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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괴담

우중괴담

[ 양장 ] 스토리콜렉터-10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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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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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0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528g | 124*195*30mm
ISBN13 9791158791971
ISBN10 115879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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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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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할머니는 울타리를 따라 오른편으로 이동하더니, 한쪽 모서리 앞에서 멈춰 선 다음 한 대나무 봉의 새끼줄을 풀었습니다. 놀랍게도 그곳이 출입구였습니다. 그곳의 새끼줄을 걸었다 풀었다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한 그 출입구를 발견하는 것은 어렵겠지요. 그렇지만 조금 전에 이야기했던 대로, 어른이라면 간단히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출입구를 감춰봤자 전혀 의미가 없었습니다.
--- p.24

바스락바스락, 바직바직, 쏴아아…… 하는 덤불을 헤치는 소리가 짜증이 날 정도로 귀를 찌릅니다. 마치 뒤따라오는 목소리처럼 들려옵니다.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의미를 전혀 알 수 없었지만, 그렇기에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멈춰 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짓을 했다간…… 이라고 생각하는데, 뒤쪽에서 정말로 큰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목소리를 재현하는 건, 아마도 인간은 불가능하겠지요. 음성으로 말하려 해도 문자로 쓰려고 해도 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만약에 제가 그것을 재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때 저는 머리가 이상해져 있을 게 분명합니다.
--- p.65

이 ‘머리말’은 1985년에 쓰인 것인데, 그 안에 “아이들의 사망사고에 있어서 많은 신문기자가, 아이들이 생전에 그린 그림들 가운데 사고사를 암시하는 것이 있음을 기사로 내놓고 있습니다”라는 엄청나게 신경 쓰이는 기술이 있다. 즉, 그 밖에도 ‘예고화’가 존재하는 모양이지만 구체적인 사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로 그것이 ‘다수’ 존재하는지 어떤지는 지금에 와서는 유감스럽게도 알 수 없다.
--- p.103

아귀계와 축생계의 경계에 있는 외등의 불빛은 그곳에 거의 닿지 않는다. 그러므로 주위가 온통 새까만 어둠으로 칠해진 듯했지만, 두 개의 벽 사이에는 그보다 더한 어둠이 채워져 있다. 그곳에서 기분 나쁜 속삭임이 들려오고 섬뜩한 시선이 느껴진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저 마음의 불안 때문이었을까. 아츠오는 회중전등 불빛을 비추면서 두 개의 벽 사이로 다가갔다. 그렇게 벽 앞까지 왔을 때였다. 좁은 통로 안에서 뭔가가 쓱 떠올랐다. …… 사람의 형체?
--- p.208

“할머님께서 부탁하신 일을 마치면, 거기 오래 머물지 말고 얼른 돌아가는 편이 좋을 거야.”
그렇게 덧붙여서 그녀는 조금 흠칫했다. 할머니도 완전히 똑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가.
“어째서인가요?”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묻자, 갑자기 노인은 난처하다는 얼굴을 했다.
“아니, 그 뭐랄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서…….”
얼버무리고 있는 게 아니라,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하여간 그 집과는 관계하지 않는 편이 좋다…… 라고 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 p.278

애매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긍정하는 대답을 한 것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노인이 말한 ‘옛날이야기’가 불가사의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을 것 같았고 그래서 나를 곧바로 떠올렸기 때문이다…… 라고 마쓰오는 말하면서 웃었다. 확실히 당시의 나는 괴담 수집을 취미로 삼고 있었다. 그것이 작가가 되어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당연하지만 그때는 알 방법도 없었다. 그저 좋아하는 것이라서, 업무 관계로 알게 된 사람에게 “뭔가 알고 계신 무서운 이야기 같은 거 없습니까?”라고 천진난만하게 묻곧 했던 것이다.
--- p.350

“쉿.”
마쓰오는 오른손 검지를 입술에 대면서 말했다.
“비가 내리고 있지 않은가.”
귀를 기울이니, 정말로 보슬비 내리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하지만 대체 언제부터 내리고 있었던 것일까……. (…) 마쓰오는 씩 하고, 기뻐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
“괴담을 이야기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상황이지.”
--- p.408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은거의 집」

작가인 ‘나’는 어릴 때부터 건축물, 특히 집에 굉장한 흥미를 느낀다. 건물의 도면을 들여다보는 것은, 나에게는 아주 중요한 취미다. 한 남자가 내게 어떤 집에 관한,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자는 일곱 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와 함께 숲속에 있는 기이한 구조의 집을 찾는다. 아버지는 떠나가고, 그곳에 남아 처음 보는 노인과 함께 일곱 밤을 보내게 된 남자. 그는 집 주위에 쳐진 새끼줄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또래의 소년과 줄 너머로 어울리게 되면서 무서운 초자연적 현상과 맞닥뜨린다.

「예고화」

‘예고화’라는 것이 있다. 어린아이들이 무의식중에 그렸으나 결국 자신의 죽음을 암시하고 만 그림들. ‘나’는 타인의 불행을 예고하는 그림을 그린 소년과 그 아이의 담임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교사인 나오토는 반에서 겉돌며 그림만 그리는 다쓰토에게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던 어느 날, 나오토는 아이의 그림 속 장면들이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의심을 품는다.

「모 시설의 야간 경비」

‘나’는 과거에 들은 괴담을 소설화하려다 매번 그만두었다. 당시 무명작가였던 한 남자에게서 들은 소름 끼치는 이야기를 이제껏 제대로 문자화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드디어 용기를 내어 그 이상한 야간 경비의 일화를 글로 쓴다. 무명작가 아츠오는 집필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다가 야간 경비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가 배치된 근무지는 어느 신흥종교의 교리를 형상화한 거대 시설이라는 찝찝한 곳이다. 경비 일을 하며 소설 집필을 병행하던 아츠오는 근무지인 시설 안에서 무시무시한 현상을 연달아 겪게 된다.

「부르러 오는 것」

아버지에게서 들은 이상한 이야기가 있다. 옆집에 살던 신혼부부의 사연으로, 누군가 자꾸만 초인종을 누르지만 밖에 나가보면 아무도 없다는 내용이다. ‘나’는 그와 비슷한 괴담 하나를 떠올린다. 대학생 나나오는 명절 때 본가에 갔다가 할머니에게 부탁을 받는다. 매년 이맘때 향전을 바치러 어느 집을 방문하는데 공교롭게도 마지막인 올해에 건강이 좋지 않아 갈 수 없으니 대신 가달라는 것. 나나오는 할머니가 알려준 낯선 저택을 찾는다. 그런데 도중에 만난 이들에게서 향전만 바치고 곧바로 돌아가야 한다는 불길한 충고를 듣는다.

「우중괴담」

거 출판 편집자로 일했던 ‘나’는 오래전에 함께 작업한 적이 있는 북디자이너의 연락을 받는다. 자신이 경험한 소름 끼치는 일을 들려주겠다는 것이다. 근 30년 만에 다시 찾았지만 전과 변한 게 없어 보이는 사무실에서 북디자이너 마쓰오는 자신의 괴상야릇한 체험담을 풀어놓는다. 그는 자기가 디자인을 맡은 책의 원고를 읽기 위해 인적 드문 산책로에 자리한 정자를 찾곤 한다. 그러다 어느 비 오는 날, 그곳에서 낯선 노인을 만나 괴담을 듣게 된다. 그 후로 비 오는 날이면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마쓰오는 그들이 실은 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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