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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와 박쥐

리뷰 총점9.4 리뷰 45건 | 판매지수 3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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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8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568쪽 | 562g | 135*195*28mm
ISBN13 9791190885928
ISBN10 1190885921

이 상품의 태그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히가시노 게이고 데뷔 35주년 기념작] ‘히가시노 게이고판 『죄와 벌』’이라 불린 소설. 1984년 용의자의 죽음으로 종결됐던 살인 사건이, 2017년 한 남자의 자백으로 뿌리부터 뒤흔들린다. 30여 년에 걸친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탄탄하고 압도적인 서사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 감동의 드라마가 함께 녹아있는 이야기 -소설MD 박형욱

‘죄와 벌의 문제는 누가 재단할 수 있는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 데뷔 35주년 기념작품


전 세계 베스트셀러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작가이자, 현존하는 일본 추리소설계 최고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백조와 박쥐』가 출간되었다. 데뷔 35주년을 맞아 2021년 4월에 발표한 이 소설은 한국어판 기준 총 568쪽, 원고지 2천 매가 넘는 대작으로, 2007년부터 15년 가까이 히가시노의 주요 작품들을 우리말로 옮겨온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양윤옥이 번역을 맡았다. 35주년 기념작 『백조와 박쥐』는 히가시노가 자신의 추리소설 본령으로 돌아가서 더욱 원숙해진 기량으로 써낸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두툼한 분량에도 하루 이틀 만에 독파했다는 현지 독자들의 앞선 리뷰가 증명하듯이, 소설은 33년의 시간차를 두고 일어난 두 개의 살인 사건과, 이에 얽히는 인물들이 저마다 진실을 좇아가는 장대한 이야기를 탄탄한 틀 안에서 흡인력 있게 풀어낸다. 나아가 공소시효 폐지의 소급 적용 문제, 형사재판 피해자 참여제도, SNS 시대에 더욱 논란이 되는 범죄자와 그 가족에 대한 신상 털기나, 공판 절차의 허점 등 굵직한 사회적 논의들을 아우르면서도 추리소설 본연의 재미를 잃지 않으며 차곡차곡 서사를 쌓아나가 놀라운 결말에 다다르는 데는 거장의 노련함이 물씬 느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기저에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견지해온 작가가 전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가슴 뭉클한 드라마가 녹아 있다.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구라키 씨가 뭔 사고라도 쳤어?”
“그건 아직……. 알아보려고 여기저기 얘기를 듣고 다니는 중이죠. 여기도 그렇고.”
“그러셔? 어떤 수사인지는 모르겠는데 구라키 씨를 의심하는 거라면 잘못 짚으셨어. 그 사람이 나쁜 짓을 할 리가 없거든.” 요코는 딱 잘라 말했다.
참고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하면서 고다이는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방금 요코가 한 말에서 뭔가 걸리는 게 감지되었던 것이다. 그게 무엇인지는 자신도 알 수 없었다.
--- p.58

미궁에 빠진다…….
구라키의 자백은 수많은 의문을 풀어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 큰 수수께끼가 남아 있었다.
어째서 구라키는 33년 전에 체포되지 않았는가, 어째서 용의 선상에서 제외되었는가, 하는 점이었다. 원래는 사체 첫 발견자라면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점에 대해서 구라키 본인도 그저 잘 모르겠다, 라는 대답을 했을 뿐이다.
우리는 정말 미궁에 빠지려는 사건을 해결한 것인가. 어쩌면 새로운 미궁에 빠져들고 있는 건 아닌가…….
자꾸만 밀려드는 의심을 고다이는 애써 떨쳐내고 있었다.
--- p.106

“방금 전에 이번 사건의 유족분들께 사죄드리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과거 사건의 유족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역시 사죄할 마음이 있습니까?”
“그야, 네, 물론입니다.”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난바라의 입가에 웃음이 번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 순간, 가즈마는 실언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경찰 발표에서는 ‘공소시효가 만료된 과거의 사건’이라고 했을 뿐, 살인 사건이라고 특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방금 가즈마가 했던 말은 살인 사건이라고 인정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감같이 유도질문에 걸려든 것이다.
--- p.175

나도 똑같은 눈빛인지 모른다, 라고 미레이는 생각했다. 범인이 자백을 했고 이제 사건의 진상은 다 밝혀졌다고 모두들 말한다. 그리고 그 진상을 바탕으로 재판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진상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건 이 세상에 어머니와 자신뿐이라고 미레이는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또 있었다. 가해자의 가족도 역시 이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 p.274

“그래, 맞는 말인데 그 두 사람은 특수한 경우야. 공통의 목적이 있었어.”
“뭔데요, 그게?”
“둘 다 사건의 진상을 납득하지 못했다는 점이야. 분명 또 다른 진실이 있다, 그것을 꼭 밝혀내겠다, 라고 마음먹고 있어. 그런데 경찰은 이미 수사는 끝났다는 식이고 검찰이나 변호인은 오로지 재판 준비에만 골몰했지. 가해자 측과 피해자 측으로 서로 적의 입장이지만 오히려 그 둘의 목적이 같았던 거야. 그렇다면 한 팀이 되기로 한 것도 실은 이상할 게 없어.”
“그런가요……라기보다 아무래도 선뜻 이해하기는 어렵죠. 나는 그 기분, 잘 모르겠던데요.” 나카마치는 두부를 입에 넣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빛과 그림자, 낮과 밤, 마치 백조와 박쥐가 함께 하늘을 나는 듯한 얘기잖아요.”
--- p.420-42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전부 내가 했습니다, 그 모든 사건의 범인은 나예요”

도쿄 해안 도로변에 불법 주차된 차 안에서 흉기에 찔린 사체가 발견된다. 피해자는 정의로운 국선 변호인으로 명망이 높던 변호사 시라이시 겐스케. 주위 인물 모두가 그 변호사에게 원한을 품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고 증언하면서 수사는 난항이 예상되지만, 갑작스럽게 한 남자가 자백하며 사건은 해결된다. 남자는 이어 33년 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금융업자 살해 사건’의 진범이 바로 자신이라고 밝히며 경찰을 충격에 빠뜨린다.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된 그 사건 당시 체포되었던 용의자는 결백을 증명하고자 오래전 유치장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후였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1984년, 용의자의 죽음으로 종결됐던 살인 사건이
2017년, 한 남자의 자백으로 뿌리부터 뒤흔들린다
30여 년에 걸친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히가시노 게이고판 『죄와 벌』!


“앞으로의 목표는 이 작품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다른 어떤 작품보다 번역의 보람을 진하게 느꼈다.
의미 있는 독서를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자 한다.”
옮긴이 양윤옥

■ 이 책은
전 세계 누적 판매 1300만 부 베스트셀러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작가이자, 현존하는 일본 추리소설계 최고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백조와 박쥐』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데뷔 35주년을 맞아 2021년 4월에 발표한 이 소설은 한국어판 기준 총 568쪽, 원고지 2천 매가 넘는 대작으로, 2007년부터 15년 가까이 히가시노의 주요 작품들을 우리말로 옮겨온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양윤옥이 번역을 맡았다.
히가시노는 1985년, 추리 작가들의 등용문이라 불리는 에도가와란포상을 수상하면서 작가 생활을 시작한 이래 그 누구보다 왕성하게 창작을 이어왔다. 다채로운 소재와 주제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기발한 트릭과 반전이 빛나는 본격 추리소설부터 이과적 상상력을 가미한 SF, 판타지, 의학 미스터리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장르에 머무르지 않는, 그야말로 스펙트럼 넓은 세계를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그에게 오늘의 명성을 안겨준 것은 단연 우리 시대의 병폐와 복잡다단한 인간 본성 그리고 범죄의 심리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사회파 추리소설’ 계열의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35주년 기념작 『백조와 박쥐』는 히가시노가 이러한 자신의 추리소설 본령으로 돌아가서 더욱 원숙해진 기량으로 써낸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두툼한 분량에도 하루 이틀 만에 독파했다는 현지 독자들의 앞선 리뷰가 증명하듯이, 소설은 33년의 시간차를 두고 일어난 두 개의 살인 사건과, 이에 얽히는 인물들이 저마다 진실을 좇아가는 장대한 이야기를 탄탄한 틀 안에서 흡인력 있게 풀어낸다. 나아가 공소시효 폐지의 소급 적용 문제, 형사재판 피해자 참여제도, SNS 시대에 더욱 논란이 되는 범죄자와 그 가족에 대한 신상 털기나, 공판 절차의 허점 등 굵직한 사회적 논의들을 아우르면서도 추리소설 본연의 재미를 잃지 않으며 차곡차곡 서사를 쌓아나가 놀라운 결말에 다다르는 데는 거장의 노련함이 물씬 느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기저에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견지해온 작가가 전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가슴 뭉클한 드라마가 녹아 있다.


■ 일본 서점원과 독자들이 보낸 찬사
★★★★★ 수많은 히가시노 작품 중에서도 최상위에 오를 걸작. 하나하나의 조각이 퍼즐을 채워가듯이 다양한 진실이 밝혀진다.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 『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을 읽을 때의 감정이 밀려왔다.
★★★★★ 인간을 묘사하는 시선에서 거대한 선함을 느낀다.
★★★★★ 오랜만에 묵직한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 연이어 몰아치는 진실과 마지막의 선명한 대반전. 시종 가슴이 뭉클해지는 스토리지만 어딘가 맑은 순수함을 남긴 채 막을 내린다. 틀림없는 히가시노 게이고 최고 걸작이다!
★★★★★ 미스터리로서의 매력과, 원죄와 속죄 그리고 피해자 및 가해자 가족의 심경 등 어려운 문제를 멋지게 융합시켜 엔터테인먼트로 그려내는 솜씨는 가히 발군이다.
★★★★★ 불관용의 시대에 한 줄기 빛을 비춰주는 영혼을 담은 이야기.
★★★★★ 이게 바로 내가 기다리던 히가시노 게이고다― ‘왕의 귀환!’

회원리뷰 (45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사건이 끝나도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 백조와 박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휘* | 2022.12.0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장거리 비행과 여행지에서 마음 편히 읽을 만한 책을 찾다가 결국은 또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으로 돌아왔다. 좀 더 가볍고 편한 에세이나 다른 소설들을 찾아봤지만 돌고 돌아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 가장 마음을 끌었다. 페이지 수가 좀 되서, 읽기를 망설이던 책이었는데 긴 여행 동안 충분히 읽어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고, 언제나 그렇듯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옳;
리뷰제목


 

장거리 비행과 여행지에서 마음 편히 읽을 만한 책을 찾다가 결국은 또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으로 돌아왔다. 좀 더 가볍고 편한 에세이나 다른 소설들을 찾아봤지만 돌고 돌아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 가장 마음을 끌었다. 페이지 수가 좀 되서, 읽기를 망설이던 책이었는데 긴 여행 동안 충분히 읽어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고, 언제나 그렇듯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옳았다. 내가 소설 책이 어려운 이유는 초반의 설정들을 파악하는 동안 너무 지루하다는 점인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라고 해서 아닌 건 아니다. 하지만 한 번 자리 잡고 나니 오히려 내려 놓을 수가 없었다. 거의 15시간의 비행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이 책의 흡입력 덕분이었다.

 

(노 스포일러)

<편지>를 읽었을 때의 충격이 이어졌다. 이 전의 나에게 ‘살인’이라는 단어는 그저 누가 누구를 죽였고, 가해자는 법의 심판을 받는다, 정도가 끝이었다.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살인에서 가해자는 무조건 악마였고, 피해자는 무고한 희생이라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선과 악으로만 봤다. 그리고 결코 현실성 없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이다.

그런 살인에 관한 이야기를 나의 일상으로 끌어다 놓는 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이다. 살인 또한 사람 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 너에게도 (살인이라는 행위 자체가 아니더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 단편적인 ‘살인’이라는 행위가 아닌 이어지는 삶 속에서 살인이라는 사건이 일어날 수 있고 그 이후의 이야기도 연결됨을 보여준다. 그래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살인 범죄 이야기는 섬뜩하고 무섭기 보다, 짠하고 눈물 나고 안타까우며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살인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형사들이 사람 냄새 나는 단골 음식점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말이다.

  • “우리는 유족인데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고요? 애초에 범인을 체포했으면 가장 먼저 우리한테 알려줬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유족인데도 이런 취급을 당하다니, 이건 이상하잖아요!”
  • 살인은 가해자와 피해자 가족 모두를 고통에 빠뜨린다는 것을 깨달았을 뿐이다.

그들이 겪는 일을 온전히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단순히 ‘살인’이라는 단어 하나로 끝날 일은 아니라는 건 알게 된다.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고통 받게 된다는 것. 정말 살인을 악질적인 이유로 행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이런 부분을 생각한다면 더 마음이 아프리라. 물론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계획적이라기 보다 충동적으로 일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지만.

그래서인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런 (역자의 말에 따르면) ‘사회파 추리소설’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일어나거나 이 책 [백조와 박쥐]에서처럼 죽어 마땅한 인간을 살해하게 된다. 하지만 피해자가 어떤 사람이든 상황이 어땠든 간에 가해자와 가해자의 가족들에게 쏟아지는 화살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 얼굴이 구깃구깃해진 채 그런 고뇌를 토로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가즈마는 바로 어제 일처럼 기억났다. 그 얘기를 듣고 새삼 알게 된 것이 있었다. 내가 벌을 받는 것보다 내 가족이 박해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훨씬 더 고통스럽다는 것을.

여기에 소름 끼쳤던 건, 마지막 살인 동기였다. 그 웃음에서 소름이 돋았다.

 

이 책에서 좀 더 부각되는 내용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자식들이 손을 잡은 것이다. 사건이 종결되었음에도 납득할 수 없었던 가해자와 피해자의 자식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관련 정보를 알아본다. 마주치기만 하면 서로에게 으르렁 거리거나, 한 쪽이 일방적으로 피하거나 어쨌든 함께 다니며 하하 호호 할 것 같은 관계는 아니다. 이 둘도 그렇게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건 아니지만, 서로를 그 누구보다 이해하며 그 누구도 관심 없는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힘을 합쳐 노력한다.

  • 빛과 그림자, 낮과 밤, 마치 백조와 박쥐가 함께 하늘을 나는 듯한 얘기잖아요.

그제야 제목을 이해했다. 누가 낮이고 밤인지, 누가 백조이고 박쥐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둘 다 일 수도 있고, 둘 다 아닐 수도 있다. 그렇게 이질적인 관계임에도 그들은 그 순간 그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하고 서로의 존재로 위로 받았다. 이 책에서 제일 주목할 만한 점이었다.

 

읽으면서 재미뿐만 아니라, 와 이런 걸 생각하게 만드나?! 싶은 생각을 계속해서 끌어낸다.

  • ‘죽어 마땅한 인간’이라는 사적인 판단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 정의를 위한 분노의 절차는 무엇인가, 경찰, 검찰, 변호사, 판사 등 공정한 판결을 내리기 위한 조직의 애환과 한계와 맹점, 공소시효 폐지와 소급 적용을 둘러싼 문제점, 언론의 무신경한 취재 경쟁과 상업화의 분류 속에서 기민하게(혹은 야비하게) 이루어지는 취재 현실, 가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쏟아지는 인터넷상의 경박한 재단과 호기심의 배설, 살인 자체에 대한 욕망이라는 뒤틀린 인성 등등, 인간의 죄와 벌을 둘러싼 바로 지금의 굵직굵직한 논의들이 한자리에 총망라된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짜임새 있게 정리해서 시종 흥미롭게 이끌어가는 솜씨에서는 그 다음, 그다음이 궁금해져서 책장을 넘기는 손을 멈추기 어렵다, 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역자의 말에서 다 정리가 되어 있다. 자극적인 기사로 일반 사람들의 눈을 가리는 기사들, 공정한 판결보다는 해치워야 할 업무 중 하나, 공소 시효, 그리고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욕을 해대는 사람들 등등 정말 무섭지만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가득하다. 이렇게 재밌으면서 이렇게 깊은 이야기들을 다뤄낼 수 있단 말인가.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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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와 박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크****이 | 2022.10.05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55세 변호사 시라이시 겐스케는 흉기로 복부를 찔린 채 불법 주차된 차량의 뒷좌석에서 발견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범인이 자백했고, 사건은 순조롭게 풀리는 듯 보였다.   【 범인이 자백을 했고 이제 사건의 진상은 다 밝혀졌다고 모두들 말한다. 그리고 그 진상을 바탕으로 재판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진상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건 이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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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 변호사 시라이시 겐스케는 흉기로 복부를 찔린 채 불법 주차된 차량의 뒷좌석에서 발견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범인이 자백했고, 사건은 순조롭게 풀리는 듯 보였다.

 

【 범인이 자백을 했고 이제 사건의 진상은 다 밝혀졌다고 모두들 말한다. 그리고 그 진상을 바탕으로 재판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진상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건 이 세상에 어머니와 자신뿐이라고 미레이는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또 있었다. 가해자의 가족도 역시 이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p. 274)

 

“둘 다 사건의 진상을 납득하지 못했다는 점이야. 분명 또 다른 진실이 있다, 그것을 꼭 밝혀내겠다, 라고 마음먹고 있어. 그런데 경찰은 이미 수사는 끝났다는 식이고 검찰이니 변호인은 오로지 재판 준비에만 골몰했지. 가해자 측과 피해자 측으로 서로 적의 입장이지만 오히려 그 둘의 목적이 같았던 거야. 그렇다면 한 팀이 되기로 한 것도 실은 이상할 게 없어.”

( ··· 중략 ··· ) “빛과 그림자, 낮과 밤, 마치 백조와 박쥐가 함께 하늘을 나는 듯한 얘기잖아요.” 】 (p. 421)

 

소설은 한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는 내용으로 전개되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예상과는 다르게 극 초반부에 가해자의 자백으로 범인이 밝혀진다. 그 뒤로 이 사건의 수사와 재판 과정, 가해자 가족과 피해자 가족의 생각, 언론과 시민들의 반응을 보여주며 내용이 전개된다. 처음엔 추리물이라 생각하고 펼쳤던 소설이라 너무 쉽게 범인이 밝혀지는 것에 맥이 빠졌는데, 읽을수록 뉴스를 장식하는 범죄 사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 기분이어서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거기다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사건의 앞뒤가 맞지 않는 것들이 서서히 밝혀지게 되어 그때부터 소설은 재미를 되찾기 시작했고, 마지막엔 커다란 반전까지 안겨줘 기분 좋게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

 

하나의 범죄 사건을 단순히 선과 악, 범죄자와 희생자로 나누어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범죄 뒤에 남겨진 가족들의 마음 또한 그랬다. 돌이켜보니 나는 그동안 뉴스 기사로 전해지는 몇 자의 글을 가지고 너무 쉽게 그들을 재단하고 판단했던 것 같았다. 어쩌면 사건의 진상보다는 와글와글 떠들어대는 것 자체에 흥미를 가졌던 것 같기도 하다. 소설을 읽으며 우리는 사건의 가해자나 피해자에게 가해자다움과 피해자다움을 은연중에 기대하고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이들에게는 묘한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 또한 깨닫게 되었다. 이 작품 덕분에 내가 그동안 범죄 사건에 가져온 시선에 대해 생각해 보며 그것의 옳고 그름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선과 악의 그림자가 오르내린다. 그들은 선한 백조가 되기도 했다가 악한 박쥐가 되기도 한다. 사건의 테두리 밖에 있는 이들은 오르내림의 변화에 따라 박쥐가 되는 이를 향해 비난을 퍼붓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버리기 바빴다.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는 이들의 아픔을 공감해 주고 기억해 주는 이는 그 화살을 맞아본 사람들뿐이었다.

 

동정심에서 시작된 선의는 또 다른 불행을 불러일으키고 말았다. 이 작품은 얽힌 인연의 고리 때문에 살인 사건의 가해자를 나쁘게만 볼 수도 없고 피해자를 불쌍히 여길 수만도 없게 된다. 소설은 이것을 통해 독자들이 정의에 대해, 죄와 벌이 가진 무게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도록 만든다. 얼마 전에 읽었던 <인어가 잠든 집>에서 느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작가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들려주기보다는 독자가 소설 속 인물들의 상황과 마음을 느껴보며 스스로 생각하도록 이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초반엔 조금 지루하게 느껴져 그만 덮을까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역시나 끝까지 읽길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마지막 장을 덮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판 죄와 벌이라 불리는 작품 <백조와 박쥐>는 묵직한 메시지와 흥미로운 스토리를 통해 독자들을 복잡한 고민 속에 집어넣는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좋아한다면 이 작품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

댓글 0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백조와 박쥐(히가시노 게이고)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위****이 | 2022.07.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오랜만에 하가시노 게이고의 신작을 읽었다. 570 페이지에 이르는 꽤 두꺼운 책이였지만, 책을 읽는 순간 엄청난 몰입감에 빠져 진도가 쑥쑥 나갔던 소설이다.   인자한 변호사 시라이씨가 칼에 찔려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고다이 형사는 주변 사람들을 탐문하면서 이 사건의 용의자를 찾지만, 한결 같은 대답은 '그를 죽일만큼 원한이 쌓인 사람이 없을 것이다' 였다. 여;
리뷰제목

오랜만에 하가시노 게이고의 신작을 읽었다.

570 페이지에 이르는 꽤 두꺼운 책이였지만, 책을 읽는 순간 엄청난 몰입감에 빠져 진도가 쑥쑥 나갔던 소설이다.

 

인자한 변호사 시라이씨가 칼에 찔려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고다이 형사는 주변 사람들을 탐문하면서 이 사건의 용의자를 찾지만, 한결 같은 대답은 '그를 죽일만큼 원한이 쌓인 사람이 없을 것이다' 였다. 여러 방면의 탐방수사 끝에, 10월에 시라이시씨에 전화통화를 한 구라키씨를 방문하게 되고,여러 정황 끝에 그를 용의자로 체포하게 된다.

특별한 저항도 하지 않는 구라키씨는 담담하게 시라이시씨를 살해한 이유를 이야기 한다.

정말 한편의 잘 짜여진 드라마 대본처럼 앞뒤 어디 하나 흠을 잡을 수 없을만큼 완벽한 이야기였다.

세상에 완벽하다라는 것이 존재할까? 되려 완벽하기 때문에 더 의심할 수 밖에 없는 구라키씨의 이유.

자신이 35년전 '히가시오카자키역 앞 금융업자 살해 사건'의 진범이였으나, 다른 사람이 범인으로 지목이 되었다. 그 사람은 유치장에서 목숨을 끊어버리고 자신은 죄책감에 휩싸인 채 삶을 살아갔다.

은퇴 후 자신 대신 잡혔던 범인의 가족들의 행방을 수소문하게 되었고, 그들에게 자신의 유산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야구장에서 우연히 만난 변호사 시라이시에게 이런 내용을 털어넣고 상담을 받았지만, 되려 변호사는 유족들에게 사과를 강요하였고.. 우발적으로 그를 죽이게 되었다는 이야기.

구라키의 살인을 한 이유를 들은 구라키씨의 아들 가즈마와, 죽은 변호사 시라이시의 딸 미레이는 묘한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 둘 다 자신이 알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가즈마는 국선 변호사에게, 미레이는 사쿠마 변호사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그들의 의견을 묵살당한다. 가즈마와 미레이는 각자의 방법대로 아버지의 행적과 과거를 찾아나선다.

가즈마는 아버지 구라키씨가 35년전 살인을 저질렀던 날이 원래 이사를 하기로 한 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미레이는 아버지가 야구장에 가서 구라키씨와 술을 마신 날에 치과 진료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조금씩 묘하게 어긋나면서 드러나는 사소한 진실들. 가즈마와 미레이는 사건현장에서 만나게 되고, 사건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을 한다.

 

그야 공소시효가 만료된 과거 사건을 피고인이 자진해서 고백했잖아요.

그런 거짓말을 해서 피고인에게 무슨 메리트가 있겠어요.

그 반대라면 충분히 이해가 되겠죠.

실제 동기는 과거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걸 들키지 않으려고 거짓 동기를 준비했다, 라는 것이라면..

P. 383

 

그렇다. 35년전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을 꺼냈다는 것은 구라키씨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또다른 메리트가 있다는 것이다. 구라키씨에게는 어떤 메리트가 있는걸까?

 

가즈마와 미레이, 고다이 형사가 다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 속에서 놀라운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놀라운 과거의 진실이..

고다이 형사의 노력으로 시라이시씨를 칼로 찌른 진범이 잡힌다. 그는 바로 35년전 사건으로 인해 유치장에서 자살한 사람의 손자 도모키였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엄마 핸드폰에서 이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할아버지를 죽임으로 내 몬 진범을 죽이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 진범은 바로 변호사 시라이시였고, 구라키씨는 사건 현장에 있었지만 그가 도망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오랜 시간 후 구라키씨는 시라이시 변호사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자신이 알게된 이야기를 전해주게 된다.

시라이시는 자신이 찌른 사람이 도모키라는 것을 알고, 도모키를 곤경에 빠트리지 않도록 현장을 조작하고 천천히 죽음을 선택했던 것이다.

 

구라키씨도 그렇게 짐작한 거야.

시라이시씨는 안자이 도모키를  지켜주는 것으로 과거의 죄를 갚으려고 했던 거라고.

그렇기 때문에 구라키씨는 그 뜻을 존중해주기로 마음을 먹었어.

P. 536

 

세상에.. 구라키씨도 시라이씨도 과연 그게 자신들의 과거의 죄(진범이 시라이시씨라는 것을 덮은 죄)를 갚는 길이였을까?

 

한순간에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된 시라이시씨.

원래 가해자도 아니였는데 가해자가 된 구라키씨.

분명 그들이 35년전 잘못한 판단으로 인하여, 한사람이 억울하게 세상을 떠나고 그 가족들은 범죄자의 가족이라는 주홍글씨를 단 채 삶을 살아갔었다.

 

할아버지에 대한 복수, 자신의 가족이 흩어져 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시라이시씨를 칼로 찌른 것이 아니라... 살인에 대한 흥미로움, 시라이시씨가 살인자이기 때문에 가책없이 행동을 저지른 안자이를 위해  두 사람이 그렇게까지 행동을 했어야 했었는지는 아직도 수긍이 되진 않는다.

 

그리고 시라이시씨나 구라키씨 모두 과거 자신들의 잘못으로 인한 책임을 이런 방식으로 지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도 모르겠다.

다만.. 누구도 죄에 대한 처벌의 경중을 따질 순 없다. 하지만 무엇이라 말하기 어려운 결말에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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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는구나' 할 정도의 전개는 아닙니다. 쏘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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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곰*이 | 202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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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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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z******a | 202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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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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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가 |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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