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10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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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478g | 150*200*18mm |
ISBN13 | 9788947548472 |
ISBN10 | 8947548472 |
발행일 | 2022년 10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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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478g | 150*200*18mm |
ISBN13 | 9788947548472 |
ISBN10 | 8947548472 |
들어가며 합스부르크 가계도 신에게 선택받은 존재, 합스부르크가 제1장 알브레히트 뒤러, 〈막시밀리안 1세〉 제2장 프란시스코 프라디야, 〈광녀 후아나〉 제3장 베첼리오 티치아노, 〈황제 카를 5세의 기마상〉 제4장 베첼리오 티치아노, 〈군복 모습의 펠리페 황태자〉 제5장 엘 그레코, 〈오르가즈 백작의 매장〉 제6장 디에고 벨라스케스, 〈시녀들〉 제7장 주세페 아르침볼도, 〈베르툼누스의 모습을 한 루돌프 2세〉 제8장 아돌프 폰 멘첼, 〈프리드리히 대왕의 플루트 연주회〉 제9장 엘리자베트 비제 르브룅, 〈마리 앙투아네트와 아이들〉 제10장 토머스 로런스, 〈로마 왕(라이히슈타트 공작)〉 제11장 프란츠 사버 빈터할터, 〈엘리자베트 황후〉 제12장 에두아르 마네, 〈막시밀리안의 처형〉 맺으며 주요 참고 문헌 이미지 출처 연표 이 책에서 다룬 화가들 |
조금 늦은 감이 있습니다만 <무서운 그림; https://blog.yes24.com/document/7903777>으로 만났던 나가노 교코 교수가 쓴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의 역사>를 읽었습니다. 연초에 국립박물관에서 열렸던 ;합스부르크 600년 전시회‘를 관람하기 전에 읽었더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독일문학을 전공한 교코 교수는 독문학과 서양문화사를 강의하면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합스부르크 왕조는 중세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유럽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느낌을 받는 한편 혼인으로 엮인 관계가 너무 복잡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합스부르크 왕조는 중세부터 20세기 초까지 약 650년에 걸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독점하는 한편 스페인 왕국, 포르투갈, 롬바르디아-베네치아, 달마티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왕국의 왕을 배출했기 때문입니다. 스페인의 황금기에 합스부르크왕조가 왕위를 이었기 때문에 카를5세는 유럽 역사상 가장 많은 70개 이상의 나라를 지배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와 같은 합스부르크 가문의 영광은 복잡한 혼맥으로 일구어낸 것입니다. 이런 결과를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합스부르크 가문의 가훈은 “전쟁은 다른 이들에게 맡겨라. 너 행복한 오스트리아여, 결혼하라!”였다고 합니다.
교코 교수는 합스부르크 왕조의 인물들이 여러 나라에서 왕을 지냈기 때문에 수많은 예술작품의 대상이 되었던 것에 착안하여 합스부르크 왕조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합스부르크 왕조의 역사를 다루어보는 기획을 했다고 합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은 7세기 무렵 알자스 일대에 자리 잡았던 대귀족 에티호넨 가문의 방계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브라이스가우 백작 가문의 라트보트가 1020년 오늘날 스위스 아르가우 지방에 있는 하비히츠부르크에 성을 쌓고 백작령을 세우면서 합스부르크 가문이 시작되었습니다. 라트보트는 클레트가우 백작이었지만 그의 손자인 오투가 합스부르크 백작을 칭했던 것입니다. 합스부르크의 5대 백작 루돌프4세가 우여곡절 끝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루돌프1세가 되면서 가문의 영광이 시작되었습니다.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의 역사>에서는 15세기 말 독일 왕 겸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된 막시밀리안 1세의 초상을 그린 알브레히트 뒤러의 작품을 시작으로 19세기 말에 나폴레옹3세의 사주로 멕시코 황제가 되었다가 프랑스의 간섭에 반기를 들었던 베니토 후아레스에게 체포되어 처형당한 막시밀리아노 1세의 처형장면을 그린 에두아르 마네의 <막시밀리안의 처형>에 이르기까지 12명의 합스부르크 왕조의 인물을 대상으로 11명의 화가가 그린 12작품을 중심으로 한 인물사로 정리했습니다. 교코 교수는 합스부르크 가문의 인물사에 머물지 않고 작품을 그린 화가에 관련된 이야기는 물론 작품의 주인공과 관련된 다른 예술작품도 함께 소개하였습니다.
합스부르크 왕가 사람들이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탓인지, 아니면 합스부르크 왕가가 소장한 작품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까닭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합스부르크 왕가의 사람들을 그린 미술작품 12개 가운데 알브레히트 뒤러의 <막시밀리안 1세>를 비롯하여 프란시스코 프라디야의 <광녀 후아나>, 베첼리오티치아노의 <황제 카를5세의 기마상>과 <군복 모습의 펠리페 황태자>, 엘 그레코의 <오르가즈 백작의 매장>,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프란츠 사버 빈츠할터의 <엘리자베트 황후> 등 7작품은 이미 만나 본 듯합니다. 아돌프 폰 멘첼의 <프리드리히 대왕의 플루트 연주회>는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그림의 무대가 된 상수시 궁전은 한번 가보았기 때문에 익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역사를 정리하는 새로운 접근법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합스부르크 왕가의 역사를 해석하는데 일본 자료를 인용한 점은 일본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저로서는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세계사나 미술사 책을 읽을때면 불쑥 불쑥 등장하는 '합스부르크가'. 그만큼 세계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다른 나라들과 너무나도 복잡하게 얽혀있기도 하고, 도대체 이 집안은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도 알 수 없는 어려움이 느껴져서 제대로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조차 갖지못했다. 가까이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이었다고나 해야할까? 그런데, 좋아하는 명화와 함께 합스부르크 역사를 알 수 있다고 하니 흥미가 일지 않을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전시회를 좀 더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욕심이 컸다. 합스부르크가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흥망성쇠를 대략적으로 알아갈 수 있는 책이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합스부르크 가계가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된다는 것이었는데,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100배 즐기기> 리뷰에서도 그렇게 쓴 걸 보면, 내가 가장 답답해했던 부분이 합스부르크가의 복잡한 가계였나보다. 가계도를 알고나니 그들의 역사도 더 쉽게 다가왔다. (전시회를 관람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니었다.)
10세기말쯤 스위스 북동부의 시골구석에서 등장한 약소 호족으로 11세기 초 '합스부르크성 하비히츠 부르크'를 세웠다. 12세기 이 성을 본거지로 삼은 후손이 합스부르크 백작를 칭했는데, 이를 합스부르크가의 시작으로 본다고 했다. 13세기 초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선제후들이 그들의 꼭두각시로 삼을 사람을 골랐다. 합스부르크 백작 루돌프가 신성로마 황제 루돌프 1세가 되면서 합스부르크왕조는 시작되었고, 선제후들의 예상과는 달리 루돌프 1세는 신성로마 황제의 자리를 합스부르크가가 세습할 수 있도록 확고한 기틀을 마련했다.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무척 궁금했는데, 왜 지금까지 알아볼 생각은 하지 못했을까? 비로소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뺏기고 되찾기를 계속하다가 15세기 말 막시밀리안 1세가 독일왕겸 신성로마 황제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노련한 정치가였던 막시밀리안 1세는 예술을 프로파간다로 이용할 줄 알았고, 알브레이트 뒤러에게 <막시밀리안 1세>의 초상화를 그리게 했다. 막시밀리안 1세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찬란한 시작을 알린 인물 (합스부루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100배 즐기기) 이라고 했는데, 알브레히트 뒤러의 초상화로 만날 수 있어서 확실히 기억할 수 있을것같다. 막시밀리안 1세는 혼인 외교를 통해 막대한 부와 영토를 차지했다고 한다. "전쟁은 다른 이들에게 맡겨라. 너 행복한 오스트리아여, 결혼하라!"는 유명한 가훈이 이를 계기로 탄생했다고 한다. 합스부르크 왕조가 지속되는 650여년의 기간동안 이런 일은 비일비재했다. 근친혼인은 예상을 뛰어넘었는데, 주걱턱등 유전병은 그 부산물이었다.
프란시스코 프라디야의 <광녀 후아나>는 막스밀리안 1세의 아들 펠리페의 아내 후아나를 그린 그림이다. 후아나가 왜 그림 속에 저런 모습으로 남게 되었는지 알게되면서 합스부르크 역사에도 한 발 가까워졌다. 여러 황제들 중에 카를 5세를 기억해두고 싶었다. 카를 5세가 아들 펠리페 2세에게 에스파냐 관련 지위와 영토를, 신성로마제국을 포함한 오스트리아 관련지위와 영토는 남동생인 페르디난트 1세에게 물려줌으로써 합스부르크가가 에스파냐계와 오스트리아계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펠리페 2세는 네 번의 결혼등 그다지 호감가는 인물은 아니었는데, 치세동안 에스파냐는 '해가지지 않는 나라'였다고 한다. 그런 펠리페를 베첼리오 티치아노의 <군복 모습의 펠리페 황태자>로 만날 수 있었다.
10월에 봤던 뮤지컬 <엘리자벳>의 주인공은 프란츠 요제프의 아내 시시였는데 책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시시는 그림에서 보듯 아름다운 외모가 큰 힘이 되기도 했지만, 고부갈등의 피해자이기도 했으며 행복한 인생을 살지는 못했다. 마리 앙트와네트를 정치적인 이유로 프랑스에 시집보냈던 마리아 테레지아. 제국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그녀의 고뇌도 느껴졌다.
에두아르 마네의 <막시밀리안의 처형>으로 남아있는 막시밀리안은 마지막 황제 프란츠 요제프의 동생으로 합스부크가의 사람이었다. 합스부르크가의 사람이 왜 머나먼 멕시코의 황제로 갔어야만 했는지, 왜 처형당해야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알게 되었다. 비슷한 구도의 고야의 그림과의 비교등 마네의 그림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저자는 이렇듯 명화를 통해 당시 시대상, 역사를 이야기하고, 화가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다.
합스부르크 왕조는 중세부터 20세기 초까지 약 650년에 걸쳐 유례없이 긴 명맥을 유지했습니다.그 시간동안 신성로마제국 황제 자리를 독점하다시피 하며 유럽 중심부에 자리를 잡고서 주변 국가들과 적극적인 혼인 관계를 맺으면서 그물 모양으로 양토를 확장해나갔습니다. 합스부르크왕조야말로 유럽사의 핵심이자 기반을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토록 폭넓은 역사를 지닌 만큼, 인물과 사건이 웬만한 장편소설 못지않게 파란만장한 것이 당연합니다. -들어가며
저자도 말했듯, 1916년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죽음으로 합스부르크가 사실상 붕괴되기까지 만난 모든 등장인물들과 사건들이 흥미로웠는데 그 중 몇몇 인물들을 정리해두고싶었다. 나카노 교코는 합스부르크 제국를 배경으로 한 12점의 명화를 해설하면서 역사를 들여다보고자했다. 평소 명화를 매개로 하는 책은 명화에 시선이 강하게 머물렀는데, 이 책은 달랐다. 명화와 화가에 대해서는 익숙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역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몰입해서 읽었다. 합스부르크가 여행 정말 잘했다. 저자의 책은 <무서운 그림> 시리즈를 포함하여 국내에 많이 출간되었고, 여러 권의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명화를 통해 유럽 왕조의 역사를 들려주는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시리즈 중 첫 권으로 총 5권으로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부르봉, 로마노프, 잉글랜드, 프로이센. 앞서 말했듯 합스부르크가의 가계가 정리가 되는 것이 좋았던 부분이었는데, 한 가지 더 꼽자면 합스부르크가가 유럽사에서 얼마나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했는지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는 거였다. 합스부르크왕조 역사를 읽고 있는데 프랑스, 독일, 영국등 다른 나라들의 역사가 함께 정리가 되고 있었다. 유럽의 역사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시리즈 5권의 책을 읽는다면 유럽 역사의 큰 그림은 그릴 수 있을 것같아 기대가 된다.
마틴 레디의 두꺼운 책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을 읽고 기본적인 것(사실 기본적인 것이라는 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한 합스부르크家의 역사였다)이 내 머릿속에 남아 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그림을 통해서 부드럽게 접근하고 있어서 그런가 나카노 교코의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가 있었다.
그림, 특히 권력에 가까운 이들의 인물화를 보면, 그 그림의 대상이 된, 그리고 그림을 그린 이가 무엇을 보여주고 싶어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마치 지금의 포토샵 처리를 한 듯 모습을 미화한 그림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린 그림도, 그렇게 미화할 필요도 없이 그대로 그렸음에도 예쁘고 잘 생긴 인물화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알브레히트 뒤러가 그린 막시밀리안 1세에서 에두아르 마네가 그린 (멕시코 허수아비 황제가 되었다 공화파에 의해 처형당한) 막시밀리안에 이르기까지(이러고 보니 막시밀리안에서 시작해서 막시밀리안에서 끝난다) 모든 인물의 그림이, 그림 자체로 의미심장하다. 그림을 통해 화가들은, 더 중요하게는 그 인물은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를 나카노 교코는 딱 적절한 만큼 짚어주고 있다.
그럼에도 역시 나카노 교코의 책은 그림 이야기라기보다는, 그래도 역사 이야기다. 유럽, 아니 세계를 수백 년 동안 ‘거의’ 지배했던 합스부르크가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그 역사의 지점을 특정한 인물로 끊고 있다.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합스부르크를 명실상부한 지배자의 위치에 올려놓은 인물, 광녀 취급을 받으며 유폐되었던 여왕, 정말 괴상하고, 볼품없던 인물 등등. 당연히 합스부르크하면 딱 떠오르는 턱과 부푼 아랫입술 얘기도 빠질 수 없는데, 이것들이 그림에서 도드라지거나 혹은 교묘하게 감추어진 흔적을 찾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나카노 교코는 책을 쓰면서 펠리페 2세에 매료되었다고 밝히고 있는데, 나는 오히려 합스부르크가에서 외면받았던 인물들, 로마왕, 라이히슈타트 공작으로 불렸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아들(나폴레옹이 자식을 낳지 못하는 조세핀과 이혼하고 대신 합스부르크가의 왕녀 마리 루이즈 사이에서 난 자식이다)과 실질적인 합스부르크 제국의 마지막 황제 프란츠 요제프의 아내, 시시 즉 엘리자베트 황후가 가장 인상 깊다. 가문의 사람들 가운데 비극적인 생애를 산 인물을 많지만, 이 둘은 특히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으면서도, 그리고 합스부르크가의 정통 일원이 아니면서도(그렇다고 인정하길 꺼린), 그렇다고 내치지도 못하고 결국은 비극적인 삶을 살다간 인물이다. 솔직히 말해서 시시 황후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었지만(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해서는 더더욱), “‘혁명의 아들’과 ‘고귀한 순혈’ 사이에서 태어난 작은 나폴레옹”이라는 나폴레옹의 아들에 대해서는 그 존재도 잘 몰랐다. 더욱 인상 깊을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들의 생김새다. 기록으로나 남아 있는 사진을 통해서 그들을 그린 그림이 보정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단다. 그들의 수려한 외모가 비극적인 생애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