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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논쟁을 시작하며 주요 용어 첫 번째 대담 탐색 단계: 자유의지 논쟁과 도덕적 책임 자유의지와 결정론 문제 두 번째 대담 심화 단계: 철학적 질문들 자유의지론의 비결정성 도덕적 책임과 조작 논증 양립가능론과 도구주의 자유의지 논쟁에서의 운 세 번째 대담 이해 단계: 처벌, 도덕, 응분의 대가 카루소의 공중보건격리모형 범죄 억제와 교화 도덕과 법 체계에 관해 응분과 양립가능론 주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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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유의지라는 것이 정말로 있을까? 만약 누구도 자유롭지 않으며, 그런 의미에서 도덕적 책임을 질 수도 없다고 밝혀진다면 어떻겠는가? 사회와 도덕, 의미, 법은 어떻게 될까? 사회는 자유의지에 대한 믿음 없이도 잘 돌아갈 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다루는 물음들이다.
---「논쟁을 시작하며」중에서 그렇다면 우리가 사람들을 설득하는 이유는 뭘까요? 왜 우리는 자유의지나 과학, 인과 등 온갖 문제에 대한 판단을 다른 사람에게 납득시키려 할까요? 사람이 대체로 합리적이고, 이유에 따라 움직이며, 그 이유에 걸맞게 행동과 목표를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이치에 맞기 때문이에요. 사람이 이유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고 논증하는 것은 간접적으로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나 다름없어요. ---「첫 번째 대담」중에서 응분 체계는 우리가 가난에 빠지거나 감옥에 가게 된다면 그것이 응분의 대가를 치르는 ‘정당한’ 일이라는 믿음을 주입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삶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그건 오롯이 우리 자신의 몫이 되는 거죠. 이러한 사고방식으로 인해 우리는 비난과 수치심을 강요하는 응분 체계에 갇힌 채 가난과 불평등, 인종주의, 성차별주의, 교육 불평등 등을 낳는 구조적 원인을 방치하게 됩니다. ---「첫 번째 대담」중에서 맞아요, 나는 여러모로 전통적인 양립가능론자와는 거리가 있죠. 하지만 거의 40년 동안 전통적인 유형의 양립가능론을 (두 권의 책과 여러 논문을 통해) 옹호해온 것도 사실이에요. ---「두 번째 대담」중에서 사실 따지고 보면, 폭력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모든 사람은 범죄와 관련한 사회적·법적 규범에 무관심하다고 볼 수 있지 않나요? 세상에는 잘못된 판단을 하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내 기준에서 보자면 도널드 트럼프에게 표를 준 사람은 모두 자신의 눈앞에 있는 정보를 적절히 평가하지 못했어요. 그렇다 해서 그들에게 결함이 있어 양립가능론적 의미의 통제력을 지니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두 번째 대담」중에서 많은 사람이 매우 불행한 환경에서 삶을 시작하며, 이로 인해 이후로도 갖은 역경에 시달린다는 점은 당연히 인정해요. 하지만 이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자, 모든 도덕 체계가 다뤄야 할 문제이며, 완벽히 공정하지는 않더라도 이미 다루고 있는 문제예요. ---「두 번째 대담」중에서 자세한 답변 고맙습니다, 댄. 우리가 서로 동의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군요. 당신은 이렇게 말했죠. “사회 정의와 ‘범죄자의 복리’에 대한 관심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말에는 전적으로 찬성해요. 우리 사회가 지금껏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왔는지를 돌이켜보면 부끄러울 지경이죠. ---「세 번째 대담」중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법에 어떤 문제를 가져올지 깊이 생각하지 않은 채 법의 허점을 찾아 이용하며, 반대로 법에 대한 존중이 어째서 안정된 국가의 근본 조건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더라도 존중의 중요성을 어렴풋이 인지하죠. 그보다 근본적이고 일상적인 도덕의 영역에서도 이와 같은 역동적인 상호 작용이 일어납니다. ---「세 번째 대담」중에서 어쨌든 당신이 던진 물음에는 솔직히 답하겠습니다. 여느 철학자들처럼 곤란한 문제에 맞닥뜨리면 계속 질문만 하거나 주제를 바꾸면서 요리조리 피하는 건 딱 질색이니까요.. ---「세 번째 대담」중에서 |
‘결정론’과 ‘자유의지’는 양립가능하다 vs. 양립불가능하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인슈타인도 하지 않는다? 데닛과 카루소의 출발점은 ‘결정론’이다. 결정론(determinism)은 어떤 시점에서든 오직 하나의 미래만이 물리적으로 가능하다고 보는 이론이다. 다시 말해 과거의 사건과 자연법칙이 하나의 특정한 미래만을 가져온다고 본다. 결정론적 세계관을 담은 말 중에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가 있다. 이는 양자역학의 비결정성을 거부했던 아인슈타인의 생각을 드러내는 언술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이 이런 말도 했다는 사실은 그렇게 유명하지 않다. “나는 자유의지를 믿지 않아요. (…) 내 과학적 성과는 틀림없이 정해져 있었어요. 나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여러 요인에 의해서요.” ‘세계’에 대해서 결정론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우리의 직관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 듯하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이나 부모의 눈동자 색 유전이 ‘이미 결정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꽤 자연스럽다. 하지만 ‘나 자신’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내가 오늘 어떤 색의 셔츠를 고를지가 이미 결정되어 있다거나 나아가 내 삶 전체가 이미 정해진 트랙을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위대한 성과가 아인슈타인의 것이 아니라고 여기기도 쉽지 않다. 데닛과 카루소는 모두 자신을 결정론자로 규정한다. 둘의 차이는 ‘자유의지’에 있다. 데닛은 결정론이 타당하지만 그와 동시에 자유의지가 존재할 수 있다고 여기는 ‘양립가능론자’다. 카루소는 결정론이 타당하며 자유의지는 이와 동시에 성립할 수 없다고 여기는 ‘양립불가능론자’이자 ‘자유의지회의론자’다. 둘의 논쟁은 여기서 시작한다. 주제: 자유의지, 처벌, 응분의 대가 자유의지의 문제는 우리의 자기 이해와 대인 관계, 도덕적이고 법적인 관행에 실제로 영향을 끼친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태도와 판단을 정당화할 때, 그 바탕에는 인간이 자유의지를 지닌다는 가정이 깔린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누군가 우리에게 부도덕한 일을 저지를 때, 우리는 억울한 마음과 도덕적 분노를 느끼는 동시에 그런 감정을 정당한 것으로 여기곤 한다. 참작할 만한 사정이 없는 한 자유가 있는 인간은 자신의 행동에 도덕적인 책임을 져야 하므로,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우리는 보통 어떤 사람이 ‘자유의지에 따라’ 행동한다면 그에게는 도덕적 책임이 있으므로, 그가 한 일에 따라 응분의 칭찬과 비난, 처벌과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가정한다. 이와 비슷한 가정들은 형법의 토대이기도 하다. 일례로 미국 연방대법원은 한 판결에서 이렇게 천명했다. “특히 형벌과 선고, 구금을 다루는 데 있어 우리 법 체계의 ‘보편적이고 항구적인’ 기반은 ‘인간 의지에는 자유가 있으며, 따라서 평범한 개인에게는 선과 악을 선택할 능력과 의무가 있다는 믿음’이다.” 하지만 자유의지라는 것이 정말로 있을까? 만약 누구도 자유롭지 않으며, 그런 의미에서 도덕적 책임을 질 수도 없다고 밝혀진다면 어떻겠는가? 사회와 도덕, 의미, 법은 어떻게 될까? 사회는 자유의지에 대한 믿음 없이도 잘 돌아갈 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다루는 물음들이다. 철학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 상반된 견해를 가진 대등한 파트너와 함께해야 한다 자유의지가 있는지 없는지의 문제는 철학은 물론 종교와 법에서 깊게 다루어져온 주제다. 또 자연과학이 발전하면서 뇌과학, 심리학 등의 영역에서 ‘리벳 실험’처럼 자유의지에 큰 논쟁거리를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책에서 두 대담자는 자유의지의 역사를 정리하지도, 결정론자들의 목록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둘은 자신과 상대방만 존재하는 공간에 있는 양 오직 논리만을 부딪혀간다. 철학이 ‘사변적’ 학문이라는 말은 어떤 맥락에서는 현실과 괴리된 철학을 비판하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는 가장 철학다우면서 가장 논쟁다운 대화를 수식하는 말로 기능할 수 있다. 다음 추천사가 이 책의 특징을 잘 설명한다. “철학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 상반된 견해를 가진 대등한 파트너와 함께해야 하며, 그 결과물을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하고, 독자들이 깊이 있고 까다로운 문제를 직접 고민할 수 있도록 쉬운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서 두 대담자는 까다로운 쟁점을 두고 논쟁을 펼치고는 각자가 취하는 관점의 정수를 요약해서 제시한다. 자유의지와 응분이라는 주제의 핵심을 이토록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논의는 여태 없었다. 철학 논쟁이 얼마나 어려우면서도 중요하고 생기 넘치는 일인지를 깨닫게 하는 책이다.”(제넌 T. 이스마엘, 컬럼비아대학교 철학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