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막(hymen)은 질 입구를 살짝 가리고 있는 얇은 점막입니다. 질과 외부를 어느 정도 차단하며, 다양한 형태의 구멍이 있어 월경혈이 몸 밖으로 흘러나올 수 있습니다. 드물게 질 입구를 완전히 막는 경우도 있지만, 사춘기 들어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면 저절로 벌어져 월경혈이 흘러나오지 못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보통 첫 성관계할 때 손상되므로 성경험이 없는 여성에서 볼 수 있다고 하여 “처녀막”이란 이름을 붙였으나, 성교 외에도 승마, 자전거 타기, 과다한 스트레칭 등에 의해서도 손상될 수 있습니다. 즉, 처녀막이 있는지 없는지를 보고 성경험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질막” 또는 “질주름”이라는 용어를 쓰자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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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컵은 탐폰처럼 질 안에 삽입하지만, 씻어서 재사용하므로 생리대 중 가장 비용이 적게 들고 환경친화적입니다. 인체에 해가 없는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듭니다. 2018년부터 국내에서도 생산되어 구입이 쉬워졌습니다. 4시간에서 12시간까지 사용하지만, 교체 시 사용한 월경컵은 월경혈을 버리고 세척하고, 다른 것을 넣어야 하므로 집밖에서는 교체하기가 어려운 편입니다. 또한 탐폰처럼 질 내에 삽입하므로 세균에 의한 독성쇼크증후군이 생길 수 있어 위생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사용한 월경컵은 깨끗이 씻고 물에 넣어 5분간 끓인 후(열탕소독) 완전히 말려서 다시 사용합니다. 드물게 실리콘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으니 확인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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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경의 길이는 앞으로 쭉 잡아당긴 상태에서 측정합니다. 음경은 출생 후 4~5세까지 천천히 자란 후 성장을 멈추었다가 사춘기 시작인 10~11세경 급격하게 자라 14세 무렵에 성인 크기에 도달합니다(평균 8.8cm).
비정상적으로 작은 왜소음경은 매우 드뭅니다. 신생아에서는 2 cm 미만인 경우 의심할 수 있고, 같은 연령대의 평균 길이보다 표준편차의 2.5배 이상 작은 경우에 진단합니다. 잠복음경 혹은 함몰음경은 정상적으로 발달한 음경이 치골상부의 지방조직에 가려져 작아 보이는 것으로, 특히 비만인 경우에 그렇게 보일 수 있습니다.
평소 이완된 상태의 음경 크기는 발기된 크기와 비례하지 않습니다. 이완된 상태에서 작은 음경이 발기 시 상대적으로 커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음경 크기는 성관계 시 두 사람의 성적 만족에 있어 중요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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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혹은 호기심으로 한번 본 포르노그래피를 자꾸 찾아보게 된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청소년의 뇌는 감각적 자극에 크게 반응하는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성적 자극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포르노그래피에 쉽게 빠져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번 본 포르노그래피의 장면이 자꾸 떠오르거나 반복해서 찾아본다고 해서 스스로를 부도덕하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포르노그래피를 통해 자신의 성적 공상을 구체적으로 탐색하고 자신이 어떤 요소에 쾌감을 느끼는지, 반대로 어떤 요소는 받아들이기 힘든지 알아가는 데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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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 등은 여성의 오르가즘에 음문 오르가즘, 자궁 오르가즘, 혼합형 등 세 가지 유형이 있다고 했습니다. 음문 오르가즘이 바로 음문과 질 내벽의 수축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마스터스와 존슨이 설명한 유형입니다. 그들은 음핵 자극이든 질 자극이든, 원인과 상관없이 음문 오르가즘은 모두 동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자궁 오르가즘은 음경이 자궁경부를 깊이 찌를 때 일어나는 반응으로 음문 오르가즘과 다릅니다. 이때는 음경에 의해 자궁의 위치가 약간 바뀌면서 복부 기관들을 덮고 있는 조직이 자극됩니다. 자궁 오르가즘에는 특정한 호흡 양상이 수반됩니다. 즉, 오르가즘에 가까워지면 불수의적으로 숨을 참아 숨이 막히거나 공기를 삼키는 행동이 나타납니다. 그러다 오르가즘에 도달하면 폭발적으로 숨을 내쉽니다. 자궁 오르가즘은 편안함과 깊은 성적 만족감을 수반합니다. 세 번째 유형은 음문 오르가즘과 자궁 오르가즘이 혼합된 형태로 불수의적으로 숨을 참는 반응과 골반 근육의 수축이 모두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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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예방입니다. 가장 완벽한 방법은 성교를 하지 않는 것이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차선책은 성매개감염에 걸리지 않은 것이 확인된 상대와만 성교를 하는 것입니다. 부득이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대와 성교할 때는 꼭 콘돔을 사용해야 합니다. 위험한 상대와 성교를 했다면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의사에게 진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무증상 감염이 많기 때문입니다. 임신부가 감염되면 태아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의심되는 경우에는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성매개감염은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성교 상대자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며, 성교 상대자의 또 다른 성교 상대자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임신할 경우 태아의 생명은 물론 중장기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성교 전에 성매개감염과 관련된 예방접종을 꼭 맞아야 하며, 성교 상대자가 성매개감염이 없다고 확신할 수 없으면 콘돔을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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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피임약 복용 후 24시간 동안 발생하는 가장 흔한 부작용은 오심(메스꺼움), 구토, 두통, 어지럼증, 피로, 유방통증 등입니다. 약을 복용하고 2시간 이내에 구토를 했다면 한 번 더 복용할 것을 권합니다. 응급피임약을 복용하고 3주 뒤에 월경이 시작되지 않는다면 임신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향후 장기적 피임방법에 대해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응급피임약을 통상적인 피임 방법으로 사용한다면 임신 확률이 20~35%로 매우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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