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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한국 독자들에게

감금 1,299일째
은화 모양의 흉터
감금 1,300일째
가짜 쿠키
감금 1,301일째
사랑이 넘치는 웰리나 이동주택 마을
감금 1,302일째
우울한 6월
여자 뒤를 쫓다
감금 1,306일째
새끼 독사는 특히나 위험하다
감금 1,307일째
이가 큰 양반
감금 1,308일째
해피 엔딩
감금 1,309일째
그럼 마라케시는 빼고
부가티와 금발
감금 1,311일째
평생 떠오르지 않는 것은 없다
감금 1,319일째
영화배우는 아니지만 해적 정도는 될지도
엄밀히 말해 거짓말은 아닌 이야기
짐 있어요?
망가졌지만 충성스러운
하우스 스페셜
감금 1,322일째
초록색 타이츠
그리 멋진 일은 아니에요
감금 1,324일째
다친 사람에게 마음이 약해지는 편이에요
묘비명과 펜
양심이 우리 모두를 겁쟁이로 만든다
뜻밖의 일들이 벌어질 수 있어
감금 1,329일째
왼쪽으로 핸들을 크게 꺾었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감금 1,341일째
마티니 세 잔이 밝힌 진실
잔교의 그림자
여자가 있었다
예상치 못한 보물
감금 1,349일째
가계도 나무
불가능한 종이 걸림
감금 1,352일째
부도수표
공짜 음식의 허점
데이트는 아니야
진귀한 물건
생일 카드 하나 안 보내고
만약에
특별한 유대감
대담하고도 뻔뻔한 거짓말
SOB
새로운 목적지
이른 도착
난처하게 만들다
감금 1,361일째. 아, 지금 이럴 때가 아니잖아? 찾아야 할 반지가 있는데
빌어먹게 똑똑한 천재
장어 반지
물이 완전히 빠져 나가고
너무도 많은 것들이
값비싼 로드킬
달라호스
자유 1일째
어쨌거나

감사의 말

저자 소개2

셸비 반 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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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lby Van Pelt

셸비 반 펠트는 2022년 미국에서 단연 눈에 띄는 화제의 인물이다. 그의 첫 소설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은 2022년 5월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아마존에서 뽑은 올해의 책, 굿리즈 2022 최우수 소설상 후보에 올랐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에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면서 BBC 라디오 북클럽 도서로 선정되었고, 저자는 제나 부시가 진행하는 NBC 간판 프로그램 「Today Show」에 출연하기도 했다. 생방송 현장에서 제나 부시는 “『파이 이야기』 이후 이렇게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목소리를 지닌 책은 처음이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셸비 반 펠트는 2022년 미국에서 단연 눈에 띄는 화제의 인물이다. 그의 첫 소설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은 2022년 5월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아마존에서 뽑은 올해의 책, 굿리즈 2022 최우수 소설상 후보에 올랐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에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면서 BBC 라디오 북클럽 도서로 선정되었고, 저자는 제나 부시가 진행하는 NBC 간판 프로그램 「Today Show」에 출연하기도 했다. 생방송 현장에서 제나 부시는 “『파이 이야기』 이후 이렇게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목소리를 지닌 책은 처음이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서 태어나 자란 저자는 현재 남편, 두 아이와 함께 미국 시카고에서 살고 있다.

트위터 @shelbyvanpelt
인스타그램 @shelbyvanpeltwrites
홈페이지 shelbyvanpelt.com
프랑스에서 공부한 후 프랑스, 중국, 한국에서 일했다. 이후 번역 에이전시에서 근무했고 숙명여자대학교에서 테솔 수료 후, 현재 프리랜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며 외서 기획 및 번역을 병행하고 있다. 다양한 외국어를 접하며 느꼈던 언어의 섬세함을 글로 옮기기 위해 노력한다. 《밤은 눈을 감지 않는다》 《레퓨테이션》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사라진 여자들》 등 마흔 권 이상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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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07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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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73.67MB ?
ISBN13
9791193022047
KC인증

책 속으로

몸을 펴자 허리에서 소리가 났다. 푸르스름한 빛이 감도는 텅 빈 복도를 돌아 비품 창고로 가는 중에도 허리에서 나는 소리가 메아리쳤다. 바닥에 붙은 껌을 모르는 척 지나가도 그녀에게 뭐라고 할 사람은 없었다. 일흔 살인 토바가 꼼꼼하게 청소하리라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게다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토바는 소웰베이 아쿠아리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직원이다. 매일 밤 그녀는 바닥을 걸레질하고, 유리를 닦고, 쓰레기통을 비운다. 2주마다 휴게실 내 사물함에 급여 명세서가 꽂힌다. 시급 14달러는 세금과 공제 내역을 제하지 않은 금액이다. 펼쳐 보지도 않은 급여 명세서들이 냉장고 위 낡은 신발 상자 안에 쌓여 있다. 급여는 소웰베이 저축대부조합 계좌에 차곡차곡 쌓인다. 토바가 결의에 차서 곧장 비품 창고로 향하는 모습은 굽은 허리에 가냘프고 왜소한 노인의 기세라고 하기에 믿기 힘들 정도였다.
--- p.16

“세상에.”
토바는 텅 빈 휴게실을 향해 호통을 쳤다. 아까는 껌이더니 이제는 다 먹고 난 음식 쓰레기까지. 토바는 포장 용기를 집어 쓰레기통으로 던졌다. 이상하게도 쓰레기통은 원래 자리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있었다. 큰 봉투에 내용물을 쏟은 후 쓰레기통을 제자리로 옮겼다. 쓰레기통 옆 작은 테이블과 의자들을 정리했다. 그러고는 봤다. 그것을. 저 구석의 무언가를.
--- p.20

오늘 밤에는 특별한 냄새가 나를 유혹했다. 달고, 짜고, 맛있는 냄새의 주인공이 쓰레기통 속 하얀색 포장 용기에 떡하니 담겨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무엇인지 몰라도 맛이 좋았다. 하지만 자칫 그것으로 파멸을 맞이할 뻔했다. 청소하는 여자. 그녀가 내 목숨을 살렸다.
--- p.28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니트-위츠(Knit-Wits, 뜨개질 애호가들?옮긴이)는 처음엔 뜨개질 클럽이었다. 25년 전, 소웰베이에 사는 여자들 몇 명이 모여 실을 교환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다 자란 자식들이 떠나고 텅 빈 집에서 느껴지는 달콤하고도 씁쓸한 공허함으로부터 벗어날 피난처가 되었다. 다른 무엇보다 이 때문에 토바는 처음엔 이 클럽에 들어올 생각이 없었다. 그녀의 공허함에는 달콤함은커녕 씁쓸함뿐이었다. 당시 에릭이 사망한 지 5년이 되는 해였다. 얼마나 예민했던지 아주 사소한 것에도 쉽게 딱지가 벌어지며 다시 피가 뚝뚝 흐르던 때였다. (중략) 토바는 화장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응시하며 손으로 얼굴의 물기를 두드렸다. 니트-위츠 멤버는 오랜 친구들이었지만, 그들과 함께 있으면 가끔씩 실수로 다른 판에 낀 퍼즐 조각이 된 기분이 들었다.
--- pp.34~36

문어는 다 그렇다. 걸음을 멈추고 내 수조를 들여다본 모든 인간의 얼굴을 기억한다. 패턴을 기억하는 것은 쉽다. 동틀 녘, 일출이 시작되면 벽 위쪽으로 어떤 문양이 떠오르는데 계절이 변함에 따라 그게 매일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알고 있다. 듣고자 한다면 무엇이든 들을 수 있다. 바닷물이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를 듣고 이 감옥 바깥의 조류가 언제 썰물로 바뀌는지도 알 수 있다. 보고자 한다면 내 눈은 더없이 정밀해진다. 유리에 남긴 지문만으로도 정확히 누가 내 수조를 만졌는지 안다. 인간들의 글자와 말을 배우는 것은 쉬웠다.

나는 도구를 사용할 줄 안다. 퍼즐도 풀 수 있다. 여기에 감금된 누구도 이런 능력이 없다. 나는 5억 개의 뉴런을 지녔고, 그것들은 여덟 개의 팔에 퍼져 있다. 가끔은 내 촉수 하나가 인간의 머리보다 지능이 더 높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 pp.120~121

테리가 어찌나 깔끔하고도 능숙하게 젓가락으로 밥을 떠먹는지, 자메이카 낚싯배에서 자란 사람이라기엔 너무도 자연스러워 보였다. 젊은 사람들은 무엇이든 쉽게 배운다.
--- p.146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 해양 생물들하고만 있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할 일이 있다는 게, 바쁘게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좋았고, 게다가 혼자 하는 일이라 다른 사람에게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혼자 청소하는 게 이상할 정도로 낯설었다. 필시 캐머런도 여기 있어야 했다. 이런 확신 어린 생각에 토바 자신도 놀라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지금쯤 캘리포니아 근처에 다다랐을 것이다. 꼬리 밑을 다 닦은 후 마지막으로 어두운 복도를 한번 더 지났다. 블루길을 향해 인사했다.
“잘 있어, 친구들.”

--- p.507

출판사 리뷰

추천사

행복을 전하는 소설이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한 이야기. 인상 깊고 따뜻하다.
- 『워싱턴 포스트』

한 노인이 괴팍한 문어와 친구가 되는 매력적인 이야기다.
- 『커커스 리뷰』

종을 넘어서는 기적 같은 우정. 마을 사람들은 모두 결점이 많고 조금씩 이상하지만 자꾸 정이 간다. 읽다 보면 어느새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
- 북페이지

정말 오랜만에 최고의 캐릭터를 만났다. 풍자적이면서 현명하고,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이 책은 다 읽을 때까지 절대 내려놓지 못할 것이다.
- 신시아 다프리 스위니 소설가

상실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오만하지만 왠지 모르게 사랑스러운 야생 문어의 역할을 정교하게 표현해냈다. 우리의 외로움이 다른 존재와 이어졌을 때 어떻게 변화하는지 아름답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 케빈 윌슨 소설가

상실을 다룬 훌륭한 책들은 상실의 어둠을 밝힌다.
- 『마리클레어』

이 이야기에는 가족, 공동체, 어둠에도 꺾이지 않는 낙관주의가 들어 있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문어와 사랑에 빠질 준비를 하시라.
- 헬렌 호앙(『키스의 지수』 저자)

완벽하지 않은 캐릭터로 가장 완벽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영원히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읽지 않을 때는 꼭 껴안고 있을 테니까.
- 제이미 포드 소설가

추천평

정말 오랜만에 최고의 캐릭터를 만났다. 풍자적이면서 현명하고,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이 책은 다 읽을 때까지 절대 내려놓지 못할 것이다. - 신시아 다프리 스위니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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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에는 가족, 공동체, 어둠에도 꺾이지 않는 낙관주의가 들어 있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문어와 사랑에 빠질 준비를 하시라. - 헬렌 호앙 (『키스의 지수』 저자)
완벽하지 않은 캐릭터로 가장 완벽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영원히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읽지 않을 때는 꼭 껴안고 있을 테니까. - 제이미 포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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