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3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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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24쪽 | 450g | 128*188*25mm |
ISBN13 | 9791196814342 |
ISBN10 | 1196814341 |
발행일 | 2020년 03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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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24쪽 | 450g | 128*188*25mm |
ISBN13 | 9791196814342 |
ISBN10 | 1196814341 |
니시무라 유지의 수기 여파 재조사Ⅰ 재조사Ⅱ 진상 문고판 부기 참고문헌 신장판 부기 |
살짝 클래식한 느낌의 추리소설입니다. 2017년에 스페셜 에디션이 나왔는데, 노리즈키 린타로 작가님이 이 책을 처음 쓰신 것은 스물다섯살 때, 1989년이라고 합니다. 지금 읽어도 어색한 부분은 없지만, 당시 유행하던 추리소설의 느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스페셜 에디션이 나온 정도면 우리들은 알 수 없지만, 당시에 크게 인기를 얻었던 소설 아닐까 싶습니다. 당연히 재미있습니다. 단순에 읽어 내려갑니다. 분량도 적절하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스피드도 좋습니다. 그리고 반전에 반전에 반전입니다. 일본 추리 소설 작가들이 아주 좋아하는 기법이 모두 나옵니다.
작가님이 노리즈키 린타로인데,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도 린타로입니다. 그리고 직업은 추리소설 작가입니다. 작가 약력을 보니 노리즈키 린타로 작가님의 대표작은 린타로 시리즈입니다. 필명을 쓰시는 작가님들도 많으시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발상을 하신 작가님입니다.
1964년 시마네 현에서 태어나 교토대학에 진학한 후, 1988년 시마다 소지의 추천을 받아 「밀폐교실」로 데뷔, 1989년 「눈밀실」을 발표해 ‘노리즈키 린타로’시리즈의 개막을 알렸다. 탐정이자 추리소설 작가인 노리즈키 린타로와 그의 아버지 노리즈키 사다오 경시가 등장하는 ‘노리즈키 린타로’시리즈는 미국 추리소설의 거장 엘러리 퀸에 대한 오마주이며, 작가의 대표 시리즈로서 일본 추리소설 팬에게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요리코를 위해」는 가족의 비극을 다룬 3부작 중 첫번째 작품이자 ‘노리즈키 린타로’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다. 소설이 끝난 후에도 독자의 참혹한 감정에서 놓아주지 않는 깊은 여운을 남겨 노리즈키 린타로의 최고의 작품이라 손꼽힌다.
밀폐나 밀실이란 단어가 나오는 것을 보면 완전범죄류의 소설로 데뷔하셨다가, 가족의 비극 쪽의 얽힌 관계를 다루는 소설로 방향을 살짝 바꾸셨나 봅니다. 가족들에 얽힌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더하기 다소 쉬워서 그럴까요... 정말 재미있는 살짝 클래식한 일본 추리소설 많은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아찔함까지는 아니지만 한동안 멍했다. 대체 이게 무슨 이야기이며, 누가 얼마를 잘못했다고 말해야 하는 건지 혼란스러웠던 탓이다. 혹자는 막장도 하나의 장르임을 증명한 소설이라고도 하던데. 그 말에 살짝 동의가 되면서도 동시에 이 또한 인간의 추악한 면모를 여실 없이 드러낸 하나의 사례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단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창조됐다고만 하기에는 왠지 어딘가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만 있을 듯 싶었기 때문이다.
제목을 통해 알게 된 ‘요리코’라는 인물을 주인공 삼기에는 다소 모호하다. 그도 그런 것이, 이 인물의 면모에 대해 알기가 무섭게 이미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이, 미궁에 빠져 버리고야 만 하나의 사건으로 거론되기 시작한다. 조금은 거창하다 싶은 일기가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그는 자신이 범행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장황하게 나열함으로써 불특정 다수일 독자(?) 설득을 시도한다. 안타깝게도 그 또한 이미 이 세상을 떠났으며, 자살에 앞서 타인을 살해했다. 그의 딸이 바로 요리코였으니,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딸의 복수에 나선 아버지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가치 판단에 혼돈이 빚어지기 시작한다. 잘못이 있다면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아야지, 피해자의 가족이나 친지가 나서서 단죄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딸이 사망했고, 심지어 임신한 상태였다 하여도 이 점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심적으로는 동의하나 그래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려는 찰나에 이보다 더 독특한 방식의 문제 해결에 저자는 나선다. 사건을 조사하고 범인을 찾아내는 일은 경찰의 몫일 터인데, 진실에 다가서는 이는 따로 있다. 노리즈키 린타로라는 인물은 글을 쓰는 것으로 설명이 되는, 실질적으로는 탐정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나 같았으면 알고 싶지도 않을뿐더러 꺼려지는 심정에 본능처럼 멀리하고자 하는 일에 거침없이 다가선다. 역시나 본질은 추악했다. 약자의 편에 서야 할 이들은 막대한 권력과 부를 거머쥔 이들의 이해관계를 거부하지 못한다. 요리코의 아버지가 남긴 글을 철썩 같이 믿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데, 이는 진실 은폐의 결과를 낳을 터였다. 추리소설이라면 범인 색출에 성공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결말일 것이다. 작가는 나름의 방식으로 독자들 앞에 범인을 제시하고, 그와 동시에 좀체 진척이라고는 없을 법해 보이는 일은 마무리 단계로 치닫는다. 그럼에도 어딘가 모르게 찜찜한 느낌이 내 안에 감도는 건 왜 인지 모르겠다. 계속되는 비틀기에 비해 너무 쉬이 막이 내린 듯한 인상을 지우기가 힘들다. 마치 거창했던 시작이 시간에 쫓긴 나머지 뱀의 꼬리처럼 시시해진 거와 흡사했다고 할까나. 아쉬웠고, 왠지 뭔가 더 있어야만 할 거 같은 마음은 어쩌면 오롯이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소설만의 독특함은 여러 면모에서 보인다. 우선 선-악 구도의 모호함이다. 나를 비롯해 아마도 대다수는 이미 살해당한 요리코를 절대적으로 선한 인물의 영역에 놓길 희망할 것이다. 복수에 나선 아버지는 살짝 애매하다손 치더라도 14년 전 사고로 하반신 마비의 비극에 처한 요리코의 어머니 또한 딸을 앞세운 데다 남편마저 세상을 떠났으니 동정심을 자아내기에 딱이다. 선악 판단 기준으로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건 독자들이 느끼는 감정이다. 실상 요리코가 어떠한 인물인지 우리로서는 알 길이 없다. 저자가 이 인물을 묘사하는 일에 친절함을 발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참 어여쁘고 야무진, 보기 드물 정도로 착실, 상냥하고 현명한 딸, 그것도 다른 등장인물들의 말이 요리코에 대해 알 수 있는 전부이기에, 나도 모르는 사이 요리코는 내 안에서 전적인 피해자로 그려진다. 허나 이 인물이 비극적인 사건에 얼마나 발을 담그고 있는지에 대해 알고 나면 ‘믿을 사람 하나 없다’며 혀를 내두르게 될 수도 있다. 요리코를 범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인물로 추정되는 이에 대해서도 판단은 쉽지가 않다. 그가 누구인지 자체가 일단은 의문이요, 유력한 악인이긴 해도 그가 사건 속 모든 악행을 도맡았다고 해도 좋을지는 알 길이 없다. 게다가 그는 요리코의 아버지에게 살해당해 억울해도 아무말을 하지 못한다. 선하진 않은 거 같지만, 잘못이 있다면 어디까지가 그의 잘못인지. 선을 명확히 긋기 위해 우리는 노리즈키 린타로의 도움에 의존해야만 한다. 침대에서 벗어날 길 없는 요리코의 엄마는 그럼 어떠한가. 딸이 아이를 가져 체형이 변해가는 걸 몰랐다는 게 사실일까. 남편이라면 복수심에 불탄 나머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크게 동요 않고 동의를 한다는 건 혹 그 또한 유력한 악인이라는 방증은 아닐까. 이런저런 각도에서 사건을 살피다 보면 이야기는 저자가 의도한 것 이상으로 풍성해진다. 온갖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고하길 요하는 소설로 독자들에게 제 작품을 각인시키는 것 또한 어쩌면 저자가 지닌 능력의 일환일 것이다.
지난번 <백광> 추리소설을 읽고 지인 추천을 받아 읽게 된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반 흡입력은 상당하지만 결말은 약간 아쉬웠다.
무엇보다 한 편의 막장 드라마를 한 권의 책으로 읽은 느낌!
맨 첫 챕터는 '수기 형태'로 이뤄진 살인자 아버지의 고백이 나오는데,
이 부분이 이 책의 압권이자 모든 것의 시작이다.
사실 읽으면서도 일기가 너무 잘 짜여진 각본 같다라는 생각과
이거 범인은 따로 있는 거 아닐까? 알고보면 아빠가 범인?
이런 생각을 드문 드문 하면서 읽어나갔는데
너무 절절한 딸과 아내에 대한 사랑에 왜 아버지가
살인범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동의하게 되었다.
여기에 트릭이 있을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
이 책은 내용 자체도 매우 극적이였지만 플롯이 다른 추리소설에
비해 다채로운 점이 눈여겨 볼 점인 것 같다.
살인범인 아빠의 수기, 이 사건을 쫓는 탐정 노리즈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읽어가는 독자들까지 모두가 하나의 장치로
맞물러 이뤄져 있다는게 재밌었던 포인트!
<백광>을 재밌게 읽었다면 시도해 볼만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