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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

미술관을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

: 미술전시 감상에서 아트 컬렉팅까지 예술과 가까워지는 방법

뉴노멀을 위한 문화·예술 인문서-04이동
리뷰 총점9.9 리뷰 36건 | 판매지수 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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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90g | 135*210*19mm
ISBN13 9791191266719
ISBN10 1191266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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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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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과 전시에 관한 이야기를 책에 담았습니다. 문화와 예술에 관한 책은 줄곧 있었지만 어떤 책들은 거리가 꽤 먼 그러니까, 예술이 책 속에만 존재하는 세계처럼 느껴지게 하지요. 물론 그런 책도 필요하지만 지금의 저는 만들 수 없습니다. 제가 쓸 수 있는 범위는 미술관에 가고 싶지만 지극히 낯설고 두려운 누군가를 위한 글입니다. 또는 전시장을 찾을 때마다 좀 더 알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누군가를 위한 글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술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전문가가 봤을 때 새로운 맛 한 스푼 정도 느낄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시기획론에서 세 사람이 있다고 배웠습니다. 기획자, 예술가 그리고 감상자입니다. 실무에 부딪혀보니 감상자를 더많이 생각하고 싶어졌습니다. 제 꿈 중 하나는 좋은 문화 예술 기획자가 되는 것이고, 그러려면 감상자의 마음이 어떨지 헤아려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태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말로 멋을 낸 예술은 사람들을 달아나게 합니다. 그렇다고 흥미로울 만한 쉬운 이야기만 편집해서 전달한다고 사람들이 예술과 가까워진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만난 감상자들은 조금은 어렵더라도 분명한 표현을 원했고 모호한 담론에 의문을 제기할 줄 알았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예술적 감성과 전시를 꿰뚫어 볼 지혜가 있다고 믿습니다. 당신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더라도 삶을 관통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예술의 본질이니까요.
---「입구 Entrance」중에서

청소년이 되자 다양한 예술 분야에 탐닉하기 시작했습니다. 명화 엽서를 사서 책상에 붙이고,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다니고, 음반을 사기도 했어요. 아 참, 음반 하니까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라는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가 기억납니다. 눈물이 날 뻔했어요. 노래하는 사람이 몹시 슬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덩달아 슬퍼졌습니다. 노랫말을 천천히 읽으며 그림이나조각은 아니지만,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음악과 글이 가진 아름다움을 알게 된 거죠. 그리곤 보라색이 감도는 잿빛 바탕에 초승달이 수놓아진 앨범 커버를 봤는데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명확한 근거를 들어 설명할 수는 없지만 진심으로 그렇게 느껴졌습니다.미술전시회를, 미술 작품 감상 이야기를 한다면서 갑자기 다른 길로 샌 것 같죠? 그러나 이런 얘기는 필요합니다. 미술전시회에 흥미를 갖고 작품을 더 즐겁게 감상하려면 다채로운 창작물이 주는 감각과 경험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미술전시회는 전시장에 덩그러니 작품만 놓여 있지 않습니다. 전시 서문이 있고 주제와 미적 유희, 때론 카타르시스도 있습니다. 전시회 포스터도 전시 작품과 연관 있습니다. 앨범아트가 음악과 잘 어울리는 것처럼요. 음악, 영화, 문학을 즐기는 풍성한 예술적 경험은 오래된 미술 작품은 물론 더없이 난해한 동시대 미술까지도 내 것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미술사를 알고 미학을 이해하는 폭이 넓은 감상자만큼 슬픈 노래를 듣고 울컥할 줄 아는 이도 훌륭한 감상자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1전시실. 미술관과 미술관이 아닌 곳」중에서

아트페어에서 가장 먼저 이야기할 것은 1913년에 열린 미국 최초의 국제 현대 미술전 ‘아모리 쇼’입니다. 뉴욕의 한 무기 창고에서 진행된 아모리 쇼는 유럽에서 건너온 표현주의와 입체주의 같은 모더니즘 작품이 처음으로 미국에 소개되었는데요. 눈코입이 여기저기 붙어있고 신체가 조각난 모습을 보이는 큐비즘 작품에 당시 관람객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때 소개된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2〉는 익숙하던 부드러운 육체가 아닌 관절마다 뚝뚝 끊긴 듯한 신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평면인데도 다양한 각도를 한 화면에 담아 입체적인 느낌을 주는 데다, 낮은 채도의 색은 인간과 기계의 이미지가 중첩된 듯 기괴한 구석마저 있죠. 전형적인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시각 예술이 보여주는 주요 목적 중 하나는 ‘아름다움’이었는데, 전쟁과 자본주의가 도래한 모더니즘은 목적지가 바뀌었습니다. ‘새로움’과 ‘개성’인 것이죠. 평화로운 풍경화를 보다가 피카소Pablo Picasso의 〈아비뇽의 처녀들〉을 본 순간 소소한 충격을 받았던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본다면 세상에 없던 그림을 처음 본 그 당시 사람들의 충격은 아마 이보다 더 컸을 거예요.
---「제1전시실. 미술관과 미술관이 아닌 곳」중에서

예술가의 작품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그래야 유명해지고 위대한 업적을 이룬다고들 말하지만 작가만의 치밀한 통일성, 그 독창성을 갖기까지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표작이 있기까지 작가는 수많은 시도와 변화를 겪어온 것입니다. 친구는 감상자로서 이를 직관적으로 느낀 것이고요. 앞서 말한 피카소는 어떤가요. 그는 〈아비뇽의 처녀들〉을 그리기까지 정교한 인물화에서 사실적 풍경화로, 청색 시대에서 장밋빛 시대로, 분석적 입체주의에서 종합적 입체주의로 끊임없이 변화했습니다. 이쯤 되면 자기만의 색을 찾기 위해서는 일관성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를 먼저 추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예술가는 작업을 위해 하기 싫은 일을 더 많이 해야 하는,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표현하고 싶은 것이 많은,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변모해야 하는 존재일지 모릅니다. 예술가에 관한 세 가지 오해가 다 풀렸을까요? 우연히 예술가와 마주친다면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길, 인색하지 않은 박수를 보내주길!
---「제2전시실. 예술가와 미술전시를 둘러싼 사람들」중에서

‘보존’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잘 보호하고 간수하여 남김’을 뜻합니다. 오래오래 남기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행위이죠. 여기에 앞뒤로 미술품과 과학을 붙이면 미술 작품을 오래도록 남기기 위하여 과학 지식을 활용하는 행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복원’은 비슷한 듯 다른데요. ‘원래대로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미 손상되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죠. 그래서 유난히 오래된 작품 또는 문화재 뒤에 복원이란 용어가 붙습니다. 시간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훼손되기도 하고 전쟁 같은 사건에 의해 사라지기도 하니까요. 이렇게 사전적 의미로 보존과 복원을 구분 할 수도 있지만 한 가지 재밌는 점이 있습니다. 대상의 특성에 따라 보존과 복원의 결정이 달라지기도 한다는 거예요. 일반적으로 복원은 대상이 아예 부러지거나 사라졌을 때, 원래의 형태로 되돌려놓기 위해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경복궁 같은 건축 문화재 또는 백자와 같은 유물 일부가 유실되었다면 복원을 통해 그 의미를 다시 찾아갈 수 있습니다. 반면 미술 작품에는 복원 행위가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복원 후 작품의 가치가 완전히 달라져 버릴 수도 있고요. 왜냐하면 미술 작품은 색감이나 질감에 변화가 생기면 아무리 작은 변화라도 엄격히 말해 ‘손상’이기 때문입니다. 복원과정에서 작품이 처음과 달라지면 감상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다른 작품이 될 수도 있죠.
---「제2전시실. 예술가와 미술전시를 둘러싼 사람들」중에서

카메라와 튜브 물감의 등장으로 예술의 기준은 바뀌었습니다. 더 이상 똑같이 그릴 필요가 없게 되었고 정적인 모습이 아닌 운동하는 순간을 그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보이는 대로 그리지 않아도 된다는 혁신은 표현주의와 입체주의로 이어집니다. 표현주의는 빈센트 반 고흐로부터 출발했어요. 그는 보이지 않는 감정을 표현했죠. 고흐 그림에서 보이는 특유의 소용돌이는 당시 작가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대변한다고 합니다.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도 마찬가지입니다. 표정과 분위기로만 짐작할 수 있는 절규를 그는 거친 붓 터치와 어두운 색채를 이용해 시각적으로 잘 나타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피카소의 입체주의는 형태로부터의 해방을 도왔습니다. 표현주의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했다면 입체주의는 눈에 보이는 것을 다각도에서 보게 했습니다. 반드시 눈에 보이는 형태로 그릴 필요가 없게 된 것이죠. 추상주의로 가기 위해 넘어야 하는 가장 큰 산을 넘은 것입니다.
---「제3전시실. 시간과 공간을 붙잡은 전시 자유롭게 보기」중에서

그렇다면 다다이스트들은 어떻게 작품을 만들까요. 우선 두 장의 색종이를 준비합니다. 색종이를 크기에 상관없이 대충 사각형 모양으로 찢은 후 빈 종이 위에 그대로 떨어뜨려 낙하한 지점에 붙입니다. 우연히 자리 잡은 색종이를 붙인 이것이 장 아르프Jean Arp의 〈우연의 법칙에 따라 배열한 사각형이 있는 콜라주Untitled (Squares ArrangedAccording to the Laws of Chance)〉라는 작품입니다. 또 조각 작품을 두어야 할 자리에 변기를 올려놓고 한쪽 귀퉁이에 사인을 남깁니다. 작품명은 〈샘Fountain〉. 맑은 물이 솟는 샘처럼 아름다운 작품이었을까요? 글쎄요. 변기 모양으로 빚은 도자기도 아니고 마르셀 뒤샹이 시중에서 구한 변기를 가져다가 사인을 한 게 다였습니다. 레디메이드는 본래 기능과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가치를 입히게 되면 작품이 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실제 변기 그대로 작품이 되었습니다. 이건 어떨까요? 정사각형 하나를 그려놓고 그 선을 따라 걷는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는 겁니다. 이것은 예술일까요? 평론가들은 브루스 나우먼Bruce Nauman의 〈과장된 태도로 정사각형 둘레를 걷기Walking in an exaggerated manner around the premter of a square〉를 마치 루틴하게 살아가는 우리 삶 같다며 작품으로 인정했습니다. 작가의 아이디어가 곧 창작물이 되었습니다.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재료와 기술보다 개념, 즉 작품 안에 어떤 생각이 있는지가 더 중요해지죠. 마침내 ‘개념 미술’이 미술사에 자리 잡은 것입니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개념 미술은 작품의 재료나 표현적 특징을 넘어 의미와 해석에 따라 감상도 달라지는 미술 사조입니다. 개념 미술의 탄생으로 오늘날 미술전시회에 가면 그림이 아닌 예술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술의 영역으로 완벽히 들어온 사진과 조각은 물론이고 기승전결 없는 영상도, 실을 정신없이 엮어 놓거나 먹을 것을 잔뜩 늘어놓은 설치물도 모두 미술 작품입니다.
---「제3전시실. 시간과 공간을 붙잡은 전시 자유롭게 보기」중에서

전시장 바닥에는 하나하나 까먹을 수 있는 진짜 사탕이 깔려있거나 쌓여있어요. 사탕의 총무게는 34kg. 알사탕 하나의 무게를 5g으로 잡으면 총개수는 약 7,000개는 족히 될 것입니다. 꽤 많지요. 그런데 이 무게가 성인 남성의 몸무게라면요? 이 작품을 만든 펠릭스 곤살레스 토레스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연인은 에이즈에 걸려 서서히 죽어갔지요. 34kg는 1991년 그의 애인이 죽음과 매우 가까워졌을 때의 체중입니다. 〈무제Untitled〉(Rossmore II)는 34kg의 사탕으로 이루어진 설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건 우리가 작품을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정확히는 사탕을 먹을 수 있어요. 관람객은 완벽한 참여자가 되어 마음껏 사탕을 먹을 수 있습니다. 들고 나갈 수도 있고요. 작가의 애인은 죽음처럼 그렇게 사라져버립니다. 하지만 다음 날이 되면 사탕은 다시 채워지고 작품은 다시 설치됩니다. 사라졌던 연인이 다시 살아나죠. 존재의 피고 지고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저는 설치 미술의 매력에 빠져버렸습니다.
---「제3전시실. 시간과 공간을 붙잡은 전시 자유롭게 보기」중에서

서명은 이 작품이 완성작이라는 일종의 표시입니다. ‘내가 만들었고 완성했다고 인정한다’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죠. 따라서 이 서명은 진품을 감정하거나 미술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중요한 글자가 됩니다. 2013년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서 〈해질녘 몽마르주에서Sunset at Montmajour〉란 작품을 처음 공개했는데요. 1908년 노르웨이의 한 컬렉터가 이 작품을 사들였지만 고흐의 서명이 없어서 모사품이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그러다 정식 감정을 받게 되었고, 이 그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는 1888년 7월 4일에 고흐가 동생 태오에게 보낸 편지를 토대로 진품임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고흐가 서명을 남겼다면 이 그림이 그토록 오랫동안 누군가의 다락방에 있었을까요? 서명은 새로운 미술 세계를 공표한 글자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가 중요하고, ‘어떻게’가 아니라 ‘왜’가 중요해진 시대를 인정한 것이랄까요.
---「제3전시실. 시간과 공간을 붙잡은 전시 자유롭게 보기」중에서

지금 갤러리와 아트페어에 갈 때면 작품을 살 수 있다는 마음으로 들어갑니다. 완벽히 새로운 세계예요. ‘나도 살 수 있다’ 이 명제를 마음에 담고 갤러리에 들어서면 작품을 감상하는 세계관이 확장됩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또 다른 눈이 생기는 거죠. (…) 작가는 이 작품을 몇 번째로 사랑할까,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내가 말을 걸면 좋아할까, 싫어할까. 이 과감한 터치 좀 봐, 이건 좀 끔찍한 느낌도 든다. 작가의 마음이 아주 아팠을 것 같다. 그렇지만 오래 보아도 우울해지지 않을 것 같다, 이런 무서운 그림을 그릴 줄 안다는 건 굉장히 용기 있는 사람일 테니까. 이렇게 온갖 상상을 하게 돼요. ‘나는 미술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음을 가지고 바라보는 작품은 시간을 계산하게 합니다.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작품은 많은 대답을 해줍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컬렉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작품을 바라보세요. 아주 새로운 감상이 될 겁니다. 당신이 그러길 바라요. 나처럼 자기만의 공간이 없을지라도.
---「제4전시실. 당신 삶에 내밀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중에서

이런 장점이 있음에도 리뷰 쓰기는 역시 부담스러운 작업입니다. 전시 감상, 후기, 비평 등을 반드시 잘 정돈하여 쓸 필요는 없습니다. 육하원칙이나 기승전결 따위 없이 일기처럼 끄적이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아요. 저는 심지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 맞다. 이 작품에서 슬픔도 느낌. 아, 그 감정에 대해서도 얘기해야 하는데…”와 같은 두서없는 혼잣말을 리뷰에 곁들이기도 합니다. 일기가 아니면 편지 형식도 괜찮아요. 작가나 작품 속 대상에게 전시를 보기 전과 후에 달라진 나에게 쓸 수도 있습니다. 글쓰기가 부담스럽다면 글은 쏙 뺀 리뷰를 남겨도 됩니다. 그림이나 한 컷 만화로 그려도 돼요. 이런 예시를 드는 건 전시 리뷰 작성에 있어 형식과 완벽함에 구애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에요. 저는 시간이 없거나 피곤하면 색연필과 마카를 꺼내 전시를 보고 떠오르는 모양을 그리고 색을 칠해놔요. 전시 내용이 따뜻하고 희망적이라면 보통 곡선과 파스텔 톤이 많고요. 사회 문제를 고발하거나 비판적일 땐 원색과 직선이 많은 편이죠. 완벽하게 그리려 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그립니다. 이런 리뷰 남기기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직관적이에요. 누가 뭐래도 내가 알아볼 수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마인드맵도 좋아요. 가운데 전시 키워드를 넣고 사방으로 동사, 명사, 형용사, 부사 등으로 문장을 채워봅니다. 감상에 꼬리를 무는 일이 일어날지 몰라요.
---「제4전시실. 당신 삶에 내밀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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