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적 음식 학자의 도발적인 외식사 해석. 폼페이부터 회전초밥, 미슐랭 식당의 부엌까지 헤집어 벌거벗은 서양 외식의 현장들이 펼쳐진다. 음식사회사는 부엌 창고에 쌓인 참치의 올바름, 햄을 넣지 않은 비건용 샌드위치를 둘러싼 세상의 예민한 촉수까지 연구한다. 흔한 말로 미각도 알아야 하고, 고급 음식값을 지불하는 지폐의 윤리나 식당 밖에서 초점 잃은 눈으로 앉아 있는 사람들의 소외도 외면할 수 없다.
게다가 음식도 결국은 정치 행위의 산물이라거나, 기원전 폼페이 식탁과 중세 영국 귀족 식탁의 연관성에 대해 누가 물어보면 “정말 탁월한 질문이에요” 하고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이 놀라운 일들을 해치우는 저자 윌리엄 시트웰의 이야기다. 그를 음식사회사에 가둬두기란 불가능하다. 뛰어난 재능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이 책에서 우리는 확인할 뿐이다. 메시와 호날두가 같이 뛰는 경기 같다. 물론 그는 두 사람을 합친 존재일 듯하다.
아담과 이브의 사과 품종과 맛까지 올라가지 않은 게 다행이다. 그는 폼페이에서 시작해서 현대의 식탁까지 날카롭고 현장성 강한 필치로 쓴다. 폼페이 귀족들의 식탁 놀음을 해설하면서, 마치 초청장을 받은 참석자처럼 쓴다. 얼마나 생생한지 그가 그날 팁을 너무 많이 줬다고 투덜거렸다면 나는 정말 믿었을 것이다.
글 쓰는 사람들을 질투하게 만드는 역사적 식탁의 정교한 재구성, 시니컬한 유머, 당연하지만 음식에 대한 뛰어난 지식, 심지어 잘난 척하거나 유능한 셰프들까지 등장시킨 후반부의 ‘레스토랑 당대사’ 부분까지 시종 책값을 한다. 어디서도 이런 글이 제대로 묶여 나온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우리 출판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책이 제법 두껍지만, 읽기 시작하면 맛있는 코스 요리처럼 디저트까지 금세 도착한다. 팁을 두둑하게 내도 아깝지 않은 책이다.
- 박찬일 (셰프, 음식 칼럼니스트)
학교에서 역사를 이렇게 배웠더라면, 나는 진작에 역사 마니아가 됐을 것이다. 물론 살은 더 쪘겠지만, 인간에 대한 이해는 훨씬 깊어졌을 것 같다. 인간들은 집 밖으로 나가 먹고 마시고 취하며 서로를 알아갔고, 문화를 만들어냈다. 그 옛날 폼페이 프리무스 여관의 음식에서부터 최신식 분자 요리에 이르기까지 외식 역사의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 있다.
회전초밥의 성장 스토리, 영국 식당이 맛없는 이유, 프랑스 혁명과 레스토랑의 상관관계 등 레스토랑에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함께 대화할 만한 ‘레퍼토리’로 가득하다. 외식은 ‘테이블만 예약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예약’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이 훌륭한 여행 가이드가 될 것이다. bon appetit, bon voyage!
- 김중혁 (소설가)
윌리엄 시트웰은 훌륭한 요리사의 미각과 법원 판사의 정직함과 유명 소설가의 필력을 가졌다.
-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 (영국 최초·최연소 미슐랭 3스타 셰프)
윌리엄 시트웰의 흥미로운 역작으로, 오랜 세월 우리의 미식과 환대에 대한 탁월한 지식이 돋보인다. 음식이나 역사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재미있고 필수적인 읽을거리다.
- 미셸 루 (미슐랭 3스타 셰프)
따뜻한 마음으로 외식의 역사를 누빈다. 많은 사람들이 외식을 하지 않음으로써 얼마나 많은 돈을 아끼는지 깨닫는 시기에 특히 적절한 책이다.
- [타임스]
가장 좋아하는 요리를 마음속에 생생히 간직하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즐길지 계획할 수 있는 멋진 기회다. 지금 당장 외식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윌리엄 시트웰은 접대가 왜 필요한지를 이해하는 재치 있는 작가다. 이 책이 많은 식당에서의 식사보다 더 재미있으며, 모든 것이 다시 열릴 때까지 우리를 지속시켜줄 거라고 생각한다.
- [블룸버그]
윌리엄 시트웰은 흥미롭고 색다르게 이야기를 끝내는데, 이는 일부 레스토랑 비평가들의 지나친 진지함과 비교되는 새로운 변화이다.
- [커커스 리뷰]
굉장히 매력적인 안내서다. 윌리엄 시트웰은 결코 자신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다. 새뮤얼 존슨이 말했듯이 ‘인간이 만든 것 가운데 좋은 주점이나 여관처럼 행복을 안겨주는 곳도 없다’. 그리고 그것을 간접적으로 즐길 수 있어서 달콤쌉싸름하다.
- [데일리 텔레그래프]
너무나 읽기 쉽다.
- [스펙테이터]
매혹적이고 종종 반직관적이다.
- [BBC 라디오 타임스]
팬을 던지고 코카인을 흡입하는 요리사들의 이야기가 보여주듯, 레스토랑은 드라마이고 흥분하게 만든다. 저자의 글은 늘 해박하고 절대 지루하지 않다.
- [메일 온 선데이]
삶의 이야기다. 음식이나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한다.
- [솔트레이크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