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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온 여왕

지옥에서 온 여왕

: 남자 도살자, 벨 거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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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584g | 140*225*30mm
ISBN13 9791159922879
ISBN10 11599228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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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거너스는/ 인디애나주에 사는 숙녀였다네./ 몸무게가 300파운드쯤 나갔으니,/ 상당한 무게라 할 수 있지./ 그녀는 남자보다도 힘이 더 셌다네/ 이웃 모두 그 사실을 인정했지./ 그녀는 손쉽게 돼지를 잡곤 했다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힘으로./ 그렇지만 돼지 도살은 부업에 불과했다네/ 가끔가다 한 번씩 빠지는 일이랄까./ 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일은/ 바로 남자 잡는 일이었다네.
--- p.7

이 사건을 더욱 두렵게 만든 것은, 선배격인 두 범죄자와는 달리 이 미국 중서부의 연쇄살인마가 여자였다는 사실이다. 미국 범죄계의 전설로 남은 리지 보든(Lizzie Borden)과 에드 게인(Ed Gein)을 각각 배출한 매사추세츠주 폴리버와 위스콘신주 플레인필드와 마찬가지로,인디애나주 라포르테는 섬뜩한 공포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목적지가 되었다. 윌리엄 머사이어스 숄이나 브루스터 마틴 히글리 같은 라포르테의 자랑스러운 아들들이 태어난 곳이 아니라, 도저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공포가 잠든 곳으로, 여자 푸른수염 벨 소렌슨 거너스(Belle Sorenson Gunness)의 소름 끼치는 “살인 농장”이 있던 곳으로 영원토록 각인되었다.
--- p.21

유년기에 겪었던 궁핍함은 벨라가 부를 갈망하게 했다. 넬리 라슨은 훗날 이렇게 말했다. “돈 문제에 있어서 내 여동생은 꼭 미친 사람 같았다. 동생은 돈을 얻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려고 들었다.” 결혼 문제에서도, 벨라는 배우자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숨기지 않았다. 넬리가 말했듯이 “벨라는 그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벨라가 관심을 보인 것은 오로지 남자의 재산과 남자가 자신을 얼마나 호강시켜 줄 수 있느냐 뿐이었다”. 몇 년 뒤, 벨라는 자신의 첫 남편이며 그녀의 자식들의 아버지이자, 모든 면에서 친절하고 사랑이 넘쳤던 남자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이 남자와 같이 사는 유일한 이유는 내게 ‘좋은 집’을 제공해서야.”
--- p.39~40

벨라가 묘사한 증상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증거가 없었던 두 의사는 매즈가 뇌출혈로 사망했다고 결론 내렸다. 남편이 가입한 두 생명보험의 유일한 수익자(beneficiary)였던 벨라에게, 남편은 그보다 더 나을 수가 없는 시기에 돌연히 사망했다. “만약 소렌슨 씨가 단 하루만 더 일찍 사망했더라면,” 훗날 어떤 신문사가 설명했듯이, “소렌슨 씨의 아내는 첫 번째 보험증권의 보험금인 2000달러만을 수령했을 것이다. 혹은 단 하루만 더 늦게 사망했더라면, 두 번째 보험증권에서 3000달러만을 수령했을 것이다. 소렌슨 씨가 바로 그날 죽었기에, 아내는 총 5000달러에 해당하는 첫 번째와 두 번째 보험증권의 보험금을 모두 받았다”. 오늘날의 가치로 환산해봤을 때, 미망인 소렌슨 부인이 수령한 금액은 수령한 금액은 15만 달러가 넘는다
--- p.49

보웰의 보고서는 사건을 공식적으로 종결시켰을지언정, 소문을 가라앉히는 데는 별 도움이 안 됐다. 이 소문들 가운데 하나는 훗날 의문의 여지가 없는 진실로서 널리 받아들여졌다. 아버지가 사망했을 당시 다섯 살이었던 꼬마 머틀 소렌슨에 관한 소문이었다. 구전에 따르면, 머틀은 자기 자신이 죽기 한 주 전에 “학교에서 한 꼬마 친구의 귓속에 ‘우리 엄마가 우리 아빠를 죽였어. 엄마가 고기 칼로 내리치니까, 아빠가 죽었어. 유령한테도 말하지 마’라고 속삭였다”.
--- p.71

맥슨은 재빨리 작업복을 걸치고 작은 가방과 소지품 약간을 챙긴 뒤, 황급히 측면 층계를 내려가 15미터 거리에 있는 마차 차고로 달려갔다. 그러고는 그곳에 짐을 내려놓은 뒤 다시금 불타는 집으로 돌아왔다. 맥슨은 자기 방으로 돌아가려고 시도했으나, 불길이 너무 거세어서 2층에 가까스로 발을 디딘 뒤 집 밖으로 물러나야만 했다. 맥슨은 발길질을 해서 정문을 열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결국 도구함에서 도끼를 꺼내 문짝을 쪼갰다. 바로 그 순간, 머리 위에서 갑자기 커다란 우지끈 소리가 났다. 위를 쳐다본 맥슨은 불타는 지붕이 무너지며 바로 몇 분 전까지 자신이 세상 모르게 자고 있었던 침실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았다.
--- p.129~130

시신에서 사라진 부분은 머리만이 아니었다. 비록 절제된 의학 용어로 표현되어 있긴 하지만, 최종 부검 보고서는 벨의 시신에서 드러나는 오싹한 점을 생생히 전달했다. “왼팔은 상완골 3분의 1 지점 아래부터 불에 타 소실되었다. 오른팔은 어깨 아래부터 불에 타 소실되었다. 오른 다리는 무릎 아래부터 불에 타 소실되었다. 왼발은 발목부터 불에 타 소실되었다. … 모든 근조직이 철저히 불에 타 새카맣게 되었다.” 가슴부터 배까지 복부 우측이 통째로 불에 타 없어지면서 내장이 완전히 노출되어 있었다. 보고서에 적힌 바에 따르면, 폐와 창자, 간과 췌장은 모두 “익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정상으로 보였다”.
--- p.152~153

조사대 사람들은 튼튼한 장대를 지렛대로 써서 오두막집 전체를 들어 올리고 집의 토대 위에서 치워버렸다. 바닥이 드러나자 이들은 슬레지해머를 이용해 돌바닥을 깨부쉈으나 그 아래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늦오후의 태양이 빛을 비출 무렵, 한 사람이 사과 과수원 근처에 있는 땅에서 무언가 의심스러운 것을 발견했다. 직사각형 모양으로 움푹 파인 이상한 땅이었는데, 꼭 살짝 주저앉은 무덤처럼 보였다. 이 남자는 동료들을 부른 뒤, 동료들과 함께 삽과 부삽을 들고 땅을 파기 시작했다.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들은 옷을 일부만 입은 상태에서 얼굴을 아래로 한 채 묻힌 남자의 시신을 파냈다. 남자는 두개골 안쪽이 완전히 박살 나 있었다. 사람들이 시체를 앞으로 돌리자 귀에서 귀까지 목을 그은 상처가 드러났다. 시신이 부패한 상태긴 했으나, 요크 대령은 남자의 정체가 자신의 형제 윌리엄이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 p.222

맥도널드는 세상이 라포르테와 라포르테의 가장 악명 높은 주민을 결부하지 않기를 원했으나,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벨 거너스가 소유했던 땅이 다른 소유주에게 넘어간 지 한참이 지나서도, 미국 전역에서 온 관광객들이 현장에 몰려들었다. 관광객들은 마당을 거닐면서 한때 벨 거너스의 희생자들이 묻혀 있었던 곳을 조사했으며, 인근 과수원을 터벅터벅 걸어 다니다가 기념품 대신 “사과나무 … 가지를 꺾어 도망쳤다”. 사람들은 라포르테를 오가는 여행자들에게 특정한 반응을 보였는데, 포드라는 여성이 겪은 일은 이를 잘 보여준다. 1913년에 라포르테를 방문한 뒤 멤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탄 포드는 승무원에게 티켓을 건넸는데, 승무원은 티켓에 적힌 출발지를 보더니만 “거너스빌!”이라고 비명을 내질렀다.
--- p.264

거너스가 기르는 개는 낯선 이가 침입하면 요란하게 짖도록 훈련받았으나, 전에 농장에서 일했던 익숙한 얼굴이 다가와 “말을 건네자 대번에 조용해졌다”. 벨 거너스와 자녀들의 침실에 숨어든 램피어는 전 고용주에게 배운 수법을 그대로 써서 네 사람을 클로로포름으로 마취했다. 그런 다음에 일행을 부른 뒤 촛불에 의지해 집 안을 샅샅이 뒤졌다. 대단히 실망스럽게도, 두 사람이 찾아낸 돈은 채 70달러가 안 되었다. 그 무렵 동이 트기 시작했다. 탐색을 포기하고, 이들은 황급히 떠났다. 램피어는 “그날 일을 하기로 되어 있었던” 농장을 향해 가면서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언덕 위에 있는 집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는 모습을 지켜봤다”.
---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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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범죄자들은 악한 DNA를 타고나는가, 환경이 그렇게 만드는 것일까…. 오랫동안 범죄의 현장에서 범죄자들을 직접 만나며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의문은 왜 같은 상황에 처해 있어도 누구는 범죄를 저지르고 누구는 저지르지 않을까 하는 지점에 머물러 있다. 그들은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태연하게 존재해왔고 나와 다르지 않았다. 이 책의 주인공 벨 거너스 역시 평소에는 친절한 미소로 사악한 내면을 감추고 있었다.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벨 거너스 사건의 연구자들은 벨의 사악함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설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벨 거너스가 사춘기에 겪은 것으로 보이는 잔혹한 폭행 때문에 남성을 증오하게 되었다거나, 병적인 탐욕이 벨 거너스를 ‘이윤을 추구하는 푸른수염’으로 탈바꿈시켰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벨 거너스가 무시무시한 범죄를 저지르면서 내보인 사악함은 이러저러한 이론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나도 거대하다. … 벨 거너스의 살인 사업에 관한 미스터리가 완전히 풀리는 일은 앞으로도 영영 없을 듯하다”고 끝을 맺는다.

『지옥에서 온 여왕』은 잔혹한 범죄자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 사회문화적 현상을 철저히 분석한다. 더불어 범죄를 저지르며 변화하는 가해자의 심리를 상세히 묘사하여 독자들을 매혹시킨다. 왜 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범죄를 저지르고 어떤 사람은 범죄에의 욕구를 극복해내는지, 그 해답을 찾아가는 첫걸음이 될 만한 작품이다.
- 권일용 (프로파일러,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
저자 해럴드 셱터는 철저하게 조사한 매력적인 세부사항을 통해 방화에서 램피어가 저지른 과실의 미스터리를 추적하고 1908년 주택 화재 이후 수십 년 동안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는 관련 살인 사건으로 이야기를 종결한다. 범죄 논픽션 분야의 팬들은 처음부터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저자 해럴드 셱터가 치밀하게 연구한 지옥에서 온 여왕 거너스(무자비하고 사악한 주인공이자 이 책의 부제에 따르면 ‘남자 도살자’)는 미국 연쇄살인범들의 연대기에서 실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 [월스트리트저널]
이전에 밝혀지지 않았던 세부 사항과 풍부한 역사적 맥락을 갖춘 책 속 권위 있는 설명은 미국의 주요 범죄 연대기 작가로 셱터의 위치를 공고히 해준다. 그는 진정한 범죄 논픽션 팬들 사이에서 새로이 인기를 끌 매혹적이고 극적인 페이지터너다.
- [커커스 리뷰]
모든 여성 연쇄살인범 가운데 가장 교활하고 가장 잔인한 살인자를 완벽하게 묘사한 『지옥에서 온 여왕』은 해럴드 셱터가 쓴 다른 트루크라임 명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품이다. 그가 역사적 사실을 꼼꼼히 조사하면서 쓴, 벨 거너스에 관한 소름 끼치게 흥미로운 책은, 해럴드 셱터가 어째서 우리 시대 최고의 트루크라임 작가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주었다.
- 캐서린 램슬랜드 (베스트셀러 『연쇄살인범의 고백Confession of a Serial Killer』의 저자)
해럴드 셱터의 『지옥에서 온 여왕』을 끝까지 읽기 전까지 자리에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었다! 아서 코난 도일 경에게 『바스커빌 가문의 개』가 있었듯이, 해럴드 셱터에게는 벨 거너스라는 언제라도 사냥감을 덮칠 준비가 된 사냥개가 있었다. 셱터는 이 인간 같지 않은 괴물에게 인간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희생자들이 벨에 침실에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이유는 성적인 절박함과 외로움 때문임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거너스 사건은 미국 최고의 작가이자 역사학자가 법정에서 일어난 세기의 사건에 관한 작품을 남기는 것으로 끝이 났다.
- 프레드 로젠 (『대통령 죽이기?알렉산더 그레이엄 벨과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을 구하기 위한 경쟁Murdering the President: Alexander Graham Bell and the Race to Save James Garfield』)
해럴드 셱터는 악명 높은 여성 연쇄살인마 벨 거너스와 ‘인간 도살장’의 이야기를 온전하게 담은 최초의 책에서 자신이 왜 미국 실제 범죄 역사계의 거장이자 어둠의 왕좌인지를 증명해냈다.
- 피터 브론스키 (『연쇄살인마:괴물들의 수법과 광기Serial Killers: The Method and Madness of Mon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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