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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불 아재 첫 번째 죽음 아버지 재앙의 시작 괴상한 돌림병 완 괴질 특효약 굿 쥐새끼 독살 범인 활인소 뜻밖의 손님 결심 사또의 계획 원수의 아들 수상한 사내 사필귀정 십 년이 흘렀다 작가의 말 |
글이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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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입니다.”
완의 말에 조씨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누가 내 아들을 독을 먹여 죽였다는 것이냐? 무엇을 근거로 그따위 소리를 지껄이는 게냐?” “믿지 못하시겠다면 직접 보여 드리겠습니다.” 완은 조씨에게 은비녀를 가져다 달라고 청했다. 조씨가 눈짓하자 여종이 한달음에 은비녀를 가져왔다. 완이 은비녀를 시신의 목구멍 깊숙이 넣었다가 꺼냈다. 은비녀는 까맣게 변해 있었다. --- 「*」 중에서 “나는 천한 약초꾼이고 높고 귀하신 분들의 명령으로 약초를 구하러 다닐 때도 많지.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란다. 내가 어렵게 구한 약초를 달여 먹고 앓아누워 있던 사람이 건강을 되찾아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걸 보면 얼마나 뿌듯하고 기쁜 줄 아느냐. 홍아, 비록 약초꾼의 신분은 천하지만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은 사람을 살리는 귀한 일이다. 항상 그걸 잊지 말아야 한단다.” --- 「첫 번째 죽음 」 중에서 며칠 사이에 마을의 공기가 확 달라졌다. 한 집 건너 하나씩 병자가 생기고 집안 식구들 모두 앓아눕는 경우도 흔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계속되는 구토와 설사에 사람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약도 없고 구제할 방법도 전혀 없는 돌림병은 무섭게 퍼져 나갔다. 노인이나 어린아이는 증상이 시작되고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죽어 버리기도 했다. --- 「괴상한 돌림병」 중에서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는 게 아니다.’ 어머니의 간곡한 당부도 머릿속을 메웠다. 완은 속으로 힘껏 도리질했다. 하늘이 내려 준 사람의 목숨은 모두 똑같이 소중한 것이다. 사람은 모두 똑같이 귀한 법이다. 완은 홍이의 말을 가슴에 깊이 새기려는 듯 곱씹고 또 곱씹었다. --- 「활인소」 중에서 홍이는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당돌하게 말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으면 되겠습니까? 백성은 하늘이라면서요. 지금 하늘이 무너지고 있는데 가만히 계실 겁니까? 뭐라도 해야지요. 길이 보이지 않을 땐 길을 만들며 가야지요. 그것이 나리처럼 많이 배운 분들이 하실 일이 아닙니까?” 이인구는 기가 찼다. 초라한 행색의 여자아이 입에서 나오는 말이 참으로 맹랑했다. 하지만 그 말은 어쩐지 흘려들을 수 없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이인구는 저도 모르게 흐트러진 망건을 바로잡았다. --- 「활인소」 중에서 |
코로나19 시대에 나온 시기적절한 역사소설!
200년 전 조선에서 일어난 감염병 미스터리 “올여름부터 계속된 비는 재앙의 징조인데 음사와 괴기가 쌓여 괴질을 이룬 것입니다.” 2021년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감염병이 퍼지며 많은 이가 목숨을 잃었고, 사회는 혼란에 빠졌다. 이는 과거에도 반복된 일이었다. 정확히 200년 전 조선에 호열자(콜레라)가 처음 유행했다. 『괴질』은 바로 그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청소년 역사소설이다. 1821년 여름, 평안도 정주에 유난히 긴 장마가 온다. 비가 그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에서 존경받던 황 부자댁에 줄초상이 난다. 사인은 괴질, 원인을 모르는 괴상한 돌림병이었다. 곧이어 마을 사람들이 괴질에 감염되기 시작하고, 그 탓을 황 부자댁으로 돌린다. 순식간에 길가에 시체가 쌓이고 마을에는 피 냄새가 진동한다. 그러던 중 황 부자댁 작은아들마저 증세가 나타나고 곧 죽고 마는데…. 괴질이 가져온 죽음과 뒤이어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 그 속에서 드러나는 지배층과 하층민 사이의 부조리, 그리고 괴질을 물리치기 위한 고군분투에 이르기까지. 호기심을 자아내는 흥미진진한 전개와 살아 있는 묘사가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한다. “길이 보이지 않을 땐 길을 만들며 가야지요.” 감염병에서 사람을 구하여 살린 이들의 이야기 난생처음 감염병을 맞닥뜨린 마을은 혼란에 휩싸인다. 그 피해는 지배층보다 하층민에게 더욱 치명적이었다. 지배층은 괴질이 퍼지기 무섭게 피난을 떠나지만, 하층민은 별수 없이 마을에 남아 굶주림과 두려움에 시달린다. 미신에 기대지만 부질없는 일일 뿐이다. 속절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두 팔을 걷고 나선 이들이 있다. 『괴질』의 주인공은 바로 감염병에서 사람을 구하여 살린 이들이다. 그 가운데에 열네 살 홍이와 완이 있다. 약초꾼의 딸 홍이와 사또의 얼자 완, 두 사람은 신분의 한계에 부딪힐지언정 ‘사람의 목숨은 똑같이 귀하고 소중하다’는 믿음은 놓지 않는다. 그들의 믿음은 괴질에 고통받는 마을 사람들의 목숨을 살리는 데까지 이른다. 고난에도 치료를 위해 용감하게 나아가는 그들의 여정은 오늘날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준다. “소설 속 홍이는 사랑하는 동생을 지키기 위해 어떤 위험이라도 무릅쓰는 용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완과 검불 아재는 친구와 활인소의 병자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헌신적으로 노력하지요.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절망 속에서도 그들이 서로 의지하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연대하는 모습은 시대를 뛰어넘어 큰 울림을 줄 거라 믿습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