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10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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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410g | 140*207*30mm |
ISBN13 | 9791167140111 |
ISBN10 | 1167140117 |
발행일 | 2021년 10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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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410g | 140*207*30mm |
ISBN13 | 9791167140111 |
ISBN10 | 1167140117 |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10만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
16,020원 (10%)
MD 한마디
경제 규모, 문화적 영향력으로 봤을 때 대한민국의 위상이 드높다. 그런데 한국인은 행복할까? 능력주의가 정당화해온 불평등, 반지성주의, 양 극단으로 나뉜 정치, 목표를 잃은 교육까지 문제가 산적하다. 김누리 교수는 이제는 변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 손민규 사회정치 MD
서문|환멸의 시대를 넘어서기 위해 프롤로그|포스트 코로나, 무너지는 세계 앞에서 1장 거대한 기만에 갇힌 대한민국 불안, 한국 사회의 숨은 지배자 무례사회 방관사회 무릎 꿇는 사회 노예 민주주의 200만 촛불의 명령은 ‘체제 교체’다 광장의 촛불, 삶의 현장에서 타올라야 거짓의 시대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 민주주의를 감행하자! “사장을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습니까?” 이중적 성(性)도덕과 괴물의 탄생 군대를 생각한다 가면 쓴 민주주의 총체적 파국을 넘어서 2장 앞으로 가려고 뒤를 본다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걸림돌’ 오늘의 독일을 만든 건 아우슈비츠다 청산되지 않은 과거는 반드시 돌아온다 브란트 정부와 문재인 정부 68혁명 50주년과 한국의 특수한 길 독일의 68세대와 한국의 86세대 귄터 그라스의 나라 문제는 표절이 아니다 박종철 고문실보다 더 끔찍한 곳 대한민국 100년, 청산 없는 역사 3장 우울한 아이의 나라에 미래는 없다 교육혁명,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학벌계급사회를 넘어서 행복한 10대들의 나라 10대에게 정치를 허하라 열여섯 살이 투표권을 갖는다면 100만 난민을 받는 나라의 교육 18세 투표권, 누가 두려워하는가 직위해제당한 한국 성교육 경쟁, 야만의 다른 이름 이강인의 ‘안 뛴 형들’ 대학입시, 개선이 아니라 폐지가 답이다 1 대학입시, 개선이 아니라 폐지가 답이다 2 대한민국 새 100년, 새로운 교육으로 4장 짓밟힌 ‘지성의 전당’ 주현우, 김예슬 그리고 대학의 죽음 대학의 죽음과 절망사회 대학 등록금에, 생활비까지 주는 나라 자본에 점령당한 한국 대학 신문사 대학 평가와 대학의 식민화 학문과 지성을 모욕하는 ‘취업 중심 대학론’ 대학은 기업의 하부 기관인가 대학에서 벌어지는 ‘파우스트의 거래’ 시간강사 문제, 교수들이 나설 때다 청년이 움직이면 세상을 바꾼다 이제 ‘학계 블랙리스트’도 밝힐 차례다 한국의 교육자여 단결하라! 대학의 보수화를 우려한다 대학 개혁은 사회개혁의 출발점이다 68혁명 50주년, 대학 민주화의 원년이 되길 5장 차악들의 일그러진 정치 대한민국 과두정치, 이제 끝내야 한다 보수를 위한 변명 위험수위 넘어선 한국 정치의 우편향 독일 의회에서 퇴출당한 시장자유주의 언론 장악보다 무서운 우민화 책략 민주주의의 덫이 된 공영방송 한국의 방송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대전환의 시대, 사회개혁의 조건 한국 사회의 최대 적폐는 선거법이다 민주당의 정체는 무엇인가 촛불 정신과 민주당의 자기부정 4·15 총선의 역사적 의미 6장 평화공동체를 향한 담대한 전환 아메리칸 드림에서 유러피언 드림으로 한국 민주주의의 ‘주적’은 냉전체제다 북핵 위기와 류현진 등판 일정 ‘문재인 독트린’을 천명할 때다 ‘글로벌 스타’ 대한민국의 품격 독일에 주목해야 할 세 가지 이유 메르켈 총리의 충고 독일통일과 두 목사 유럽의 독일화를 우려한다 흡수통일은 신화다 동북아 평화는 우리 손에 국경 없는 유럽에서 동북아를 생각한다 메르켈의 총선 승리가 의미하는 것 미국을 생각한다 한국과 일본, 진정한 화해는 가능한가 통일의 역설과 냉전 체제의 종식 민족 이성이 눈뜬 새로운 평화의 시대 대미 관계가 변해야 통일 시대가 열린다 에필로그|라이피즘, 자본주의를 넘어 삶으로 |
인간 존엄은 불가침이다 (독일 헌법 제1조)
이 시대에 희망을 말하는 자는 사기꾼이다.
그러나 절망을 설교하는 자는 개자식이다. (볼프 비어만)
대선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다. 당신의 시간은 어땠는지 모르겠다. 내 경우에는 아직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겪어본 적 없는 극심한 두통과 구토에 시달려 어서 여기서 빠져 나가고 싶을 뿐이다. 당선인과 그 배우자를 보노라면 눈살부터 찌푸려진다. 놀아나고 싶지 않으나 언론과 방송을 저질 프레임으로 도배하니 엮이지 않을 수 없다.
지난 한 달, 윤 당선인이 보인 태도는 후안무치였다.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은 난데없이 용산 이전으로 둔갑했다. 한마디 사과조차 없이 여론조사 따위 중요하지 않다며 국방부를 점령했다. 다른 곳도 아닌 국방부를 치고 들어감은 제왕으로 군림하려는 폐단이 아닐 수 없다(그의 말은 거꾸로 들으면 대체로 맞다). 게다가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미루며 불쾌하고 유치한 연막작전을 펼쳤다. 그럴수록 당선인의 자질 논란이 불거진다. 정치나 행정이나 외교 경험이 전무할 뿐 아니라 경찰총장 지명 당시에도 문제가 많았던 인물이라는 사실을 복기하게 된다.
이어 사월이 되자 잡음이 많은 배우자까지 쇼통을 시작했다(국민들이 오직 자기들 의.식.주에 환호하길 원한다). 오월 등판에 앞서 여론을 떠보기 위함이라는 설이 지배적인 가운데 참담한 심경이다. 부도덕한 사기와 조작의 총체인 사람이 정해진 룰을 아무렇게나 어기며 미운 얼굴을 들이미니 피로하다. 국민의 반 이상이 이력과 정체를 아는데 눈가림하려는 짓이 더한 악취를 풍긴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자신들에게 해당하는 추악함을 상대에게 뒤집어씌우며 자기들이 낫다는 억지를 부려 이 자리에 올랐다는 것이다. 경선부터 대선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대통령직을 맡게 된 이후에도 궤변과 둘러대기와 거짓말(말 뒤집기)을 멈추지 않는다. 모든 국민이 속고 이용당할 거라고 착각하는 듯하다. 자신의 주변과 뒤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둘러보고 겸손하고 열린 태도를 취해도 될까 말까한 취임덕의 줄타기를 하면서 말이다(그는 지금 어디에서 누굴 만나고 있는가). 국민들이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되고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집회에 나서는 이유를 놓치고 있다.
***
김누리의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를 읽기 전에 많이 망설였다. 대선 전후 가장 많이 접한 영상물이 김누리 교수의 강연이었음에도 그랬다. 글이 좋아 곁에 뒀다가 말(과 관계)에 실망해 멀어진 미학자 진중권, 건축가 유현준의 상처가 깊다. 지나치게 심각해질까 봐 거리를 두다가 ‘우절권없’을 읽은 소감은 “늦어서 죄송하다”였다. 이 책은 논설 기고문 모음집으로, 한국 사회 전반의 ‘비정상성’을 오래 전에 경고하며 날카롭게 비판한 산실이다.
다시 말해 두 계절에 걸쳐 품어온 질문들에 미리 준비된 대답이었다. 독문학 전공 교수가 앞서pro 말하는fess 자의 소임에 따라 교육 개혁과 사회 정의에 관해 성토하는 목소리는 진실하고 절실했다. 얼마나 외롭고 안타까우셨을까,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바람직한 지식인의 성체가 되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격앙된 톤과 표정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귄터 그라스를 연구한 저자의 글은 허를 찌르는 비유와 리듬을 살린 언어유희로 촌철살인의 정수를 보인다. 그는 독일이 어떻게 신독일로 거듭났는지를 잘 알기에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으로 바로 설 길을 계속해 알려왔다. 무엇이 진정한 민주주의로 나가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지 통절하게 통찰한다. 다른 선진국들과 달리 68혁명의 정신을 앓고 품지 못하고 훌러덩 넘어와 의식과 제도가 공익 차원에서 오십년 가량 뒤처진다. 정치는 민주화되었지만 일상의 민주화는 아직 맞이하지 못한 단계인 것이다.
대선 전후 모든 독서가 선거에 대한 리뷰가 되어간다. 선거 결과와 사회 현상을 분석하면서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 문 정부 때 실직하고 코로나 전염병으로 힘들었으나 나름대로 국민적 자부심을 느꼈고 최선의 노력이었을 거라고 예를 갖추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이것저것 살펴보는 과정에서 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매우 높았던 만큼 실망도 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회를 마련해줬는데도 개혁하지 않음에 따른 배신감이 드높고,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실책이 있었다.
요샛말로 냉동인간이라고 하는 수구 세력들은 막지 못한다 해도 국민을 개돼지, 아랫것으로 치부하는 저 오만하고 천민적인 태도를 묵과할 수 없다는 여론이 형성돼 있다. 레거시 언론과 제 입맛과 수준에 맞는 비호 세력들로 꾸린 내각의 저열한 이기주의와 선동에 ‘인간정신’을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들이 단단하다. 김건희 수사는 뭉개고, 한동훈의 무혐의에 반대되는 유시민과 조민에 대한 판결은 굥정의 역풍이 되어 검언정상화라는 함성이 터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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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저자는 한국의 선거 제도를 문제 삼고, 지금 의원들의 특권을 쪼개어 더 많은 겸손하고 바지런히 일할 젊고 다양한 출신의 의원들을 배출하자는 데에 무게를 싣는다. 깨어 있고 발랄한 청년 정치인들이 극에 치달은 젠더 불평등과 갈등과 대립을 중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의무교육 과정에서 정치 교육, 성교육, 생태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무사유의 ‘학습기계’만 찍어내는 식민화(오만한 착취) 교육은 접고,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삶을 탐색하고 영위하는 해방에 방점을 찍는다. 대학의 기업화와 영리 추구로 죽어가는 지성을 다시 살리고, 입시와 취업이라는 무한경쟁과 전쟁 속에서 미시적으로 소확행에 안주하는 양태가 아닌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고 실험하는 체급을 다질 수 있도록 말이다.
대선 결과에 충격 받고 무력감과 정치 혐오에 빠진 기성세대를 위기에서 구한 건 2030 개딸과 냥아들의 움직임이었다. 저자도 강조하듯 언제나 변혁 운동과 활동은 학생들에게서 출발했다. 전염병으로 대학 문화를 현장에서 겪지 못한 학생들이라 걱정했는데 아니었다. 정글에서도 억압을 푸는 그들만의 정화 방식과 분출구를 확보하고 있음이 증명되었다. 마음을 보태 키워내는 덕후 정신과 흥과 끼와 긍정의 에너지가 대단하다. 교육과 대학이 놓친 부분(저항권)을 다른 데서 대안적으로 채워 ‘강한 자아’로 성장해 쓰러진 개 가족들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그리고 2번남들의 분노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건강한 방식으로 전환되리라 믿는다. 폭력적인 방법에서 탈피한다면 병영문화를 감당하는 데서 오는 고통과 차별까지도 보듬을 개딸들의 품(격)이다. 남자는 여자를 성적 대상으로 보지 않고, 여자는 남자를 물주로 보지 않고 동등한 ‘동료’가 되는 방향으로 목소리를 내고 해결책을 찾아가면 될 일이다. 기성세대가 갈라놓은 이분법 함정과 덫을 제거하면서.
저자의 논지에 따르면 대학 교육의 서열화를 없애지 않는 한 인간다운 삶은 불가능하다. 성장과정에서 답습한 학벌계급주의와 가진 자의 능력주의가 가정과 일터와 공동체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갑질)과 배척의 문고리가 되기 때문이다. 타고난 조건이나 운대로 살다 갈 거라면 살아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동독혁명 이후 빌리 브란트의 대담한 정책, 그리고 작년 퇴임한 메르켈 총리까지 독일의 민주시민이 만든 결과물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펄럭이게 한다.
지금이라도 친일 적폐를 청산하고 미국 바라기에서 벗어나 유럽의 대안 모델들로 고개를 돌려 고유한 정책을 마련하고 민의 중심의 제도로 바뀌어야 한다. 개혁 의지와 추진력 없는 입씨름에서 탈피할 때이다. 다 외떨어진 존재들이고 이해관계가 뿔뿔이 흩어지는 것 같지만 독일은 보여주고 있다. ‘인간(생명) 존엄’이라는 기틀(헌법 정신과 철학과 비전) 하나로 모든 걸 연동해 전환할 수 있다고 말이다. 아니 이미 우리가 가진 열쇠가 있다. 그것은 코로나 방역과 참여에서 드러났듯이 깨시민의 확산과 풀뿌리 민주주의 실천만이 살길이다. 군사용어와 세뇌로 얼룩진 정권교체에 맞서는 성숙한 민주주의자들은 반드시 한다.
마치 지난 대선 결과를 예상하기라도 했는지, 제목부터 울림을 준다.
이 책은 김누리교수가 지난 10년 동안 쓴 칼럼을 주제별로 묶어서 내놓은 것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참 잊고 살았던 일들이 많다는걸 되새길 수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무슨 일들을 벌였는지.
공공기관을 부실하게 해서 민영화를 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모든 시민에게 돌아갔고, 이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일은 참 힘들다.)
바른 말 하는 사람들은 잡아 가두고 고문하는 대신에 밥줄을 끊었다.
행정부가 사법부와 거래를 하고(민주주의 파괴 행위)
수백만명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촛불혁명 이후 새로운 정부는 엄청난 기대감과 거대한 부담을 지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갔지만, 시민들이 바라던 바에 미치지 못했다.
해방 이후 제대로 역사청산을 하지 못한 이 나라에서
처음으로 기회가 왔지만 기득권은 상상이상으로 부패해있었고
그들의 목숨건 저항은 결국 지난 3월 성공했다.
지역,빈부,세대,진영 갈등의 뒤를 이을 최고의 무기
바로 젠더갈등을 전면에 내세운 그들의 저항은
언론과 포털을 등에 업고 한계를 모른체 솟구치더니
결국 대한민국 전체를 패대기치고야 말았다.
하지만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는 없다. 역사의 강물은 굽이쳐 흐르는 법이다.
자살율과 산재사망율은 제일 높은 나라에서 출산율은 제일 낮다.
나라의 미래가 없다는 뜻이다.
변화를 뛰어넘는 개혁이 필요하다.
개혁을 위해 다시 한 번 시민들이 뭉쳐야 할 때가 올지 모른다.
선거구제를 바꿔서 정치를 개혁하고
입시제도를 바꿔서 교육을 개혁하고
경제민주화로 산업생태계를 개혁하고
검찰-언론-사법부도 개혁하자.
그제야 비로소 우리는 역사를 바로세우는 첫걸음을 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걸음의 끝에서 우리는 진정한 평화와 민족의 통일을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