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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신은 얼마

당신의 신은 얼마

안전가옥 쇼-트-13이동
리뷰 총점9.4 리뷰 24건 | 판매지수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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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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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07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30쪽 | 200g | 100*182mm
ISBN13 9791191193596
ISBN10 1191193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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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233.1% = \11,567,520 · 7p
2. 391.8% = \19,437,540 · 21p
3. 607.2% = \30,126,360 · 35p
4. 1073.9% = \53,281,410 · 53p
5. 2017.7% = \100,110,030 · 67p
6. 4064.8% = \228,473,310 · 77p
7. 8202.6% = \406,982,520 · 88p
8. 8387.7% = \416,167,110 · 103p
9. 8576.4% = \425,527,440 · 119p
10. 9044.7% = \448,765,140 · 135p
11. 10005.2% = \496,421,130 · 146p
12. 10102.3% = \501,260,940 · 159p
13. %, =, \ ? · 191p

추천의 말 · 220p
작가의 말 · 222p
프로듀서의 말 · 226p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는 숫자였다.
---「첫 문장」중에서

네. 믿어요.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 숫자를 믿습니다. 숫자라는 신을 믿습니다. 당신이 나의 언어이며 나의 혀입니다. 이 나약한 나도, 소외받고 차별당하는 내 인생도 당신을 통해 밝아질 것을 믿습니다. 세상은 숫자입니다. 숫자로 세상을 이해하겠습니다. 통계로 시스템을 설명하겠습니다. 존경과 선망, 위로와 이해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지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판단력과 시드 머니입니다.
--- p.8

“데이터가 하나 더 있어요. 로또랑 토토는 산업 규모가 커지는데 경륜, 경정, 경마는 매출이 줄었어요.”
“그건 무슨 뜻인데.”
“사람들이 편한 걸 찾는다는 거죠. 복권은 편의점만 가도 살 수 있잖아요. 그러니 새로 생긴 도박 시장이 휴대폰으로 참가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릴까요? 게다가 합법이라면?”
“하겠지. 근데 그게 코인이라고?”
“네. 저는 여기서 큰돈을 벌 수 있을 거라고 봐요. 도움이 좀 필요하지만요.”
--- p.33

“정환아. 이거 아무것도 아니야. 닭 손질하는 거랑 비슷해. 만에 하나 걸린다고 쳐도 괜찮아. 넌 초범인 데다 납치만 한 거야. 그것도 내가 시켜서. 마지막에는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 잘하면 과실치사로 집행유예만 받고 끝날 거야. 너 좋아하는 숫자로 계산해 봐. 어느 쪽이 득인가.”…
“마지막에는 내가 해. 넌 재워서 데려오면 돼.”
“그런데 그 사람은 무슨 죄를 지었어? 어떤 사람이야? 나이는?”
“쓰레기를 버릴 때 내용물을 다 확인하냐. 그냥 치워. 치우고 수고비를 받아. 그래야 돈을 벌어.”
--- p.97~98

숫자가 속삭였다.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지금 현금화를 하고, 다른 곳에 투자를 해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지금이다. 지금 해야 한다. 나는 알 수 있었다.

절대 모르죠. 개인이 어떻게 코인의 변동성을 짐작하겠어요.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거예요. 결국은 우리가 짜 놓은 미로 속에서 헤맬 뿐이에요.
--- p.15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시장 골목에 딸린 치킨집 주방에서 일하는 29세 청년 정환은 고등학교 동창생 현기로부터 사람 한 명을 납치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납치만 해 주면 본인이 죽이겠다는 것이다. 현기는 그 대가로 정환과 함께 투자한 코인의 수익금 중 절반을 제시한다. 주식 공부를 오래 해 온 정환은 코인의 가치와 현기의 의뢰를 일단 모두 무시하지만, 나아질 길 없는 미래와 천정부지로 치솟는 코인 가격이 그의 마음을 갈수록 뒤흔든다.

한편, 치과 의사 출신 전업 투자자 최닥은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법을 어기지 않고서도 다른 사람의 돈을 빨아 먹을 방법’이 있다는 말을 듣는다. 암호 화폐 이야기였다. 자본과 지식이 있다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품게 된 최닥은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코인을 만들어 대중의 돈을 수중에 넣을 준비에 돌입한다. 바로 그 코인이 훗날 정환과 현기가 투자하게 될, 래더코인이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우리나라 청년 경제의 현주소

암호 화폐는 불황에 시달리는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이는 관심에는 유독 특별한 구석이 있다. 해외 투자자들이 대부분 최대 규모의 암호 화폐 하나에 주목하는 데 반해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비주류 암호 화폐들에 관심을 쏟는다. 비주류 암호 화폐의 특징은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다. 상장 30분 만에 가격이 무려 10만 퍼센트 오른 사례가 있다. 국내 암호 화폐 투자자의 반 이상은 20~30대 청년들이니, 이들이 애써 마련한 투자금을 암호 화폐에 걸어 잭 팟을 노리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당신의 신은 얼마』는 우리 사회의 현재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이 현상을 정확하게 짚는다. 작품 속 가상의 암호 화폐 ‘래더코인’ 또한 비주류 암호 화폐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가진 것 없는 스물아홉 청년 정환을 유혹한다. 코인에 낀 거품이 곧 꺼진다고 보았던 그는 백만 원대였던 자신의 투자금이 억대로 바뀌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신이 무엇을 간과했는지 깨닫는다. ‘화폐는 욕망 때문에 생겨난 존재이고 인간의 욕심에는 끝이 없을 것’이니, ‘코인의 가격은 사람들의 욕망이 들끓는 만큼 솟구칠 것’이라는 점이다.

무법 지대에서 치솟는 욕망

욕망을 투영하는 도구로는 일반 화폐보다 암호 화폐가 제격이다. 일반적인 시장은 거래 당사자를 보호하고 시장 교란을 막기 위한 각종 규제를 울타리 삼아 움직인다. 암호 화폐 시장에는 그러한 규제가 없다. 코인 가격이 얼마나 오르고 내리든, 사람이 얼마나 몰리고 빠지든, 누가 어떤 코인을 광고하고 매도하든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

어떤 행위도 불법이 되지 않는 곳에는 불법적인 욕망이 모여들기 쉽다. 죽이고 싶은 자가 있으니 납치해 달라는 현기의 당황스러운 요구는, 그 대가인 래더코인 수익금이 1억을 넘어가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만한 제안이 된다. 납득 못 할 일에 뛰어들지 않겠다던 전업 투자자 최닥은 암호 화폐 시장에는 규제가 없어 갖가지 조종을 통한 눈속임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마음을 바꾼다. 낯모르는 누군가가 잃을지도 모르는 재산이며 목숨을 고려하기에는, 내가 얻을 이득이 너무나 큰 것이다.

몰입에서 이해로

『당신의 신은 얼마』의 주인공들은 도덕이 쳐 놓은 결계 따위를 아랑곳하지 않는다. 반사회적 태도로 악명 높은 일부 커뮤니티 회원을 실제로 만나면 이런 모습일까 싶을 정도다. 그들이 타인을 무시하고 해쳐 가며 자신의 영달만을 꾀하려는 모습은 막무가내로 폄하하기엔 너무나 현실적이고, 통쾌하다고 손뼉 치기엔 너무나 비정하다. 담백한 서술로 신중하게 담은 악행의 전말은 감정적인 반응을 쉽게 이끄는 대신 도덕의 결계가 왜 필요한지를 가만히 되짚게 한다.

선명하게 그려진 것은 인물만이 아니다. 정환이 일하는 치킨집 주방의 기름 냄새, 살인 모의가 이루어진 재개발 지역 빈집의 서늘한 공기, 최닥이 암호 화폐의 가능성을 확신하게 된 골프장의 초록 잔디까지도 모두 생생해 작가가 독자를 모든 장소로 직접 데려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촘촘한 묘사는 스릴러 장르 특유의 긴장감을 더하는 데 일조해 이야기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 준다.

몰입 뒤에는 이해가 남는다. 잘 모르는 대상은 단순하게 받아들이기 마련이지만 잘 아는 대상에 대해서는 그럴 수가 없다. 주변을 둘러싼 복잡한 맥락을 이해하는 까닭이다. 정환과 최닥이 한 행동을 전혀 납득하지 못했다 해도, 그들의 여정을 통해 이 세상의 고통을 엿보았다는 사실은 마음속에 분명히 남는다. 넓어진 시야를 갖게 된 독자들은 더 넓어진 품을 가지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섬세한 사회파 소설은 그렇게 세상의 틈을 메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유망한 사업이 어떻게 사기로 변하고, 좋아하던 대상이 어떻게 혐오의 대상으로 변하는지. 짧은 환호의 순간을 뒤로하고 이제는 스스로 되돌아볼 시간. 욕망을 만든 이와 그것에 속은 이는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 우리는 결국 스스로에게 속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아아, 이 소설을 조금 더 일찍 만날 수 있었다면!
- 김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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