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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8년 09월 14일 |
|---|---|
| 쪽수, 무게, 크기 | 604쪽 | 672g | 132*225*35mm |
| ISBN13 | 9788937463570 |
| ISBN10 | 8937463571 |
- 구매 시 참고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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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브라이즈헤드 리비지티드〉 원작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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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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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후퍼, 봤네. 나는 전에 이곳에 있었어.” 말들이 마음속 지하 감옥의 아치 천장에 퍼져 내게 되울리는 듯했다. 나는 전에 그곳에 있었다. 그곳을 다 알았다. --- p.35
“딱 금 단지를 묻어 둘 만한 장소야.” 서배스천이 입을 열었다. “난 행복했던 모든 장소에 소중한 무언가를 묻어 두고 나중에 늙고 못생기고 처참할 때 다시 와서 파내 보고 기억하고 싶거든.” --- p.45
하지만 옥스퍼드에서 생활하며, 나만의 방과 나만의 수표장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레던 초반에조차 나는 마음 한구석에서 옥스퍼드가 줄 것이 이게 전부는 아니라고 느꼈다. --- p.52
서배스천이 다가오자 이 회색 인물들은 자욱한 헤더꽃 속의 산양같이 소리 없이 풍경 속으로 스며들어 사라지는 듯했다. --- p.53
입학 첫 주부터 서배스천은 신입생 중 가장 튀었기 때문인데, 여기에는 시선을 사로잡는 그 미모에 도대체 정도라는 것을 모르는 듯한 그의 기행들이 한몫했다. 내가 그를 처음 본 것은 저머 이발소의 문가에서였는데, 그 순간 나는 그 외모도 외모거니와 커다란 곰 인형을 들고 돌아다닌다는 데에 더 충격을 받았다. --- p.53
꽃피는 청춘에는 사랑을 목청껏 노래하다가 첫 찬바람에 시드는 중성미마저 풍기는 그는 황홀하게 아름다웠다. --- p.57
그날이 나와 서배스천의 우정의 시작이었고, 이리하여 그 6월 아침 키 큰 느릅나무 그늘을 베고 옆에 누워 그의 입술에서 나뭇가지로 떠오르는 담배 연기를 바라보게 되었다. --- p.62
"물론 매력 있는 사람들은 뇌가 별로 필요 없지." --- p.94
나른함은, 아직 지치지 않은 힘줄의 이완이자 외따로이 이기적인 마음은, 그것은 오직 청춘에게만 속하고 청춘과 함께 스러진다. --- p.137
“이 저택은 왜 ‘성’이라고 불리는 거야?”
“옮기기 전에는 성이었으니까.”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야. 옛날에 우리 가문이 2킬로미터 거리에, 저 아래 마을 옆에 성을 뒀거든. 그러다가 이 골짜기에 반해서 성을 허물고 석재들을 여기 위로 싣고 와서 새 집을 지은 거지. 선대들이 그렇게 해 줘서 참 좋다, 그치?”
“이게 내 거였으면 난 다른 데서는 절대 살지 않을 거야.” --- p.138
"그러면 우리는 식당의 금빛 촛불을 떠나서 야외의 별빛으로 들어가 분수대 끄트머리에 걸터앉고는 물에 손을 식히며 바위에 부딪혀 철썩거리고 꼴꼴거리는 물소리를 얼근히 듣곤 했다.
“우리 매일 밤 취해야 될까?” 서배스천이 어느 아침에 물었다.
“응, 그래야 될 것 같아.”
“나도 그래야 될 것 같아.” --- p.146
“있잖아, 찰스.” 그가 말했다.
“사는 내내 돌봐 주는 사람들만 있다가 스스로 돌볼 사람이 생긴다는 건 상당히 기분 좋은 변화더라. 다만 물론 그 대상이 내 돌봄이 필요할 만큼 상당히 구제 불능이어야겠지만.” --- p.357
그러나 세월이 흘러갈수록 나는 마치멘 저택의 응접실에서 맛보았고 그 이래로 한두 번쯤 다시 경험한 무언가가 상실되었음을 애도하기 시작했다. 열중과 몰두와 손으로만 해낸 것이 아니라는 믿음, 한마디로 영감 말이다. --- p.373
배는 매끄러운 수면 위로 쉬이 나아갔고, 나는 우리의 고독이 깨졌다는 것을 알았다. --- p.425
"매력은 강력한 영국식 마름병이야. 이 축축한 섬 바깥에는 존재하지 않는 풍토병이라고. 뭐든 스치기만 하면 얼룩점을 남기고 죽여." --- p.445
“낭비할 시간이 없어.”
“월출과 월몰 사이에는 일평생이. 이후에는 암흑이.”
“딱 금 단지를 묻어 둘 만한 장소야.” 서배스천이 입을 열었다. “난 행복했던 모든 장소에 소중한 무언가를 묻어 두고 나중에 늙고 못생기고 처참할 때 다시 와서 파내 보고 기억하고 싶거든.” --- p.45
하지만 옥스퍼드에서 생활하며, 나만의 방과 나만의 수표장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레던 초반에조차 나는 마음 한구석에서 옥스퍼드가 줄 것이 이게 전부는 아니라고 느꼈다. --- p.52
서배스천이 다가오자 이 회색 인물들은 자욱한 헤더꽃 속의 산양같이 소리 없이 풍경 속으로 스며들어 사라지는 듯했다. --- p.53
입학 첫 주부터 서배스천은 신입생 중 가장 튀었기 때문인데, 여기에는 시선을 사로잡는 그 미모에 도대체 정도라는 것을 모르는 듯한 그의 기행들이 한몫했다. 내가 그를 처음 본 것은 저머 이발소의 문가에서였는데, 그 순간 나는 그 외모도 외모거니와 커다란 곰 인형을 들고 돌아다닌다는 데에 더 충격을 받았다. --- p.53
꽃피는 청춘에는 사랑을 목청껏 노래하다가 첫 찬바람에 시드는 중성미마저 풍기는 그는 황홀하게 아름다웠다. --- p.57
그날이 나와 서배스천의 우정의 시작이었고, 이리하여 그 6월 아침 키 큰 느릅나무 그늘을 베고 옆에 누워 그의 입술에서 나뭇가지로 떠오르는 담배 연기를 바라보게 되었다. --- p.62
"물론 매력 있는 사람들은 뇌가 별로 필요 없지." --- p.94
나른함은, 아직 지치지 않은 힘줄의 이완이자 외따로이 이기적인 마음은, 그것은 오직 청춘에게만 속하고 청춘과 함께 스러진다. --- p.137
“이 저택은 왜 ‘성’이라고 불리는 거야?”
“옮기기 전에는 성이었으니까.”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야. 옛날에 우리 가문이 2킬로미터 거리에, 저 아래 마을 옆에 성을 뒀거든. 그러다가 이 골짜기에 반해서 성을 허물고 석재들을 여기 위로 싣고 와서 새 집을 지은 거지. 선대들이 그렇게 해 줘서 참 좋다, 그치?”
“이게 내 거였으면 난 다른 데서는 절대 살지 않을 거야.” --- p.138
"그러면 우리는 식당의 금빛 촛불을 떠나서 야외의 별빛으로 들어가 분수대 끄트머리에 걸터앉고는 물에 손을 식히며 바위에 부딪혀 철썩거리고 꼴꼴거리는 물소리를 얼근히 듣곤 했다.
“우리 매일 밤 취해야 될까?” 서배스천이 어느 아침에 물었다.
“응, 그래야 될 것 같아.”
“나도 그래야 될 것 같아.” --- p.146
“있잖아, 찰스.” 그가 말했다.
“사는 내내 돌봐 주는 사람들만 있다가 스스로 돌볼 사람이 생긴다는 건 상당히 기분 좋은 변화더라. 다만 물론 그 대상이 내 돌봄이 필요할 만큼 상당히 구제 불능이어야겠지만.” --- p.357
그러나 세월이 흘러갈수록 나는 마치멘 저택의 응접실에서 맛보았고 그 이래로 한두 번쯤 다시 경험한 무언가가 상실되었음을 애도하기 시작했다. 열중과 몰두와 손으로만 해낸 것이 아니라는 믿음, 한마디로 영감 말이다. --- p.373
배는 매끄러운 수면 위로 쉬이 나아갔고, 나는 우리의 고독이 깨졌다는 것을 알았다. --- p.425
"매력은 강력한 영국식 마름병이야. 이 축축한 섬 바깥에는 존재하지 않는 풍토병이라고. 뭐든 스치기만 하면 얼룩점을 남기고 죽여." --- p.445
“낭비할 시간이 없어.”
“월출과 월몰 사이에는 일평생이. 이후에는 암흑이.”
--- p.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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