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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

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

: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

리뷰 총점9.7 리뷰 21건 | 판매지수 993
베스트
삶의 자세와 지혜 top100 8주
정가
16,000
판매가
14,4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88쪽 | 322g | 146*209*20mm
ISBN13 9791167851215
ISBN10 116785121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추천사 _ 4
이 책에 쓰인 용어 _ 8
책을 내며 _ 9

PART 1 소위 말하는 정상의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들

늦깎이 초등학생이 되다 _ 21
당신이 웃음거리로 사용한 소재는 누군가의 삶입니다 _ 27
나도 이제 편안하게 투표하고 싶다 _ 32
장애인은 왜 기계치일 수밖에 없는가? _ 38
아픈 손가락 대신 그냥, 자식 _ 43
당신에게는 일상이지만, 나에게는 체험이라고 말하네! _ 48
출발선부터 다르다 _ 54
우리가 반말할 만큼 친한 사이인가요? _ 58
저의 목표는 피아니스트가 아닙니다 _ 62
나에게 검사란 아픈 증상보다 장애 특성을 말하는 것 _ 70
저는 빨대를 들고 다녀야 하는 사람입니다 _ 75
빛 좋은 개살구 같은 장애인편의시설 _ 80
셀프라고 쓰고 이용 제한이라고 읽는다 _ 84
시설에 산다는 이유로 _ 88
장애인다움을 강요하는 것도 차별입니다 _ 92
네 인생이나 신경 써 _ 97
10cm의 턱은 생각보다 높다 _ 100
내 돈 주고 밥 먹는데도 눈치가 보여요 _ 104

PART 2 다양한 기준이 필요한 사람들

장애인식 개선으로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 _ 111
그 선생님은 제 이상형이에요 _ 116
자립은 혼자서 밥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_ 120
모든 사람이 숫자를 다 안다는 착각 _ 126
세종대왕님, 저는 한글을 잘 몰라요 _ 130
골라 보는 재미를 느끼고 싶어요 _ 136
정보를 쉽게 제공받을 권리 _ 140
실패의 경험이 쌓이면 살아갈 힘이 생긴다 _ 144
이상함의 기준은 없다 _ 149
무관심에서 비롯한 편견 _ 154
우리 이제, 마주치면 가볍게 인사해요! _ 157
그 마이크 제가 잡아드릴게요 _ 161
기준의 다양성을 인정한 시선 _ 166
그곳은 경계선이 보이지 않았다 _ 170
장애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 _ 174
보물 같은 곳을 발견했다 _ 177
느리지만 저도 일하고 싶어요 _ 182
분리가 아닌 공존을 꿈꾼다 _ 185

참고 문헌 _ 188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왜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불편한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40대 이전까지는 ‘나에게 장애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장애가 있으니 차별받거나 불편함이 있어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장애인으로 사는 게 불편한 이유는 어딘가 부족하거나 무언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비장애인 기준으로 돌아가는 사회 구조와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 p.10

만약 모든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출퇴근해야 한다면 이동권 보장 요구는 장애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가 된다. 아마 모든 지하철역에 당연히 엘리베이터가 설치될 것이다.
--- p.11

장애인을 비정상, 결핍과 동정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도 수정 되어야 한다. 장애인을 비장애인의 기준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이들은 어딘가 부족한 존재가 아닌, 있는 그 자체로의 존재가 된다.
--- p.12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의 입학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학교에 다녀도 학습 효과가 크지 않으리라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들을 학교에 보내려는 궁극적인 이유는 학업적 성취를 이루거나 자립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연립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 pp.23~24

뇌병변장애인을 흉내 낸 개그맨은 누군가가 상처받는 일을 염려하기보다,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이 우선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 없이 한 그의 행동은 장애인에겐 삶이다. 그는 타인의 삶을 무례하게 침범했다.
--- p.28

대한민국 국민의 참정권은 누구나 보장받아야 하며, 개선점 요구 또한 당연한 권리이다. 다시 말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적장애인이 지지하는 후보를 정확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선거 공보 와 그림 투표용지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낯선 환경으로 인한 불안감을 줄이고 투표 과정에 불편함이 없도록 장애 당사자가 투표 사무보조원을 지정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실행될 수 있게 해야 한다.
--- p.37

세상이 살기 편리해질수록 장애인의 고립은 심화하는 것 같다. 장애가 있어서 고립되는 것이 아니라, 발달하는 기술로 인해 더 고립되는 느낌이다. 약자라고 지칭되는 사람들이 어떠한 조건에 의해 배제당하는 일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 주체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 p.42

많은 사람이 장애인에게 친절히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과잉 친절과 과장된 호의를 보이는데 이 또한 너와 나는 다르다는 걸 알려주는 행위일 뿐이다.
--- p.60

사람들은 주유소를 선택할 때 무엇을 가장 많이 볼까? 아마 기름값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뇌병변장애가 있어 손을 떠는 특성이 있으므로 직원이 있는지부터 본다. 직원이 없으면 선택의 여지 없이 그냥 지나친다. 차에 기름이 떨어지지 않았는지 강박적으로 확인하는 습관도 여기에 기인한다. 휠체어 이용자 역시 나처럼 셀프 주유소를 이용하기가 어렵다. 주유하려고 휠체어를 내리고 싣다 시간이 지체되면 눈치 보이기 십상이다.
--- p.86

〈우리들의 블루스〉는 장애인의 삶이 비장애인에 의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장애인이 주체적으로 살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를 계기로 많은 사람이 장애인을 하나의 집단으로 바라보기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객체, 주체적인 삶을 살고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사람으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 p.114

나는 장애인의 자립은 어느 정도 훈련이 된 후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동식 씨의 홀로서기를 불안해했다. 퇴소가 동식 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깊었다. 그러나 동식 씨가 자립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장애 당사자의 독립 시기는 따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것과 타인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님을 알았다. 독립은 본인이 원할 때가 가장 적절한 시기이다.
--- p.122

공연장의 장애인석은 보통 앞자리나 뒷자리에만 마련되어 있다. 객석이 계단식이라 휠체어 진입이 앞자리와 뒷자리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휠체어 이용자의 좌석 선택을 제한하고, 원하는 좌석에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즐거움을 박탈하는 일이다.
--- p.136

장애인으로서 차별당하며 살아온 내가 또 다른 누군가를 편견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나의 외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매체를 통해 고착되었듯이, 사람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이미지도 매체를 통해 불쌍하거나 혐오스러운 존재로 인식되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p.155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아이들은 장애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는 부분을 스스로 찾아내었다. 이처럼 어릴 적부터 장애인에 대해 생각할 기회들이 좀 더 많아지면 아이들은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p.176

많은 사람이 사회적 약자 분리를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가끔 장애 당사자는 물 위에 뜬 기름 같은 존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약자는 약자로서의 배려를 원하는 게 아니다. 그저 사람으로서 의 존중 받기를 바란다.
--- p.18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정상과 비정상, 그 기준은 누가 정했나요?”
약자로서의 배려를 원하는 게 아니라,
그저 동등한 사람으로서의 존중 받기를 바란다.


뇌병변장애인으로 태어난 저자는, 사회복지사로서 비장애인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 구조의 비조리를 짚기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며 활동하고 글을 쓰고 있다. 첫 번째에 이어 두 번째 에세이인 『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경계가 무너지고 다양성이 존중하는 사회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책이다.

‘소위 말하는 정상의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상황을 예시로 담아 풀어낸 1부에서는 장애인의 비장애인에게 맞춰져있는 사회(일상) 안에서 느끼는 잠재되어 있는 차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 2부에서는 ‘다양한 기준이 필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담아, 우리가 조금씩만 더 생각하고 고민한다면 사회적인 관계로써 서로를 대하고 그렇게 서로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가끔 장애 당사자들은 자신을 ‘물 위에 뜬 기름 같은 존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분리하지 않고 공존하는 분위기로 바뀌는 것을 함께 상상하고 기대하고 있으며, 그에 해당하는 목소리가 사회 여러 면에 반영되어 어엿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 책에 모든 장애인의 시선을 담지는 않았지만, 저자가 장애인으로서 직접 겪은 경험담과 일터에서 함께 삶을 나누는 지적장애인들의 이야기를 충실히 담았으며, 이 책이 많은 독자들의 삶 안에서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스스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의 틈을 열어줄 것이라 기대한다.

회원리뷰 (21건) 리뷰 총점9.7

혜택 및 유의사항?
다 함께 더불어 가는 세상을 위하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k******a | 2023.04.0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가끔씩 그저 점심 메뉴는 무엇으로 정하느냐 혹은 어떤 색의 옷을 사느냐와 같은 그저 일상의 일들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쉽게 하던 말이 있었다. “아우, 나는 결정장애가 있나봐.” 단순히 결정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쓰인 이 말이 사실은 장애인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은 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김지혜 작가는 저서 『선량한 차별;
리뷰제목

가끔씩 그저 점심 메뉴는 무엇으로 정하느냐 혹은 어떤 색의 옷을 사느냐와 같은 그저 일상의 일들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쉽게 하던 말이 있었다. “아우, 나는 결정장애가 있나봐.” 단순히 결정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쓰인 이 말이 사실은 장애인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은 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김지혜 작가는 저서 『선량한 차별주의자』에서 [무언가에 ‘장애’를 붙이는 건 ‘부족함’ ’열등함‘을 의미하고, 그런 관념 속에서 ’장애인‘은 늘 부족하고 열등한 존재로 여겨진다.6]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그렇다. 우리는 단어에 의미를 붙여 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 관념을 사용해 왔다. 그저 '나 자신을 비하'하는 말이라 생각하고 써왔지만 사실은 나 자신보다 장애인을 비하하는 말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디 이런 일이 단어와 같은 말에만 국한된 일일까. 우리의 세상 자체가 비장애인의 기준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며 그 기준에서 벗어나는 장애인들을 우리와는 다른 존재로 치부하고 살아오고 있었다. 심지어 때로는 우리가 다 같은 하나의 생명이고 인간임을 때로는 잊기도 한다. 

 

 백순심 작가는 그녀의 두번째 책『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에서 정상 비정상의 기준은 과연 누가 정한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기준이 바뀌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너무나 당연해서 그 이상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수많은 규칙과 사고 방식들이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차별을 담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인데 그 '모두'는 진정한 '모두'가 아닌 세상이었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경사로나 엘레베이터, 횡단보도에서 들리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알림음,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보도 블럭 등등. 예전보다 나아진 환경을 보며 장애인들이 전보다는 조금은 편해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도 전보다 세상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왜 우리가 장애인을 위해 돈을 써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가진다면 잘못이다. ‘왜 처음부터 장애인을 고려한 편의시설을 반영하지 못했는가?’라고 묻는 게 정확하다. 예산 낭비라고 장애인에게 따져 묻기보다는 비장애인의 기준으로 설계한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게 옳다. 교통 정책은 애초에 장애인이 사용할 거라는 가정하에 세웠어야 하는 부분이다. 51]

 

아, 그렇구나. '왜 바꾸어야 하는가?'가 아니라 '왜 처음부터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었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장애인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진 것도 사실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인식이 달라졌다고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은 안다. 다만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지 않았으면 한다. 근본적인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 근본적인 것부터 바꾸려는 마음 또한 중요함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눈이 세개인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눈이 두개인 사람들이 비정상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 나와 비슷한 사람이 많이 사는 것일 뿐 그것이 정상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비정상인 것은 아니다.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과연 무엇이고 누가 정하는 것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상(正常)

1.특별한 변동이나 탈이 없이 제대로인 상태. (네이버 국어 사전)

 

과연 정상이라는 이 단어가 사람에게 써도 되는 단어인지 의문이 든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포토리뷰 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e*****o | 2023.03.2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장애인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내가 다리를 다쳐서 깁스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정말 불편했다. 나는 고작 4주로 이 불편함이 끝나겠지만,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은 평생이 불편하겠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장애인 이동권에 대하여 깊게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내가 이런 장애를 갖고 있다면 이런 게 불편할까? 이런 시선으로 최대한 생각해 보려고도 했다. 그러니까 예전보단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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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내가 다리를 다쳐서 깁스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정말 불편했다. 나는 고작 4주로 이 불편함이 끝나겠지만,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은 평생이 불편하겠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장애인 이동권에 대하여 깊게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내가 이런 장애를 갖고 있다면 이런 게 불편할까? 이런 시선으로 최대한 생각해 보려고도 했다. 그러니까 예전보단 조금은 달라지더라. 예상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당혹스러움을 느끼기에 충분한 부분들이 많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는 것은 나에게 있어선 당연한 것과 같았다.


저자는 뇌병변장애인으로서 20년차 사회복지사이다. 장애를 직접 겪고 있는 만큼 비장애인과는 또 다른 시선에서 장애를 바라볼 수 밖에 없고, 비장애인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알 수 없는 영역들을 알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장애인이 어떠한 불편함을 겪고 있는지는 장애인이 가장 잘 아는 법이니까. 

책을 보는 내내 정말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깨닫는다. 정말 오만가지에서 불편함이 있다. 가장 먼저 놀랐던 건 투표권이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투표권의 행사는 장애인에게도 당연한 권리이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오게 되는 불편함은 나 역시 고려한 적이 없음에 놀랐다. 

우리 비장애인들도 투표 도장 찍는 칸이 좁아서 얼마나 조심하면서 찍는가. 내가 찍고자 하는 후보가 아닌 칸에 찍을까 봐 조바심 내고, 칸이 조금 넘어가면 무효표가 될까 봐 찜찜하고, 종이 접을 때 도장 잉크가 다른 후보자의 칸에도 묻을까 봐 일부러 몇 초라도 말려서 접지 않는가. 그러다 보니 투표 도장을 찍는 칸이 조금 넓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들을 곧잘 하는데 장애인은 오죽 할까. 특히 손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인의 경우 그 좁은 칸에 찍기란 너무 힘들 것이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타인의 도움을 받아서 투표해야 할 때에는 비밀 투표가 사실상 위배되는 것이니 마음 한 켠이 걸릴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장애인이 투표를 해도 무효표가 많이 나온다고 한다.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은 투표의 환경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장애인의 권리를 사실상 빼앗는 셈이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놀라움이 연속이었다. 빨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환경을 생각하여 빨대를 없애는 것은 좋으나 저자처럼 빨대가 항상 필요한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 확실하게 알았다. 손을 제대로 움직이기 어렵거나 잡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음료를 마시려면 빨대가 필수일 텐데, 환경을 생각하여 요즘은 빨대를 아예 비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보니까 오히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환경 생각하다가 먹고 싶은 음료도 제대로 못 먹을 수도 있다. 

키오스크 문제도 마찬가지다. 나는 사실 노인만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 해보니 장애인이라고 다를까. 장애인도 키오스크 다루기가 어려울 것이다. 생각해 보니 아동도 어렵겠다. 키오스크의 위치가 성인이 서 있을 때의 눈높이에 맞으니 휠체어를 사용해야 하는 장애인이나 키가 작은 아동은 누군가의 도움이 절대적일 텐데, 안타깝게도 키오스크는 그런 것을 배려하지 않은 동시에 요즘 현장에서도 키오스크 앞에서 쩔쩔 매는 비장애인을 봐도 먼저 다가가 도와주려는 점원들이 거의 없다 보니 결국 손님들끼리 십시일반 하는 경우도 많아서... 정말 사회 곳곳에서 얼마나 비장애인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머리로 알았지만, 다시 한 번 깨닫고 절감한다.


저자가 말한 모든 것들을 솔직히 다 해줄 수는 없다. 천천히 개도되어야 할 것들이다. 지금 되지 않는다 하여서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다고 본다. 어쨌든 사회를 바꾸고, 환경을 바꾸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기 때문이다.

많은 내용들을 공감했지만 정말 공감했던 것은 처음 무언가를 설계할 때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여 만들었다면 훨씬 더 비용이 절감될 것이란 거다. 생각해 보니 그렇지 않은가. 엘리베이터를 처음 건물을 만들 때에 만드는 비용과 건물 다 짓고 난 다음에 엘리베이터를 추가로 만들 때의 비용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항상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가 눈총을 받게 되는 건 소위 비용 문제가 있는데 애초에 처음부터 만들어도 좋았을 것들을 마치 생색내듯이, 장애인을 배려한다는 이유를 붙여서 시설을 추가로 만들다 보니 오히려 그 필요성을 덜 느끼는 사람들은 "장애인 때문에 돈 쓰네"란 소리를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사회적 구조란 생각이 든다.

장애인은 누구나 될 수 있다. 장애인은 보통 선천적인 경우보다 후천적인 경우가 98% 이상이다. 결국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고, 때론 다쳐서 짧은 기간이나마 휠체어나 깁스를 통해서 이동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가 장애인을 배려한 구조로 되어 있다면 내가 잠시 동안 장애를 갖게 된다고 하여도 불편함은 줄어들 것이다. 생각해 보자. 지하철에 엘리베이터 만들어 놨는데 그걸 누가 이용하는지.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가 이용하려고 만들어 놓았으나 사실상 사지육신 멀쩡한 사람들이 90% 이상 이용하고 있다. 

장애를 가져도 불편함이 덜한 사회가 되기를 다시 한 번 소망해 본다. 

* 이 서평은 네이버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이벤트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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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녹**다 | 2023.03.13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장애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힘이 든다.세상은 온전히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회 구석 구석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함께 하는 삶이 더욱더 힘들게 하고 있다.어떤 대학에서는 장애 신입생을 위해 모든 것을 고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하니 정말 고맙기도 하다.;
리뷰제목

 

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장애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힘이 든다.세상은 온전히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회 구석 구석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함께 하는 삶이 더욱더 힘들게 하고 있다.어떤 대학에서는 장애 신입생을 위해 모든 것을 고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하니 정말 고맙기도 하다.이 책의 저자 백순심 역시 뇌병변장애인으로 태어나 깍두기 같은 어린 시절을 보내고 한 가정의 엄마이자 워킹맘으로 살고 있는 20년차 사회복지사이다.이미 다양한 저서들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저자의 책속으로 들어가 보자.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누구나 인간답게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살아갈 권리가 있음에도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그들을 볼 때마다 어떤 마음을 가지는가를 보여주는 책이다.늦깎이 초등학생 성훈씨를 소개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46살의 그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꿈이었다.장애 정도가 심한 사람은 학교에 다녀도 학습효과가 크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그렇다.장애인이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고 결혼 적령기엔 비장애인들 처럼 결혼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고 지적하고 있다.

 

 

권리는 동등하지만 사회복지 현장에서 보는 그들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기 때문이다.저자는 또 이 책에서 편안하게 투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함께 투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고 있다.자판기도 장애인을 생각하고 만들었으면 좋겠다.내 가족이 내 자녀가 그런 장애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기를 이 책에서 많은 것을 깨닫는다.사회복지사로써 현장의 상황을 글로 표현하고 있다.

 

 

교통수단이라든지 모든 것이 비장애인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은 아직도 선진국이 아니다.사회복지 현장에서 활동하며 필요한 것들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서로를 생각하는 이 사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살아가고 있다.빛 좋은 개살구 같은 장애인편의시설도 꼬집고 스스로 할 수 없는 시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그들도 우리와 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들이 한 번 더 생각하고 말과 행동에 신중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장애가 부족함을 의미하진 않습니다.누구나 살기 편한 세상을 만들어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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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7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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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뇌병변장애인이지만 20년차 사회복지사로 왕성하게 사회활동하고 계시는 저자의 활기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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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브 | 2023.03.21
평점5점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 2023.03.20
평점5점
책을 읽는 내내 장애인들이 겪는 생활 속 불편함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0***l | 202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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