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2년 01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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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4쪽 | 398g | 135*195*18mm |
ISBN13 | 9791160407563 |
ISBN10 | 1160407568 |
사은품 : 서영동 쓰레기 봉투 증정 (포인트 차감)
출간일 | 2022년 01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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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4쪽 | 398g | 135*195*18mm |
ISBN13 | 9791160407563 |
ISBN10 | 1160407568 |
MD 한마디
[조남주, 산다는 것의 의미를 묻다] 작가 조남주가 선보이는 부동산 하이퍼리얼리즘 소설. 『서영동 이야기』는 「봄날아빠를 아세요?」에서 시작된, 가상의 동네 서영동을 배경으로 한 연작소설 일곱 편을 엮은 책이다. 집, 부동산, 그에 얽혀있는 보통 사람들의 삶과 욕망, 현실과 맞닿은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소설 MD 박형욱
현대인의 투명한 분투와 보통의 욕망 사는 곳과 산다는 것의 의미를 묻다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작가 신작 『82년생 김지영』으로 한국 여성 서사의 현대적 반향을 일으킨 조남주 작가의 신간 『서영동 이야기』가 출간된다.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예리하게 파고들며 독자에게 공감과 연대의 가능성을 선사했던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오늘날 주요한 화두인 부동산 문제를 통해, 하루하루 계층의 사다리를 오르내리는 현대인의 투명한 분투와 보통의 욕망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 책은 2020년 여름 출간된 테마소설집 『시티 픽션』의 수록작인 「봄날아빠를 아세요?」에서 시작된 연작소설로, 7편의 이야기가 가상의 지역 서영동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봄날아빠를 아세요?」가 집값을 둘러싼 이해관계의 지형도였다면, 『서영동 이야기』는 서영동에 사는 여러 인물을 다채롭게 불러모은다.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집값, 부동산에 대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시각차, 부모의 직업과 아이들의 교육,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처우 등으로 선연히 구분되는 사람들의 모습은 애써 감추고 싶을 만큼 불편하지만, 그 속엔 내가 사는 곳이 나를 조금 더 잘 살게 해주었으면 하는 현실적인 바람이 들어있다. 그 불편한 진실과 불가피한 욕망이 치밀하게 엮인 서영동의 풍경을 머릿속에 그려보기란 어렵지 않다.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우리 동네의 모습과 서영동이 너무도 쉽게 오버랩되기 때문이고, 그러므로 서영동 이야기는 우리네 이야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
봄날아빠(새싹멤버) 경고맨 샐리 엄마 은주 다큐멘터리 감독 안보미 백은학원연합회 회장 경화 교양 있는 서울 시민 희진 이상한 나라의 앨리 작가의 말 |
김남주 작가님을 좋아하는 이유 때문에, 신작이 나오면 거의 집어 든다.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맘 카페에 알린 적이 있었다. 하나같이 폭풍공감을 했는데, 우리 여자들이 내고 싶었던 소리의 봇물이 책 한 권에서 터져 나왔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김남주 작가님의 작품들은 거의 사회적인 목소리를 낸다. 그것도 친숙하게, 세심하게, 날카롭게, 따뜻하게.
이번 책의 주제는 '집'이다. 특히 아파트를 중심으로 벌어진 각 개인의 상황과 입장을 나타내줬다.
교육열등감을 먹고사는 입주자, 부동산글 올리는 입주자, 고급아파트를 받은 입주자, 좋은 아파트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입주민, 경비, 층간 소음 가해 피해자, 상가 학원 원장님, 아파트로 수익을 낸 자, 부동산(아파트)으로 재테크하는 집의 딸...등등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고, 내 이웃의 이야기기도 하다. 또, 내가 몰랐던 이들의 다른 면모를 알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시대상일 수 있겠다.
나는 층간 소음 가해자일까, 피해자일까?
내게 참을 수 없는 층간 소음 문제가 생긴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내게 집이란 주거 공간인가? 다른 의미인가?
내가 대하는 이웃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고, 그들은 내게 어떤 사람일까?
내가 아이들에게 물려줄 것은 무엇인가?
내게 (여러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시 이사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다른 사람의 시선을 통해 본 상황들로 경험의 시야가 조금은 넓어진 느낌이다. 그리고 내게 주어진 갑작스러운 상황들이 최악(가령 경화 엄마의 치매 같은)이라면 어떠할지 여러 상황에 나를 대입시켜보는 연습을 해볼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내게는 가장 최근이어서인지 몰라도) 엘리였다. 이 챕터(?)를 읽을 때 '이 책의 마무리가 거의 다가오고 있다'라는 설렘과 기대로 마무리를 지어가던 중이었다, 그러나 엘리라는 인물의 상황은 또 그 나름대로 묵직하고 씁쓸했다. 아니, 그녀의 상황이 내가 살았던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과 비슷하게 맞닿아 있었다.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 싶은 하루를 보낸다고 생각했는데, 내 열심이 현실의 질에는 비례하지 않았다. 누가 본다면 '노오력'의 부족이라 볼 테고, 과거의 '당연한 결과'라 봤을 테지만,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거고, 어떻게 살아야 풍족하게 살 수 있을지, 어떻게 보면 현실적으로 영리하지 못했던 시기였던 것도 같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현재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도 생각해 봤는데, 그 생각이 묘하게 자유롭기도 하면서도 여전히 풍요롭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원장이 갈 데없어 학원에서 몰래 숙식하던 엘리를 원장자신의 집에 잠깐 들어오라고 했을 때, '어서 들어가!'라고 응원했었다. 오히려 더 큰 딜을 제시하는 엘리의 한 방이 멋졌고, 이 책의 끝장면이라서 조금은 개운했다. 여전히 서영동 이야기는 풀릴 수 없어보이는 많은 문제들을 남기지만 말이다.
'집'이 집이 아닌 상황은 뉴스에서도, 만나는 몇몇의 이웃에게서도 보인다.
그저 내가 살 수 있는 '집' 한 채 꿈꿨을 뿐인데, 그마저 흔들리거나 사면초가 같은 상황들이 많더라.
그리고 그 '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람과 사건.
현실을 사로잡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이 책을 읽고 누구라도 한 번 직시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