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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귓속말

집의 귓속말

: 처음 내 집을 지으며 생각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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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14g | 140*207*30mm
ISBN13 9788961963725
ISBN10 896196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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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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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집이어야 할지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해본다. 부모님, 아내, 두 아이가 꿈꾸는 집에 대한 퍼즐을 하나씩 맞춰봐야 할 일이다. 건축주이자 건축가로서 집을 짓는 첫 경험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첫 경험」중에서

그냥 산다고 특별히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옳고 그름의 문제도 아니다. 하지만 이왕이면 흘려듣는 음악처럼 별생각 없이 흘러가는 삶보다는 한 곡 한 곡 관심을 기울여 음미하듯 사는 삶이 조금 더 충만하지 않을까. 그냥 사는 것과 주의 깊게 사는 것을 생각해보게 하는 집. 아마도 그런 집이 좋은 집일 것이다.
---「평상복 같은 집」중에서

지금까지 해온 설계는 남의 집이었다. 남의 집을 그리는 것과 내 집을 그리는 것은 다르다. 그게 뭔지 딱 부러지게 답할 순 없지만 뭐랄까, 남의 삶은 객관적인 시선에서 조금 떨어져 바라볼 수 있으니 설계 방향을 잡을 때 기준이나 원칙이 비교적 명료하다고나 할까. 그에 반해 내 집 설계는 객관적 시각으로 떨어져서 바라보기가 힘들다. 도면을 그리다보면 그 집 안에서 생활하는 나와 내 가족들의 모습이 눈앞에 자꾸 아른거린다.
---「바꾸고 또 바꾸고」중에서

집은 결국 사람이 짓는 것. 마음과 마음이 모여 지어진다. 아닌 건 아니라 해야 하고, 잘한 건 잘했다 해야 하고, 괜한 의심 말아야 하고, 맡겼으면 믿어야 하고, 더러는 기다리면서 지켜봐야 하고, 할 말 많지만 가려야 하고, 무엇보다 서로 동상이몽 하지 않아야 한다. 서로에게 이심전심하는 현장은 거의 좋은 집이 된다.
---「감리자의 마음」중에서

집짓기란 그게 어떤 집이든, 완성되고 입주한다고 끝나는 건 아니다. 집짓기의 완성은 오히려 집에 들어와 살면서 얻는 생각과 경험을 통해 마무리 되는 건 아닐까.
---「입주 한 달」중에서

창문은 풍경과 빛을 조절한다. 창문은 외벽에 표정을 만들어 외관의 모양을 결정짓는다. 밖으로 보이는 풍경과 실내로 유입되는 빛을 조절하면서 실내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한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집의 전반적인 분위기, 공간감, 외관을 좌우하는 가장 결정적 요소가 창문이라 할 수 있다.
---「창문의 일상」중에서

집은 건축주가 꿈꾸고 있는 이미지가 중요하다. 왜 그럴까. 그 이미지에 그가 집을 짓는 이유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건축주가 꿈꾸는 이미지를 따라가다보면 지어질 집의 꼴과 격이 보인다.
---「약간씩 어긋나면서」중에서

시간은 공간을 통해 의미 있는 삶의 장면이 된다. 그 장면을 담는 그릇이, 집이다.
---「보이후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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