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9월 07일 |
---|---|
쪽수, 무게, 크기 | 200쪽 | 232g | 120*170*20mm |
ISBN13 | 9791190931090 |
ISBN10 | 1190931095 |
발행일 | 2020년 09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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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0쪽 | 232g | 120*170*20mm |
ISBN13 | 9791190931090 |
ISBN10 | 1190931095 |
엄지혜 작가의 프리뷰 프롤로그_ 책으로 가득 찬 나만의 공간 Part 1. 책 우리 집 독서 스팟 하루의 마무리, 밤의 루틴 책방이라는 꿈 계속 점을 찍었더니 선이 되었네 왜 서점이 아니라 대여점이에요? 완벽히 준비된 때는 오지 않으니까 서점의 하루 책방이 아니면 작업실이라도 커피는 팔지 않습니다 집보다 더 편안한 곳이 생겼다 카피라이터가 책을 고르는 법 잠이 안 오면 책 읽으러 와요 Part 2. 방 책상이라는 나만의 세계 공적인 공간에도 취향은 있다 언제든 갈 곳이 있다는 것 머리를 텅 비울 시간 혼자를 충전하는 곳 책 하나 펼쳐볼 공간만 있다면 집을 아무리 고쳐도 집 꾸미기의 역사 백퍼센트 완벽한 옷방을 찾아서 뜨끈하고 고요한 핫요가의 세계 사라지지 마, 목욕탕 식물을 가꾸는 마음은 결국 Part 3. 책방 어떤 일이든 처음은 있으니까 흔한 책 선물을 특별하게 하는 법 업무 미팅하기 좋은 곳 카피라이팅 상담소 두 번째 [문장 수집 생활] 마음 충전 하고 가세요 에필로그_ 좋아하는 공간을 오래도록 지켜내기 위해 넥스트에세이 미리보기_ 먹으러 다니는 게 직업이라서 |
숲노래 책읽기 2022.5.15.
읽었습니다 137
“행복하셔요?” 하고 묻는 이웃님이 늘어납니다. “전 ‘행복’이란 뜬구름 같은 말은 안 씁니다.” “‘행복’을 생각하지 않는다고요?” “우리말로 하자면 ‘즐거움’이나 ‘기쁨’ 가운데 하나일는지 모르지만, 요새는 으레 ‘좋다’라는 뜻으로 ‘행복’이란 한자말을 쓰는 듯해요. 그러나 저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아닌, 그저 제가 나아갈 길을 바라보며 오늘을 지을 뿐이라, 제 삶은 늘 삶일 뿐 ‘행복·불행’이란 낱말로 그릴 수 없어요.” 아직 안양에 발디딘 적이 없어, 고흥에서 안양마실을 할 날을 그리다가, 마음으로 먼저 가면 된다고 여기며 《자기만의 (책)방》을 읽었습니다. 글님은 마을책집 〈밑줄서점〉을 가꾸는 길을 걷습니다. ‘길다’에서 태어난 ‘길’일 수 있고, ‘길’에서 태어난 ‘길다·길이’일 수 있습니다. 말밑인 ‘기’는 ‘키’하고 맞닿으며, ‘기르다·키우다’가 나란해요. 삶을 사랑하려는 살림길이니, 둘레가 아닌 하루를 보면 늘 빛나리라 생각합니다.
《자기만의 (책)방》(이유미 글, 드렁큰에디터, 2020.9.7.)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지금도 주문한 책이 택배로 도착하면 ‘ 이 책 얼마나 많이 팔릴까? ’ 보다는 ‘아, 너무 궁금해! 빨리 읽고 싶어!’하면서 상자를 뜯는다. 회사 다닐 때 최고의 낙이었던,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한 책을 받아볼 때의 그 심정 그대로다.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p.14
서점을 운영하는 분들은 잘 팔릴 책을 고르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배운분답게 재미가 우선이라서 연신 고개를 끄덕끄덕 거렸답니다. 무슨 내용일지 상상하면서 궁금함에 미칠 것 같은 아찔함을 느끼면서 읽는 그 즐거움, 그 행복함을 함께 누리고 싶어서 책방까지 열었답니다.
책을 ‘사는 경험’이 아닌 ‘읽는 경험’을 주는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다음날 (빠르면 당일)책이 도착하는 요즘, 어디서 책을 사느냐는 큰 문제가 아니다.“ p.45
사는건 언제나 할 수 있는 일이죠. 읽는 경험 그 자체만으로도 최고니까요. 재미가 없다면 돈을 준다고 해도 명예를 준다고 해도 이렇게 오랫동안 책을 읽진 않을테니까요. 읽는 경험을 누릴 수 있는, 특히 카피라이터는 어떤 책을 읽을까 궁금한 손님들이 자주 찾는 책방, 밑줄서점~! 일일권을 사서 책을 원없이 읽다가 갈 수 있는 곳~! 커피는 각자 텀블러에 준비해서 편하게 마시면서 독서만을 할 수 있는 곳이라니 ! 낙원도 이런 낙원이 없을거에요.
적당한 때를 노려서 기다리고 기다리다가는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지금이 그 때라고 생각하고 책방을 여셨는데 정말 대단하죠? 물론 그 책방을 운영한다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죠. 코로나시국에 책방을 여셨으니 그 힘듦은 말도 못하겠죠. 돈벌이의 목적이 아니라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편하게 올 수 있는 곳, 여름을 좋아해서 장마철마저 반긴다는 작가님이 빗소리 들으면서 글을 쓰고 있을 그 곳. 밑줄책방을 계속 운영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하시는 작가님의 알찬 행보를 보노라면 함께 응원하고 싶어졌어요. 모든게 다 갖춰지기를 기도하기 보다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들을 위해 놓아버리는 결단력에 저도 모르게 용기가 팍팍 생겨났어요.
카피라이터로 활동할 때보다 책방을 여는 주인장으로 , 책방을 닫고는 조용히 노래를 들으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읽고 저까지 행복해졌어요. 환상을 좇기보다 현실과도 타협을 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분이시라서 더 좋았어요. 어떤 부분에 밑줄을 긋고 책 모퉁이를 접을 셨을까가 더 궁금하지만요. 카피문구를 고르기 위해 무수히 많은 책들을 읽고 밑줄 노트를 가득 가지고 있는 분의 책방 놀러가고 싶지 않으신가요?
드렁큰에디터의 다음책도 기대됩니다. 다양한 분들의 에세이를 보물상자를 풀듯 만나게 해주셔서 늘 해
마스다 미리의 글을 읽으면 그닥 특별한 게 없는 것 같지만 그 '그닥 특별한 게 없는' 걸 한결같이 유지한다는게 얼마나 특별한지 깨닫게 된다. 이유미 작가의 책은 처음 읽는데,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은 문장을 읽어내려가는 느낌이 편안하다. 침대 옆 협탁에 두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손에 들면 참 좋은 책. 판형도 작고 가벼워서 누워서 보기 좋아요. 글꼴도 예뻐요. 막 이러고 있다.
평소라면 하루 중 8시간 정도는 혼자 있을 수 있었다. 그게 집이든 책방이든 그 어디든, 나는 혼자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난 혼자여야 충전이 되는 사람이다. 깊이 생각해야 할 것들은 나만 있는 공간과 시간으로 미뤄두곤 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혼자 있을 시간이 아예 없어진 것이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 때문에 책방은 열지 못해도 집에서 원고를 쓰거나 거수하는 일들을 처리해야 하는데, 아이 때문에 손도 못 대고 있었다. 참다못한 나는 아이를 재운 뒤 밤 10시가 넘어 책방으로 갔다.
혹시 모르니 문은 안에서 잠갔다. 며칠 동안 책방을 열지 못해서 실내가 썰렁했다. 난방기부터 틀고 전면 창에 블라인드를 내렸다. 전체 조명이 두 개인데 아늑한 게 좋아 하나만 켰다. 후우우- 긴 숨이 저절로 쉬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