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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 안도현의 문장들

안도현 저 / 한승훈 사진 | 모악 | 2021년 04월 1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2 리뷰 11건 | 판매지수 6,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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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4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38g | 135*198*14mm
ISBN13 9791188071302
ISBN10 11880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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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나의 스무 살에게 바치는 비밀스런 고백!”
“삶과 문학을 아우르는 높고 깊은 사유의 언어!”
생의 이면을 돌아보는 웅숭깊은 눈길!


안도현 시인이 작가의 길에 들어선지 40년이 되었다. 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안도현 시인은 그동안 『서울로 가는 전봉준』 『외롭고 높고 쓸쓸한』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 등 11권의 시집과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 『백석평전』,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저서를 펴내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등단 40주년을 맞이하여 출간한 『고백』에는 지난 세월 동안 안도현 시인이 천착해온 삶과 문학에 대한 웅숭깊은 사유가 담겨 있다.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 아름다움과 추함,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생의 모습을 시인 특유의 섬세하고 통찰력 있는 언어로 그려낸다. 때론 우리의 뒷모습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기도 하고, 때론 어둠을 밝히는 등불 같은 목소리를 들려준다. 오랜 시간에 걸쳐 한 자 한 자 갈고 다듬어온 시인의 잠언을 읽으며 독자들은 삶과 문학에 대한 새로운 눈뜸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작가의 말
1부 입술과 입술이 맞닿기 직전
2부 새라도 날아와 울어주었으면
3부 나는 너다
4부 나는 누구에게 물들어 가야 하는지
5부 시적인 순간
안도현 연보

저자 소개 (2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사랑할 수밖에 없는 시적 순간들!

경북 예천에서 태어난 안도현 시인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고향을 떠나 대구에서 자취 생활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문예반에 입학하여 문학에 눈을 뜨기 시작한 시인은 대학에 입학하면서 전북 익산으로 이주했다. 이후 전라도에서만 40년을 살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림살이를 늘려왔다. 경상도에서 삶과 문학의 뿌리를 내린 시인은 전라도에서 그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것이다. 그리하여 영남과 호남의 정서를 한 몸에 갖춘 보기 드문 시인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얼마 전 안도현 시인은 전라도를 떠나 고향 예천으로 귀의했다. 자신의 삶이 시작된 곳에서 또 다른 문학의 발아를 꿈꾸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듯이 『고백』은 “혼자서, 아무것도 가진 거 없이, 낯선 도시에 도착해, 시를 쓰는 비밀을 간직하고 살기 시작하던 나의 스무 살에게” 바치는 책이다. 『고백』에는 안도현이 걸어온 시인의 길, 시인의 눈으로 본 것, 시인의 마음으로 감각하고 체득한 것, 사랑할 수밖에 없는 시적 순간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지나온 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격려와 희망을 얻게 될 것이다.

변하지 않는 견고한 아름다움에 대한 애착!

안도현 시인에게 문학은 삶에 대해 질문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 노정에서 발견한 깨달음을 이 책에서 ‘고백’한다. 총 5부로 구성된 『고백』에는 시인의 예리한 눈길로 포착해낸 대상과, 그 대상과의 관계맺음을 서정적 언어로 표현해낸 문장들이 수록되어 있다.

“누군가가 지구를 움직이겠다고 돌멩이 하나를 집어 들었을 때, 지구 반대편에서는 누군가가 손에 들었던 돌멩이 하나를 땅에 내려놓고 있을지도 모른다.”(본문 23쪽)

싸움은 대항함으로써 승리하는 게 아니라 그 너머까지 수용하고 포용하는 데 있다. 상대편에서 날아온 돌멩이에 맞서 자신도 돌멩이를 들기보다는 슬그머니 돌멩이를 내려놓는 자세. 안도현 시인은 스스로를 무장해제 함으로써 모든 갈등과 폭력을 무력화시키는 사랑의 길을 제시한다. 아울러 변하지 않는 견고한 아름다움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한다.

“저녁은 안으로 나를 집어넣어야 하는 시간이다. 나무들이 그렇게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본문 114쪽)

“낙엽을 보며 배우는 것 한 가지, 일생동안 나는 어떻게 물들어가야 하는가. 떠날 때 보면 안다.”(본문 153쪽)

안도현의 문장은 주체와 객체를 전복해서 표현함으로써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세계로 사유의 영역을 확장시킨다. 안도현의 문장은 거룩한 삶의 경구를 동원해서 읽는 이를 압도하지 않는다.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처럼 자분자분 다가오는 안도현의 문장을 읽다 보면 어느새 시인이 꿈꾸는 세계에 가닿게 된다. 시인이 꿈꾸는 세계는, 자연의 변화와 섭리 속에서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가 평등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이다.

우주가 불러주는 노래를 받아쓰는 사람!

안도현 시인은 ‘시적인 순간’에 대해서도 말한다. 시인은, ‘우주가 불러주는 노래를 받아쓰는 사람’이다. 시인이 되려는 사람이라면, 재능에 기대어 시를 기다리지도 말고 재능이 없다고 포기하지도 말고 스스로 운명의 조타수가 되어 시를 찾아 나서라고 조언한다. 시인은 사실보다 진실에 복무하는 사람이다, 시는 사람의 사랑을 노래하는 것이다, 시인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사람이다, 시인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발명가’가 아니라 ‘발견자’에 가깝다고 정의한다.

“시를 쓰는 일은 이전에 쓰인 시가 낳은 오류에 대한 반성의 꽃이다. 시를 쓴다는 것은 반성을 자꾸 덧칠하는 일이다. 자기 자신이 떨어진 줄도 모르고 꽃잎 위에 또 꽃잎 쌓이듯이.”(본문 213쪽)

“시를 쓰는 사람의 귀는 소리만 듣고도 비 맞는 가을 나무의 이름을 알아맞힐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이 세상을 향해 오감을 활짝 열어놓을 때 가능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시를 쓰는 일은 세상을 두루 공부하는 일이다.”(본문 214쪽)

『고백』에는 안도현 시인의 빛나는 문장과 함께 다양한 사진이 수록되어 읽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한다. 계절마다 이 땅을 아름답게 수놓는 들꽃과 나무들, 산과 강과 바다의 멋진 순간을 담은 사진과 시인의 문장이 잘 어우러져 감동을 더욱 배가시킨다. 부록으로 안도현의 문학적 연대기를 수록하여 작가의 내면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회원리뷰 (11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69] 안도현의 문장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소**기 | 2021.06.06 | 추천19 | 댓글2 리뷰제목
  [ 입술과 입술이 맞닿기 직전 ]   절벽이 가로막아도 절망하지 않는 강물처럼, 바위가 눌러도 아파하지 않는 모래알처럼, 장대비 몰아쳐도 젖지 않는 새소리처럼..   비가 잘하는 일 중 하나는 처마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 처마가 잘하는 일 중 하나는 비를 잘 달래 줄 안다는 것.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눈, 그리하여 보이지 않는 것;
리뷰제목

 

[ 입술과 입술이 맞닿기 직전 ]


 

절벽이 가로막아도 절망하지 않는 강물처럼,

바위가 눌러도 아파하지 않는 모래알처럼,

장대비 몰아쳐도 젖지 않는 새소리처럼..

 

비가 잘하는 일 중 하나는

처마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

처마가 잘하는 일 중 하나는

비를 잘 달래 줄 안다는 것.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눈,

그리하여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 눈,

상상력은 우리를 이 세상 끝까지

가 보게 만드는 힘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첫 입맞춤이 뜨겁고 달콤한 것은,

그 이전의, 두사람의 입술과 입술이

맞닿기 직전까지의 상상력 때문이다.

 

여름을 건너가려면 딱정벌레처럼 발소리를 줄이고,

달팽이처럼 느리게 걷고,

마음은 느티나무 잎사귀 뒤쪽처럼 서늘해야 한다.

모기에게 더러 발목을 잡히기도 해야하며,

물소리에게 귀를 내주기도 해야 한다.

 

 

[ 새라도 날아와 울어주었으면 ]


 

징검다리는 무뚝뚝하지만 늘 좋은 일만 한다.

징검다리가 사람들의 발길에 짓밟히면서도 즐거워하는 것은

살아가는 이유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물의 흐름을 막지 않으면서도

할 일을 다 하는 게 징검다리가 아닌가,

징검다리야말로 인간의 스승이다.

 

삶이란?

읽어도 읽어도 읽어야 할 책이 쌓이는 것.

오래전에 받은 편지의 답장은 쓰지 못하고 있으면서

또 편지가 오지 않았나 궁금해서 우편함을 열어보는 것.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길을 힘겹게 오를 때

저기 저 고갯마루까지만 오르면

내리막길도 있다고 생각하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보자,

자기 자신을 달래면서 스스로를 때리며

페달을 밟는 발목에 한번 더 힘을 주는 것.

 

주인이란, 손때를 가장 많이 묻힌 사람을 말한다.

절실하지 않은 책은 두 번 다시 읽지 않는다.

손때 묻은 물건들이 아름다운 것은

손때를 묻힌 사람의 간절함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 나는 너다 ]


 

저녁은 안으로 나를 접어 넣어야 하는 시간이다.

나무들이 그렇게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양파는 가슴속에 아무것도 감추지 않는다.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짜장면 속에 들어가서는 자기가 양파라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그대로 짜장면 냄새가 되어버린다.

그것이 양파의 숨결이다.

양파의 숨결이 없다면

짜장면의 맛은 어떻게 되었을까.

 

관심을 가지게 되면 제일 먼저 이름부터 알게된다.

서로 이름을 안다는 것,

그것은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다.


그렇게 관계를 맺고 나면 서로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집에서 기르는 개가 자기 이름을 붙여 준 주인을

함부로 물지 않는 것과 같다.

 

말은 때로 상대방을 간섭하고 구속한다.

특히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은

입술을 벗어나는 그 순간부터 가벼워지곤 한다.

 

 

 

 

 

[ 나는 누구에게 물들어 가야 하는지 ]


 

낙엽을 보며 배우는 것 한가지.

일생 동안 나는 어떻게 물들어가야 하는가.

떠날 때 보면 안다.

 

눈은 나무와 풀들과 꽃의 이불과 같다.

겨울 동안 눈을 덮고 자지 않으면,

나무와 풀과 꽃들은 봄이 와도 꽃을 피우지 못한다.

눈은 살아 있는 것들의 이불이다.

 

뼛속까지 쉬는 하루였으면,

잎사귀 다 내려놓고

혼자 강변을 걸어가는 나무였으면.

 

 

[ 시적인 순간 ]


 

흔히 '시의 행간을 읽는다' 할 때

그것은 겉으로 드러난 말의 뒷면을 읽는다는 것이다.

그 행간은 시인이 버린 말을 읽는 일이며

독자의 입장에서는 숨어 있는 말을 찾아 내는 일이다.

 

시인은 햇볕 내리쬐는 광장에도 있고,

쥐며느리가 기어 다니는 골방에도 있다.


좋은 시인은 광장에 있을 때

골방을 그리워할 줄 알아야 하며,

골방에 있을 때는 광장을 그리워 줄 알아야 한다.

찬란함과 읍습함 사이의 긴장 위에 바로 시가, 있다.

 

 

 

...  소/라/향/기  ...

댓글 2 1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9
포토리뷰 되새길수록 깊이가 더해지는 글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w***y | 2021.05.19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등단 40주년을 맞이하여 출간한 안도현 시인의 에세이 「고백」 그는 「고백」을 통해 그의 삶과 사유, 시인의 모습에 대한 내용을 전한다. 시인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통찰력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글들을 읽으며 '시인'이란 스치듯 지나가는 모든 것들에 작은 관심을 더해 보지 못한 것들을 보여주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과 특정 사물을 똑;
리뷰제목


 

등단 40주년을 맞이하여 출간한 안도현 시인의 에세이 「고백」 그는 「고백」을 통해 그의 삶과 사유, 시인의 모습에 대한 내용을 전한다. 시인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통찰력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글들을 읽으며 '시인'이란 스치듯 지나가는 모든 것들에 작은 관심을 더해 보지 못한 것들을 보여주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과 특정 사물을 똑같이 바라보아도 분명 나와는 다른 새로운 부분을 바라보고 생각하지 않을까. 안도현 시인의 시를 읽어본 적은 없으나 에세이로 그의 글을 만나본 후 문득 그의 시가 궁금해졌다

'시'라는 장르의 특성처럼 함축과 은유로 표현되기에 쉽게 와닿지 않아 조금은 불편한 장르지만 때로는 한번에 읽히지 않고 여러 번 곱씹으며 깨닫게 되는 글들이 있기에 지금 다시 시를 읽는다면 다른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다.

 

「고백」 속 글들은 대부분 편안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다.
그런 이유는 아마도 문장과 함께 매 페이지마다 사진이 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눈으로도 마음으로도 읽기 즐거운 책이다.

 

그의 문장에서 기억에 남는 페이지를 골라본 후 쭉 살펴보니 주로 관계에 대한 내용이었던 거 같다. 때로는 지금 아니면 볼 수 없는 현재의 모습 또는 전혀 생각지 못한 소재의 깨달음.
그리고 시인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글이기도 했다

그렇게 하나 둘 마음에 들어온 문장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니 문장의 깊이가 남다르게 느껴졌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난 후에 이 글을 읽는다면 또 다른 깨달음이 있지 않을까..

그 순간이 기대된다.

 

책 속 페이지

p8

절벽이 가로막아도 절망하지 않는 강물처럼,
바위가 눌러도 아파하지 않는 모래알처럼,
장대비 몰아쳐도 젖지 않는 새소리처럼.

 

p29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눈, 그리하여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 눈,
상상력은 우리를 이 세상 끝까지 가 보게 만드는 힘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첫 입맞춤이 뜨겁고 달콤한 것은,
그 이전의, 두 사람의 입술과 입술이 맞닿기 직전까지의 상상력 때문이다.


p46

연두가 초록으로 넘어가기 전에. 연두의 눈에 푸르게 불이 들어오기 전에. 연두가 연두일 때. 연두가 연두였다는 것을 잊어버리는 전에.
오늘은 연두하고 오래 눈을 맞추자.

 


p49

시누대 잎사귀는 수첩에 햇빛을 받아쓰지 않는다. 자꾸 햇빛을 퉁겨 올린다. 그것은 골똘하게 햇빛을 사유한 결과다. 바람이 불어오면 잎사귀는 한 방향으로 흔들리지 않는다. 바람을 몸에 새기는 방식이 각자 다른 것이다.
이렇게 창의적인 집단을 본 적 없다.

 

p62

새 구두를 신었을 때, 사람들은 그런 고통을 감내하면서 스스로 구두를 길들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일 뿐이다. 가만히 따져 보자. 사람이 구두를 길들이는 게 아니다. 구두가 사람을, 사람의 발을 길들이는 것이다.

발과 구두가 불편하게 지내다가 그 어색한 관계를 완전히 청산하는 시기는 아주 모호하다.
그것은 슬며시 이루어진다. 서로가 서로에게 '슬며시 스며드는 것', 그것을 우리는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p93

철길은 왜 둘인가? 
길은 혼자서 가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멀고 험한 길일수록 둘이서 함께 가야 한다는 뜻이다.

철길은 왜 나란히 가는가? 
함께 길을 가게 될 때에는 대등하고 평등한 관계를 늘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토닥토닥 다투지 말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말고, 높낮이를 따지지 말고 가라는 뜻이다.

 

p97

주인이란, 손때를 가장 많이 묻힌 사람을 말한다.
절실하지 않은 책은 두 번 다시 읽지 않는다.
손때 묻은 물건들이 아름다운 것은 손때를 묻힌 사람의 간절함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p117

물고기의 입장에서 본다면, 우리는 모두 세상이라는 어항 속에 갇힌 인간이라는 이름의 물고기들이다. 우리가 물고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보다 덩치가 좀 크다는 것이고, 인간 아닌 것들을 얕잡아 보고 함부로 죽이는 버릇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약한 버릇이다. 더 나쁜 것은 고약한 버릇인 것을 알면서도 고칠 생각을 그다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p138

관심을 가지게 되면 제일 먼저 이름부터 알게 된다. 
서로 이름을 안다는 것, 그것은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다.
그렇게 관계를 맺고 나면 서로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집에서 기르는 개가 자기 이름을 붙여 준 주인을 함부로 물지 않는 것과 같다.


p145

우리가 만나기 전에는 서로 먼 곳에 있었다. 너는 나의 먼 곳, 나는 너의 먼 곳에, 우리는 그렇게 있었다. 우리는 같이 숨 쉬고 살면서도 서로 멀리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이제 먼 곳을 바라볼 필요가 없다.
너를 만난다는 것은 너의 배경까지 만난다는 말이다. 
너를 만난다는 것은 너의 현재뿐만 아니라 네가 살아온 과거의 시간과 네가 살아갈 미래의 시간까지 만난다는 말이다.


p153

낙엽을 보며 배우는 것 한 가지.
일생 동안 나는 어떻게 물들어가야 하는가. 떠날 때 보면 안다.

 

p180

사람들은 모자라는 것을 빈틈없이 꽉 채우는 걸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완전한 하나가 되기를 꿈꾼다. 하지만 부족한 게 없다고 여기는 순간, 사랑은 등을 돌리기 마련이다. 그때서야 소리 내어 울고, 머리를 쥐어뜯고, 스스로를 책망한다.
그것은 애초에 사랑의 감정이 결핍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데서 오는 당연한 결과이다.

결핍, 좀 더 우아하게 말하면 여백이다. 꿈이든 사랑이든 그 여백을 다 채워버리면 그 순간부터 우리는 불행해진다.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 사랑이라고 해도, 예정된 파탄에 이르는 길이 사랑이라 해도 우리는 끊임없이 그것을 열망한다. 다만 비워둘 곳은 비워두고, 침묵할 것은 침묵하는 자세가 그 사랑을 1미터 정도 더 지속시킨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p226

시인은 사물과 풍경을 바라보는 방식을 고민하는 사람이다. 그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을 눈으로 발견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 세상에 없는 멋진 이미지와 새로운 의미를 도대체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시인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발명가'가 아니라 '발견자'에 가깝다고 생각하라.

이미 이 세상에 와 있으나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은 것들이 있다.
보물인데도 보물로 보지 못하고, 숨겨진 의미가 있는데도 의미를 찾지 못한 것들이 있다.
그것을 찾아내는 사람이 시인이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댓글 0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구매 고백 책을 읽으면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h*****9 | 2021.05.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고백 책을 읽으면서     고백 책을 읽으면서 누군가에게 고백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는 것인가? 그리고 안도현 작가가 몇년동안 책을 내면서 많은 책과 접하면서 삶의 길에 대한 시 쓰는 건지도 모른다. 삶의 발취하는것처럼 느껴진다. 고백 책을 구입해서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코로나만 아니면 어디든 어행을 가고 싶을때도 많다. 하지만 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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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책을 읽으면서

 

 

고백 책을 읽으면서

누군가에게 고백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는 것인가?

그리고 안도현 작가가 몇년동안 책을 내면서

많은 책과 접하면서

삶의 길에 대한 시 쓰는 건지도 모른다.

삶의 발취하는것처럼 느껴진다.

고백 책을 구입해서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코로나만 아니면 어디든 어행을 가고 싶을때도 많다.

하지만 코로나를 이겨내야만 하기 때문에

거리두기 한 거 아닐까 싶다.

고백 책 보면서 안도현 작가 책 언제 봐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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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7건) 한줄평 총점 9.4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4점
늘 먹먹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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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 | 2021.10.27
구매 평점5점
기다려지는.. 안도현님의 문장들입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소**기 | 2021.05.31
평점5점
고백을 알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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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 | 202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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