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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410g | 128*188*23mm
ISBN13 9791190015660
ISBN10 1190015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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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당신은 착실히 취업 준비를 한 끝에 채용이 됐고, 하루하루 일하며 자기 자신을 먹여 살리고 있잖아. 그것만으로도 훌륭한걸.” --- p.35

나는 지금껏 나 자신을 얼마나 소홀히 다뤄온 걸까.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나 자기 주변 것들에 정성을 들이지 않는다는 건 스스로를 홀대한다는 뜻이다. 기리야마 군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나 역시 ‘사람답게’ 살고 있지 않았던 게 아닐까. --- p.64

“언젠가, 언젠가 하는 동안은 꿈이 끝나지 않아. 아름다운 꿈인 채로 끝없이 이어지지. 이루어지지 않는대도, 그 또한 삶의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해. 계획 없이 꿈을 안고 살아간다 한들 나쁠 거 없어. 하루하루를 즐겁게 만들어주니까 말이야.” --- p.98

“이어져 있어요, 모두가. 하나의 매듭에서 시작해 서서히 퍼져나가죠. 언젠간 해야지, 하고 때를 기다리고만 있으면 그런 인연은 찾아오지 않을지도 몰라요. 다양한 장소에 얼굴을 내밀고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이렇게나 많은 경험을 해왔으니 괜찮겠지 싶을 때까지 해봄으로써, ‘언젠가’가 ‘내일’이 될 수도 있는 거죠.” --- p.131

“흔히 있는 일이에요. 독신인 사람이 결혼한 사람을 부러워하고, 결혼한 사람이 아이가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그리고 아이가 있는 사람은 독신인 사람을 부러워하죠.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목마. 참 재밌어요. 저마다 눈앞에 있는 사람의 뒤꽁무니만 쫓느라 일등도 꼴찌도 없답니다. 즉 행복에는 우열도, 완성체도 없다는 얘기죠.” --- p.199

“절대적으로 무사한 일 따위 없는 대신,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만한 일도 아마 없을 거야. 그런 건 아무도 모르는 거지.” --- p.258

하지만 세이타로가 꾸준히 글을 쓰고, 꾸준히 발표해올 수 있었던 이유는 그것 때문만이 아니다. 틀림없이 세이타로의 내면에 스스로를 믿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 p.284

“뭔가에 속해 있다는 건 참 애매합니다. 같은 곳에 있어도, 이렇게 투명한 판을 하나 끼운 것만으로 저 너머의 일은 자신과 상관없게 느껴지죠. 이 칸막이를 치우면 곧바로 당사자가 되는데도요. 내가 보는 것이든 남에게 보이는 것이든 다 똑같은 건데도 말이에요.” --- p.355

“나한테 있어선, 독자로서 책을 사는 것 또한 흐름의 일부야. 출판계를 돌아가게 하는 건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만이 아니고, 누가 뭐래도 첫째는 독자인걸. 만드는 사람과 파는 사람과 읽는 사람, 책은 이 모두의 것이잖아. 사회란 게 이런 거구나 싶어.” --- p.362

그렇다. 이제는 잘 알겠다. 내가 태어난 날과 이곳에 서 있는 오늘,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내일. 모든 날이 하나같이 소중하다.
--- p.36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일’ 때문에 고민하는 다섯 명의 주인공이 우연한 계기로 동네의 작은 도서실을 찾아온다.
좁은 레퍼런스 카운터 안에 꽉 끼인 채, 털 뭉치에 바늘을 찌르며 무언갈 오밀조밀 만들고 있는 사서 고마치 씨. 무뚝뚝한 표정과는 달리 마음을 울리는 따스한 목소리를 지닌 고마치 씨에게, 이들은 꼭꼭 숨겨두었던 속마음과 바람을 털어놓게 된다.
이야기를 들은 고마치 씨는, 어찌 된 영문인지 몹시도 생뚱맞은 책 한 권과 함께 자그마한 양모 펠트를 건네준다. “그건 당신한테 주는 부록이야.”
이렇게 고마치 씨가 건네준 책과 부록은, 그들의 삶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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