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2월 28일 |
---|---|
쪽수, 무게, 크기 | 268쪽 | 342g | 125*210*18mm |
ISBN13 | 9791191401677 |
ISBN10 | 1191401677 |
발행일 | 2023년 02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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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8쪽 | 342g | 125*210*18mm |
ISBN13 | 9791191401677 |
ISBN10 | 1191401677 |
Prologue 게임판에서 벌어진 사건들 6 SECTION 1. 게임하는 여성 여성 게이머는 보이지 않는다 14 01 허락보다 용서가 쉽다고?! 18 02 섹시하거나, 어리바리하거나, 거짓말쟁이거나 27 03 여성 프로 게이머의 신화 37 04 ‘혜지’에 대한 두 가지 편견 45 05 트롤링의 대가, 갓건배 54 06 모바일 게임을 하는 여성들 62 07 VR에서 염색체 찾기 73 SECTION 2. 게임 속 여성 게임에서 여성이 재현되는 방식 80 01 친애하는 나의 분신, 게임 캐릭터 84 02 〈서든어택 2〉의 ‘미야’는 왜 사라졌을까 95 03 누구의 눈으로 바라볼 것인가, 〈라오어〉의 엘리와 애비 105 04 ‘전사’ 라라 크로프트와 ‘페미니스트 창녀’ 푸르나 114 05 그래픽 기술은 유죄인가 131 06 ‘팩맨’은 남자인가, ‘포이즌’은 여자인가 143 07 슈퍼 마리오의 공주 구조 계획 158 08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히로인의 반란 170 09 게임 속 여성이 늘고 있다 186 SECTION 3. 게임 만드는 여성 게임산업 현장의 여성 인력들 192 01 논란의 시작, 게이머게이트 196 02 노동 현장의 성차별은 사라지지 않는다, 줄었을 뿐이다 206 03 여성 게임 노동자의 ‘커리어 파이프라인’ 217 04 ‘피노 델 미트파이’의 탄생부터 소멸까지 227 05 딕울브스에게 강간당했다 237 Epilogue 그렇다고 남성 게이머를 탓할 것인가 244 인용하거나 참고한 문헌들 258 감사의 글 264 |
나는 [오버워치]를 플레이하기 전에는 소위 여성 게이머들이 좋아한다고 말하는 아기자기한 게임 - 귀여운 캐릭터와 일러스트가 특징인 - 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오버워치]에 빠지게 되어 전에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FPS 게임을 하게 되었는데, 처음으로 팀 음성 채널에서 보이스를 켜고 내 목소리를 온전히 낼 때 덜덜 떠는 바람에 목소리가 마구 요동쳤던 기억이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나는 고전 FPS 영역에서 경험을 쌓아온 남자 게이머들보다 실력이 밀린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내가 그 껍데기를 깨고 나온 계기는 다른 여성 게이머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며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공격적인 역할군을 맡게 된 경험이었다. 여성 게이머의 유리천장을 뚫는 건 무척이나 고된 시간이었다. 본인의 마음에 내재된 불신과 외부의 시선을 함께 맞받아쳐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나는 대다수의 남성 게이머들보다 게임을 훨씬 잘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윤태진, 김지윤 작가의 [여성 게이머는 총을 쏠 수 있는가]는 게임판의 고질적인 성차별 문제를 게이머의 시각, 게임 내 캐릭터의 시각, 그리고 게임 산업계 종사자들의 시각으로 나눠 파악한다. 복잡한 학문적 이론이나 논쟁거리를 가져오기보다는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일련의 사건들을 쭉 훑어보는 식으로 흘러가는데,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그러한 사건에서 어떤 논의와 발전을 모색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도록 한다. 뭇 게이머들은 이러한 논의가 남성과 여성의 불화와 갈등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주장하지만, 본 책에서 하는 논의는 건전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려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관문과도 같다. 누구보다도 공정한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있는데도 일관되게 비판받는 쪽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명확한 변화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책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사건에 대해서 나는 무척이나 잘 알고 있다. 왜냐하면 나 또한 진성 게이머들의 판에 뛰어든 한 명의 여성 게이머이고, 게임 업계의 트렌드를 따라가며 온갖 논란과 사건사고를 팔로업해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애정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한 내용이라 좋았던 것 같다. 게다가 이미 알고 있던 사건들임에도 핵심을 잘 정리해두어 지루하지도 않았다. 게임 산업의 변화를 반추하며 유달리 파급력이 컸던 몇 사건에 대해 읽다 보면 그 시절의 내가 했던 생각들도 절로 떠오르곤 했다. 지금 다시 입 밖으로 내뱉자면 부끄러울 만한 생각들이 대부분이다.
그동안 나는 게이머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 왔다. 진성 게이머의 시각에서 편견 어린 시각을 비판 없이 수용하고 복제하다가, '나를 과연 진지한 게이머라고 할 수 있는가'와 같은 의문을 가지며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하고, 결국 게임판에서 존재하는 차별을 묵인할 수 없게 되었다. 지금은 게임 산업에 깊이 뿌리내린 구시대적 관행을 솎아내기 위해 소소한 노력을 하고 있다.
본 책에서 말했듯이 폭력적인 게이머는 어떠한 정형이다. 게이머는 수없이 많은 얼굴을 가질 수 있다. 폭력적인 게이머인 동시에 평화로운 게이머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현재 수많은 여성 게이머들이 일방적으로 폭력적인 언사를 겪는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부디 많은 게이머들이 이 책을 읽고 더 나은 게임 문화의 향유 방향을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좋아하는 문화를 함께 즐길 사람이 늘어나는 건 즐거운 일이어야 한다. 뉴비를 배척하는 게임보다 두 손 두 발 들고 환영하는 게임이 더욱 오래 살아남는 것은 자명하기에.
게임산업에서 바라본 젠더이슈 여성이라는 키워드가 만들어낸 모든것을 담고있는 책
"여성게이머는 총을 쏠 수 있는가"
예전에는 온라인게임을 지금은 모바일게임을 계속 즐겨왔던 나로써 관심을 안가질수가 없었던
오늘의 책. 이책을 읽으면서 끝없이 들었던 생각은
나역시 나도모르게 게임은 남성의 것 이라고 생각해왔고 이 편견은 쉽게 바뀌지 않겠구나 였다.
그런 생각을 한이유는 나역시 게임을 즐기는 여성이 다수라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책에서 말하길 모바일게임의 경우 여성유저가 남성유저보다 높고
전체 게임 성별을 따져보면 여성과 남성의 갭이 그렇게 까지
압도적으로 차이 나지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왜 우리는 남자는 게임을 좋아하고 즐기는 존재 여자는 게임에 흥미없고 덜 즐기는 존재로
받아드리고 있었던걸까?
이책은 이러한 부분까지 자세히 말해주는 책이었다.
왜 그런 인식이 되었고 그런 편견이 만들어졌고 이러한 시선이 있었는지에 대해..
나는 일반 보통 평균적인 여성들보다 게임을 항상 더 즐겨왔고 좋아했기 때문에 더더욱 이책을 읽으면서
공감가고 아는이야기가 나와서 조금이나마 더 즐거웠는데
(내용이 재밌었다기보다 아 맞아 이런사건도 있었지 이런문제도 있었지 하는..)
평소 나는 게임을 좋아하지않고 관심이 없어 라고 한다면 사실 책앞부분부터 이게 무슨말이지? 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할것이다.
책은 페미니즘전 여혐으로 강남사건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시절이 바로 내가 한창 좋아했던 게임 오버워치가 인기많았던 시절인데..
나는 그시절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게임에 접속하면 수많은 성희롱과 시비를 받았기에
더더욱 이책에서 말하는 여성 게이머의 고충이 정말 크게 공감이 갔다.
“게임판에서 여성은 초대받지 않은 침입자인가”
책안에 적혀있는 이문구는 정말이지 그당신 내가 느꼈던 그 느낌그대로를 전달받을수 있었는데
웃긴게.. 실제로 오버워치 당시 성별비율은 남녀 아주 큰차이가 나지않았다 라는 점이었다..
그러면서 더더욱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여성유저들은 점점 떠나갔고 성별을 숨기며 게임하는 유저들이 정말 많이 늘어났다..
여성게이머에 대한 시선은 우리나라와 미국이 크게 다르지않았는데
미국에서 여성게이머에 대해 어떻게 부르고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부터 우리나라에 왜 이런 여성게이머를 향한 밈이 생겨났는지
등등.. 이러한 부분을 알고있었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흥미롭게 읽을수있었고
개인적으로 한결같은 내용이 아닌 다양한 게임에 관련된 여성키워드를 녹여 여러 주제로 이야기하는게
이책을 좀더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던거같다.
지루하지않고 읽다보니 더욱 여러 생각을 가지게 해주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