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하면서 재테크에 성공한 주부들의 이야기가 나오면 남편이 은근히 부러워하는 눈치예요. 그래서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데, 일하고 아이들도 돌보고 살림도 해야 하니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동안 번 돈은 대체 어디로 갔을까? 저축은커녕 가계부는 늘 마이너스다. 남편은 한술 더 뜬다. 차라리 펑펑 썼으면 억울하지도 않을 텐데, 쥐꼬리만 한 남편 월급이 원망스러울 때가 있다. 매달 카드값에 아이들 학원비, 대출이자와 보험료까지 내고 나면 월급통장은 얼마 못 가고 텅텅 비어버린다. 저축을 못하니까 미래가 불안하기만 하다. 남편에게 고민을 이야기하려고 해도 남편은 회사 일이 바빠서 관심도 없다. 물론 모든 남편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개는 월급을 주었으니 나머지 살림은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삶의 여유를 얻고 가치 있는 목표를 추구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 뜻대로 안 되는 일이 많다. 우선 남편이 그렇고, 내가 낳은 아이들도 내 뜻대로 고분고분 자라주지 않는다. 그런데 이보다 더 다루기 어려운 것이 있다. 바로 돈이다. 그래서 돈을 요물이라고 하는 걸까.
--- p.19-20
부부에게 꼭 맞는 지출 관리 방법은 바로 ‘영수증 모으기’다. 사람들은 보통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를 많이 쓰는 편이다. 결제할 때마다 나오는 영수증은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버린다. 그런데 이제는 영수증을 버리지 말고 모아보자. 영수증을 모을 상자를 3개 준비하고, ‘필수지출’ ‘투자지출’ ‘낭비지출’이라는 이름표를 각각 붙인다. 그리고 영수증이 생길 때마다 3개의 상자에 구분해서 넣는다. 정말 필요해서 쓴 지출은 ‘필수지출’ 통으로, 투자를 위한 지출은 ‘투자지출’ 통으로, 계획에 없던 충동구매나 과소비라고 생각되는 지출은 ‘낭비지출’ 통으로 넣는다. 그런 다음 한 달 동안 모아둔 영수증을 꺼내서 각 지출 금액들을 더해본다. 이때 낭비지출은 새는 돈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 달에는 낭비지출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라는 식의 목표를 세운다. 다만 처음부터 ‘낭비지출을 0원으로 만들겠다’라는 무리한 목표는 금방 지치고 포기하게 한다. 조금은 숨쉴 수 있는 틈을 남겨야 포기하지 않고 재미있게 지출관리를 할 수 있다.
--- p.39-40
에듀푸어(Education poor)란 가구당 월평균 수입 소득의 약 30% 이상을 자녀교육비로 지출하는 가정을 이르는 신조어다. 과다한 교육비 지출로 가난해져서 살기가 어려운 계층을 의미하기도 한다. 높은 교육열 때문에 사교육에 많은 돈을 쓴다. 대학을 가서도 등록금을 내줘야 해서 가정경제가 휘청거린다. 그런데 자녀교육비는 전체 생활비에서 최대 20%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교육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리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조금이나마 준비하는 것이 훗날 에듀푸어가 되지 않는 길이다. 부모의 욕심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이는 아이의 학업 부담도 덜어줄 뿐만 아니라 가정경제의 부담도 덜어준다. 교육비를 과도하게 지출할 때의 진짜 문제는 우리, 그러니까 부부의 노후를 위협한다는 데 있다. “그래도 일단 아이 대학까지는 책임져야죠. 사교육도 아이가 원하면 시켜줘야 하고요. 그건 부모로서의 의무 아닌가요?” 많은 엄마가 교육비에 대한 부담을 느끼면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 p. 68-69
골치 아픈 통신비를 줄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나에게 맞는 요금제를 찾아주는 사이트를 활용한다. 웹 사이트 스마트초이스(smartchoice.or.kr)에서 휴대전화 이용 패턴을 설정하면 나에게 맞는 요금제를 알아서 찾아준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스마트초이스를 활용해 통신비를 조회해서 보여준 적이 있었다. 유명 방송인의 통신비는 IPTV, 집 전화, 인터넷, 휴대전화 요금 등을 모두 포함해서 24만 원 정도였다. 여기에 남편의 휴대전화 요금까지 더하면 통신비가 30만 원 정도였다. 그런데 스마트초이스로 결합상품을 검색하니까 통신비를 15만 5,700원으로 줄일 수 있었다. 환산해보면 1년에 약 180만 원이나 절약할 수 있었다. 그러니 이를 적극 활용해보자. 둘째, 휴대전화 사용량이 많지 않다면 알뜰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알뜰폰을 사용하면 요금이 30%가량 저렴해진다. 기본요금이 5천 원 정도이기 때문에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그렇다면 똑같은 휴대전화인데 요금이 왜 저렴할까?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 3사의 네트워크망을 빌려 쓰기 때문에 그렇다. 통신망 설치를 위한 투자나 네트워크 관리 비용이 없으므로 기존 통신사들에 비해서 요금이 저렴하다.
--- p.80-81
봄에 보리를 수확하기 이전까지 먹을 양식이 없어서 굶주리던 1960~70년대 시절의 ‘보릿고개’에 빗대어, 월급이 떨어져 다음달 월급이 나올 때까지 경제 사정이 어려운 때를 ‘월급고개’라고 한다. 월급을 받기가 무섭게 ‘빈 지갑’이 되어서 다음 달 월급날만 애타게 기다린다. 하지만 고대하던 월급날이 와도 신용카드 대금 결제 등으로 ‘빚잔치’를 벌이고 나면 금세 빈 지갑이 된다. 그러다가 또다시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카드 사용으로 모자란 돈을 충당한다. 월급고개를 겪는 이유는 월급이 적어서, 빚 때문에, 생활비가 많이 들어서, 높은 물가 때문에 등 다양하다. 그런데 그 본질을 들여다보면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반드시 소득이 적어서가 아니라 지출을 통제하지 못하는 소비 습관에서 비롯된 경우라는 점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월급을 꽤 많이 받으면서도 늘 빚에 치여서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씀씀이가 늘어나는 것은 하루아침이지만, 한 번 늘어난 씀씀이는 어지간해서는 제자리로 되돌아오기가 어렵다.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소비는 소득이 적은 달, 저축은 소득이 많은 달을 기준으로 한다. 그래야 소비를 최대한 줄이고 저축을 늘릴 수 있다.
--- p.100-101
질병은 선택이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우려하는 질병에는 암, 뇌 질환, 심장 질환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질병 사망 원인 1, 2, 3위이기도 하다. 2015년 통계자료를 보면 간암 평균 치료비가7 천만 원이었다. 병원 입장에서는 건강보험공단이든 개인이든 치료비를 받으면 된다. 개인은 치료비 7천만 원 중 건강보험공단에서 산정특례로 지원받은 치료비 90%를 제외하면 개인부담금 10%, 즉 700만 원만 부담하면 된다. 이때 병원비는 실손의료비로 해결할 수 있지만 소득이 없어지는 것이 문제가 된다. 매달 쓰던 기본적인 생활비, 공과금, 학원비 등은 계속 들어간다. 간병인을 써야 할 상황이 불가피하다면 간병비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러니 이때를 대비해서 암 진단금을 준비하는 것이다. 암 진단비는 가장의 연봉을 기준으로 설정하면 된다. 만약 연봉이 3천만 원이라면 진단비도 동일하게 3천만 원을 준비한다. 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진단금은 더 필요하겠지만, 최소 1년치 연봉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암 가족력이 있다면 여기에 1천만 원에서 2천만 원 정도 추가해서 준비하자.
--- p.132
어린이 보험은 어릴 때 가입하면 성인이 되어서 가입하는 것보다 보장금액은 크되 보험료는 훨씬 저렴하게 준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질병후유장해나 뇌 질환, 심장 질환 등과 같은 진단금도 어린이 보험으로 가입하면 담보금액이 5천만 원 이상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특히 만 30세 미만 성인들도 어린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성인 보험 대비 어린이 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하면서 보장의 범위가 넓다. 성인이 되기 전에 어린이 보험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보험회사가 망하면 어떡하나’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요즘 보험사가 역마진 때문에 파산할 수 있다는 뉴스를 보면 걱정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아직 우리나라는 보험회사가 파산한 적은 없지만, 보험사끼리 인수합병은 많이 이루어졌다. 인수합병을 할 경우 계약이전 제도를 통해 모든 보험계약은 인수하는 보험사에 그대로 이전 된다. 그래서 처음 가입한 조건대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 p.156-157
보험금을 지급받기 위해서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자. 사고나 질병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일이 생겼다면 지급받는 금액이 적정한지 의심해야 한다. 만약에 빙판길을 걷다가 넘어져서 허리를 삐끗했다고 하자.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병원에서 디스크, 즉 추간판 탈출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보험사에 문의하면 보통 2가지를 묻는다. 그건 바로 ‘수술을 했느냐’와 ‘입원을 했느냐’다. 디스크로 허리가 아프지만 수술 할 정도는 아니어서 며칠 물리치료만 받았다고 가정하자. 정말 보험금을 받을 수 없을까? 디스크는 입원하지 않아도, 수술하지 않아도 장애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 병원에서 CT나 MRI 검사로 추간판 탈출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주변 부위로 뻗치는 증상, 즉 하지방사통이 있다면 척추장해로 후유장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가벼운 디스크로 장애 판정을 받을 수 있어요?”라고 많이 묻는데, 가벼운 추간판 탈출증은 장해율 10%에 해당된다. 재해상해특약은 가입금액도 커서 장해율 10%라 해도 액수가 적지 않다. 보장금액이 1억 원이라면 최대 1천만 원을 받을 수 있다.
--- p. 162-163
은행에 자주 갈 시간도 없고 직원과 친해지기도 힘들다면 은행의 홈페이지를 이용하라. 물건 하나 살 때는 최저가를 검색하고 쇼핑몰 사이트를 한 시간씩이나 머무는데, 은행 홈페이지는 얼마나 이용하는가? 아마 인터넷뱅킹만 잠깐 이용하는 게 전부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은행 홈페이지에는 추천 상품, 이벤트 등을 소개하는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 정보를 얻고 은행을 이용할 일이 있을 때 질문을 하거나 전화 상담을 받아보자. 사전조사 없이 방문할 때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얻을 것이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 바쁠 때는 2주에 한 번, 이렇게 날짜를 정해놓고 은행의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을 유심히 훑어본다. 그러면서 다양한 정보들을 확인한다. 사소하지만 유용한 은행 활용법도 알아보자. 당신의 주거래 은행은 몇 개인가? 주거래 은행을 두 군데로 이용하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 은행에서는 급여나 적금 계좌 등 굵직한 거래를 하고, 다른 은행에서는 급여 일부를 이체해 공과금을 자동이체하면 두 은행 모두에서 주거래 은행으로 인식해서 중복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p.179-180
투자에는 반드시 원금손실의 위험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그 위험성은 결국 투자자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투자는 하고 싶은데 원금손실이 불안한가? 아니면 투자에 대해 안 좋은 기억 때문에 투자가 꺼려지는가? 그것도 아니라면 투자를 잘 몰라서 선뜻 시작하기가 두려운가? 그렇다면 투자 공부를 적극적으로 하기를 권한다. 왜냐하면 투자야말로 저금리 시장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투자란 일정한 원칙과 룰을 잘 지키면 성공한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투자에는 변수가 있다. 그러다 보니 원칙 없이 투자를 하면 감정이 이성을 앞선다. 투자 시장에는 탐욕과 공포가 함께 존재한다. 가격이 오르면 더 사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더 사고, 가격이 떨어지면 불안해하다가 공포에 질려서 팔고 만다. 돈을 벌기 위한 투자는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게 당연한 이치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르면 욕심이 생겨서 더 사려고 하고, 주가가 떨어지면 불안해서 더 안 산다. 이런 식의 투자 방법은 결과적으로 실패할 확률만 높인다.
--- p.192-193
사람들은 신용카드 사용부터 각종 대출까지 다양한 빚을 지며 살아간다. 물론 일부러 빚을 만들면 도움이 되는 좋은 빚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빚들이 커지는 데 있다. 한 번 연체가 되면 순식간에 감당할 수 없는 큰 부채가 되고 만다. 우리는 인생에 필요한 재무목표들과 균형을 맞추면서 빚 갚는 전략을 지혜롭게 세워야 한다. 저축도 하면서 빚을 갚고 싶다면 먼저 부채 리스트를 작성한다. 현재 자신의 부채가 담보대출인지 신용대출인지를 구분한 다음에 만기일과 월 상환일자, 이자는 변동금리인지 고정금리인지 등을 따져본다. 그다음 본인의 월소득과 지출, 월 대출상환 금액 등을 확인한다. 그리고 자신의 자산을 파악해본다. 부동산 자산과 현금성 자산 그리고 총부채금액을 확인해보고, 그중에서 부채 비율은 어느 정도인지 대비해본다. 자산과 부채를 확인했다면 빚 상환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이자가 높은 채무부터 갚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연체된 빚부터 갚고 ‘사금융-캐피탈-현금서비스-카드론-저축은행-1금융권’ 등의 순서로 갚아나가야 한다.
--- p.213-214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신용등급 관리가 필수다. 그런데 이 관리는 일시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평소에 철저히 해야 한다. 개인의 신용도에 대한 지표로 신용평가원에서는 개인의 신용 거래 내역 정보를 가지고 신용등급을 평가하고 있다. 신용등급은 1등급에서 10등급까지 나뉜다. 신용등급의 가장 큰 적은 연체와 빈번한 대출이다. 보험료, 공과금, 통신비, 건강보험료 등을 연체하더라도 신용에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납부일을 잘 체크해서 연체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 현금서비스를 일정 기간, 일정금액을 사용하면 카드 돌려막기로 판단해서 신용을 떨어뜨린다. 신용을 좋게 하려면 체크카드를 월 30만 원 이상, 6개월 이상 사용하거나 1년 동안 꾸준히 사용하면 4~40점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대출을 1년 이상 성실히 상환하거나 대출 원금 50% 이상을 상환해도 5~13점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신용등급 조회는 1년에 3회까지는 무료로 조회가 가능하다. 신용등급 조회로 신용등급이 하락하지는 않는다.
--- p.221-222
은퇴 후에는 누구나 현금 유동성이 부족하다. 생활고에 빠지면 남은 예금을 조금씩 쓴다. 그래도 부족하면 집을 팔 차례다. 이렇게 재산을 하나씩 팔아넘기면 최종적으로 파산에 이른다. 노인들이 집을 파는 일이 어딘가 모르게 익숙하지 않은가? 우리나라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부동산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 60대의 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부동산이 78.4%이고, 부채를 제외한 순금융자산은 1,717만 원에 불과해서 사실상 노후파산 위험에 직면해 있다. 문제는 부동산이 금융자산과 다르게 현금으로 바꾸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부동산에만 자산을 집중하면 노후에 현금이 부족한 상태, 즉 캐시푸어(cash poor) 상태가 된다. 나이 들어서 현금은 없는데 큰돈을 써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만 55세 이상이라면 주택을 활용한 주택연금으로 생활할 수 있다. 주택연금은 소유한 집을 담보로 일정 금액을 매월 받는 대출상품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주택연금 가입자의 평균 주택가격은 2억 9,800만 원이고, 평균 월 지급금은 101만 원 정도다.
--- p.232-233
사실 노후자금 마련은 20~30대부터 미리 준비해야 한다. 노후자금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면 지금부터라도 당장 시작해야 한다. 한 지인은 젊었을 때 자녀들 뒷바라지에 전념하고는 현재는 공공근로로 생계를 유지하며 힘들게 노후를 보내고 있다. 돈 잘 벌던 젊은 시절에 아이들에게 외국 배낭여행도 보내고, 해외연수도 보내고, 학비도 대면서 가지고 있던 돈을 다 써버린 것이다. 자식들 뒷바라지도 좋지만 노후를 위한 노후자금 마련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은퇴 후 소득이 은퇴 전 소득의 70%는 되어야 노후가 안정된다. 그동안 국민연금에만 의존했던 노후준비 구조에서 탈피해 선진국 시스템인 3층 연금을 갖춰야 노후 생활을 탄탄하게 준비할 수 있다. 1층은 국민들의 기본적인 생활 보장을 위한 공적연금(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2층은 근로자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퇴직연금(개인형 퇴직연금계좌), 3층은 개인의 여유있는 생활을 위한 개인연금(연금저축, 연금보험, 일시납연금), 임대소득, 주택연금 등으로 구분해서 준비한다. 생각보다 노후는 길다. 긴 노후를 위해 연금을 잘 알아보고 준비하자. 연금의 종류는 다양하다.
--- p.252-253
사람들은 장기간 저축하는 상품보다는 만기가 짧은 상품을 좋아하는 편이다. 금융상품도 장기자금에 적합한 상품이 있고, 단기간 자금을 운용하는 데 적합한 상품이 따로 있다.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 오랜 기간 발이 아프지 않고 완주하는 데 필요한 운동화와 같은, 바로 복리의 기능 그리고 비과세의 기능까지 가지고 있는 연금이 있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보다 개인연금에 더 관심을 두어야 한다. 연금보험은 실질적으로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준비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며, 10년이 지나면 비과세이므로 연금을 받을 때 세금은 따로 없다. 연금보험의 연금 수령은 종신형, 확정형, 상속형 등이 있는데, 그중 수령방식을 종신형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확정형에 비해 매달 받는 연금액은 적지만, 평균수명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평생 사망시까지 받을 수 있다는 데 장점이 있다. 연금보험 가입은 가급적 빠를수록 좋다. 현재 20대와 40대가 은퇴 후 동일한 연금액을 받기 위해 매달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의 부담도 차이가 크다. 이뿐만 아니라 총 납입 보험료도 많아지기 때문에 연금보험은 일찍 가입할수록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 p.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