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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코스트 블루스

웨스트코스트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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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92g | 129*188*20mm
ISBN13 9791190492751
ISBN10 11904927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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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삶 전체를 휘몰아친 폭력의 작은 날갯짓] 프랑스 누아르를 혁신한 새로운 하위 장르 ‘네오-폴라르‘의 창시자 장파트리크 망셰트대표작. 평범한 남자에게 벌어진 작은 일이 생명을 위협하는 큰 문제가 되어버린, 일상을 파고든 예기치 못한 폭력을 그렸다. 간결하고 건조한 문장 속에 긴장과 웃음, 스릴이 요동치는 범죄 소설의 걸작. - 소설MD 이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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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행복감에 사로잡혔다가도 매 순간 분노나 약간은 체호프스러운, 주로 씁쓸한 우울감이 밀려들었다. 그다지 자랑스럽지도 흥미롭지도 않은 감정이다.
--- p.17

제르포의 목숨을 해하려는 시도가 곧바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 금방 진행되었다. 겨우 사흘 뒤에.
--- p.44

당신은 내가 저지른 이 소박한 일탈을 이해할 수 없겠지. 솔직히 말하자면, 나조차도 잘 이해가 안 돼. 나중에 설명할게. 분명 정신적 스트레스 문제인 것 같아. 난 늘 필사적으로 싸워왔어. 그런데 대체 무얼 얻겠다고 이러는 걸까? (그는 줄을 그어 이 문장을 지웠다.) 올해는 특히 힘들었어, 전력투구했다고. 가끔은 우리가 모든 걸 다 내려놓고선 산에 올라가 채소를 기르고 양을 치며 살았으면 싶기도 해. 걱정 마, 그게 말도 안 되는 얘기라는 건 내가 제일 잘 아니까.
--- p.87

그는 또다시 일어섰고, 미친 사람처럼 비명을 지르며 몸을 돌렸다. 시멘트 바닥에 쓰러진 새치 머리 살인자가 양팔로 얼굴을 가린 채 마네킹처럼 불타고 있었다.
--- p.108

그는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며 몸을 다시 일으켰다. 진심으로 놀란 것은 아니었다. 안락한 유년기와 성공적인 사회적 신분 상승으로 점철된 청년기를 보낸 후 겪은 최근 사건들로 인해, 그는 자신이 무적이라고 어느 정도 확신하게 된 차였다. 하지만 위험천만한 우여곡절을 거쳐 간신히 도달한, 이 있음 직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이 여전히 살아 있음에 깜짝 놀라는 것이 더 흥미롭고 어울려 보이는 것 같았다.
--- p.114

그 순간, 그녀의 오른쪽 상반신이 찢겨져 나갔다. 말발굽에 차이기라도 한 듯 몸이 옆으로 날아갔다. 그녀의 등에서 으스러진 뼛조각, 너덜너덜한 살점, 파열된 기관지의 일부, 사방으로 뿜어져 나오는 피, 압축된 공기가? 그리고 덤덤탄이 몸을 관통하며 폭발적으로 튕겨 나왔다.
--- pp.177-178

제르포는 한쪽 다리에서 다른 쪽 다리로 무게중심을 옮겨가며 시신에게 다가갔다. 사실 꽤나 차분 하고 냉철한 기분이었다. 집중하기는 어느 정도 어려웠지만, 더는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에 망설이지 않았다.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는 시도를 시작한 이후로 최근 몇 달간 그래왔던 것과는 달리.
--- p.180

가는 동안에는 라디오를 틀고선 마음에 들 법한 곡을 여러 개 발견했다. 게리 버턴이나 스탠 게츠, 빌 에번스의 곡들을. 그러나 그 곡들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제르포는 라디오를 껐다. 사실을 말하자면, 이제는 오래도록 음악을 즐기지 못할 것 같았다.
--- pp.181-182

제르포에게는 모든 게 다 잘된 셈이다. 그러나 저녁 어스름이 깔릴 무렵이면, 포어로제스 버번을 과음하고선 수면제를 복용할 때가 있다. 그러면 잠드는 대신 씁쓸한 흥분감과 우울감에 빠져들었다.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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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임원이 어느 날 살해당할 뻔했다. 암살 시도는 경제적 이권 다툼이나 무장봉기 계급투쟁의 일환이 아니었다. 그저 그 남자가 한밤중 고속도로에서 죽어가던 낯선 사람에게 약간의 선의를 베풀었기 때문이다. 안온하게 살아온 이 부르주아 남자는 전문 암살자의 추적 앞에서 어떻게 살인자의 본색을 각성하고 드러내기에 이르는가? 군살이 조금도 없이 뼈만 발라낸 듯한 날렵한 이야기, 작정하고 정색하며 덤벼드는 비현실의 누아르. 어둡고 텅 빈 도시의 밤거리 어딘가에서 울려퍼지는 비명 너머로 이 세련된 범죄담이 겹쳐지는 것 같다.”
- 김용언 ([미스테리아] 편집장)
“범죄소설을 가리켜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윤리문학’이라 부른 망셰트는 이 위대한 누아르 걸작을 통해 자신의 말을 입증해 보였다. 그는 소위 안전하다는 우리 사회의 얇은 베니어판 바깥으로 밀려난 평범한 한 남자가 얼마나 끔찍한 폭력을 저지를 수 있는지, 그리고 직접 마주한 악의 주동자가 실제로 얼마나 나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 [유로크라임]
“미국 범죄소설을 받아들이기 한참 전, 프랑스에서는 스릴러를 ‘폴라르’라고 칭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이 폴라르의 대부이자 마법사는 장파트리크 망셰트다. 그는 프랑스 스릴러의 거장이며, 그의 작품에서는 연골과 뼈가 생생히 느껴진다.”
- [보스턴글로브]
“주요 등장인물의 삶을 엉망으로 비틀고 그로 인한 난장판을 유쾌하게 묘사하여, 희극적 부조리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 [보스턴리뷰]
“피해망상증 도주자라는 테마는 B급 스릴러의 단골 소재이다. 그러나 저자는 마치 사상 최초로 이 소재를 다루듯 놀라운 활력을 보여주며, 영화적 내러티브 기법을 이용해 시점을 앞뒤로 오가고 있다. 망셰트는 누아르 팬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읽어야 하는 작가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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