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01이동
리뷰 총점9.6 리뷰 31건 | 판매지수 15,450
베스트
예술 top20 11주
정가
16,000
판매가
14,4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478g | 150*200*18mm
ISBN13 9788947548472
ISBN10 8947548472

이 상품의 태그

세이노의 가르침

세이노의 가르침

6,480 (10%)

'세이노의 가르침' 상세페이지 이동

역행자 확장판

역행자 확장판

17,550 (10%)

'역행자 확장판' 상세페이지 이동

모든 삶은 흐른다

모든 삶은 흐른다

15,120 (10%)

'모든 삶은 흐른다' 상세페이지 이동

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12,600 (10%)

'불편한 편의점' 상세페이지 이동

자본주의

자본주의

15,300 (10%)

'자본주의' 상세페이지 이동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15,300 (10%)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상세페이지 이동

불편한 편의점 2

불편한 편의점 2

12,600 (10%)

'불편한 편의점 2' 상세페이지 이동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무삭제 완역본)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무삭제 완역본)

10,350 (10%)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무삭제 완역본)' 상세페이지 이동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15,120 (10%)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상세페이지 이동

부자의 그릇

부자의 그릇

13,500 (10%)

'부자의 그릇' 상세페이지 이동

타이탄의 도구들 (블랙 에디션)

타이탄의 도구들 (블랙 에디션)

16,200 (10%)

'타이탄의 도구들 (블랙 에디션)' 상세페이지 이동

꿀벌의 예언 1

꿀벌의 예언 1

15,120 (10%)

'꿀벌의 예언 1' 상세페이지 이동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10,350 (10%)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상세페이지 이동

꿀벌의 예언 2

꿀벌의 예언 2

15,120 (10%)

'꿀벌의 예언 2' 상세페이지 이동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15,480 (10%)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상세페이지 이동

회복탄력성

회복탄력성

13,320 (10%)

'회복탄력성' 상세페이지 이동

부의 추월차선 (10주년 스페셜 에디션)

부의 추월차선 (10주년 스페셜 에디션)

15,750 (10%)

'부의 추월차선 (10주년 스페셜 에디션)' 상세페이지 이동

레버리지

레버리지

16,200 (10%)

'레버리지' 상세페이지 이동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14,400 (10%)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상세페이지 이동

[예스리커버] 도파민네이션

[예스리커버] 도파민네이션

16,200 (10%)

'[예스리커버] 도파민네이션' 상세페이지 이동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며
합스부르크 가계도

신에게 선택받은 존재, 합스부르크가
제1장 알브레히트 뒤러, 〈막시밀리안 1세〉
제2장 프란시스코 프라디야, 〈광녀 후아나〉
제3장 베첼리오 티치아노, 〈황제 카를 5세의 기마상〉
제4장 베첼리오 티치아노, 〈군복 모습의 펠리페 황태자〉
제5장 엘 그레코, 〈오르가즈 백작의 매장〉
제6장 디에고 벨라스케스, 〈시녀들〉
제7장 주세페 아르침볼도, 〈베르툼누스의 모습을 한 루돌프 2세〉
제8장 아돌프 폰 멘첼, 〈프리드리히 대왕의 플루트 연주회〉
제9장 엘리자베트 비제 르브룅, 〈마리 앙투아네트와 아이들〉
제10장 토머스 로런스, 〈로마 왕(라이히슈타트 공작)〉
제11장 프란츠 사버 빈터할터, 〈엘리자베트 황후〉
제12장 에두아르 마네, 〈막시밀리안의 처형〉

맺으며
주요 참고 문헌
이미지 출처
연표
이 책에서 다룬 화가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한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의 군주를 겸한 사례도 합스부르크가였으며, 카를 5세는 유럽 역사상 가장 많은 70가지 이상의 직함을 가졌다. 마리아 테레지아의 정식 칭호도 ‘오스트리아 대공 겸 슈타이어마르크 공작 겸 케른텐 공작 겸 티롤 백작 겸 보헤미아 여왕 겸 헝가리 여왕 겸……’ 하는 식으로 ‘겸’이 장장 40번 이상 이어진다. 프란츠 요제프가 대관식을 올린 19세기 중반, 제국 말기였을 때조차 영지 면적은 러시아를 제외하고 유럽 최대였다.
---「신에게 선택받은 존재, 합스부르크가」중에서

황량한 겨울 들판에 어슴푸레하게 날이 밝아오고 있다.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오래된 나무들이 낮게 깔려 있고, 자갈투성이의 불모지에는 바람이 휘몰아친다. 사람들의 기진맥진한 모습을 보아하니 십자가를 내건 이 긴 행렬이 밤새도록 쉬지 않고 걷다가 겨우 휴식을 취하는 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왜 조금만 더 가면 있는 언덕 위 수도원까지 가지 않은 걸까? 그곳에 가면 모닥불에 몸을 녹일 필요도 없고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을 텐데. 이렇게 사방이 훤히 드러난 황야 한가운데서 촛불을 몇 개씩 밝히고서(금방이라도 바람에 꺼질 듯하다) 사제(흰옷을 입고 수염을 기른 사람)에게 미사를 드리게 하다니 아무리 봐도 이상하지 않은가? 말 그대로 기이한 상황이다.
---「제2장 프란시스코 프라디야, 〈광녀 후아나〉」중에서

펠리페 2세가 군림했던 시기는 에스파냐의 황금시대였다. 그러나 그 황금은 잉카제국에서 약탈하거나 네덜란드 탄압을 통해 축적한 만큼 피 냄새가 잔뜩 스며들어 있었다. 그리고 끊이지 않는 음모, 반란, 종교전쟁, 이단 심문, 흑사병……. 이 절대 군주의 생애는(아버지처럼 전장을 누비고 다닌 것이 아니라, 대부분 궁전에서 서류에 파묻혀 지내느라 ‘서류왕’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는데도 불구하고) 피로 얼룩진 일생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였다. 어째선지 결혼마저도 매번 유혈의 이미지가 떠나지 않았다. 펠리페는 네 번의 결혼을 통해 포르투갈, 잉글랜드, 프랑스, 오스트리아에서 각각 아내를 맞이했고, 모두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뿐만이 아니다. 신교도 학살, 사고사, 아들 살해까지……. 하나씩 천천히 살펴보자.
---「제4장 베첼리오 티치아노, 〈군복 모습의 펠리페 황태자〉」중에서

대항해시대였던 만큼 그 시기의 왕과 귀족들은 앞 다투어 신대륙에서 가져온 물건이나 신기하고 보기 드문 물건들을 수집하고, 분더카머(16~17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진귀한 물품들을 모아둔 공간-옮긴이) 만들기에 열중했다. 하지만 소장품의 규모나 다양함에서 루돌프를 이길 상대는 없었다. 그는 미술품은 물론 이국의 동식물, 곤충 표본, 보석, 고대 유물, 외국 화폐, 자동인형, 동물 내장, 살아 있는 이형의 인간(〈시녀들〉에서도 그 분위기가 잘 표현되어 있다), 심지어는 그 골격 표본에 이르기까지 온갖 물건을 수집했다.
---「제7장 주세페 아르침볼도, 〈베르툼누스의 모습을 한 루돌프 2세〉」중에서

주도면밀하게 설정된 대면 자리에서 프란츠 요제프는 금세 사랑에 빠졌다. 헬레네에게? 아니다. 상대는 그녀의 맞선에 호기심으로 따라온 15세의 여동생 시시였다. 아직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 남아 있어 자유롭고 활달하며 구김살 없이 행동하는 사랑스러운 시시, 즉 엘리자베트는 의무에 얽매여 옴짝달싹 못 하던 착실하고 융통성 없는 프란츠 요제프에게 하늘을 나는 쾌활한 작은 새처럼 보였으리라. 그는 자신과 비슷한 기질의 헬레네에게는 끌리지 않았고, 정반대 타입을 아내로 원했다. 어머니가 아무리 반대해도 소용없었다. 23세의 젊은 황제는 모든 걸 다 양보해도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다고 드물게 자신의 의지를 밀고 나가, 마치 동화에 나올 법한 약혼이 성립된다.
---「제11장 프란츠 사버 빈터할터, 〈엘리자베트 황후〉」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13세기 루돌프 1세부터 20세기 프란츠 요제프까지
명화로 알아보는 합스부르크의 흥망성쇠



합스부르크 가문 사람들은 신에게 선택받은 특별한 존재인 자신들의 고귀한 푸른 피를 자랑스러워했는데, 다섯 종교와 열두 민족을 수 세기에 걸쳐 통솔하며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자리를 독점하다시피 했다는 자신감이 이를 뒷받침했다. 합스부르크의 지배권은 지금의 오스트리아,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체코,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포르투갈, 브라질, 멕시코, 캘리포니아, 인도네시아까지 미치고 있었다. 한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의 군주를 겸한 사례도 합스부르크가였으며, 카를 5세는 유럽 역사상 가장 많은 무려 70가지 이상의 직함을 가졌다. 매우 강대한 이 일족의 기원은 의외로 오스트리아도 독일도 아닌, 10세기 말쯤 스위스 북동부의 시골 구석에서 등장한 약소 호족이다. 그리고 그 초석을 다진 것은 13세기 루돌프 1세에 의해서였다. 당시 아직 가난한 시골 호족이던 합스부르크 백작 루돌프에게 운명의 전환점이라고 할 만한 큰 기회가 오게 되는데, 바로 신성로마제국 황제 자리였다. 이 자리는 다른 제후들이 그를 꼭두각시로 삼으려는 목적으로 추대한 것이었으나, 루돌프 1세는 대관식을 치르고 5년 뒤 전쟁을 일으켰다. 그는 이 전쟁에서 승리한 후 보헤미아를 손안에 넣고 곧이어 오스트리아 일대도 자신의 영지로 삼았으며, 스위스 산속에서 오스트리아로 본거지를 옮겼다. 그 뒤 루돌프 1세는 오직 합스부르크왕조를 넓혀나가고 지키는 것만을 첫째 목표로 삼았다.

이후 15세기 말, 합스부르크가가 배출한 영웅 막시밀리안 1세가 등장한다. ‘중세 최후의 기사’라는 칭호를 얻었던 그는 항상 최전선에서 싸우며 영토를 부르고뉴, 에스파냐, 헝가리까지 확장하고 국호도 ‘독일 국민의 신성로마제국’으로 바꾸었으며, 고대 로마제국을 재건하기보다 독일어권의 합스부르크왕조를 강화하는 데 힘쓰며 실제로 유럽에서 손꼽히는 명문가로 끌어올렸다. 또한 막시밀리안 1세는 혼인 외교를 중시했는데, 이를 계기로 “전쟁은 다른 이들에게 맡겨라. 너 행복한 오스트리아여, 결혼하라!”는 유명한 가훈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함께 알브레히트 뒤러의 작품 〈막시밀리안 1세〉를 소개한다.

이 작품은 황제가 직접 의뢰한 유채 초상화로서, 검은색 벨벳으로 만든 큰 모자를 쓰고 짙은 녹색을 배경으로 서 있는 막시밀리안 1세가 생각에 잠겨 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는 모피 안감을 받친 상당히 호화로운 붉은색 외투를 걸치고 왼손에는 석류를 들고 있는데, 석류는 과육에 씨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서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한편, 무수히 많은 씨앗이 튼튼한 껍질에 감싸여 있다는 점에서 군주를 섬기는 이들의 결속을 상징하기도 한다. 많은 나라를 통괄하는 신성로마 황제에게 걸맞은 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사전 지식 없이 이 그림을 보았다면 그저 유럽의 어느 귀족이겠거니, 하며 스쳐지나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시밀리안 1세가 치열하게 살아온 과정을 알고 그림을 보게 된다면, 무거운 눈꺼풀을 한 그의 모습도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저자 나카노 교코는 이렇게 13세기 루돌프 1세부터 20세기 프란츠 요제프까지 명화와 함께 합스부르크의 역사를 소개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역사 지식, 명화 속 숨은 정보를 알고 그림을 보면 자연스레 역사와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것이다.

“이토록 역사와 미술이 재밌을 줄이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스토리텔링 명화 수업


특유의 명화 소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나카노 교코는 독특한 명화 감상법과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관점 및 유려한 스토리텔링으로 수많은 팬을 사로잡고 있다. 명화 속 배경의 역사적 사실, 화가의 개인사, 그림 속 인물과 얽힌 이야기 등 역사, 문화, 예술에 대한 저자의 폭넓은 배경지식은 일반 교양 독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특히 『무서운 그림』 시리즈는 매력적인 콘셉트로 예술서 분야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과 함께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나카노 교코는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시리즈를 통해 미술과 역사의 융합이라는 분야에 도전했다. 그중 첫 번째로 합스부르크왕조를 주목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저자는 합스부르크왕조는 베르디의 오페라 [카를로스], 슈테판 츠바이크의 전기 『마리 앙투아네트』, 실베스터 르베이의 뮤지컬 [엘리자벳] 같은 걸작의 배경이 된 것을 비롯해 회화 작품에서도 알브레히트 뒤러, 베첼리오 티치아노, 디에고 벨라스케스, 엘 그레코 같은 천재들이 붓을 들게 했을 만큼 매력적인 인물들이 많다고 소개한다. 그들의 역사가 때로는 한없는 낭만을 일깨우고, 때로는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공포를 선사하며, 나아가 현대의 유럽 통합과도 겹치는 면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미술과 역사의 융합에 도전했을까. 그 이유는 역사와 미술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왕과 귀족의 칭호나 이름은 발음도 어렵고 무척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카를 5세 같은 경우가 특히 그렇다. 카를과 카를로스의 어원이 같으리라는 건 상상할 수 있어도 카를 5세와 카를로스 1세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을 듣자마자 서양사가 싫어졌다는 사람도 많을 정도니 말이다. 미술 역시 미술사나 회화 양식 등 딱딱한 지식을 토대로 암기하는 방식으로만 그림을 봐 왔기 때문에 지루하고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나카노 교코는 이 책을 통해 역사와 미술을 알기 쉽게 동시에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합스부르크를 대표하는 인물과 관련된 12점의 명화 및 그와 연관된 다수의 명화들을 함께 소개하면서 명화 속 인물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그가 역사에 끼친 영향이 무엇인지 시대적 배경과 일화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나카노 교코의 현장감이 돋보이는 묘사는 소설의 한 장면 혹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한순간에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어, 읽는 재미를 한층 더 부여한다. 또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명화는 마네, 벨라스케스 같이 친숙한 거장 외에도 유럽이 사랑한 독일의 국민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 역사화로 유명한 프란시스코 프라디야, 최초의 초현실주의 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까지 작품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어 유익하다.

그동안 역사와 미술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다가가기 주저했더라도 명쾌하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유럽사의 흐름을 익히고, 미술에 대해 가져 왔던 선입견을 없앨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유럽이라는 공간은 학습 욕구를 자극한다. 큰 도시, 작은 도시 할 것 없이 걷다 보면 시선을 사로잡는 너무도 멋진 성, 교회, 공연장, 박물관 등의 건물들과 그 안에 가지런히 전시된 수많은 명화들, 공예품들, 유물들. 그리고 과거의 인물들이 다시 살아나 다가올 것만 같은, 잘 보존된 생생한 역사의 현장들. 이 모든 것들이 유럽 역사를 더 알고 싶게 우리의 마음을 부추긴다.

유럽 역사에 가장 쉽고도 흥미롭게 다가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그들 역사의 흥미로운 스토리들과 이 스토리들을 머릿속에 직접 떠올려 볼 수 있는 그림들을 함께 접하는 것이다. 일본의 유럽 문화 전문가 나카노 교코의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시리즈는 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합스부르크와 로마노프 등의 왕조 및 유력한 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저자는 프랑스,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 유럽 주요 국가의 역사를 흥미진진한 플롯에 담아내어 독자에게 전달한다. 그 흥미로움에 유럽 문화 전문가로서의 그녀의 빼어난 식견 아래 선택된 명화들은 그 역사 이해의 깊이를 더해준다. 무엇보다도 나카노 교코의 시리즈에는 역사적 재미와 시각 자료에 치중한 작업들이 가지기 쉬운 단점인 특정 문명, 국가, 민족 등에 대한 편견과 엉뚱한 역사 왜곡이 존재하지 않는다. 유럽의 역사를 재미도 있지만 균형적인 서술로 접해서 이해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그들의 화려한 문화를 더 깊은 수준에서 느끼고 싶은 사람은 이 시리즈로 그 여정을 시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노경덕 (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
서양미술사에 등장하는 불멸의 명화들과 유럽 왕조의 장구한 역사를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시리즈는 미술 전문가뿐만 아니라 미술을 좋아하는 일반인들도 미술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흡인력을 갖고 있다. 미술 작품이 탄생하는 배경에는 당시의 시대상과 사회상이 필연적으로 자리한다. 여기에 왕과 왕비, 귀족과 같은 절대권력을 가졌던 계층과 성직자와 영웅호걸이 빚어내는 이야기는 드라마틱하기 그지없다.

이 시리즈는 600년에 이르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번성과 몰락, 16~18세기 해가지지 않는 제국으로 번영을 구가했던 부르봉 왕가, 절대권력의 광기와 비극으로 얼룩진 로마노프 왕가의 찬란함 속에 응축된 어둠까지 왕가의 격동하는 역사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저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영국과 독일의 역사도 마치 장편 소설이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다채로운 문화와 역사를 꿰뚫으며 입체적으로 설명해 준다. 이 책들을 읽는다면 최소 두 번 이상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첫 번째는 역사적 흐름을 따라 통독하고, 이후에는 각 그림의 의미와 상징, 기법 등에 대한 해설을 정독해 보길 바란다. 그러면 그림 한 점, 한 점에 깃든 세계의 역사가 한 눈에 들어 올 것이다.
-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

회원리뷰 (31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미술작품으로 역사를 배우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눈* | 2023.06.28 | 추천11 | 댓글0 리뷰제목
조금 늦은 감이 있습니다만 <무서운 그림; https://blog.yes24.com/document/7903777>으로 만났던 나가노 교코 교수가 쓴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의 역사>를 읽었습니다. 연초에 국립박물관에서 열렸던 ;합스부르크 600년 전시회‘를 관람하기 전에 읽었더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독일문학을 전공한 교코 교수는 독문학과 서양문화사를 강의하면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
리뷰제목

조금 늦은 감이 있습니다만 무서운 그림; https://blog.yes24.com/document/7903777으로 만났던 나가노 교코 교수가 쓴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의 역사를 읽었습니다. 연초에 국립박물관에서 열렸던 ;합스부르크 600년 전시회를 관람하기 전에 읽었더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독일문학을 전공한 교코 교수는 독문학과 서양문화사를 강의하면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합스부르크 왕조는 중세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유럽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느낌을 받는 한편 혼인으로 엮인 관계가 너무 복잡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합스부르크 왕조는 중세부터 20세기 초까지 약 650년에 걸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독점하는 한편 스페인 왕국, 포르투갈, 롬바르디아-베네치아, 달마티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왕국의 왕을 배출했기 때문입니다. 스페인의 황금기에 합스부르크왕조가 왕위를 이었기 때문에 카를5세는 유럽 역사상 가장 많은 70개 이상의 나라를 지배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와 같은 합스부르크 가문의 영광은 복잡한 혼맥으로 일구어낸 것입니다. 이런 결과를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합스부르크 가문의 가훈은 전쟁은 다른 이들에게 맡겨라. 너 행복한 오스트리아여, 결혼하라!”였다고 합니다.

 

교코 교수는 합스부르크 왕조의 인물들이 여러 나라에서 왕을 지냈기 때문에 수많은 예술작품의 대상이 되었던 것에 착안하여 합스부르크 왕조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합스부르크 왕조의 역사를 다루어보는 기획을 했다고 합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은 7세기 무렵 알자스 일대에 자리 잡았던 대귀족 에티호넨 가문의 방계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브라이스가우 백작 가문의 라트보트가 1020년 오늘날 스위스 아르가우 지방에 있는 하비히츠부르크에 성을 쌓고 백작령을 세우면서 합스부르크 가문이 시작되었습니다. 라트보트는 클레트가우 백작이었지만 그의 손자인 오투가 합스부르크 백작을 칭했던 것입니다. 합스부르크의 5대 백작 루돌프4세가 우여곡절 끝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루돌프1세가 되면서 가문의 영광이 시작되었습니다.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의 역사에서는 15세기 말 독일 왕 겸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된 막시밀리안 1세의 초상을 그린 알브레히트 뒤러의 작품을 시작으로 19세기 말에 나폴레옹3세의 사주로 멕시코 황제가 되었다가 프랑스의 간섭에 반기를 들었던 베니토 후아레스에게 체포되어 처형당한 막시밀리아노 1세의 처형장면을 그린 에두아르 마네의 막시밀리안의 처형에 이르기까지 12명의 합스부르크 왕조의 인물을 대상으로 11명의 화가가 그린 12작품을 중심으로 한 인물사로 정리했습니다. 교코 교수는 합스부르크 가문의 인물사에 머물지 않고 작품을 그린 화가에 관련된 이야기는 물론 작품의 주인공과 관련된 다른 예술작품도 함께 소개하였습니다.

 

합스부르크 왕가 사람들이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탓인지, 아니면 합스부르크 왕가가 소장한 작품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까닭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합스부르크 왕가의 사람들을 그린 미술작품 12개 가운데 알브레히트 뒤러의 막시밀리안 1를 비롯하여 프란시스코 프라디야의 광녀 후아나>, 베첼리오티치아노의 황제 카를5세의 기마상군복 모습의 펠리페 황태자>, 엘 그레코의 오르가즈 백작의 매장>,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프란츠 사버 빈츠할터의 엘리자베트 황후7작품은 이미 만나 본 듯합니다. 아돌프 폰 멘첼의 프리드리히 대왕의 플루트 연주회는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그림의 무대가 된 상수시 궁전은 한번 가보았기 때문에 익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역사를 정리하는 새로운 접근법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합스부르크 왕가의 역사를 해석하는데 일본 자료를 인용한 점은 일본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저로서는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1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1 댓글 0
파워문화리뷰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m***h | 2022.11.22 | 추천9 | 댓글2 리뷰제목
     세계사나 미술사 책을 읽을때면 불쑥 불쑥 등장하는 '합스부르크가'. 그만큼 세계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다른 나라들과 너무나도 복잡하게 얽혀있기도 하고, 도대체 이 집안은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도 알 수 없는 어려움이 느껴져서 제대로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조차 갖지못했다. 가까이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이었;
리뷰제목

 

 

 세계사나 미술사 책을 읽을때면 불쑥 불쑥 등장하는 '합스부르크가'. 그만큼 세계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다른 나라들과 너무나도 복잡하게 얽혀있기도 하고, 도대체 이 집안은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도 알 수 없는 어려움이 느껴져서 제대로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조차 갖지못했다. 가까이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이었다고나 해야할까? 그런데, 좋아하는 명화와 함께 합스부르크 역사를 알 수 있다고 하니 흥미가 일지 않을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전시회를 좀 더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욕심이 컸다. 합스부르크가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흥망성쇠를 대략적으로 알아갈 수 있는 책이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합스부르크 가계가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된다는 것이었는데,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100배 즐기기> 리뷰에서도 그렇게 쓴 걸 보면, 내가 가장 답답해했던 부분이 합스부르크가의 복잡한 가계였나보다. 가계도를 알고나니 그들의 역사도 더 쉽게 다가왔다. (전시회를 관람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니었다.)

 

10세기말쯤 스위스 북동부의 시골구석에서 등장한 약소 호족으로 11세기 초 '합스부르크성 하비히츠 부르크'를 세웠다. 12세기 이 성을 본거지로 삼은 후손이 합스부르크 백작를 칭했는데, 이를 합스부르크가의 시작으로 본다고 했다. 13세기 초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선제후들이 그들의 꼭두각시로 삼을 사람을 골랐다. 합스부르크 백작 루돌프가 신성로마 황제 루돌프 1세가 되면서 합스부르크왕조는 시작되었고, 선제후들의 예상과는 달리 루돌프 1세는 신성로마 황제의 자리를 합스부르크가가 세습할 수 있도록 확고한 기틀을 마련했다.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무척 궁금했는데, 왜 지금까지 알아볼 생각은 하지 못했을까? 비로소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뺏기고 되찾기를 계속하다가 15세기 말 막시밀리안 1세가 독일왕겸 신성로마 황제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노련한 정치가였던 막시밀리안 1세는 예술을 프로파간다로 이용할 줄 알았고, 알브레이트 뒤러에게 <막시밀리안 1세>의 초상화를 그리게 했다. 막시밀리안 1세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찬란한 시작을 알린 인물 (합스부루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100배 즐기기) 이라고 했는데, 알브레히트 뒤러의 초상화로 만날 수 있어서 확실히 기억할 수 있을것같다. 막시밀리안 1세는 혼인 외교를 통해 막대한 부와 영토를 차지했다고 한다. "전쟁은 다른 이들에게 맡겨라. 너 행복한 오스트리아여, 결혼하라!"는 유명한 가훈이 이를 계기로 탄생했다고 한다. 합스부르크 왕조가 지속되는 650여년의 기간동안 이런 일은 비일비재했다. 근친혼인은 예상을 뛰어넘었는데, 주걱턱등 유전병은 그 부산물이었다. 

 


 

 

프란시스코 프라디야의 <광녀 후아나>는 막스밀리안 1세의 아들 펠리페의 아내 후아나를 그린 그림이다. 후아나가 왜 그림 속에 저런 모습으로 남게 되었는지 알게되면서 합스부르크 역사에도 한 발 가까워졌다. 여러 황제들 중에 카를 5세를 기억해두고 싶었다. 카를 5세가 아들 펠리페 2세에게 에스파냐 관련 지위와 영토를, 신성로마제국을 포함한 오스트리아 관련지위와 영토는 남동생인 페르디난트 1세에게 물려줌으로써  합스부르크가가 에스파냐계와 오스트리아계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펠리페 2세는 네 번의 결혼등 그다지 호감가는 인물은 아니었는데, 치세동안 에스파냐는 '해가지지 않는 나라'였다고 한다. 그런 펠리페를 베첼리오 티치아노의 <군복 모습의 펠리페 황태자>로 만날 수 있었다. 

 


 


 

 

10월에 봤던 뮤지컬 <엘리자벳>의 주인공은 프란츠 요제프의 아내 시시였는데 책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시시는 그림에서 보듯 아름다운 외모가 큰 힘이 되기도 했지만, 고부갈등의 피해자이기도 했으며 행복한 인생을 살지는 못했다. 마리 앙트와네트를 정치적인 이유로 프랑스에 시집보냈던 마리아 테레지아. 제국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그녀의 고뇌도 느껴졌다. 

 


 

 

에두아르 마네의 <막시밀리안의 처형>으로 남아있는 막시밀리안은 마지막 황제 프란츠 요제프의 동생으로 합스부크가의 사람이었다. 합스부르크가의 사람이 왜 머나먼 멕시코의 황제로 갔어야만 했는지, 왜 처형당해야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알게 되었다. 비슷한 구도의 고야의 그림과의 비교등 마네의 그림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저자는 이렇듯 명화를 통해 당시 시대상, 역사를 이야기하고, 화가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다.

 


 

 

합스부르크 왕조는 중세부터 20세기 초까지 약 650년에 걸쳐 유례없이 긴 명맥을 유지했습니다.그 시간동안 신성로마제국 황제 자리를 독점하다시피 하며 유럽 중심부에 자리를 잡고서 주변 국가들과 적극적인 혼인 관계를 맺으면서 그물 모양으로 양토를 확장해나갔습니다. 합스부르크왕조야말로 유럽사의 핵심이자 기반을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토록 폭넓은 역사를 지닌 만큼, 인물과 사건이 웬만한 장편소설 못지않게 파란만장한 것이 당연합니다. -들어가며

 

저자도 말했듯, 1916년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죽음으로 합스부르크가 사실상 붕괴되기까지 만난 모든 등장인물들과 사건들이 흥미로웠는데 그 중 몇몇 인물들을 정리해두고싶었다. 나카노 교코는 합스부르크 제국를 배경으로 한 12점의 명화를 해설하면서 역사를 들여다보고자했다. 평소 명화를 매개로 하는 책은 명화에 시선이 강하게 머물렀는데, 이 책은 달랐다. 명화와 화가에 대해서는 익숙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역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몰입해서 읽었다. 합스부르크가 여행 정말 잘했다. 저자의 책은 <무서운 그림> 시리즈를 포함하여 국내에 많이 출간되었고, 여러 권의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명화를 통해 유럽 왕조의 역사를 들려주는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시리즈 중 첫 권으로 총 5권으로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부르봉, 로마노프, 잉글랜드, 프로이센. 앞서 말했듯 합스부르크가의 가계가 정리가 되는 것이 좋았던 부분이었는데, 한 가지 더 꼽자면 합스부르크가가 유럽사에서 얼마나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했는지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는 거였다. 합스부르크왕조 역사를 읽고 있는데 프랑스, 독일, 영국등 다른 나라들의 역사가 함께 정리가 되고 있었다. 유럽의 역사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시리즈 5권의 책을 읽는다면 유럽 역사의 큰 그림은 그릴 수 있을 것같아 기대가 된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2
파워문화리뷰 그림에 담긴 유럽 최고의 가문, 합스부르크의 명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e*a | 2023.06.08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마틴 레디의 두꺼운 책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을 읽고 기본적인 것(사실 기본적인 것이라는 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한 합스부르크家의 역사였다)이 내 머릿속에 남아 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그림을 통해서 부드럽게 접근하고 있어서 그런가 나카노 교코의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가 있었다.       그림, 특히 권력에 가;
리뷰제목

마틴 레디의 두꺼운 책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을 읽고 기본적인 것(사실 기본적인 것이라는 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한 합스부르크의 역사였다)이 내 머릿속에 남아 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그림을 통해서 부드럽게 접근하고 있어서 그런가 나카노 교코의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가 있었다.

 


 

 

그림, 특히 권력에 가까운 이들의 인물화를 보면, 그 그림의 대상이 된, 그리고 그림을 그린 이가 무엇을 보여주고 싶어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마치 지금의 포토샵 처리를 한 듯 모습을 미화한 그림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린 그림도, 그렇게 미화할 필요도 없이 그대로 그렸음에도 예쁘고 잘 생긴 인물화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알브레히트 뒤러가 그린 막시밀리안 1세에서 에두아르 마네가 그린 (멕시코 허수아비 황제가 되었다 공화파에 의해 처형당한) 막시밀리안에 이르기까지(이러고 보니 막시밀리안에서 시작해서 막시밀리안에서 끝난다) 모든 인물의 그림이, 그림 자체로 의미심장하다. 그림을 통해 화가들은, 더 중요하게는 그 인물은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를 나카노 교코는 딱 적절한 만큼 짚어주고 있다.

 

그럼에도 역시 나카노 교코의 책은 그림 이야기라기보다는, 그래도 역사 이야기다. 유럽, 아니 세계를 수백 년 동안 거의지배했던 합스부르크가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그 역사의 지점을 특정한 인물로 끊고 있다.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합스부르크를 명실상부한 지배자의 위치에 올려놓은 인물, 광녀 취급을 받으며 유폐되었던 여왕, 정말 괴상하고, 볼품없던 인물 등등. 당연히 합스부르크하면 딱 떠오르는 턱과 부푼 아랫입술 얘기도 빠질 수 없는데, 이것들이 그림에서 도드라지거나 혹은 교묘하게 감추어진 흔적을 찾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나카노 교코는 책을 쓰면서 펠리페 2세에 매료되었다고 밝히고 있는데, 나는 오히려 합스부르크가에서 외면받았던 인물들, 로마왕, 라이히슈타트 공작으로 불렸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아들(나폴레옹이 자식을 낳지 못하는 조세핀과 이혼하고 대신 합스부르크가의 왕녀 마리 루이즈 사이에서 난 자식이다)과 실질적인 합스부르크 제국의 마지막 황제 프란츠 요제프의 아내, 시시 즉 엘리자베트 황후가 가장 인상 깊다. 가문의 사람들 가운데 비극적인 생애를 산 인물을 많지만, 이 둘은 특히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으면서도, 그리고 합스부르크가의 정통 일원이 아니면서도(그렇다고 인정하길 꺼린), 그렇다고 내치지도 못하고 결국은 비극적인 삶을 살다간 인물이다. 솔직히 말해서 시시 황후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었지만(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해서는 더더욱), “‘혁명의 아들고귀한 순혈사이에서 태어난 작은 나폴레옹이라는 나폴레옹의 아들에 대해서는 그 존재도 잘 몰랐다. 더욱 인상 깊을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들의 생김새다. 기록으로나 남아 있는 사진을 통해서 그들을 그린 그림이 보정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단다. 그들의 수려한 외모가 비극적인 생애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한줄평 (123건) 한줄평 총점 9.8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박물관 가기 전 공부하려고 샀어용!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새* | 2022.11.21
구매 평점5점
합스부르크 제국의 역사와 맞물린 명화 이야기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s****o | 2022.11.13
구매 평점5점
뮤지컬 엘리자벳보고 합스부르크 역사에 대해 궁금해져서 구매했어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k********4 | 2022.11.05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4,4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