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츠드렁크』를 읽을 때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 책이 제가 긴장을 풀기 위해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도록 일종의 ‘허락’을 해 주었다는 점입니다. 책 덕분에 저는 금요일 밤에 밖에 나가는 대신, 집에서 ‘할 일 없이’ TV를 보거나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틀어박히는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되었지요. 우리는 모두 사회적 의무와 기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시간을 자신에게 허락해야 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을 돌보는 일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니까요.
그러니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그게 언제든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실천해 봅시다. 와인 잔을 들고 좋아하는 영화를 보세요. 소파에 앉아 반려견을 끌어안는 것도 좋습니다. 친구들과 파티를 열어 해가 뜰 때까지 밤새워 노는 것도 멋질 것 같아요. 아니면 여러분의 몸을 위로할 비밀의 장소에서 은밀하게 보내는 것도 괜찮습니다. 여러분은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요.
--- p.102-103, 「재충전 시간 갖기」 중에서
우리가 지구를 구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냥 평범한 사람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오늘은 한 사람의 하루를, 내일은 다른 사람의 하루를, 모레는 또 다른 사람의 하루를 우리가 조금 더 좋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요.
그리고 이런 작은 과정들을 통해 그들은 조금 더 힘을 내고 저의 불안감은 조금 덜어질 겁니다. 자기 계발의 좋은 점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것 아니겠어요?
--- p.121, 「지구와 함께 고민하기」 중에서
다른 어떤 것보다도 죽음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이 더 두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 모두 그럴 거예요. 하지만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서 죽음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정의해 나갈수록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어떻게 삶의 마지막을 맞이할지 계획을 세우면서 가족과도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어요. 내가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또 현재의 나는 무엇을 우선순위로 삼고 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는 기회를 얻기도 했고요. 마냥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 p.129, 「삶의 마지막 준비하기」 중에서
우리는 우리 안에 내재된 시계와 맞설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깨닫기가 쉽지 않았어요. 수면은 필수적이며, ‘아침 일찍 일어나는 생활이 바른 생활’이라는 전제하에 수면 시간을 마음대로 조절하거나 줄일 수 없다는 뜻입니다. 누구에게나 하루에 1시간이나 2시간쯤 각자의 ‘최고의 시간’이 있다고 생각해요. 최고의 능률을 내고 편안한 마음으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지요. 아마 할 엘로드에게는 그 시간이 오전 6시 무렵일 거예요. 그래서 일찍 일어나는 것이 생산적인 방법이라고 여기는 거겠지요.
하지만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최고의 시간이란 절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자정이면 자정, 정오면 정오, 아니면 오후 4시에 집중해서 일하거나 생산적인 활동을 한다고 해서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그게 몇 시인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제 아침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는 방법은 그만 고민하고 다시 잠자리에 들자고요.
--- p.137-138, 「일찍 일어나기」 중에서
『미라클모닝』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도 이 주제를 언급했던 것 같네요. 이 책은 여러분이 평범한 사람임을 인정하는 것이 자기 계발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주장합니다. 『신경 끄기의 기술』에서는 신경을 끄기 위해 해야 할 첫 단계가 바로 누구의 잘못이든 우리 삶에 일어난 모든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맨슨의 이야기에 따르면 우리는 일어나는 일을 모두 통제하지는 못하지만, 그 일을 해석하는 방법과 반응하는 자세는 통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말 간단히요! 우리가 살면서 책임지기를 선택할수록 더 많은 소유권을 느낀다는 거였지요.
이런 생각은 하지 맙시다. 다른 사람의 행동과 믿음 때문에 자신을 비난하는 것은 우리를 우울하게 하고, 크리스틴과 저도 느꼈듯 그것은 상당히 자기 파괴적인 생각입니다.
--- p.157, 「자신이 거짓말쟁이라고 인정하기」 중에서
저에게 다이어트는 실패의 쳇바퀴를 도는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다이어트는 우리를 목적지로 데려다주지 않습니다. 그냥 똑같은 사이클에 머물게 할 뿐이지요. 내 몸매가 싫어지고, 살을 빼기로 결심하고, 다이어트를 하고, 다른 사람이 식단에 의문을 제기하면 그것이 다이어트인 동시에 ‘내 생활 스타일’이라며 상대방의 말을 부정하고, 그러다가 살이 조금 빠지고, 다이어트 식단대로 생활하기에 한계가 오면 다시 살이 찌고, 자신이 패배자처럼 느껴지고, 또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이클에 머무르는 겁니다.
여기서 다이어트에 관한 거짓말을 유심히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다이어트가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 것 같아요. 태어날 때부터 말랐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요? 마른 게 더 낫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마르면 똑똑하다는 뜻인가요? 마르면 더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건가요?
사실 마른 몸을 가진 여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가치 같은 것은 없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어요. 졸렌타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알고 있을 겁니다.
--- p.168-169, 「다이어트하기」 중에서
더 많은 책이 이야기해 주길 바랍니다. 모든 것을 해낸다는 개념이 어떤 식으로 여자를 우울하게 만드는지를요. 또 이 개념이 기대감과 의무감의 면에서 ‘모두 해내야지’라고 결심하지 않은 여성을 다른 여성들에 비해 2배로 더 슬프게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말입니다. 삶에서 완벽한 균형을 잡는 것에 대한 환상은 여러분이 제도화된 시스템 아래 있을 때 생기는 불만을 결코 완화하지 못할 겁니다.
모두 해내기, 다 가지기, 결혼식 날 예쁜 공주님 되기. 이 모호한 목표들을 탐구할수록 이것들이 마치, 결코 충족하지 못할 불가능한 기준에 나를 맞추라고 조언함으로써 ‘모두 가질’ 능력이 없는 우리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런 함정을 이상적으로 묘사한 책과는 영원히 작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책을 재미있게 읽다가 이런 조언을 하는 문장을 발견한다면 그냥 책을 내려놓으세요. 기억합시다. 여러분의 에너지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기 위한 ‘모든 것’을 목표로 삼을 때보다 나를 위한 ‘모든 것’이 무엇인지 살필 때 훨씬 더 효과적으로 쓰인다는 것을요.
--- p.203-204, 「모두 해내는 것’을 목표로 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