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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마음의 정치학 2

맹자, 마음의 정치학 2

[ 양장 ]
배병삼 편역 | 사계절 | 2019년 08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0 리뷰 1건 | 판매지수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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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608쪽 | 908g | 154*225*33mm
ISBN13 9791160945010
ISBN10 116094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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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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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는 전통의 계승자라기보다는 당대의 상식에 저항한 프로테스탄트였다
당시 거의 모든 학술이 국가(군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으며, 강력한 군주의 집중된 힘으로 천하를 병합하여 통일하는 기술을 논했다. …… 사람의 구체적인 삶과 현실의 문제, 마음에 대한 성찰은 도외시되었다. 몸, 곧 사람의 마음과 행실은 정치적 사안이 아니었다. 그런데 맹자는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완전히 뒤집었다.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 문제의 궁극적 원인은 내 몸(=마음)과 ‘지금 여기’의 구체적 현장에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생활 정치’의 제안이다. 인간의 구체적인 삶, 곧 몸 닿는 가까운 데서 정치를 찾아라! …… 여기서 사랑을 느끼고, 여기서 배운 지혜를 상대방에게 미루어 손을 내밀 때 인이 깃들 따름이다. 나에서 시작하여 상대방과 ‘더불어 우리’로 나아가는 것이 올바른 문제 해결 방향이라는 것.
…… 우리가 심드렁하게 여겼던 ‘수신 → 제가 → 치국 → 평천하’의 전개 과정이 당시로서는 상식을 뒤집은 파천황의 제안임을 감지할 수 있어야겠다. 맹자는 전통의 계승자라기보다는 당대의 관습적 인식과 상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저항한 ‘프로테스탄트’였다.
--- p.122~124

‘정치가의 사랑’과 ‘사랑의 정치’는 다르다
정자산의 ‘은혜 정치’는 위험하다. 그의 정치론은 “수레에 사람들을 실어서 건네준다”라는 ‘제인濟人’으로 요약되는데 이는 위민주의爲民主義로 타락하기 쉽다(오늘날식으로 표현하면 포퓰리즘이다). 반면 맹자의 정치론은 “사람들을 물리치며 행차해도 좋다”라는 벽인?人에 요약되어 있다. 벽인은 백성을 매몰차게 대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것은 결국 백성에게 복지를 가져올 수 있다. 맹자는 사람마다 낱낱이 손을 잡아 물을 건네주는 정자산식 은혜 정치가 백성의 비위를 맞춰 환호성을 지르게 하는 인기영합주의로 타락할 것을 염려하며, 이는 ‘좋은 정치’가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 마치 백성을 위하는 듯하지만, 실은 자기 위안에 불과하다(위민爲民은 곧 위아爲我다)! 문학적으로 표현하면 ‘정치가의 사랑’이 곧 ‘사랑의 정치’가 될 수 없음을 맹자는 염려한다.
--- p.242

차마, 부득이, 함부로, 감히... 힘없는 부사가 희소한 사람다움을 표현한다
여기 ‘마구’, ‘차마’라는 부사가 그 희소한 사람다움을 표현한다. 아, 그러나 부사는 힘이 없다. 머뭇거리고 쭈뼛거리며, 낯을 가리고 어색해하는 것이 부사다. 명사와 동사에 비해 부사는 턱없이 위약하다. ‘사람은 먹어야 산다’라는 명사와 동사로 구성된 문장에 비해 ‘아무거나 분별없이 함부로 허겁지겁 마구 먹지 않는다’라는 부사구 문장은 얼마나 길며 구차한가. 품사의 나라에서 부사의 영토는 겨우 1.6퍼센트 정도에 불과하다. 맹자의 ‘사단’도 부사다. ‘함부로 하지 않고’, ‘차마 어쩌지 못하며’, ‘감히 행하지 않고’, ‘부득이 하지 않을 수 없다’라는 ‘함부로’와 ‘차마’, ‘감히’와 ‘부득이’가 사람다움의 네 가지 실마리인 사단이다! 사단을 “인류라는 종種이 지녀온 특성, 가냘프지만 끊어지지 않고 희미하지만 사라지지 않는 DNA의 발현”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터다.
--- p.301~302
--- p.30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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