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8년 10월 24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쪽수확인중 | 412g | 188*257*15mm |
ISBN13 | 9791160944020 |
ISBN10 | 1160944024 |
KC인증 | ![]() 인증번호 : |
출간일 | 2018년 10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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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쪽수확인중 | 412g | 188*257*15mm |
ISBN13 | 9791160944020 |
ISBN10 | 1160944024 |
KC인증 | ![]() 인증번호 : |
2018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올가 토카르축의 첫 그림책 지친 영혼에게 건네는 아늑한 위안 “잃어버린 영혼” 2018 볼로냐 라가치 픽션 수상작, 2018 화이트 레이번즈 수상작 2018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올가 토카르축의 첫 그림책인 『잃어버린 영혼』이 출간되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연필선 밑으로 고요하며 쓸쓸하고, 동시에 온기 어린 아름다움이 매력적인 그림책이다. 2018년 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명망 있는 그림책 북페어 현장에서는 『잃어버린 영혼』이 올해 라가치 픽션 분야 수상작임을 알렸고, 요안나 콘세이요와 올가 토카르축에 따듯한 찬사가 이어졌다. 폴란드 출신의 두 작가는 폴란드 포르맛 출판사를 통하여 첫 인연을 맺고, 소설가인 올가에게는 첫 그림책인, 『잃어버린 영혼』을 출간했다. 2018 맨부커상 수상작가기도 한, 올가 토카르축은 영혼을 잃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의 비정상적인 속도와 자극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요안나 콘세이요는 특유의 감수성으로 낡은 것들이 전하는 아늑한 위안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더욱 짙어지는 고요함이 가만히 마음을 건드린다. |
책 좋아하는 걸 알고 있는 지인으로 부터 어느날 문자 한통이 날라왔다."모든 책에는 각자 고유한 운명이 있다"( 로마의 희극 작가 테렌티우스) 테렌티우스..는 잘 모르지만 그가 남긴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멋진 말인 듯 하다. 공교롭게도 저와 같은 상황을 마주하게 된 시점이라,책을 고르고 읽는 과정에서 늘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잃어버린 영혼>을 쓴 작가도 잘 몰랐고,그림 작가는 더더욱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식물에 관심을 두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식물'을 주제로 한 책들을 따라 가다 요안나 콘세이요가 그린 <꽃들의 말> 신간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그가 참여한 책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신긴한 건 호프만 스틸의 <672번째 밤의 동화>와 다른듯 닮은 이야기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거다. 호프만 스틸 역시..모르고 있는 작가라 생각했다.(솔직하게 말하면 오래 전 읽었으나 기억에서 사라진 작가였다.)
종종 찾아 읽는 서가명가 시리즈를 검색하다 '고전'이란 주제를 보게 되었다. 목차를 살피다,유명한 작가들 가운데 유독 낯선 작가에게로 시선이 갔다.그런데 이미 오래전 창비에서 출간된 단편으로 만났던 적이 있었던 사실을 알았다.아주 짧은 단편이었는데..괴테,헤세 토마스 만의 글에 홀릭한 나머지 호프만 스탈...을 호프만 정도로 생각했던 모양이다.창비에서 세계문학단편집으로 기획된 <어는 사랑의 실험>에 실린 '672번째 밤의 동화'를 다시 읽었다.그리고 무슨 데자뷰 처럼 텍스트로 읽게된 이 멜랑코리한 글을 <잃어버린 영혼>만난 덕분에 책거리를 한 기분을 경험하게 되었다.올가의 글 보다는 요안나 콘세이요..의 그림이 결정적 역활을 한 셈이다.세상에 새로운 창작물은 없다지만,이렇게 다른 듯 닮은 글을 읽게 될때면 짜릿함이 느껴진다. '672본째 밤의 동화'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제목에 '숫자'가 들어간 이유는 모르겠다. 한 남자가 불안 속에서 살아온 시간 만큼일까? 질문은 '서가명가'시리즈..에서 찾아 읽는 걸로.무튼 이 소설에서 내 시선을 붙든 건 '불안'이였다. 불안이 남자를 고독하게 만들었고..결국 불안으로 죽음에까지 이르게 되는 이야기..불안으로 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된다.특히 코로나시대를 겪으면서는 더욱더..그럼에도 불안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는 노력을 하려 하기 보다 남자는 점점 더 불안 속으로 침잠해 들어 간다.이럴때면 불안이 영혼을 잠식한다는 말이 저절로 생각난다. '불안'이란 화두로 읽다 보면 스토리도 멜랑콜리한 느낌도 들지 않는다. 오히려 불안 속에 빠져 버린 영혼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한가득이다.그리고 <잃어버린 영혼>은 어떤 면에서 환상의 궁합이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주 짧은 이야기에 그림이 담긴 책이다.앞서 읽은 책은 불안한 영혼 속에 불안전한 사람이 등장했다면,잃어버린..에서는 영혼이 정말(?)사라진다. 호프만스탈의 소설과 차이라면,이 남자는 너무 열심히 살다가 영혼이 사라지게 되었다는 점이다.그래서일까 기억이 사라지게 된 그 시점에서도 남자는 두려움으로 자신을 밀어 넣는 것이 아니라,그 상황을 받아 들인다. 묵묵히..
"그는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라서 주춤했다.자기와 똑같이 생긴 누군가가 온실 안쪽에서 유리벽에 얼굴을 바싹 대고 그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잠시후 마음을 진정하고 다시 보닌 어린아이였다."/104~105쪽 '672일째 밤의 동화'
호프만스탈의 글과 <잃어버린 영혼>에 등장한 이미지가 너무 닮아 놀랐다.애써 찾아 보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것 같은..영화 속에 이런 장면이 등장했다면 작위적이라고 생각했을 텐데..정말 벌어지기도 한다.책 읽기는 혼자 하는 행위지만, 함께 읽는 거란 생각을 하게 된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상황을 만나는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잃어버린 영혼>만 읽었다면 다소 추상적인 느낌으로만 글과 그림을 보게 되었을 게다.호프만스탈의 짧은 단편만 읽었다면 '불안'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에서 멈췄을게다.두 권의 책을 읽었으나.한 권을 읽는 기분이들었다.당연히 감정의 깊이는 두배 이상이되었다.심지어 닮은 듯 다른 결말을 만난 것도 흥미로웠고.. 문득 같은 주제로 엮어나오는 책들 말고..닮은 듯 다른 상황의 책들도 엮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미 있는데..나만 아직 모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제목부터 띵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영혼을 잃어버리다니.
내용은 더 잔잔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내 사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내 삶을 돌아볼 수 없어서 영혼이 쫒아오지 못한다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내 기억에 나는 20대의 삶이 우울하고 무채색이었던 것만 같다.
좋고 아련하지만 슬펐던.
늘 감상에 빠지곤 했는데 그런 생각도 할 겨를이 없을만큼 일이 너무 바쁜 시기도 있었다.
그 시절, 나는 생각했다.
아, 우울도 사치구나.
정신없으니 내가 우울하다고 느낄 틈도 없구나.
삶이 이런 거였구나.
우울하지 않아서 좋아야 하는데
감성이 메말라서 나는 피폐했던 것 같다.
바쁜 일이 지나가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여전히 우울하고 눈물이 많았지만
그 기분이 예전만큼 슬프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 때 내 영혼은 어디쯤 있었을까?
내 영혼이 날 쫒아와서 나는 다시 평온해졌던 것일까.
몸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나를 쓰다듬고 만져보게 되는 책이었다.
평범하지만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주인공 얀은 출장 중에 기억을 잃게 되고 의사에 진단에 따라
영혼을 잃어버림을 알고 기다림이라는 처방을 받게 되었다.
영혼을 기다리는 얀의 모습을 보며 마냥 기다릴 수 있는 얀의 시간적 여유가 부럽기도 했고
얀을 찾아 오며 지치고 다치는 영혼을 보며 조금 더 빨리 얀을 만났으면 하고 응원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만난 얀과 얀의 영혼을 보며 둘은 서로 같은 모습이 아님을
성인의 얀과 초등학생 쯤으로 보이는 얀의 영혼의 모습을 보며
나는 왜 최종순간에 만나는 모습은 같을거라는 생각을 했었는지..
내 속의 영혼은 어떤 모습일까? 라는 생각을 하니
나의 영혼은 몇살쯤의 모습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항상 그림보다는 글을 많이 보던 나는.. 그리고 글과 그림을 같이 보는 경험이 대부분이였던 나는..
이 책을 두 세번 볼 때만 해도 이 책의 의미를 온전히 느낄 수 없어 글과 그림을 오가며 책을 보았다.
하지만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보며 글을 온전히 이해 한 뒤에는
이 책을 볼 때마다 나의 눈에 보이는 장면과 느끼는 감정이 달라졌다.
요즘 특히나 연말을 맞아 바쁜 한해를 마감하고 있는 나를 보며..
나는 한해동안 목적 달성을 위해서만 달려온 건 아니었는지
그 과정이 행복 했는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나의 영혼아, 그 동안 바쁜 나 따라다니느라 고생 많았어. (토닥토닥)
2021년에는 한번뿐인 인생을 나와 함께 조금 더 즐기며 살아가자♥
한 해를 마감하며 온전히 나의 감정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위로 해 줄 수 있었던 책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