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5월 20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108쪽 | 688g | 220*270*12mm |
ISBN13 | 9791165701352 |
ISBN10 | 1165701359 |
KC인증 | ![]() 인증번호 : |
발행일 | 2022년 05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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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108쪽 | 688g | 220*270*12mm |
ISBN13 | 9791165701352 |
ISBN10 | 1165701359 |
KC인증 | ![]() 인증번호 : |
요정의 집 스라소니의 눈 나무를 베는 사람 최고의 오두막 비밀 동굴 폭풍이 지난 후 산양에 둘러싸인 날 오소리 땅굴 숯구이터 밤 달리기 작은 숲의 아이들 숲에서 먹는 치즈 |
숲보다는 개울가에 가서 개구리 잡고 멱 감으며 놀던 기억이 있다.
다양한 동식물의 고향이 숲에서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이 별로 없지만 요즘 환경에 대한
이슈가 많아 최근들어 학교숲에 대한 관심이 커져만 간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숲은 항상 그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지켜보고 있는 듯하다.
숲을 따라가면 다양한 동식물과 생태를 만날 수 있다. 스라소니, 산양, 오소리로 만나고 비밀동굴속, 오두막에서 즐겁게 놀기도 한다.
만약 숲속에서 요정을 만난다면 어떻게 할까요?
사진으로 남기겠다고 야단법석을 할 수도, 너무 놀라서 조용히 바라만 볼수도 있겠죠!
나만의 아지터같은 오두막이나 동굴에서 자연을 느끼며 잠시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어지럽고 시끄러운 세상에서 벗어나 숲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연과의 소통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요.
아주 멀리 있는 숲이 아닌 학교숲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관찰을 통해 자연의
신비함을 아이들과 소통해 봐야겠다.
페이지가 많은 책이다.
108쪽.
책을 받고나서 좀 머뭇거렸다.
후딱 보고 쓰느냐, 아님 찬찬히 보고 쓰느냐.
바쁨 바쁨 가운데 대충 보고싶지 않아서 읽을 기회를 계속 미뤘다.
그렇게 책 받은지 며칠이 지나서야 책을 찬찬히 보게 되었다.
이 책 뭔지모르게 책 속으로 들어가 한참 앉아 있게 하는 그런 힘을 갖고 있다.
페이지 하나하나 풍경들을 그리며 그 속에 들어가 앉아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다 보고나서 느낀 것은
숲 속에서 한 해를 보내며 많은 경험을 한,
포근한 추억들을 안고 세상으로 나가는 어른이 된 기분이었다.
면지는 하늘색이며
왼쪽에서 붉은 새 한 마리가 날아 오른쪽 뒷면지로 날아가는 그림이다.
뭐든 처음엔 의미 없이 본다.
근데 책을 다 보고나면 그 의미없음이 의미있음으로 된다.
계절별로 에피소드가 3개씩 만화처럼 그림이 나눠져 그려져 있다.
봄 - 요정의 집 / 스라소니의 눈 / 나무를 베는 사람
여름 - 최고의 오두막 / 비밀 동굴 / 폭풍이 지난 후
가을 - 산양에 둘러싸인 날 / 오소리 땅굴 / 숯구이터
겨울 - 밤 달리기 / 작은 숲의 아이들 / 숲에서 먹는 치즈
<봄>
스라소니를 다시 만나고싶은 미련으로 계속 찾아다닌 우리(나와 친구).
만나지못하는 스라소니를 계속 만나보고싶어하는 그 미련을 난 안다.
결국 스라소니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딱 하루.
아쉬움과 아련함, 그리고 스라소니의 눈.
비슷한 경험이 있는 난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잠시 멍하니 있었다.
근데 그 옆 페이지가 흰색이다.
인쇄가 잘못 된건가?
잠시 그런 의심이 들었지만 뒤를 넘겨보니 아니구나를 알게 된다.
스라소니의 눈,
그 아쉬움에 잠시 여백이 필요했던건 아닐까?
뒤에 볼 게 많은데 페이지가 넘겨지지 않았다.
문득
그림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의지는 오롯이 독자에게 있다는 말이 생각났다.
그래 좀 멍때리다가 보지뭐
그렇게 시간이 좀 흐르고
<나무를 베는 사람>에선 화자가 다른 사람이다.
남자다.
나무를 베는 사람이다.
여기선 몰랐던 내용들을 알게되었다.
숲을 보존하는 방법과 숲의 미래.
뭔지모를 안타까움이 들면서 여름을 맞는다.
<여름>
얼마전 폭우가 내려 나무가 부러지고 많은 사고가 있어서 그랬는지
<폭풍이 지난 후>를 눈여겨 보게 되었다.
역시 남아있는, 살아있는 나무들을 위해 쓰러진 나무들을 청소하는게 나왔다.
그래 그렇게해야 다시 살아낼 힘을 되찾지,
여기서 이 책은 숲의 나무를 이야기하지만 인간사를 대신 말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은 나무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죽은 나무만 생각하고 살 수는 없으니까.
다시 힘내서 남은 나무들이 잘 자라게 해야한다는 찐메세지.
<가을>
모든 것이 열리는 가을,
그리부이(개)와 숲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 나(화자),
안개 속에서 만난 알프스 산양,
그리고 서로 바라보는 산양과 그리부이와 나.
그림인데 뭔지모를 적막함이 고요하게 흐르고 있었다.
마치 내가 산양과 마주보고 서있는 것처럼.
단순한 그림과 글인데 묘하게 멈추게 된다.
아.... 이 기분 뭘까
<겨울>
숲에서 달리기 시작한 지 10년이 되었다고 한다.
숲에서 뛰면 뭔가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눈 오는 밤의 달리기는 최고라고 한다.
눈 오는 밤의 달리기라...
눈 오는 밤의 산책은 했어도 달리기는 못해봤던 것 같다.
어떤 기분일까?
흰빛의 동물의 눈을 보는 은밀한 만남,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함,
나뭇가지에서 고드름이 떨어지는 깜짝놀람 등...
그림책의 그림은 귀여운데 무척 온화함 속에 갇혀 낭만스러운 상상을 하게 하는 이 책.
다 보고나서 숲의 여러 모습을 이리도 온화하게 표현한 책이 있을까.
귀엽고 낭만적이고 멍때리고 심지어 설레임까지 들게하는 이 책,
이 여름이 지루한 분이라면 이 책 강추하고 싶다.
바쁨 속에서도 지루한 내게 행복함을 선물해 숲, 숲, 숲.
좋은 책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