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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

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

: 지금의 의료 서비스가 계속되리라 믿는 당신에게

리뷰 총점9.6 리뷰 20건 | 판매지수 3,276
베스트
사회 정치 top10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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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84g | 127*218*10mm
ISBN13 9791189799823
ISBN10 1189799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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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지금 한국에서는 아프면 누구나 병원에 갈 수 있고, 치료비도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 간호사의 '태움' 관행, 지방 병원의 소멸, 산부인과 내과 등 전문의 기피 현상 등등.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 손민규 사회정치 PD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여는 글: 목숨 값이 가벼운 나라의 의료 이야기

1부 최첨단 종합병원의 그늘

1장 - ‘태움’이라는 악습이 자라는 토양
2장 - 기피과와 진료보조인력(PA)의 탄생
3장 - 의료진 대신 검사 장비로 가득한 병원

2부 개인의 권리, 체계의 실패

4장 - ‘빨리빨리’에 사라진 복약지도
5장 - 환자의 병원 선택권과 지방 의료의 몰락
6장 - 의료 인력의 지방 기피와 지역인재전형

3부 지금의 의료가 지속 불가능한 이유

7장 - 코로나19로 드러난 아주 오래된 균열
8장 - 의사들이 파업에 나섰던 ‘진짜’ 이유
9장 - 초고령 사회와 한국 의료의 미래

닫는 글: ‘의료’를 우리 모두의 언어로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종합병원의 병동 간호사 1명이 하루에 담당하는 환자의 수는 대략 10.1명입니다(2019년 기준). 이렇게만 보면 적은 숫자인지 많은 숫자인지 잘 가늠이 되지 않는 게 당연한데, 해외의 간호사 1인당 환자 수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가늠할 수가 있습니다. 미국은 주마다 다르지만 많은 주에서 간호사 : 환자 비율을 법으로 정해 놓고 있는데요, 뉴욕주는 일반적인 내과 병동에서 간호사 1인당 환자 4명 정도, 캘리포니아주는 간호사 1인당 환자 5명 정도를 보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수간호사와 같은 관리 인력은 제외하고 실제 근무를 서는 인력만으로 잡은 것이니, 한국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죠.
---「1장 ‘태움’이라는 악습이 자라는 토양」중에서

우리나라 종합병원 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무척 특이한 점을 하나 찾아낼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의료 행위를 통해 얻는 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검사료’라는 점입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발표하는 『병원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급종합병원이 올리는 의료 수익 중 1위는 ‘검사료’로, 전체의 18.7%를 차지했습니다. ‘방사선료’도 전체의 14%를 차지했는데, 여기에는 항암 치료 목적의 방사선요법 비용도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흔히 받는 CT나 X-ray 비용의 비율이 더 큽니다. 종합하면, 병원이 올리는 의료 수익의 30%가량이 넓은 범주의 ‘검사’ 비용인 겁니다. 반면에 의사 고유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진찰료’의 비중은 고작 6.2%에 불과했죠. 상급종합병원의 수익 중 입원실료가 11.4%를 차지하는 걸 고려하면, 병실 비용이 의사가 진찰하는 비용보다 훨씬 더 높은 셈입니다.
---「3장 의료진 대신 검사 장비로 가득한 병원」중에서

첫 번째 이유는 3장에서 다룬 것처럼, 한국 사람들은 아직 ‘상담’에 대해서는 큰 효용을 느끼지 못해 그에 대한 비용 지불 의사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약물 상담 서비스 공급자인 약사 입장에서도 굳이 상담에 시간을 써야 할 필요성을 많이 못 느끼죠. 그런데 해외 선진국의 ‘개별 포장’ 방식을 택하면 복약지도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밖에 없습니다. 약포지 형태로 조제가 이루어진다면 ‘아침이라고 적힌 약은 아침에 드세요’로도 설명이 끝나지만, 개별 약을 따로 분리해 포장하면 ‘이 약의 이름은 A이고, 어떤 약효를 내는 약이며, 아침에 드셔야 합니다’를 B와 C에 대해서도 반복해 환자에게 확실히 숙지시켜야 하니까요. 환자가 크게 효용을 느끼지도 못하는 복약지도에 이렇게 시간을 많이 쏟느니, 차라리 이 시간을 조제 시간으로 돌려 ‘설명’을 최대한 줄이고 복약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된 거죠.
---「4장 ‘빨리빨리’에 사라진 복약지도」중에서

의사를 포함한 의료 인력 임금은 서울보다 지방이 훨씬 높습니다. 물론 의사의 경우에는 전문의인지 아닌지, 전문의라면 어떤 과를 전공했는지, 그리고 근무 형태는 어떻게 다른지에 따라 매우 달라지므로 구체적인 데이터를 소개하기는 여러모로 곤란한 면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략 전공한 과가 같고 근무 형태가 유사하다고 했을 때, 서울에서의 임금보다 지방 광역시에서의 임금이 최소 2~2.5배 정도는 더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여성 인력이 상대적으로 많은 약사의 경우, 같은 수도권 내에서도 강남-분당 지역의 임금과 그 외 지역의 임금이 1.5배 정도는 차이가 납니다. 지방의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 수준과 주택 가격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임금 격차는 그 이상으로 커지는데, 이런 임금 차가 꾸준히 유지되는 이유는 그럼에도 의료 인력들이 지방 근무를 꺼려서입니다.
---「6장 의료 인력의 지방 기피와 지역인재전형」중에서

실제로 TV 쇼 프로에 출연하는 각종 ‘쇼닥터’가 대중의 사랑을 계속 받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현실에서 내가 경험하는 의료 기관은 아픈 곳을 말하면 검사를 통해 수치를 읊어 주거나 약을 처방해 주는 것이 전부지만, 쇼닥터들은 건강 상담은 물론이고 질병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해 주니까 호감을 갖는 거죠. 의료계 내부에서는 각종 쇼닥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지만, 이들이 왜 인기를 얻는지 이해하려고 하지는 않는 것 같아 못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 역시 상담은 등한시하고 비용 효율성 하나만을 좇아 온 한국 의료의 단점이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그 여파를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각종 가짜뉴스의 범람이라는 형태로 치러야만 했고요. 시설과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한국 의료가 효율을 위해 희생했던 모든 것들이 청구서를 들이밀게 된 겁니다. 그리고 결국 의료 인력마저도 국가에 청구서를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의사 파업입니다.
---「7장 코로나19로 드러난 아주 오래된 균열」중에서

지금도 이러니 초고령 사회에서는 의료비 증가로 인해 이런 문제가 더 심해지게 될 텐데 해결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건강보험 수입을 늘리는 겁니다. 현재 건강보험 수입은 소득에서 떼는 건강보험료(약 85%)와 국가가 지원하는 정부지원금(약 15%)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이 금액을 더 늘리면 됩니다. 그렇지만 건강보험료가 됐건 정부가 지원하는 세금이 됐건 간에 정치인들이 무척 꺼리는 증세와 유사한 조처를 해야만 하니 잘 시행되지는 못했죠. 그래서 두 번째 방법인 지출 조이기가 2022년 현재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 과거에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질환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약이라면 의학적인 타당성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건강보험을 폭넓게 적용해 줬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럴 여유도 사라졌으니 이런 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모두 철회하는 중이죠. 최근의 가장 대표적인 갈등 사례가 간 질환에 처방되는 실리마린 성분 약물인 레가론®입니다. 연간 150억 원 정도씩 처방되는 이 약물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철회되자 제조사에서는 이에 반발해 2022년 현재도 소송전을 이어 가는 중입니다.
---「9장 초고령 사회와 한국 의료의 미래」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젊은 인구에 기대어 가까스로 맞춰진 ‘의료 평형’ 상태,
이 ‘평형’은 곧 깨진다


저자는 한국에서 의사 1명이 하루에 평균 58.3명의 환자를 진료한다는 통계 분석으로 책을 시작한다. 우리가 진료를 받으려고 대기할 때 느끼는 체감으로 따져 봐도 이건 그리 놀라운 수치가 아니다. 이처럼 우리는 이 상황에 아주 익숙해졌기 때문에 지금 의료의 기이한 구조를 제대로 보기가 어렵다. 저자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와 경제 규모가 크게 다르지 않은 주요 선진국들에서 이 수치는 단 8.1명으로 드라마틱하게 내려간다. 한국이 무려 5~6배 많다는 얘기다. 저자의 비유를 빌리자면 지금 우리는 10인승 엘리베이터에 60명을 태우고 하강하고 있는 셈이며, 어떻게 보면 그보다 더 위험하다. 단순히 무게가 아니라 환자의 ‘목숨 값’이 5~6배나 더 가벼워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국에서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를 알기 위해선 한국의 의료 제도 및 정책을 살펴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직까지는 이러한 왜곡된 구조도 나름의 기능을 하고 있지만, 이 ‘기이한 평형 상태’는 당연히 오래갈 수 없다. 그리고 한국이 과거 예상보다 더욱 급속도로 ‘늙어 가고’ 있기 때문에 그 ‘붕괴’는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 통계청의 「2022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미국, 영국, 일본 등 다른 선진국보다도 훨씬 빠르며 이 추세라면 당장 2025년부터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고령사회에서 한 단계 높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데 단 7년밖에 걸리지 않는 셈이고 이 또한 세계 최고 수치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의 의료 정책은 당연히 젊은 인구에 기대어 가까스로 평형이 맞춰진 상태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직 겨우겨우 돌아가고 있지만, 현재의 장년층이 의료 서비스 주요 이용 계층인 ‘노인’이 될 때쯤에는 인구구조 자체가 지금과는 판이해진다는 것이다. 경제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는 생산가능인구보다 노령인구가 더 많아지는 역삼각형 구조가 자리 잡게 되는데, 그러면 지금과 같은 의료 서비스 이용은 더는 가능하지 않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그러니 현재 ‘생산가능인구’의 주요 일원으로 속해 있으며 이 의료 붕괴의 직격탄을 가장 먼저 맞게 될 우리가 “의료 정책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갖추고 적극적 의사 표명을 하는 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그 시점은 인구구조가 바뀌어 가는 바로 지금이어야 한다.

‘슬기로운 의사’들로 가득할 것 같은 병원의 속사정과
티핑 포인트에 이른 한국 의료의 쟁점들


젊고 멋진 의사 역 배우들로 늘 화제가 되는 의학 드라마들의 배경은 대부분 ‘종합병원’이다. 그래서인지 일반인들이 ‘병원’이나 ‘의료’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곳도 동네 작은 의원보다는 종합병원인 경우가 많다. 저자는 “공교롭게도 한국 의료의 문제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공간 역시 종합병원”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1부에서는 “겉보기에는 화려하기 그지없는 최첨단 종합병원의 그늘”에서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태움’, 기피과, 진료보조인력, 점점 짧아지는 진료와 늘어나는 검사 시간 등의 문제를 상세히 파헤쳐 나간다.
2부에서는 의료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공급자는 공급자대로 개인으로서 지극히 ‘합리적인’ 의료 선택들을 내린 결과 초래된, 누구도 의도치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들을 구조적으로 짚어 본다. 다른 나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세끼 약 포장’ 방식으로 대표되는 한국 약국의 복약지도 생략, 내가 가고 싶은 병원을 ‘골라서’ 내가 가고 싶은 때마다 가는 ‘병원 선택’의 권리가 변질된 ‘의료 쇼핑’, 다른 모든 업종과 마찬가지로 서울의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의료인들의 지방 기피와 그에 따른 지방 의료의 위기 등을 살펴본다.

1부와 2부의 내용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은 결국 한국 사회 전체의 안전 불감증을 떠받치는 비용 효율성의 문제, 그리고 한편으로는 ‘제대로 진료하면 적자가 나는’ 불합리한 의료 제도의 문제이다. 3부에서는 이러한 딜레마들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평가 기준 등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쌓여 온 ‘의료계 vs 정부’ 갈등이 코로나19를 지렛대 삼아 폭발한 의사 파업 사태를 심층적으로 다룬다. 또한 초고령 사회 진입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그려 볼 수 있는 미래 한국 의료의 시나리오와 몇 가지 실현 가능한 해법들을 모색하며 마무리한다.

전문가에게 맡겨 놓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질병과 죽음의 영역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대부분 의료 소비자이자 비전문가인 우리를 어엿한 ‘의료 주체’로 호명하고 함께 고민하는 장을 마련한다는 점이다. 어느 업계나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있고 그와 일반인의 지식 및 역량 차이가 현저하기 때문에, 우리는 생활하면서 대부분의 경우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게 가장 낫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건 대체로 합당한 판단이지만 이 책의 주제인 의료 문제는 그렇게 놓아두기 어렵고, 그래선 안 된다는 것이 저자의 논지이다. 우리 모두는 반드시 노화하기에 질병과 죽음의 문제를 스스로 사유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점점 더 그 주제를 다루는 책이나 미디어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질병과 죽음에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병원과 의료의 문제에 대해서도 좀 더 면밀히 살펴보고 그렇게 이해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생각해 볼 이유가 충분하다.

이 책의 저자인 박한슬 작가는 대학병원 약사 출신으로 지금은 통계학을 전공하며 사회적인 글쓰기를 하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렇게 의료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의 입장에 놓여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폭넓고 균형적인 시각이 돋보일 뿐 아니라, 두 번째 전공인 통계학을 십분 활용해 철저한 자료 수집과 고난도의 분석, 그리고 무엇보다 ‘전문 자료를 쉽게 풀어내 읽어 주기’가 가능했다.

저자는 “그간 국내에서 의료 정책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특정한 자신만의 해법을 상정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현실 일부만을 잘라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소규모 마을 공동체 내에 의사가 함께 거주하는 의료를 추구하자는 몽상적 진보주의, 현재 국내 의료의 근간인 건강보험제도를 폐지하고 모든 의료를 시장에 맡기자는 우파적 극단주의 등”을 경계하자고 말한다. “각자가 지향하는 이념과 방향성이 다르게 보인다면 귀를 닫는 일이 워낙 흔해진” 상황 속에서도, 적어도 현재 한국 의료가 이렇게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음을 공유하고 우리 모두의 ‘숙제’라는 점을 환기하고자 이 책을 썼다.

회원리뷰 (20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노령사회를 위한 의료가 필요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따***이 | 2022.11.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병원 행정직 아버지와 대학병원 간호사 어머니, 소아과 전공의 여동생을 둔 약사 출신 박한슬 작가의 <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를 읽으면서 점점 노령사회가 되어 가는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노령사회를 위한 의료체계가 갖추어져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환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병원과 의료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병원은 다르게 느껴졌다.   달과 지구의 중력을 비교하면서;
리뷰제목

병원 행정직 아버지와 대학병원 간호사 어머니, 소아과 전공의 여동생을 둔 약사 출신 박한슬 작가의 <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를 읽으면서 점점 노령사회가 되어 가는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노령사회를 위한 의료체계가 갖추어져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환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병원과 의료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병원은 다르게 느껴졌다.

 

달과 지구의 중력을 비교하면서 우리나라 의사 한 명당 하루 48.3에서 58.3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데 비해서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들은 하루에 8.1명의 환자들을 진료한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왜 병원에 가면 한 참을 기다리고도 정작 의사를 만나는 시간은 순식간일 수 밖에 없는지 이해가 갔다.

 

대학병원 전문의 수련과정만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간호사들도 '불에 타서 재가 될 때까지' 들볶는 용어도 끔찍한 '태움'이라는 악습이 있다고 한다. 직장 동료의 부인이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데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경력이 있으니 괴롭히는 선배 간호사의 입장일텐테 부디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데 작가의 글을 읽다보니까 환자들이 병원에서 의사들과 충분한 시간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것도 그렇고 간호사들이 후배 간호사를 괴롭히는 '태움'이라는 악습도, 약국에서 충분한 복약지도를 받지 못하는 것 등등 여러가지 문제들이 결국은 인력 부족이라든지 정책의 혼선 등으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코로나 19 당시 의사들의 집단행동도 너무 이기적인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의사들 입장에서는 의대생 정원을 늘리려는 정부의 정책이 당초 약속과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의료진 대신 검사 장비로 가득한 병원에서 진료는 짧아지고 검사는 길어지는 이유도 있겠구나 싶었지만, 그럼에도 대학병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종합병원들이 적자라는 통계는 의료장비 구입비를 손실로 처리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고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예약을 하고 병원에 가도 기다려야 할 정도로 환자가 넘쳐나는데 적자라는 믿기 힘들다.

 

그 외에도 국토 면적의 12.6%에 불과한 수도권 총 인구수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긴 것처럼 의료환경도 지방이 몰락하고 서울을 중심으로 편중되어 있다는 문제 제기 등 쉽게 풀기 어려운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결국 서울에서 부자로 살지 않는 한 노후를 위한 병원은 갈수록 찾기 힘들어지라는 전망이다.

 

가장 정확하고 부정할 수 없는 지적 한 가지. 이러한 의료문제는 비단 의료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가급적 긍정적으로 살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마냥 그렇게 희망적이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노령사회의 현명한 의료적 접근방식은 예방의학임에도 2022년 기준 건강보험공단의 86조 6,474억 예산 중에서 건강 증진 사업에 책정된 금액은 946억 원으로 전체 예산의 0.1퍼센트라는 수치가 우리의 현 의료수준을 표현하는 지표로 느껴진다.

 

결국 전체 삶의 25퍼센트 정도를 차지하는 노년기에 평생 쓰는 의료비의 절반이 집중된다고 하는데, 우리 위대한 정치인들은 노령수당 인상으로 생색을 내면서 노인들의 표만 쓸어담을 궁리만 하고 있으니 노령 사회를 위한 의료는 요원하기만 하다.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사회에서 노년이 되어서도 자녀들 뒷바라지에 정작 노후준비를 제대로 못하고 노인 일자리 사업과 노령 수당에 의존해야 하는 서글픈 우리 어르신들의 모습이 머지 않아 우리의 모습이 되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어려운 문제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해결책을 고민할 시간이 너무 늦지 않았으면 한다.

 

#노후를위한병원은없다 #박한슬 #북트리거 #서평단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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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노후를 위한 병원. 내 생명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C****y | 2022.11.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한 때, 흉부외과 의사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다. 기운 넘치던 고딩 때 한 의학 드라마에 빠져서 “나는 매일 당직 서고 13시간씩 수술해도 사람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그런 존재가 될거야!”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꿈이 바뀌고, 난 문과였고 (ㅎㅎ) 지금은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한 때 그 꿈을 위해 동아리도 하고 소논문도 써보고 발표회도 하면서 꽤나 깊이 병원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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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흉부외과 의사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다. 기운 넘치던 고딩 때 한 의학 드라마에 빠져서 “나는 매일 당직 서고 13시간씩 수술해도 사람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그런 존재가 될거야!”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꿈이 바뀌고, 난 문과였고 (ㅎㅎ) 지금은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한 때 그 꿈을 위해 동아리도 하고 소논문도 써보고 발표회도 하면서 꽤나 깊이 병원에 관해, 병에 관해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이 책은 그 때 내가 느꼈다 묘한 답답하고 가려운 부분을 딱 짚어내 설명해준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긴 호흡의 명강의를 듣는 기분이었다. 글을 마치 누군가가 PPT 띄워놓고 읽어주는 것처럼 스르륵 내 머리로 들어와 찌릿한 충격을 주는 내용이었다. 노후를 위한 병원이 없다는 것은, 초고령시대를 향해 질주하는 대한민국에 살면서 20-40대부터의 사람들이 더이상 정상적인 진료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다. 나의 노후를 위해 준비된 의료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의학드라마에 혼자 며칠을 당직서는 전문의들, 12시간씩 수술실에서 버티고 서있는 의사들, 4시간씩 진료를 위해 대학병원에서 대기하고 방을 잡아 올라오는 지방 사람들을 흔히 봐왔다. 그 흔한 현실이 사실 여유 하나 없이 간신히 버티는 우리나라 의료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며 노인들이 늘어나고 생산가능 인구가 턱없이 부족할 때가 찾아왔을 땐 그 아슬아슬한 마지노선마저 끊어질 것이라는 것. 이 내용을 조목조목 짚으며 설명하는 글에 숨이 턱 막히고 힘들었다.
짧고 가느다란 책이었는데,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너무 넓고 광활했다. 지방 인력난, 정당하지 못한 과로와 기피과, 건강보험의 단면, 그리고 돈, 돈, 돈. 우리 생명줄을 위태롭게 흔드는 문제는 사실 너무 많은 사람의 이해관계와 정책의 실현 가능성이 너무 복잡하고 다양하게 얽혀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사근사근하게 우리의 노후를 걱정해주는 책인 만큼, 삶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모두가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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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위한병원은없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4********g | 2022.11.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급속도로 늙어가는 대한민국'평생의료'라는 환상?대형병원을 자주 드나들다보니 의료 시스템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겼다.?왜 병동의 입원실은 늘 없는걸까? 왜 병원은 옮길 때마다 모든 검사를 다시 하기를 원하는거지? 외래 때 만나는 의사들은 늘 바쁜지?왜 대형병원은 늘 그렇게 예약 전쟁일까?등등?어느날 문득 노후에 대한병원선택에 대한 의문이생겨 읽기 시작한 [노후를위한병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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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도로 늙어가는 대한민국
'평생의료'라는 환상
?
대형병원을 자주 드나들
다보니 의료 시스템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겼다.
?
왜 병동의 입원실은 늘 없는걸까?
왜 병원은 옮길 때마다 모든 검사를
다시 하기를 원하는거지?
외래 때 만나는 의사들은 늘 바쁜지?
왜 대형병원은 늘 그렇게 예약 전쟁일까?등등
?
어느날 문득 노후에 대한
병원선택에 대한 의문이
생겨 읽기 시작한
[노후를위한병원은없다]

'급속도로 늙어가는 대한민국'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의료 체계에 대한
현실을 비의료인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 책.
?
종합병원의 간호사,
의료진, 병원 시스템이
처한 현실에서부터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의료 문화가 생겨난 배경까지. 단순한 비판과 비난이 아닌 현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써내려간 저자의
글이 좋다!

한국 의료 체계가 전 세계적으로
견주어 봤을 때는 잘 되어 있지만 내부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문제점들이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드러나기 시작

의사들이 파업선언까지 하는 일이
생겼으니,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상황인 듯 하다.

병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심사평가원의 공익
광고와 인터넷에 검색만 해봐도
손쉽게 병원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병원들이 적정진료를 하는지,
비급여의 가격은 적당한지를
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하기전에
심평원 홈페이지나, 어플로 미리
알아 보고 갈 수 있기까지 하니, 우리나라의료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잘 되어 있는 부분도 있지만,
실상 내부적인문제점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의사나 간호사가 한명 당 담당하는
환자 수가 다른나라보다 몇 배나
많고,원무과에서 접수하고 긴 시간을
기다려 의사를 만나는 시간은
단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근처 종합병원에서 진료
경험 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다.

의사를 만나는 시간은 고작 1분이지만 접수하고,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 수납하는 시간등을 다합치면
병원에서 거의 반나절의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병원의 수익구조와 연결되는
부분도 있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나,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입장에서
이런 문제점이 불편하건 사실이다.

진료를 보러오는 환자들 중
대부분은 노인들이고, 만성질환으로 주기적으로 약만 타러 오는 환자들도
동네 병원보다는 종합병원, 대학
병원을 선호하다보니 큰 병원에만
환자가 집중되는 문제점들도
생겨나고 있다.

여러 제도를 통해 이런 문제점들도 개선되어가고 있는 중이지만
뚜렷하게 나아졌다고 보기는
힘든 현실

그 외에도 현재 한국의 의료체계의
다양한 문제점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해보게 되었다

??책 속의 한줄

??15. '태움'이란 병원 내 선배
간호사가 후배간호사를 마치
'불에 타서 재가 될 때까지'들볶는
악습을 일컫는 말입니다.

??"전문적인 용어가 난무하는
파편화된 쟁점들로만 접하는
것보다는 이렇게라도 큰 틀에서
의료 문제를 한 번에 정리해서 보는
경험을 하면 한국 의료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에 대한 '감'은 잡을 수 있을 것라고 생각합니다."_17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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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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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얇지만 묵직한 한방이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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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블**틀 | 2023.01.14
평점5점
간호사, 의사, 병원행정일을 하는 가족을 둔 약사가 쓴 우리나라 의료의 현주소를 깨치워줌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i**m | 202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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