이 막혀서 죽었다. 최후의 순간에-확실히는 모르지만 내게는 그렇게 보였다-그는 별안간 눈을 부릅뜨고 주위에 선 사람들을 흘깃 둘러보았다. 미쳤거나 어쩌면 노여운 것 같기도 하고 죽음과 그에게로 몸을 기울인 낯선 의사들의 얼굴에 대한 공포로 가득 찬, 무시무시한 눈빛이었다. 그 눈빛이 순식간에 우리 모두를 훑고 지나갔다. --- p.527

스탈린의 ‘배은망덕한’ 후계자들은 수령 개인이 초래한 많은 패악들을 거의 힘들이지 않고 제거했다. 그들의 개혁은 소련 정권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이는 더 이상 ‘스탈린주의’ 정권이 아니었다. 즉 덜 잔혹하고 좀 더 예측 가능하며 유연해졌다. 소련 정부의 한 형태로서의 독재 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일격을 맞았다. 정부 상층부 내의 투쟁은 이후 몇 차례의 권력 교체로 이어졌지만, 그 어떤 소련 지도자도 스탈린이 행사한 것 같은 유일 권력을 휘두르지는 못했다.
--- p.5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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