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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는 법
내려놓기, 나에 대한 꼬리표는 내가 아니다 참벗, 아무 판단도 내리지 않은 채 내 곁을 지키는 사람 조건 없는 사랑, 과거의 모습에 가두지 않고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것 온정, 나는 강요된 선행을 거부한다 “별일 아니야!” 삶을 짓누르는 아주 사소한 것들에 대하여 비교, 타인의 아름다움을 탐하지 마라 벗어던짐, 순수한 열정을 되찾기 위하여 욕망, 불가능한 것은 잊고 최선의 것을 갈망하라 이완, 긴장감을 내려놓아도 죽지 않는다 마음 다잡기, 지금의 결심을 끝까지 지키는 법 신앙과 기도, 가슴과 머리 사이의 괴리를 기뻐하라 나약함과 인내, 마음의 상처를 끌어안을 용기가 필요하다 감사, 집착하지 않고 매달리지 않으면서 모든 걸 누리는 지혜 무상성(無償性), 행복한 아이는 인생의 의미를 떠올리지 않는다 겸허, 자책하지도 자만하지도 말고…… 구비오의 늑대, 인생의 불편한 적들을 끌어안아라 두려움, 나를 파괴하는 생각들에 대하여 타인과의 만남, 자기로부터 벗어나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간 웃음, 가장 비극적인 순간에도 존재하는 것 단순함, 질문은 내려놓고 그냥 행복하라 있는 그대로 소탈하게, 삶에 바짝 다가가 실존 속으로 돌아가라 |
저알렉상드르 졸리앙
관심작가 알림신청Alexandre Jollien
역성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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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세 살 때 들어간 장애인 요양시설에서 모든 것이 시작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저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었지요. 대뜸 이 말부터 하는 것은, 어서 빨리 그 문제를 뛰어넘어 다른 이야기로 건너가기 위해서입니다. 평생을 악착같이 붙어다니는 그 이미지로 저라는 한 인간이 축소, 고정되는 것이야말로 제 인생의 가장 큰 상처 중 하나이거든요. 누구든 저를 바라보는 순간, ‘장애인’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오를 테니까요. 그 시련, 제 의지와는 무관한 그 장애로 인해 17년 동안을 저는 요양시설에서 불구자로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도, 참으로 놀라운 사실들이 저를 감동시키는 거였어요. 예를 들어, 전신이 마비된 사람들이 더없이 충만한 즐거움을 누리며 살아가는 겁니다! 저도 당장 그런 즐거움을 맛보고 싶었죠. 그때부터 제 삶의 모토는 ‘무조건적인 즐거움을 누려보자’였어요. “의연하게 행동하고, 스스로를 즐겨라”라는 스피노자의 명언이 그런 제 인생 목표와 일맥상통하는 셈이죠.
---「서문」중에서 매일 저녁, 베네딕토 수사님을 뻔질나게 찾아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찾아가, 하루 종일 얼마나 제가 예민했고 감정기복이 심했는지, 그래서 지금 얼마나 아픈지 하소연했지요. 하루는 답답증을 덜기 위해 제가 무슨 짓을 했는지 털어놓았습니다. 수도원 안에서 허용되기에는 다소 문제가 있는 행동이었습니다. 아, 뭐 그렇게 심각한 잘못은 아니니, 안심하세요. 그러자 베네딕토 수사님이 제게 이러시는 겁니다. “이보게, 알렉상드르. 자네는 여기서 어떤 행동도 할 수 있지만, 자네에 대한 나의 애정을 거두게 만들지는 못할 거야.” 그 순간, 솔직히 말해,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었습니다! 누구한테서도 그렇게 전격적인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제야 비로소 제가 일종의 연기를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존의 애로사항을 저 혼자 떠안는 자, 즉 철학자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베네딕토 수사님의 그 말씀을 접한 이후부터는 제가 먼저 남에게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베풀고자 노력하게 되더군요. ---「조건 없는 사랑, 과거의 모습에 가두지 않고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것」중에서 단순한 삶은 자기 인생에서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는 일로 시작합니다. 제 경우에 그것은 현실에서 부닥치는 온갖 문제들일까요, 신체 경련일까요, 정신적 긴장일까요? 그러고는, 그냥 살아가는 겁니다. 언젠가 한 은둔 수도자를 만나 두 시간 정도를 붙잡고 질문을 퍼부어댄 적이 있습니다. 대화가 끝나갈 무렵, 그분은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당신은 항상 말을 돌리시는군요. 단순함, 집착 버리기, 삶의 희열을 찾고 계신다고요? 그 모두 다 이미 당신은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니 질문은 그만 내려놓으십시오. 모든 걸 내려놓고, 그냥 행복하세요.” 저는 그 “행복하세요”라는 말씀에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했습니다. 맞아요, 저는 삶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온갖 비법들만 찾아 헤매고 있었던 거죠. “수사님, 제 인생을 바꾸게 도와주세요! 이 모든 상처를 제게서 떨쳐내주세요!” 수사님은 그런 저에게 아무것도 바꾸려 들지 말고 다시 시작하라는 가르침을 주신 거고요. ---「단순함, 질문은 내려놓고 그냥 행복하라」중에서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치유가 아니라,
상처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닫는 일이다” 사람들은 장애나 결핍 같은 것들이 누구에게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다. 그 대신 허전한 마음을 달래고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속마음을 속이고 새로운 것을 사들인다. 저자는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려면 ‘행복하기 위해서는 내게 무엇이 필요할까’를 묻는 대신 ‘지금 여기서 어떻게 하면 즐거울 수 있을까’를 묻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결핍된 것을 채우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발버둥 치는 동안, 지금 당장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놓쳐버리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과정이 ‘결핍과 동거하는 법을 배우는 여정’이며, 이것이 곧 삶이라고 말한다. 뇌성마비 철학자가 전하는 ‘집착 없이 내려놓는 삶’에 대한 메시지는 가진 것을 잃을까 봐, 생각한 것을 잊을까 봐 늘 두려워하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내려놓음…… 세상을 까다롭게 보지 말고, 더는 삶과 드잡이하지 말며, 누군가가 되려고 애쓰지도 말고 어떤 아쉬움도, 안타까움도 없이 그냥 그대로 놓인 그대로의 인생을 직시하라. 몽티용 문학철학상 수상 작가의 프랑스 아마존 32주 연속 베스트셀러 “하늘이 나에게 준 세 가지 직업은 ‘철학자’, ‘뇌성마비인’, ‘아버지’이다.” 알렉상드르 졸리앙의 첫 책 『약자의 찬가』는 아마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에, 『질문은 내려놓고 그냥 행복하라』는 32주간 연속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그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목에 탯줄을 감고 태어난 후유증으로 뇌성마비 장애를 얻었고, 3세 때부터는 17년간 요양시설에서 생활했다. 성인이 된 후 철학과 예술학, 고대 그리스에 대해 공부하며 철학에 대한 저술과 강연을 하고 있다. 현재 그는 아내 코린과 함께 세 아이, 빅토린, 오귀스탱, 셀레스트를 키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
이 책은 지극히 현실적인 행복 매뉴얼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금강경』을 비롯해서 플라톤, 에픽테토스 등 주옥같은 지혜의 말씀들을 예시하는 가운데 삶의 의미와 실존의 희열에 관한 깊은 사색의 오솔길로 우리를 이끈다. - [르몽드(Le Mo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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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자신의 장애를 다른 식으로 보상하려 애쓰기보다는 그 장애를 삶의 일부로 끌어안음으로써 보다 완성된 경지로 도약하는 데 성공한다. 불행은 남과 비교하는 데서 시작한다. 쉽지는 않지만 자신의 조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진정한 삶의 지혜가 비롯된다. 명징한 지혜와 따뜻한 감성으로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한다. - [리브르 엡도(Livre Heb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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