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1월 20일 |
---|---|
쪽수, 무게, 크기 | 336쪽 | 586g | 155*225*30mm |
ISBN13 | 9791158741365 |
ISBN10 | 1158741367 |
발행일 | 2022년 01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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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6쪽 | 586g | 155*225*30mm |
ISBN13 | 9791158741365 |
ISBN10 | 1158741367 |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10만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
16,020원 (10%)
추천사 서문 1 포스트휴먼 사회의 도래 서문 2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서문 3 차세대 무선 인터넷, 메타버스 서문 4 메타버스를 알아야 하는 이유 머리말 경제학이 메타버스를 만나면 1장 다차원 가상 세계, 메타버스가 온다 로블록스의 창세기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지는 메타버스 문학과 예술 속의 메타버스 인터넷의 마지막 진화 형태 2장 메타버스 네이티브, M세대가 사는 법 메타버스의 시작을 함께한 M세대 M세대의 외침, 자아실현 서브컬처에 푹 빠진 M세대 상상하면 이루어지는 세상 3장 게임, 캄브리아기 대폭발 문명은 게임에서 시작되었다 게임을 통해 메타버스가 자란다 업스트림 산업 발전을 이끄는 게임 전통 산업의 디지털화는 메타버스에 답이 있다 4장 메타버스 경제학 가장 역동적이고 혁명적인 디지털 경제 전통 경제학 가설과 규칙 뒤집기 메타버스 경제의 4대 요소 메타버스 경제의 4대 특징 메타버스 경제에서 중요한 디지털 화폐 5장 자치의 유토피아 미국 정부의 ‘부작위’ vs 플랫폼 회사의 ‘Don't be evil’ 탈중앙화의 이상이 현실이 되다 2가지 관리 방식의 비교 악한 본성과 플랫폼의 부작위가 만났을 때 최적의 관리 방식을 찾아라 6장 메타버스의 초대륙을 선점하라 초대륙의 경계가 디지털 시장의 경계 메타버스를 위한 새로운 인프라 건설 2개의 초대륙, 훙멍과 이더리움 전통 산업의 초대륙, EOP 7장 웜홀, 메타버스 사이를 자유롭게 유영하다 휴대전화의 평면 세상을 초월하다 단말기의 진보와 산업의 변혁 포스트휴먼 사회의 미래 메타버스에 올라탈 준비가 되었는가? 맺음말 새로운 세상의 탄생 |
어느샌가 ‘메타버스(Metaverse)’란 용어가 유행어처럼 되었다. 어느 분야의 용어인지도 생소했을 때는 무슨 ‘버스(bus)’인가 싶기도 했다. 물론 친절한 해설 덕에 ‘가상’을 의미하는 ‘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의 합성어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되기는 했다. 그런데 그래서? 도대체 무엇을 가리키는 건지에 대해 턱을 넘어야 했다. 기존의 인터넷을 매개로 한 다양한 활동과 비슷한 것인지, 차원이 다른 것이라면(용어가 다르니) 도대체 어떻게 다른 것인지...
이 용어의 쓰임새를 가만히 보면, 그냥 디지털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 그러니까 지금의 수준까지도 포함해서 다 메타버스라고 하는 경우에서부터 지금의 VR(가상 현실)이나 AR (증강 현실)보다도 더 발전한 차원의 것만을 의미하는 경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가 있었다. 그래서 헷갈리기는 하지만, 이런 현실 자체가 시대가 점점 바뀌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여겨진다. 그러니까 2000년대 들면서 인터넷이 일상적인 것이 되고, 2010년대가 되기 전에 스마트폰이 필수품 같이 되는 현상을 딛고 다시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세상이 된다는 것이다.
사실 메타버스를 용어로서 이해하는 것보다는 그것이 설명하고 있는 현실과 미래를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가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구분이 흐릿해지는 현상이 엄청난 속도로 늘어가고 있다. 그런데 그런 상황을 거의 의식하지도 않으면서 적응해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도무지 이게 어떻게 된 세상이냐며 어리둥절하거나 거부하는 이들도 있다. 세상의 변화가 거의 그렇듯 이 변화의 세상을 외면하거나 거부하는 것도 하나의 태도가 될 수는 있지만, 그런 태도가 세상의 변화를 멈추게 할 수는 없다. 우리는 메타버스의 세계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다. 적어도 세상이 역변(逆變)하기 전에는.
《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는 메타버스에 관한 중국의 젊은 전문가 셋이 의기투합하여 쓴 책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귀동냥으로 듣거나 인터넷을 통해 떠돌아다니는 몇 가지 토막 지식으로만 접했던 메타버스에 대해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메타버스에 관한 기본 지식을 알리는 데 목적이 있는 건 아니다. 추상적으로 메타버스를 이해하기 보다는 실제로 어떤 기업과 어떤 게임, 어떤 프로그램이 메타버스를 구성하고 있는지, 그 메타버스가 어떤 기반을 갖고서 어떤 구성을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한계점이 있는지를 조목조목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이를 통해서 우리의 세계가 이미 그 흐름 속에 있으며, 이 흐름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이 상황을 잘 이해해야 한다는 것도 강조한다. 하지만 이들은 이를 통해서 세상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거란 예상을 섣불리 내놓지는 않는다. 현재의 한계점을 명확히 짚고 있으며, 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거나, 허점을 보완하지 못하면 혼란스러운 상황이 전개될 거란 우려도 함께 피력하고 있다. 그래서 규제, 혹은 관리를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2차원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도 버벅거리는 상황(키오스크 앞에 서면 잠시 멈칫거리는 걸 보면 그렇다)에서 3차원, 4차원이 보편적인 메타버스, 가상의 세계를 현실과 융합시켜나가는 메타버스의 세계에 얼른 올라타는 것은 언감생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세계가 질적 도약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기존의 버벅거림을 그냥 건너뛰고 바로 이 세계로 도약하는 것도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차피 메타버스에 올라탈 것인가, 말 것인가는 선택이 될 수 없다면 먼저 올라타봐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을 읽기 전에 '메타버스(Meta-verse)'에 대한 이해란 정말 피상적인 것이었다. 고작 3차원 게임과 블록체인 기술이 더해진 분산 장부로 경제적 탈중앙화하려는 새로운 프로그램 정도로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제목의 ‘디지털 신세계’가 함유하고 있는 의미처럼 지금의 실제(real) 세계를 벗어나 온전히 가상 세계가 인간의 삶을 점령하는 완전한 디지털 세계를 향한 진입의 시작으로서 메타버스를 말하고 있는 까닭이다.
무수한 물질 거래나 정보 교환이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을지라도 여전히 우리들은 현실의 신체를 체감하며 살고 있다. 이를테면 지금의 인터넷 세상은 인간 삶의 ‘정보화’를 통한 현실 세계를 지지하고 보조하는 수단이지만, 디지털화 중에서도 메타버스는 정보화에 의한 부산물에 머무르던 데이터가 현실의 모든 물리적 세계를 재구성해 디지털 세계에 모델링한 세계로 급속하게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A. 메타버스, 과연 희망찬 미래 세계인가
메타버스는 “현실세계가 없어진 완전한 디지털 세계를 추구(139쪽)”한다는 궁극의 지향을 지닌 개념이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인간의 몸은 껍데기로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단지 정신의 에너지원으로 존재할 뿐 메타버스라는 가상의 공간 속 인간들의 분신이야말로 ‘정신’, 그 자체인 세계를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메타버스는 포스트휴먼을 꿈꾸는, 새로운 인간을 예정한다. 지금의 탄소 기반의 인간이 규소 기반의 새로운 존재가 되겠다는 발걸음의 시작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간의 사고를 지배하던 전통적 지식들은 대부분 쓸모없어지는 전복된 세계를 전개한다. 정신의 분신들이 거니는 세계는 인간의 생리적 욕구 전반을 떨쳐버린다. 따라서 현실 세계를 지탱하는 모든 가치 체계에서도 새로운 개념이 지배하게 된다. 누구나 가상의 공간에서 디지털 제품을 무한정 만들어 낼 수 있으니 제품의 가치는 더 이상 노동의 투입과 비례하지 않으며, 한계편익도 체감하지 않는다.
또한 물류비용도 시장 형성을 위한 국가라는 중앙 통제 기관의 사회 인프라 투자와 같은 비용도 필요 없는 그야말로 비용이 '0(zero)'에 수렴하는 세계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상공간을 실현하는 메타버스 안에서 모든 가상의 존재(아바타)는 평등과 자유에 대한 어떤 제약도, 아무런 통제 조직도 없다. 화폐의 통용(거래 결제)은 블록체인 기술에 의한 분산 원장 기술로 금융감독 기구와 같은 중앙기관이나 은행 등 거점 기구도 불필요하게 되어 모든 개인이 직접 거래하게 됨으로써 수수료, 세금 등, 비용은 사라진다.
이 같은 인터넷의 마지막 진화 형태인 메타버스는 함께 창조하고 누리고 함께 관리한다는 ‘주체 없는 세계’를 전망한다. “몰입식 경험, 자유로운 창조, 소셜 네트워킹, 비용 제로 수렴의 새로운 경제체제, 포스트휴먼의 새로운 문명(72쪽)”을 메타버스의 기본 특징이라 천명하고 있듯이 마치 유토피아라는 이상사회를 실현 하겠다는 의지를 느끼게 한다. 책은 이처럼 희망찬 미래 기술과 그것이 창출하는 디지털 세계를 찬양하며 “과거를 뒤돌아보지 말라. 씩씩하게 미래를 맞으라”며 ‘롱 펠로우’의 한 구절 시구와 함께 어서 빨리 메타버스의 물결에 합류하라고 촉구한다.
그럼에도 이 책의 넘치는 선전 문구와는 달리 저자들은 메타버스가 안고 있는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기술적 문제점들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비교적 꼼꼼하게 집으며, 균형적 시선을 갖추기도 하는데, 아마 메타버스에 대한 이들의 의지가 그만큼 집요함의 반증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B. 메타버스의 현실적 문제와 한계
바로 지금의 현실에서도 거대 플랫폼은 시초에 ‘개방과 평등‘의 실현을 위해 발명되었던 월드와이드웹(www)의 신념은 사라지고, “중심 노드(nod)의 정보우위를 이용해 이용자인 대중의 자유롭고 평등한 데이터의 권리를 박탈(212쪽)"한 독점적 괴물이 되어있다.
메타버스의 창세기를 열었다고 일컬어지는 '로블록스(Roblox Studio)'는 가상공간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이용자들이 스스로 게임이나 물품을 만들 수 있으며, 판매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자신들만의 화폐인 로벅스를 만들어 로블록스 내에서 거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였다.이제 로블록스는 가입자 2천 만 명이 넘는 거대 플랫폼이 되어 자산가치 400억 달러를 넘는 거대 기업이 되었다. 연료 공급(추가 재원의 투입)없이 엔진이 돌아가는 ’플라이휠 효과‘로 막대한 이윤을 남기는 흑자 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는 유토피아를 내걸었지만 플랫폼의 소유주와 주력 개발자는 거부(巨富)가 되고 이용자는 가난한 다수의 대중이라는 극단적 양극화의 문제뿐 아니라 정보 독점에 의한 막강한 권력까지 독차지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러한 독점적 현상의 초래를 단지 비즈니스 유전자라는 것이 그렇게 생겨먹었다고 관용의 시선을 보내기에는 그 부작용이 너무나 크다. 그리고 넌센스가 도사리고 있다. 물질 욕망을 벗어던진 정신적 자아실현의 공간이라고 하지만, 이 자아실현이란 것이 가상공간에서 각종의 화려한 아이템으로 장착하기 위해 디지털 화폐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환되었을 뿐, 본질적인 인간의 욕망을 벗어난 것이 아니기에 이는 오히려 자아부재 현상만을 초래한다는 질책을 면하기 어려운 주장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메타버스가 실현하겠다는 장점들은 모두 단점의 이면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중앙 통제 조직이라는 주체가 없기에 모든 유형의 자유가 실현되는 공간이라 하지만 플랫폼이 이윤을 얻기 위한 일종의 중앙 통제 기제인 개발자 집단이 있으며, 로벅스 같은 디지털 화폐와 실물 경제상의 법정 화폐와의 환율 유지책임은 아무도 지려하지 않는 도덕적 부패의 심리까지 상존한다. 이는 기술적, 경제적, 정치적 문제까지 초래하는 커다란 사회적 문제에 대한 지나친 낙관이랄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를 기업 모토로 하였던 1999년의 구글은 오늘 가장 사악한 기업이 되었다. 그리고는 슬그머니 “올바른 일을 하자(Do the right thing)"로 모토를 바꾸었다. 게다가 2021년 새로운 버전인 ‘몰스 월드’는 아이들의 계정을 훔치고 이를 협박수단으로 소아성애를 즐기는 악인이 넘치는가하면, SF 세계의 메타버스를 자칭하는 ‘이브 온라인’은 타 이용자의 환산 가치 약 16,500달러를 약탈하듯이 이용자의 안위와 안전에 대한 통제 상실의 현상을 줄곧 드러내기도 한다. 과연 메타버스는 유토피아인가? 아니면 디스토피아의 실현인가? 저자들은 메타버스의 자치방식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자인하면서도 이는 현실 세계에도 으레 벌어지는 일이 아니냐고 항변하기까지 한다.
이 밖에도 메타버스가 내재하고 있는 본질적 문제는 지면에 모두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메타버스를 자임하는 플랫폼들의 상호 호환성이 전혀 없기에 저마다의 화폐와 저마다의 다른 기술적 체계로 시공을 뛰어넘는 세계의 창조라는 말은 그저 공허한 울림만 줄 뿐이다. 예로서 애플의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의 앱마켓의 프로그램이 서로 호환되지 않듯이 실질적으로는 그들이 어떤 이상을 내걸지라도 단지 플랫폼 소유주의 이익 욕망을 선전하는 과학기술의 탈을 뒤집어 쓴 앞잡이 이론에 불과할 것이다. 끝으로 플랫폼의 운영 관리를 위한 정책 제정이나 시행의 주체는 누가 될 것인가? 이러한 물음에 여전히 명확한 답의 제시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메타버스의 궁극적인 실현을 가능케 할 디지털 기반 기술들은 언제 모두 완성 될 수 있을까? 세계 인터넷 속도가 가장 빠른 10개국 평균이 200Mbps고 한다. 그러나 고효율 영상 압축 알고리즘을 연구하더라도 메타버스의 3D 공간을 완전히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려 138Gbps가 요구되듯이 VR과 AR기기는 물론 라우터조차 사용자의 가상공간 일체감 형성을 위해서는 많은 기간을 필요로 한다. 인간이 아닌 새로운 존재는 실재와 가상의 구분이 사라지는 일체화된 존재, 즉 포스트휴먼을 만들어내기 위한 도전이라 할 것이다.
C. 맺는 말
그런데 포스트휴먼이 되려는 이러한 욕망의 근저에 있는 이상(理想)들이란 것이 완벽하게 충족되는, 더는 실물 세계를 인간이 외면하는 세계란 것은 대체 무엇일까? 몸이라는 거추장스런 껍데기(이들 저자의 표현)는 가상공간에서 자유롭게 활개 치는 정신의 에너지원에 불과한 것일까? 메타버스를 찬양하는 이들의 말처럼 현실이라는 실체성은 팽겨 치자고 하자, 그리곤 가상공간에서 마음껏 자기실현을 하며 정신의 만족을 누리는 것이 정말 유토피아인가?
대다수의 유저인 대중은 좁은 거주 공간에서 가상공간과 접속 가능한 단말기와 VR기기를 쓰고 디지털 공간에서 부지런히 창조행위(디지털 노동)를 하며, 플랫폼 소유자와 개발자들은 세계의 모든 권력과 물질적 부를 독차지하곤 현실과 가상 세계를 호령 하게 되지 않겠는가? 이게 유토피아의 실현인가? 정부도 없고, 세금도 없고, 굳이 실물의 차량이나 옷도 필요 없는 벌거숭이 인간들, 디지털 노예만이 지구를 거니는 암울한 세계, 아포칼립스(aporkalypse)아닌가 내겐 디지털 혁명이란 언어 아래서 탐욕을 위장한 추악한 욕망만이 보인다.
포스트 휴먼의 세계, 인간의 신체를 버리고 두뇌만의 정신세계를 칭송하는 이 이원론적 이데올로기의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전체 인류의 거대한 협의와 합의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물음을 갖게 된다. 인간에 대한 기니긴 존재적 물음을 진정 하여야 할 때 인 것 같다. 메타버스가 지향하는 덕목들, 자유, 평등, 권력의 분산, 물질로부터의 해방..., 이러한 것들을 우리가 요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 육신을 떠나 오직 정신적 승리를 위해서 추구하는 것이라면 정말 무엇인가 잘못된 걸음을 하고 있는 것만 같다.
메타버스에 대한 과다한 선전으로 장식된 이 책은 그 이상에서부터 그 고유의 특성, 현실 플랫폼들의 장단점들, 실현 기술을 위한 디지털 기반 기술의 실태에 이르기까지 평이하고 대중적 설명으로 그 실체를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안내서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정말 꼭 가야할 현 인간의 마지막 세계라면 그 윤리적, 정치적 지향에 대한 깊은 숙고가 필요하리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아주 최근부터 이 단어가 곳곳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메타버스.
이건 무엇일까
궁금하던 차에 입문하는 책으로 본서를 만나서 흥미롭게 읽었다.
단적으로 정의하면
메타버스란 현실 세계에 평행하면서도 독립적인 가상 세계로,
현실 세계를 투영한 온라인 가상 세계, 라고 한다.
한마디로 디지털 가상 세계인 것이다.
그냥 보조적인 차원을 넘어서
사람들이 여가, 일상생활, 직업적 업무까지 영위하는 가상 세계가 메타버스 라고한다.
앞으로 더욱 이 분야가 가속하여 발전하리라 예상된다.
디지털 자산으로 디지털 거래를 하고,
디지털 화폐로 디지털 소비를 하는 것.
그저 기술에 뛰어난 소수의 전유물이라고 여겼고
공상과학 같은 이야기라고 여겼던 일이 현실화가 되어 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놀라웠다.
메타버스의 기본 개념은 모든 이용자가 함께 만들고, 함께 관리하고, 그래서 함께 누리는 것이라고 한다.
책에서는 기술에 대해서도 자세히 서술하였는데 나에게는 어려워서
우선은 메타버스의 ‘의미’에 집중하여 책을 읽었다.
즉 메타버스가 우리 사회와 나에게 어떤 세계관을 제시하는가, 하는 것.
저자들 또한 무조건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것은 아니고
메타버스가 일으킬 혁신과 함께 그 문제도 함께 생각해 보고 있다.
메타버스에서는 존재와 허상, 육체와 정신 등 철학적 명제를 떠올리게 한다.
유한과 무한, 질서와 자유, 자치와 법칙, 경제와 관리, 윤리, 문명 등
깊게 생각하자면 수많은 ‘이슈’들을 메타버스는 일으킬 수 있다.
함께 창조하는 것은 파이를 함게 만드는 것이고
함께 누린다는 것은 파이를 함께 만드는 것이며
함께 관리한다는 것은 파이를 키우고 나누는 게임의 규칙을 함께 정하는 것이다. (78쪽)
메타버스의 이 ‘가치관’은 생산력, 생산 관계, 상부구조와 연관되어 있다.
이에 더하여 공동 번영은 메타버스 전체가 추구하는 궁극의 목표인 ‘메타버스의 번영’이다.
경제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화 되어 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디지털 경제는 데이터가 주요한 생산 요소인 경제 활동이다.
물질 상품의 생산, 유통, 소비를 포함하여 제품의 창조, 교환, 소비까지 포함한다.
물질 상품, 비물질 상품 모두 생산, 유통, 소비의 어느 한 분야에서라도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사용한다면 디지털 경제에 포함된다.
메타버스 경제는 디지털 제품의 창조, 교환, 소비의 모든 단계가 디지털 세계에서 모두 이루어지는 것을 전제로 한다.
M 세대는 메타버스의 주역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새로운 기술을 가장 먼저 소비하고 모바일 인터넷과 24시간 한몸처럼 지내며, 소셜 네트워크, 오락, 쇼핑 등 분야를 선도한다.
산업혁명에서 정보화 시대가 되었고, 그 다음이 디지털 시대였다면
이제 앞으로는 메타버스 시대라고 명명할 것이라고 저자들은 전망한다.
새로운 산업은 인류의 정신적 니즈를 만족시키는 콘텐츠 소비 산업 클러스터에 속한다. (146쪽)
정리하면 메타버스 경제의 4대요소는
디지털 창조, 디지털 자산, 디지털 시장, 그리고 디지털 화폐이다.
메타버스 경제는 계획과 시장의 통일, 생산과 소비의 통일, 규제와 자유의 통일,
행위와 신용의 통일을 실현하고자 한다.
메타버스의 모든 면들을 배우면서
역설적으로 전통 경제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모든 ‘새로운 것들’은 이전의 것을 파괴하면서 혁신적으로 등장하기에
우리가 당연시하던 것들에서 어떤 것들을 혁파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거였다.
아직은 얼떨떨하고 복잡하게도 느껴진 메타버스.
그러나 분명 우리 앞에 당면한 현실이며, 언젠가는 나에게도 해당할 수 있기에
미래를 대비하며 읽기에 적합한 책이었다.
메타버스는 데이터화된, 네트워크화된 광활한 세상이며
우리가 설계하고 수정하고 운영하고 경험할 수 있는 초현실 세계이자
우리의 생존에 관계하고, 창조할 수 있는 현실 세계이다. (33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