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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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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현대지성 클래식-32이동
이솝 저 / 아서 래컴 그림 / 박문재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1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6 리뷰 218건 | 판매지수 4,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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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640g | 150*225*30mm
ISBN13 9791191174007
ISBN10 11911740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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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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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염소와 당나귀를 키웠다. 주인이 당나귀를 잘 먹이자 염소는 질투심이 발동했다. 그래서 당나귀를 위하는 척하며, 어떤 때는 맷돌을 돌리고 어떤 때는 무거운 짐을 실어 나르는 그는 지금 끝없는 형벌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준 후에,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 척하면서 구덩이로 떨어져 그것을 기회로 좀 쉬라고 조언해주었다. 당나귀는 염소의 말을 믿고 그대로 따라서 구덩이에 떨어졌다가 온몸에 상처를 입었다. 주인은 수의사를 불러서 치료를 부탁했다. 수의사는 염소의 허파를 달여 먹이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주인은 당나귀를 치료하기 위해 염소를 잡았다.

다른 사람을 해치려고 술수를 쓰는 자는
도리어 자신이 그 술수에 휘말려 해악을 당하게 된다.
---「염소와 당나귀」중에서

여우 때문에 피해를 당해 앙심을 품은 사람이 있었다. 어찌어찌 해서 가까스로 여우를 붙잡은 그는 복수하겠다고 단단히 마음먹고는, 기름에 절여두었던 밧줄을 여우 꼬리에 묶고 불을 붙인 후에 놓아주었다. 여우는 신의 인도하심을 받아 그 사람의 밭으로 뛰어들었다. 때는 곡식을 수확하는 시기였다. 그는 울면서 뒤따라갔지만 아무것도 건질 수 없었다.

사람은 너그러워야 하고 막무가내로 화를 내서는 안 된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자기가 낸 화로 손해를 입는 일이 많다.
---「어떤 사람과 여우」중에서

한쪽 눈이 먼 사슴이 바닷가로 가서 풀을 뜯어먹으면서, 온전한 눈으로는 육지 쪽을 바라보며 사냥꾼이 가까이 오는지를 유심히 지켜보고, 보이지 않는 눈으로는 바다 쪽을 바라보았다. 바다 쪽에서 위험이 오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배를 타고 그곳을 지나던 사람들은 사슴을 발견하고는 화살을 쏘아 명중시켰다. 사슴은 정신이 혼미한 채로 죽어가면서 중얼거렸다. “육지는 위험하다고 생각해 잔뜩 경계했으면서도, 훨씬 더 위험한 바다는 안전하다고 믿었으니, 나는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구나.”

우리에게 위험하고 해롭다고 생각했던 것이 도리어 도움이 되고,
도움이 된다고 여겼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위험에 빠뜨린다.
---「한쪽 눈이 먼 사슴」중에서

새들의 왕을 임명해야겠다고 생각한 제우스가 소집일을 정한 뒤 모든 새들에게 통보했다. 모든 새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우아한 새를 왕으로 임명할 생각이었다. 새들은 강으로 가서 목욕재계를 했다. 갈까마귀는 자기가 못생겼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강가로 가서 다른 새들에게서 떨어진 깃털들을 모아서 자기 몸 전체에 붙여 잘 단장했다. 이렇게 해서 갈까마귀는 모든 새 중에서 가장 잘생긴 새가 되었다. 소집 날이 되자 모든 새는 제우스에게로 갔다. 형형색색의 깃털로 화려하게 단장한 갈까마귀도 물론 갔다. 갈까마귀의 아름다운 자태를 본 제우스가 그를 새들의 왕으로 임명하려고 했다. 그러자 거기에 격분한 새들이 각자 그 갈까마귀에게서 자기 깃털을 뽑아가버렸다. 아름다운 깃털들이 다 벗겨나가자, 갈까마귀는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빚을 내어 남의 것으로 자신을 단장한 사람은 일견 멋지게 보이지만,
남의 것을 다 돌려주고 나면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만다.
---「갈까마귀와 새들」중에서

암염소 한 마리가 절벽에 있는 굴에서 풀을 뜯어먹는 모습을 늑대가 보았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도 다가갈 수가 없자, 늑대는 암염소에게 실수로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거기서 빨리 내려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옆은 풀이 무성하게 잘 자란 곳이어서 풀을 뜯어먹기 더 좋다고 했다. 그러자 암염소가 대답했다. “네가 날 부르는 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네 먹이가 다 떨어졌기 때문이겠지.”

아무리 간교하고 악한 자일지라도 그들을 잘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악한 짓을 하려 하면 그 어떤 술책도 소용 없어진다.
---「늑대와 염소」중에서

어떤 사람이 시장에 나와 있는 당나귀 한 마리를 사려고 했다. 그는 먼저 당나귀를 시험해보려고 자신이 데려온 당나귀들 근처로 끌고 가서 구유에 세워놓았다. 녀석은 다른 당나귀들 앞은 본체만체하며 지나가더니 그중에서 가장 게으르면서 먹기는 가장 많이 먹는 당나귀 옆에 가 섰다. 그리고 거기 서서 꼼짝도 하지 않자, 그는 다시 고삐를 매고 그 당나귀를 주인에게 데려가서 넘겨주었다. 주인이 그 사람에게 당나귀를 제대로 시험해보았느냐고 묻자, 그는 대답했다. “더 이상 시험해볼 것도 없소. 그 당나귀는 자기가 선택한 짝과 같은 부류라는 걸 잘 알지요.”

사람들은 우리가 사귀고 좋아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우리를 그 친구들과 똑같은 부류로 여긴다는 이야기다.
---「시장에서 산 당나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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