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2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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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316g | 128*188*20mm |
ISBN13 | 9791192730189 |
ISBN10 | 1192730186 |
발행일 | 2023년 02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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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316g | 128*188*20mm |
ISBN13 | 9791192730189 |
ISBN10 | 1192730186 |
프롤로그 사랑의 의미, 사랑의 인문학 1장 사랑을 사랑하는 이유, 감정 두 유형의 사랑: 궁전으로서의 사랑, 여행으로서의 사랑 나를 창조하게 하는 사랑 사랑 앞에 쏟아져 나오는 말들 당신보다 사랑을 사랑하는 이유 사랑하는 사람은 기다린다 사랑은 범주를 부수는 일 사랑의 역동성을 받아들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세계를 구축한다 아이는 사랑을 감각으로 확인한다 사랑은 정확한 관심 *영화로 보는 사랑과 삶 - 〈라라랜드〉 만나고 헤어지는 운명에 관하여 2장 당신이라는 세계를 향해, 관계 사랑은 가치의 재창조 믿음의 연습 사랑은 당신의 궤도를 따라 도는 것 무의미한 존재였던 그 사람이 사랑, 세상의 모든 관계 사랑의 운동성 사랑에도 조율이 필요하다 *영화로 보는 사랑과 삶 - 〈내 사랑〉 사랑할 조건, 행복할 자격 3장 사랑에 실패하더라도, 이별 결혼이 사랑의 위기가 되는 일에 관하여 고통을 직면하는 순간 서로를 끌어안으려는 의지의 차이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 이별 앞에서 느끼는 죄책감 *영화로 보는 사랑과 삶 - 〈옥자〉 조금 미친 현대인과 통역 없는 사랑법 4장 사랑의 이해, 믿음 사랑은 낭비하는 것 자기애와 이기심에 관하여 베푸는 사랑의 가치 관계에서의 손해는 투명하다 질투하는 사람의 괴로움 도파민과 사랑 사랑과 수수께끼에 관하여 오락 같은 사랑과 진실한 사랑 현대 사회에서의 섹스에 관하여 사랑의 계약에 관하여 자기애를 넘어서 *영화로 보는 사랑과 삶 - 〈블루 발렌타인〉 사랑, 그 유한한 감정을 믿는 것 5장 그 어떤 순간에도, 사랑 선택 대신 헌신하기 사랑하는 방식으로 관계 맺기 차이가 터져 나오는 사랑 사랑과 평화의 밸런스 사랑이란 온전해지는 일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영화로 보는 사랑 이야기 - 〈우리도 사랑일까〉 인생의 공허함을 채우는 방법 참고문헌 |
사랑이 전부였던 때가 있었다. 사랑에 아파하고 웃고 했던 때. 지금의 나는 사랑에 대하여 특별히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영화나 소설에서만 사랑을 접하는 것 같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 사랑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여전히 소설 속 사랑에 목말라하고 영화의 사랑에 마음졸인다.
사랑을 정의 내리기란 어려운 일이다. 사람마다 각자의 생각이 다르고 관계가 다른 법이다. 저자는 사랑을 글로 배우고 머리로 알기 위한 여정이라고 표현했다. 사랑을 글로 배운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사랑도 글로 배울 수 있는 거였다. 수많은 책에서 사랑을 말한다. 사랑을 알지 못했던 때부터 우리는 사랑을 글로 배우고 있었다. 훗날 어떤 사랑을 할 거라고 상상하면서 말이다.
사랑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기다리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여러 범주를 부수고 나오기도 한다. 누군가를 기다리는가? 그럼 그건 사랑이다. 사랑하는 이의 전화를 기다리고 만남을 기다리는 일. 나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과 동시에 상대방의 마음을 자꾸 확인하고자 하는 그것. 저자는 사랑의 기다림을 내 안의 ‘상상’에 대한 욕망과 가깝다고 표현했다. 사랑하는 상대에 대한 수많은 상상. 사랑은 관계를 부수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기도 하다. 자기 안의 편견과 싸우게 되면서 범주가 무너지는 순간, 범주 바깥에서 침투해 들어오는 것, 사랑이다.
사랑의 면모 중 참으로 멋진 측면을 하나 꼽자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며 인생에 한 번쯤은 자기가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들을 바꾸거나 수정하고 재창조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점이다. (69페이지)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 개츠비의 집에 온 데이지가 화려한 셔츠를 만지며 기뻐하는 장면이 있었다. 데이지가 바란 건 돈이었다는 걸 극명하게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데이지의 눈길에 닿는 자기 재산을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가치의 재산정하는 느낌. 사랑은 각자의 가치를 의심하면서 둘만의 가치를 창조해 가는 일이라고 했다.
그들의 삶을 보고 나서 ‘우리의 삶은 그에 비해 얼마나 쓸데없을 정도로 복잡한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들처럼 삶의 ‘핵심’만을 살아낼 수는 없는 걸까? 왜 그저 사랑하는 채로 머무르고 그에 전적으로 만족하며, 그렇게 평생 동반자의 곁을 지켜주다 생을 마감할 수는 없는 걸까. (101페이지)
이 책의 좋은 점이 영화 속 사랑을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내용이 훨씬 풍부해졌다. 보았던 영화에 대한 공감과 보지 않았던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인생 영화라고 할 만큼 <내 사랑>을 좋아했다.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 영화가 더 빛났다. 관절염에 절뚝거리는 모드와 무식한 생선 장수 애버렛의 관계는 처음엔 조화롭지 못했지만, 그들의 공간에서 그들만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결국 우리가 인생을 알아간다는 것, 성장한다는 것, 그리하여 자신의 삶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완벽함’의 불가능성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나와 세계가 일치했던 완벽한 나날들에서 벗어나는 것, 나이듦이 상실이 아니라 새로운 단계임을 받아들이는 것, 삶에서 찾아오는 결핍의 순간들을 의연하게 인정하는 것이 성숙이다. (219페이지)
사랑을 글로 공부했다고 하면 좀 웃길 것 같았다. 하지만 많은 글에서 우리는 사랑을 배운다. 마음속에 담아 두었다가 서서히 사랑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다. 내가 하고 싶은 사랑, 만들어가고 싶은 사랑을. 사랑에 관한 상상이 사랑의 형태를 만들어가는 거다.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에서 인용한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라는 문장은 우리가 왜 사랑에 목말라하는지 알겠다. 사랑이 있어 오늘을 버틸 수 있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 사랑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삶의 모든 것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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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지은이: 정지우
펴낸 곳: 포르체
언젠가 독서 친구에게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대체 인문학이 뭐야?"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은 아니지만, 책을 좋아한다면 제대로 대답할 수 있어야겠지요? 네이버 지식백과의 설명에 따르면 인문학이란,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할 수많은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장르.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어떨까요? "대체 사랑이 뭐야?" 앞선 질문보다 비교적 쉽게 답할 수 있을지 모르나, 이 질문엔 정답이 없기에 말문이 막힐 수도 있겠네요. 오늘 소개할 책은 이 두 가지 질문에 비교적 명쾌하게 방향을 제시하며 자신만의 정답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사랑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제목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이 책에서 사랑이란 무엇인지, 또 우리만의 사랑의 언어는 어떤 것일지 함께 찾아보아요.
감정, 관계, 이별, 믿음, 사랑 - 다섯 가지 키워드로 사랑에 다가서다
주옥같은 문학 작품에서 살포시 길어 올린 사랑에 관한 문장과 함께, 정지우 작가는 다양한 관점으로 사랑에 다가섭니다. 사랑에 어디 정답이 있던가요? 그 정답은 오직 자신만이 발견할 수 있기에 사랑은 공부해야 합니다. 사랑은... 함께하는 삶일 수도 있죠. 때론 사랑은 예외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살아왔던 안전한 틀을 깰 만큼 강렬하니까요. 작가는 인간은 사랑해야 하는 존재이며, 그 사랑을 만나기 위해 필요한 건 단 한 줌의 용기라고 전합니다. 그 단 한 줌의 용기가 아무리 쥐어짜도 나오지 않을 수도 있어요. 다만 그 용기가 선사할 사랑은 너무도 크고 귀한 존재이기에 인생을 걸고 도전해볼 만합니다. 물론 사랑이 언제나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은 아닐 거예요. 사랑에도 노력이 필요하며, 나와 상대 모두 아끼며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흩날리던 눈발이 어느새 폭신한 솜사탕처럼 쌓이듯, 이 책은 우리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며 사랑이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합니다.
사랑이 넘쳐난다고 느낄 때, 우리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갖는다.
그리고 실제로도 예상하지 못한 일을 해내고 만다.
《사랑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p145 중에서...
나만의 사랑의 언어를 찾아 가만히 속삭여보자
살아온 날이 길어질수록 뼈아프게 실감하는 격언이 있어요.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이 문장은 다양한 경우에 적용되겠지만, 과연 사랑에도 옳은 말일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나와 너무 다른 상대를 내 틀에 맞춰 고쳐보려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 정말 꼭 고쳐야만 하는 무언가를 함께 수정하며 나아가는 사랑은 가능하지 않을지. 이런 희망을 품기엔 사람이 너무 무서운 세상이지만, 우리에겐 아직 사랑이 있기에 또 한 번 희망을 품게 되는 것 같습니다. 페이지 곳곳에 실린 아름다운 문장도, 한 주제가 끝날 때 선물처럼 등장하는 '영화로 보는 사랑과 삶'도 참 마음에 들었던 책이었어요. 사랑을 떠올리며 얼굴을 붉히는 사춘기 소녀는 아니지만, 나만의 사랑의 언어가 무엇일지 공들여 생각해본 기억에 남을만한 시간이었답니다. 지금 사랑하고 있다면, 잠시 혼자지만 곧 사랑을 할 거라면, 사랑이란 뭔지 나만의 정답을 찾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할게요. 당신의 사랑의 언어는 무엇인가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역사 이례로 수많은 학자와 철학자, 시인과 작가와 예술가들이 다양한 접근과 표현 방식으로 사랑을 정의하고 노래해 왔습니다. 이 이상 사랑 타령이 새로울 것이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지긋지긋하기도 합니다. 청년 시기의 풋풋하고 아련한 사랑을 논하기에 저는 이미 너무 나이가 들어버린 탓도 있겠습니다만, 그만큼 사랑은 다루기 까다롭고 힘들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존재입니다.
포르체 출판사의 날마다 인문학 시리즈 네 번째 책 "사랑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는 이 어려운 "사랑"의 문제를 기어코 다루고 있습니다. 문학과 철학을 공부한 정지우 작가의 글을 통해서입니다. 사랑은 문학과 철학이 주 영역입니다. 결과적으로 사람을 제대로 썼습니다. 정지우 작가가 사랑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이나 논리, 감성, 표현이 너무 좋습니다. 반박할 이유도 없지만 의아하거나 불편한 부분이 1도 없이 너무나 공감하며 읽게 되는 글입니다.
"사랑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는 사랑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을 담고 있습니다. 내용이 탄탄할 수밖에 없는 것이 너무 유명하고 검증된 철학자나 작가의 개념을 기본으로 가져왔습니다. 그렇기에 기반이 튼튼하고 전반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여기에 개인적인 사유와 감성을 덧대어 충분히 자기 것으로 소화된 내용을 버무리고 있습니다. 시대를 초월하는 개념에 트렌디하고 대중적인 감성이 입혀져 훌륭한 글이 완성되었습니다. 작가의 필력과 차분한 감성이 무척 부럽습니다.
이 책에 겹겹이 쌓인 챕터들의 이야기들은 결국 하나의 예시가 됩니다. 막연한 이론이나 지나치게 사적인 경험은 불특정 다수인 독자의 공감을 얻기 힘들 수 있습니다. 저자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틀 안에서 독자 개개인에게 힌트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예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각자 삶에서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곡을 작곡할 때, 이 책에 선보인 여러 챕터들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내용을 발췌하고 샘플링해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작곡 시간과 노력과 실수를 줄여 나갈 수 있습니다. 바로 이점이 이 책의 가장 유용한 지점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사랑을 테마로 인생을 돌아보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어린 독자들이 읽는다면 사랑하는 미래를 상상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의 부제 "우리가 사랑이라고 말하는 모든 것들"처럼 다양한 관점과 상황을 빼먹지 않고 다루고 있어서 완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빌드업이 잘 되어있고, 논리적이며 합리적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난히 좋았고 즐거웠던 부분은 각 장의 말미에 등장하는 '영화로 보는 사랑과 삶' 파트였습니다. 사랑에 관한 영화를 주제로 저자가 이해하고 해석한 사랑의 관점을 영화 리뷰처럼 풀어내고 있는 글들입니다. 기본적으로 필력이 좋고 표현도 훌륭한 데다가 영화 속 사랑 이야기 자체가 무척 재미있고 해석이 탁월했습니다.
"라라랜드"부터 "내 사랑", "옥자", "블루 발렌타인", "우리도 사랑일까" 등의 영화를 선택해 영화 속 사랑에 대해 풀어주고 있습니다. 라라랜드 속 두 주인공이 사랑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과 입장, 이기적이고 이타적인 행동 결정, 그 속에 표현하고 있는 사랑의 여러 모습과 속성 등에 대한 풀이가 너무 훌륭합니다.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잘 정리된 리포트를 읽는 느낌으로 짧은 한 꼭지의 글로 영화 전체가 한 번에 정리되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사랑 문제로 고민을 거듭하고 계신 분들, 사랑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테마에 대해 편안하게 한 번 정리해 보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사랑 때문에 상처받고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마음 아프신 분들 역시 위로받고 공감하기에 너무 좋은 책입니다. 인생의 어느 시기에 있으시던 한 번쯤 읽고 정리하고 넘어가면 딱 좋을 그런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