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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녕

: 박준 시 그림책

[ 한정 부록 : 시 그림 컬러링북 (책과 랩핑), 양장 ]
박준 글 / 김한나 그림 | 난다 | 2021년 03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6 리뷰 19건 | 판매지수 30,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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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80쪽 | 640g | 288*210*13mm
ISBN13 9791188862887
ISBN10 118886288X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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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안녕은 그리는 거야." 박준 시인의 첫 시 그림책

MD 한마디

박준 시인의 첫 시 그림책! "안녕은 그리는 거야.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는 것을 그리움이라고 하는 거야." 어느 날 강아지 단비에게 날아든 새 한 마리. 그 둘이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저마다의 '안녕'을 되새겨보게 하는 시 그림책. 안녕과 마주하는 설레임과 슬픔, 삶의 의미와 죽음의 감정을 여운이 긴 문장으로 채워나갔다. - 유아 MD 김현주

안녕은 그리는 거야.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는 것을 그리움이라고 하는 거야.

시인 박준의 첫 시 그림책 『우리는 안녕』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와 첫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을 쓴 시인 박준의 첫 시 그림책입니다. 서양화가 김한나 작가와 함께한 시 그림책입니다. 『우리는 안녕』이라는 제목의 시 그림책입니다. 시인의 아버지가 키우는 개 ‘단비’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 그림책입니다. 시인의 두번째 시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속 「단비」라는 시를 읽고 보면 더 풍요로워질 시 그림책입니다. 그런 사연을 품고 사는 단비에게 어느 날 날아든 새가 있어 그 새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 저마다의 ‘안녕’을 되새겨보게 하는 시 그림책입니다.

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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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녕

박준


벽 앞에서 우리는 눈앞이 캄캄해지지.
벽은 넘지 못하고 눈만 감을 때가 있어.
힘을 들일수록 힘이 빠지는 순간이 있고,
힘을 내도 힘이 나지 않는 날들이 있지.
한 번도 보지 못한 네가 보고 싶어.

안녕?
안녕, 안녕은 처음 하는 말이야.
안녕, 안녕은 처음 아는 말이야.
안녕은 마음으로 주고 마음으로 받는 말이야.
그래서 마르지 않아.

안녕은 같이 앉아 있는 거야.
안녕은 노래야.
안녕은 가리어지지 않는 빛이야.
안녕은 부스러기야.
안녕은 혼자를 뛰어넘는 말이야.
안녕은 등 뒤에서 안아주는 말이야.
안녕은 눈을 뜨는 일이야.
안녕은 어제를 묻고 오늘 환해지는 일이지.
안녕은 밥을 나누어 먹는 거야.
그러다 조금 바닥에 흘리고는 씨익 웃는 거야.

안녕은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일이고,
셈하지 않고 들어주는 일이지.
그게 무엇이든.

안녕은 차곡차곡 모으는 마음이야.
마음을 딛고, 우리는.
안녕, 안녕.

한번 눈으로 본 것들은 언제라도 다시 그려낼 수 있어.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는 것을 그리움이라고 하는 거야.

안녕, 다시 안녕이라는 말은 서로를 놓아주는 일이야.
안녕, 다시 안녕이라는 말은 뒷모습을 지켜봐주는 일이야.
안녕, 안녕.

안녕, 안녕은 말하고 싶을 때 말하고
안녕, 안녕은 말하기 싫을 때에도 해야 하는 말이야.

안녕.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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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은 그리는 거야.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는 것을 그리움이라고 하는 거야.

시인 박준의 첫 시 그림책 『우리는 안녕』


1.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와 첫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을 쓴 시인 박준의 첫 시 그림책입니다. 서양화가 김한나 작가와 함께한 시 그림책입니다. 『우리는 안녕』이라는 제목의 시 그림책입니다. 시인의 아버지가 키우는 개 ‘단비’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 그림책입니다. 시인의 두번째 시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속 「단비」라는 시를 읽고 보면 더 풍요로워질 시 그림책입니다. 그런 사연을 품고 사는 단비에게 어느 날 날아든 새가 있어 그 새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 저마다의 ‘안녕’을 되새겨보게 하는 시 그림책입니다.

올해 두 살 된 단비는
첫배에 새끼 여섯을 낳았다

딸이 넷이었고
아들이 둘이었다

한 마리는 인천으로
한 마리는 모래내로
한 마리는 또 천안으로

그렇게 가도
내색이 없다가

마지막 새끼를
보낸 날부터

단비는 집 안 곳곳을
쉬지 않고 뛰어다녔다

밤이면
마당에서 길게 울었고

새벽이면
올해 예순아홉 된 아버지와

멀리 방죽까지 나가
함께 울고 돌아왔다
-「단비」 전문

2.
만남이라는 안녕의 기쁨에 설레게 하는 시 그림책입니다. 이별이라는 안녕의 슬픔에 시무룩하게도 만드는 시 그림책입니다. 시작이라는 안녕에서 ‘삶’이라는 단어를 발음하게 하고, 끝이라는 안녕에서 ‘죽음’이라는 단어에 눈뜨게도 하는 시 그림책입니다. “만나지 못한 이를 그리워할 때, 눈은 먼 곳으로 가닿습니다. 보고 싶은 이를 보고 싶어할 때, 마음은 가까이 있고요.” 우리가 안녕을 말하는 순간 우리 안팎을 휘감는 공기의 근원이 곧 그리움이구나, 알게 하는 시 그림책입니다. “한번 눈으로 본 것들은 언제라도 다시 그려낼 수 있어.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는 것을 그리움이라고 하는 거야.” 보고 싶어 애가 타는 마음일 때 그리면 그려지는 마음이라 하니 그리움의 정의를 새롭게도 쓰게 하는 시 그림책입니다.

3.
퍽 어려운 주제이기도 하므로 접근만큼은 쉬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짧지만 여운이 긴 문장으로 채워나간 시 그림책입니다. 덕분에 시인의 고치고 또 고치는 글 수정은 물론이고 화가의 그리고 또 그린 그림만도 100컷 이상이 된 시 그림책입니다. 그 결과 여느 그림책과는 다르게 80쪽의 두툼한 분량을 자랑하게 된 시 그림책입니다. 그렇게 시인과 화가가 사계절을 글과 그림으로 한데 겪어낸 시 그림책입니다. 시와 그림이 각자의 영역에서 쏠림 없이 침범 없이 자유롭게 전개되어야 한다는 믿음이 컸고, 글은 글대로 그림은 그림대로 따로 또 같이 바로 서야 한다는 의지가 컸기에 한 주제를 향해 가는 방향성에는 고도의 집중력이 크게 요구되는 바, 한 책 한 몸으로의 실림을 끈질기게 예의 주시하며 만들어나간 시 그림책입니다. 되도록 천천히 읽어주시길 바라마지않는 건 해석의 여지가 다양하기도 해서거니와, 사랑하는 가족 간에 연인끼리 친구 사이에 소리를 내어 들려줬을 때 그 울림의 일렁임이 각기 다른 진폭으로 기록됨을 짐작하기도 해서거니와, 그림에 있어서도 단순히 보게 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촘촘히 읽게 함으로써 그림만의 한 서사가 따로 또 같이 구축됨을 증명해 보이기도 한 시 그림책입니다. 무엇보다 시를 읽게 하는 훈련 아닌 연습을 적극적으로 하게 만들려는 숨은 의도 속 시 그림책입니다. 무엇보다 그림을 보게 하는 훈련 아닌 연습을 능동적으로 하게 만들려는 숨은 의도 속 시 그림책입니다. 결국 한 줄의 시와 한 장면의 그림에서 유추해보게도 되는 인생, 그 편린을 다양하게 가져보게 하려는 강한 의지의 속내를 속속 들키고 있는 시 그림책입니다.

4.
“헤어지며 놓아주는 순간 내뱉었던 안녕.
기다리며 기약하고 다시 그리며 준비해두는 안녕.
이 사이에 우리의 안녕이 있습니다.”

안녕이 이렇게나 슬프고 안녕이 이렇게나 어려울 줄 몰랐음을, 그럼에도 그리하여 부디 오늘도 여러분들의 안녕이 안녕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쓰인 시 그림책입니다.


● 작가의 말

볼 수 없지만 그릴 수 있다는 듯이


아빠는 할머니를 모릅니다. 아빠가 다섯 살이 되던 해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으니까요. 아빠에게 남은 다섯 살 때의 기억은 자신을 가여워하며 눈물짓던 동네 사람들의 모습이 전부입니다. 긴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아빠는 먼 친척 집에 갔다가 오래된 사진 한 장을 구해옵니다. 일가친척들이 모두 나온 사진, 그 속에는 생전 할머니의 얼굴이 손톱만한 작은 크기로 찍혀 있었습니다. 아빠는 사진을 빌려와 확대하고 또 확대했고 그 끝에 결국 할머니의 얼굴을 흐릿하게나마 액자 속에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볼 수 있었고 알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아빠의 그리움은 더욱 선명해진 것이고요.

이번에는 단비의 이야기입니다. 단비는 아빠와 함께 사는 개입니다. 얼굴도 몸도 하얀 단비. 잘 먹고 잘 자고 잘 뛰어다니는 단비. 단비에게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단비가 있는 마당으로 종종 날아들던, 잿빛과 푸른빛의 깃털을 가진 새. 새는 자주 마당 한편에 있는 나무에 앉아 있었습니다. 단비가 곤한 낮잠을 잘 때면 흰 꼬리를 살짝 부리로 쪼는 장난도 쳤고요. 잠에서 깬 단비는 분하다는 듯 새를 보며 짖었습니다. 새는 단비의 밥을 먹고 단비의 물도 마셨습니다. 그럴 때면 단비는 쫑긋 세우던 귀를 내리고 눈을 지그시 감았습니다. 그런데 새가 어느 날부터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단비는 하루에도 몇 번씩 새가 앉아 있던 나뭇가지 끝을 올려다보는 일을 빼먹지 않았습니다. 볼 수 없지만 그릴 수 있다는 듯이.

만나지 못한 이를 그리워할 때, 눈은 먼 곳으로 가닿습니다.
보고 싶은 이를 보고 싶어할 때, 마음은 가까이 있고요.

헤어지며 놓아주는 순간 내뱉었던 안녕.
기다리고 기약하고 다시 그리며 준비해두는 안녕.
이 사이에 우리의 안녕이 있습니다.

우리가 안녕하기를 바랍니다.

2021년 봄
박준

회원리뷰 (19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우리는 안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h*******y | 2022.01.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어른이 되서 요즘 팍팍해서 그런지 그림책이 참 눈길이 많이간다. 어렵고 그런문장의 소설의 글은 짬내서 읽기가 요즘참힘든데 그림책은 언제나 그래도 손쉽게 보고 접하기 쉬운거같다. 그러던 도중에 "눈아이"라는 책을 알게되고 그러면서 우리는 안녕도 함께 구매하게 되었다.. 한정 부록으로 같이 첨부되어있는 그림 컬러링북도 같이 랩핑되어있다. 어른이 읽기 좋은 따뜻;
리뷰제목

어른이 되서 요즘 팍팍해서 그런지

그림책이 참 눈길이 많이간다.

어렵고 그런문장의 소설의 글은 짬내서 읽기가 요즘참힘든데

그림책은 언제나 그래도 손쉽게 보고 접하기 쉬운거같다.

그러던 도중에 "눈아이"라는 책을 알게되고

그러면서 우리는 안녕도 함께 구매하게 되었다..

한정 부록으로 같이 첨부되어있는 그림 컬러링북도 같이 랩핑되어있다.

어른이 읽기 좋은 따뜻한 동화같다. 어릴땐 몰랐는데 동화책은

참사이즈가 큰거같다.ㅎㅎ 놔둘자리가 고민이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우리는 안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봉* | 2022.01.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가끔 한번씩 예사 온라인 서점을 통해 책 구경을 한다. 요즘엔 동화책에 빠져버려서 어른이 읽어도 좋은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자주 찾아보았다. 그러다 발견한 우리는 안녕. 작년 3월에 출간된 책이었는데,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보지 않는 나에겐 이제서야 눈에 띈 책이었다.  박준 시 중 우리는 안녕이라는 시로 그림책을 만든 것이었다.  책 구성은 정말 맘에들었다. 시 구;
리뷰제목

가끔 한번씩 예사 온라인 서점을 통해 책 구경을 한다. 요즘엔 동화책에 빠져버려서 어른이 읽어도 좋은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자주 찾아보았다. 그러다 발견한 우리는 안녕. 작년 3월에 출간된 책이었는데,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보지 않는 나에겐 이제서야 눈에 띈 책이었다. 

박준 시 중 우리는 안녕이라는 시로 그림책을 만든 것이었다.  책 구성은 정말 맘에들었다. 시 구절구절마다 그려진 그림들이 너무도 잘 어울렸고, 

시의 호흡에 맞춰 책장을 넘기고 그림을 보는 게 참 맘에들었다.

이야기 끝에 두 페이지에 걸쳐 온전한 우리는 안녕이라는 시가 적혀있는데, 그림책으로 시를 읽고 보고, 온전한 시 한편을 글만으로 읽어내리는 그 시간이 좋았다.

어린 아이들이 보아도 좋고, 성인이 보아도 좋을 마음이 몽글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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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우리가 안녕하기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앨*스 | 2022.01.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우리는안녕 #박준 #김한나 #난다 #신난다 ☆볼 수 없지만 그릴 수 있다는 듯이"안녕, 안녕은 처음 하는 말이야.안녕, 안녕은 처음 아는 말이야."새해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다. 아직 보내지 못한 순간이 남아 마음이 조금 답답하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듯이, 잘 보내야 또 다른 만남을 준비할 수도 있으니깐.박준 시인의 시와 김한나 작가의 그림이 만나 따듯한 시;
리뷰제목
#우리는안녕 #박준 #김한나 #난다 #신난다

☆볼 수 없지만 그릴 수 있다는 듯이

"안녕, 안녕은 처음 하는 말이야.
안녕, 안녕은 처음 아는 말이야."

새해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다. 아직 보내지 못한 순간이 남아 마음이 조금 답답하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듯이, 잘 보내야 또 다른 만남을 준비할 수도 있으니깐.

박준 시인의 시와 김한나 작가의 그림이 만나 따듯한 시 그림책을 펼쳤다. 『우리는 안녕』은 박준 시인의 아버지와 함께 사는 개 '단비'의 이야기를 담았다. 언어로 그리는 그림인 시를 따라 흩어지는 순간을 모아 한 장면의 그림으로 표현했다.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우리가_함께_장마를_볼_수도_있겠습니다』에 수록된 시 「단비」와 작가의 말을 읽고 보면 더 깊이 빠져드는 시 그림책이다.

"한번 눈으로 본 것들은 언제라도 다시 그려낼 수 있어.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는 것을 그리움이라고 하는 거야."

단비에게 날아온 잿빛과 푸른빛의 깃털을 가진 새. 단비와 새는 함께한 시간이 쌓일수록 점점 더 가까워진다. 친구가 생기는 건 새로운 세상에 눈뜨는 일이다. 상대의 세상을 공유하고 귀 기울이며 서로의 세상을 보듬어주는 과정이다.

누군가 곁에 머무는 마음은 벽을 뛰어넘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언제라도 다시 그려낼 수 있는 이가 생기면 마음에 꽃이 피어난다. 눈을 감아도 어둠 속에 빛나는 별처럼. 캄캄했던 눈앞이 환해지고 한 번도 보지 못한 세상을 꿈꾸게 한다.

“만나지 못한 이를 그리워할 때, 눈은 먼 곳으로 가닿습니다.
보고 싶은 이를 보고 싶어할 때, 마음은 가까이 있고요.”

안녕은 만남과 헤어짐의 순간을 함께 담은 말이다. 단비와 새가 안녕을 말하며 만나, 안녕을 말하고 헤어지는 순간이 계절처럼 지나간다. 안녕이라는 말은 설렘과 그리움을 품고 있어 다정하고 애틋하다.

같은 시를 읽고 같은 그림을 보아도 사람마다 다른 느낌으로 기억될 것이다. 문득 초등학생 때 단체 관람으로 처음 박물관에 간 날이 떠올랐다. 야외전시장에 있는 커다란 돌덩이 앞에 적힌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라는 표현이 선명하다. '기원'이라는 단어보다 낯설게 느껴졌던 '안녕'. 그 문장은 읽어도 이해가 안 돼서 선생님께 무슨 뜻인지를 여쭤보았다. 그날 이후로 인사말로만 알았던 안녕에 새로운 의미가 더해졌다.

“헤어지며 놓아주는 순간 내뱉었던 안녕.
기다리고 기약하고 다시 그리며 준비해두는 안녕.
이 사이에 우리의 안녕이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면 시와 그림이 따로 또 같이 유연하게 흘러간다. 마음에 출렁임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잠시 머무르는 마음을 살펴 가며 감상했다. 안녕이라는 말이 품은 의미를 차곡차곡 모아서 폭넓은 시야를 보여주었다.

시와 그림으로 위로받고 싶을 때 펼쳐보면 좋겠다. 저 멀리 날아오르는 뒷모습을 지그시 바라보며. 누군가의 뒷모습을 지켜봐 주는 일이 슬프지만은 않다는 걸 되새겨 본다.


올해 두 살 된 단비는
첫배에 새끼 여섯을 낳았다

딸이 넷이었고
아들이 둘이었다

한 마리는 인천으로
한 마리는 모래내로
한 마리는 또 천안으로

그렇게 가도
내색이 없다가

마지막 새끼를
보낸 날부터

단비는 집 안 곳곳을
쉬지 않고 뛰어다녔다

밤이면
마당에서 길게 울었고

새벽이면
올해 예순아홉 된 아버지와

멀리 방죽까지 나가
함께 울고 돌아왔다

- 박준 「단비」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문학과지성사, 2018)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눈을 감아도 그려지는 마음을 선물해주신 @nandaisart 감사합니다. @joon1015 @rabbitandh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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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7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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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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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 2022.01.24
구매 평점4점
만날때도 헤어질때도 때론 하기 싫을때도 해야 하는 안녕…그리움이야!단연 올해의 최고의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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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渚 | 2021.12.25
구매 평점5점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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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 |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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