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1년 02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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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8쪽 | 208g | 120*190*12mm |
ISBN13 | 9791189623050 |
ISBN10 | 1189623056 |
출간일 | 2021년 02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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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8쪽 | 208g | 120*190*12mm |
ISBN13 | 9791189623050 |
ISBN10 | 1189623056 |
대체 다른 여자들은 어떻게 사는데 가족을 떠난 뒤 비로소 삶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가족이잖아.” 이 흔한 말 앞에서 수많은 갈등이 제대로 들여다보기도 전에 거칠게 봉합된다. “남는 건 가족뿐이다.” 역시 흔한 이 말은 가족을 사랑하고 용서하고 끝까지 그 관계를 지켜내라는 주문이다. 서로를 얼마나 힘들게 하든 의심하지 말라는, 그렇지 않으면 결국 네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으리라는 위협 또한 들어 있다. 『죽으려고 살기를 그만두었다』는 이 위협에 굴복하지 않은 여자가 자기 삶을 찾아내는 이야기다. 저자 허새로미는 서른다섯에 가족을 떠났다. 가족과 함께한 수십 년의 시간에 켜켜이 쌓인 좌절을 잊지 않았고 감히 용서하지 않겠다 결정했기에 끝내 혼자가 되었다. 그 용기로 그는 비로소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신용카드 한 장 들고 집을 뛰쳐나온 그는 사무실 돌바닥에서 목도리를 베고 첫 밤을 보낸 뒤 혼자의 생활을 꾸려간다. 그렇게 ‘바깥’을 전전하는 동안 새로운 관계를 만난다. 그에게 살아 있는 값을 치르라 요구하지 않는, 불완전한 딸년이라 혀를 차지 않는, 유난하고 별스러운 여자라 손가락질하지 않는 세상을 만난다. 이제 그는 불행한 심정을 ‘내일 죽어도 상관없다’는 말로 방어하기를 그만두고 자신에게 안전한 관계와 더 나은 생활을 향해 선다.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스스로 번영하는 그는 이제 자신이 어디로 가면 살지를 안다. |
들어가며 1부 혼자되기 혈육 조건 없는 사랑 딸의 등짝 고추에 바치는 공물 서른다섯 살 홈리스 혼자 영어 가르쳐요 이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야만 한다 난 선생인데 돈을 먼저 내세요 저절로 되는 건 없다 밖에서 돈 쓰지 마라 상처 무너짐 회복 우리가 하는 종류의 투항 파괴 없이 존재하는 방법 딸이라는 불완전한 인간 용서하지 않을 권리 닫히지 않는 문 용서하지 않는 일 혼자되기 2부 같이 살기 죽어가는 여자들과 로맨스 끈 떨어진 여자와 끈 떨어진 강아지 개모임 네 여자 대체 다른 여자들은 어떻게 사는데 남자의 운명에서 탈출하기 로맨스는 진화했을까 ‘유니콘남’의 조건 로맨스를 손절한다 혼자인 여자 혼자의 MBTI 쓸모를 증명하지 않는 관계에 대하여 골목 끝에 혼자 사는 미친 여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가족을 맞는 일 보내는 일 일주일짜리 향수병 확장하는 소우주 생존자를 세던 밤들 유난스러운 여자의 생존 죽을 생각으로 살기를 그만두다 비명으로 시작되는 거리 유지는 중요하다 딸들끼리 인간이 되어보자 나는 거대한 건축물을 바라보고 있다 나가며 |
허새로미 작가님의 죽으려고 살기를 그만두었다, 죽살그를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딸이 사는 삶과 아들이 사는 삶이 다르다는 건, 꼭 애정의 크기 뿐만 아니라 관용의 크기에서도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정리를 잘 못하는 나의 특징은 '비싼 책상 아깝게' 하는 행위이고 이러한 번잡스러움은 화내고 소리질러 교정해야할 것이지만, 침대와 책상 옆에 쓰레기를 처박아두는 남동생의 특징은 남자아이라서 어쩔 수 없는 것이 됩니다. 제가 가장 슬펐던 것은 제 모부님이 저를 사랑한다는 사실이었어요. 원하던 형태도 크기도 아니지만, 그래도 사랑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고통스러운지 그게 너무 괴로웠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이 책을 읽었던 것이 모부님과 싸우고 집을 나왔던 때였습니다. 제가 들었던 "네 피해망상이다"라는 말을 책 속에서 발견하고 아연했습니다. 정신병은 한 번 발견한 후로 계속해서 제 삶을 따라다녔는데, 끊임없이 침잠하게 하는 이 병을 가속화한 건 남동생에 대한 열등감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작가의 마음에 너무나 공감해서 많이 울었습니다.
다만 마지막장에서의 희망, 가족에서 떨어져서도 괜찮을 수 있으며 여자들이 서로의 벽돌이 되어줄거라는 작가님의 삶과 각오를 통해 조금 더 단단해지고 싶어졌습니다. 봄알람의 책들을 다 좋아하지만, 이 책은 제게 찾아온 시기때문인지 좀 더 특별한 책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
자기 전에 조금 읽고 자려다가 새벽까지 다 읽고 잤다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고-
아오 마음 아파
*
이건 뭐 -
K여성들 필독서 같은데
*
이 가족들로부터 떠나온 딸들이 해야 할 일은 이해하고 용서하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절대 잊지 않고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다. 죽는 날까지 내가 받았어야 할 더 나은 대우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다. 나와 똑같이 느낄 누군가를 절대 만들지 않는 일이다. 용서받을 자격이 없는 너무 많은 남자가 사랑의 이름 아래, 가족의 비호 아래 두루뭉술 용서받고 도덕적 모호함 속에 몰롱하게 행복해하다가 갔다. 그 행복을 질투해야 한다. 이를 갈고 원한을 품어야 한다. 부술 생각으로 덤벼야 한다. 혹은 그런 부조리로부터 실낱만큼의 승인도 구하지 말고 떠나야 한다. 딸들은 사회적 승인이라는 면에서 아직도 수천 년간 공고했던 림보에 갇혀 있다. 우리는 누굴 용서할 자격조차 얻지 못했다. 그들은 우리의 승인도 용서도 바라지 않는다. 기대하는 상대도 없는데 용서를 베푸는 것부터가 자기 기만이다. 딸들은 누구도 용서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