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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하교할 시간이 되면 할머니, 할아버지 댁의 구들장은 뜨끈하게 데워집니다. 집에 들어서면서부터 두꺼운 겨울옷을 훌훌 벗고 내복 차림이 되어 절절 끓는 아랫목과 포근한 솜이불 사이로 쏙 들어가면, 곰이 카운터에 앉아있는 찜질방이 펼쳐져요! 산뜻하게 귀엽고도 눅진하게 정겨운 안녕달표 겨울 판타지. - 유아 PD 김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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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안녕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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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하게 귀엽고도 눅진하게 정겨운 안녕달표 겨울 판타지
도서2팀 김주리 (juri@yes24.com)
2023.01.12.
처마에 매달아 고이 말리는 곶감과 시래기, 눈 쌓인 장독대. 툇마루 아래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신으시는 털 장화 두 켤레가 나란히 놓여있고 벽엔 갈대 빗자루가 걸려있습니다. 집 뒤편엔 겨우내 집안을 따뜻하게 데울 장작이 뿌듯하게 쌓여있네요! 눈 내리는 겨울날, 마당에 발자국을 내며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할머니네 시골집으로 쏙 들어갑니다.
“앗, 뜨거워!”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한 바닥을 밟아봤나요? 여기 할머니 댁 아랫목이 그렇습니다. 신발을 벗으며 양말까지 벗어버린 아이가 발가락을 움츠리며 뜨거운 장판 위를 걷습니다. 한 걸음에 패딩, 또 한 걸음에 바지까지 훌러덩 훌러덩 벗어던지고 내복 차림으로 포근한 이불을 들춥니다. 이 두껍고 무거운 자주색 꽃무늬 솜이불은 절절 끓는 아랫목의 열기를 품고서 아이만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이제 ‘이불 속 비밀 세상’으로 입장하면 판타지 세계가 펼쳐집니다. 《겨울 이불 찜질방》 카운터에 앉아 있는 곰이 반갑게 맞아줘요. 성업 중인 찜질방엔 크고 작은 동물들이 가지각색의 포즈로 단잠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곳 찜질방 불가마에서 땀도 쫙 빼고, 숨 돌리며 식혜와 달걀도 까먹어야 합니다. 수건 돌돌 말아 양머리를 만드는 건 필수! 아이가 할머니 무릎을 베고 꿈속에서 사우나를 한창 즐기고 있을 때, 쇠밥그릇도 솜이불 아래에서 열기를 쐬며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아이네요. 고된 하루를 보낸 아빠가 아이를 데리러 왔어요. 할아버지는 소반에 차린 저녁 한 상을 들고 오시고 고등어를 발라 소복한 밥 위에 놓아줍니다. 김이 피어오르는 밥 한 공기. 얼마나 따끈할까요. 늦은 저녁을 먹은 아빠가 아이를 업고 집을 나섭니다. 아랫목에서 덥혀진 아이의 몸이 아빠의 등을 감쌉니다. “애가 몸이 참 따끈하네.” 아빠가 어렸을 적에도 같은 솜이불을 덮고 같은 찜질방에서 시간을 보내진 않았을까요? 어쩐지 온기가 제 등판에도 전해져 오는 듯합니다. 마음에도 몽글몽글 김이 피어오릅니다. 산뜻하고 사랑스러운 상상의 세계, 정겹고 따스한 사랑이 마음에 방울방울 맺히는 눅진한 이야기, 안녕달 작가의 다정한 겨울 판타지. |
겨울날, 아이가 돌아올 시간이 되면 할머니, 할아버지 집의 방바닥이 뜨끈하게 데워져요. 덕분에 하굣길에 꽁꽁 얼었던 아이의 몸은 금세 녹아요. 아이가 두꺼운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방바닥에 펼쳐진 솜이불 밑으로 들어가면 깜짝 놀랄 만한 공간이 펼쳐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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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을 설레게 하는 작가, 안녕달이 선사하는 사랑스러운 겨울 판타지
“겨울에만 문을 여는 이불 속 비밀 세상으로 초대합니다.” 『수박 수영장』 『당근 유치원』 등을 펴내며 온 가족이 한마음으로 사랑하는 독보적 작가가 된 안녕달. 그의 열 번째 창작 그림책 『겨울 이불』이 출간되었다. 지난겨울 선보인 『눈아이』에 이어 작가가 빛나는 감수성으로 빚은 또 하나의 겨울 판타지이다. 겨울날,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이 되면 할머니, 할아버지 집의 구들장은 뜨끈하게 데워진다. 덕분에 찬 바람을 맞아 얼었던 아이 몸이 금세 녹는다. 아이는 두꺼운 겨울옷을 훌훌 벗고 가뿐한 내복 차림이 되어 방바닥에 펼쳐진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절절 끓는 아랫목과 포근한 솜이불 사이에는 비밀스러운 공간이 펼쳐지는데……. 특유의 동화적인 상상력을 발휘하여 수박과 소라 속, 외계 행성과 유치원을 아름다운 판타지 세계로 만들어 온 작가가 이번에는 솜이불 아래에 깜짝 놀랄 만한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판타지 공간 속 또 다른 판타지 공간을 중첩하며 짜 놓은 구조가 재미를 더한다. 독자를 시골집에서부터 후끈한 사우나로, 여름날 뛰놀던 골목길로, 썰매를 타던 강가로 종횡무진 이끌며 즐거움을 선사한다. 작은 방 이불 속, 평범한 공간에서 시작된 아이의 상상으로 매서운 추위를 단숨에 녹이는 광경이 호방하게 펼쳐진다. “곰엉덩이 달걀 네 개, 얼음할머니 식혜 한 통 주세요!” 달걀처럼 동그랗고 식혜처럼 달곰한 가족 사랑 이야기 아랫목과 포근한 솜이불 사이에는 '찜질방'이 차려져 있다. 방바닥에 크고 작은 동물들을 눕혀 곤히 재우고, 달아오른 밥그릇에 물을 끼얹으며 사우나를 즐기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함박웃음으로 손주를 맞는다. 『겨울 이불』을 펼치면 독자는 순식간에 여럿이 함께 누워 나른하게 몸을 풀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며 웃음을 나누는 곳으로 초대된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주를 위해 만들어 놓은 공간은 넉넉한 온기로 아이를 품어 안으며 그 자체로 조부모의 사랑을 전하는 또 다른 주인공이 된다. 삶은 달걀과 식혜는 소박한 간식이지만 이곳에서는 곰이 엉덩이 열기로 쪄 낸 '곰엉덩이 달걀'이 되고, 할머니가 얼음판 밑에서 떠낸 '얼음할머니 식혜'가 된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 무엇이든 특별한 것으로 바뀌어 버리는 마법이 일어나는 공간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 시골집 아궁이와 온돌방은 부모 세대가 간직한 그리운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그 오래된 풍경 사이로 배어나는 가족 사랑의 온기는 지금의 어린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뜨끈한 온돌 방바닥에 두꺼운 솜이불을 덮고 차가운 식혜를 마시는 기분으로 이 책을 봐 주세요." -안녕달 작가의 말 뜨끈한 아랫목에서 피어나는 어린이의 다정한 몽상 누구도 외롭지 않은 겨울을 바라는 마음 『겨울 이불』에는 후끈한 사우나를 즐기며 "시원하다!"라고 외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방바닥에서 뒹굴고, 티브이를 보며 겨울 간식을 먹는 아이 등 우리가 익숙하게 보아 왔던 풍경이 정겹게 펼쳐지는 가운데 부연 수증기, 뜨거운 방바닥, 얼음같이 찬 식혜, 잠결에 어렴풋이 들려오는 말소리와 웃음소리 등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겨울날이면 그리워하게 되는 감각들을 선물한다. 아이가 아랫목에서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 가물가물한 채로 떠올린 몽상은 일상적인 오후를 평온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어느새 잠든 아이를 업고 가던 아빠가 문득 아이의 체온을 느끼는 마지막 장면은 조부모와 부모를 거쳐 가족 삼대 간에 흐르는 따스한 사랑을 가슴 깊이 전한다. 같이 놀 형제자매나 친구가 없는 아이도, 거동이 쉽지 않아 방에서 티브이를 보는 시간이 많은 노인도, 늦은 퇴근 후에 혼자서 잠든 아이를 업고 집으로 가야 하는 남자도, 가만히 몸을 웅크리고 겨울잠을 자는 먼 곳의 동물들까지도, 그 누구도 겨울을 외롭지 않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을 품게 하는 다정한 이야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