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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엄마가 있었어
윤정모
다산책방 20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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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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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엄마가 있었어 (큰글자도서)
[도서] 그곳에 엄마가 있었어 (큰글자도서)
윤정모 저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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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엄마가 있었어 (큰글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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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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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그곳에 엄마가 있었어 · 009
작가의 말 · 333
주 · 339

저자 소개 1

尹靜慕

1946년 경주 외곽 나원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 1970년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인 1968년 장편 『무늬져 부는 바람』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81년 《여성중앙》에 『바람벽의 딸들』이 당선되었다. 작품으로는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 『밤길』, 『그리고 함성이 들렸다』, 『님』, 『고삐』, 『빛』, 『들』, 『봄비』, 『나비의 꿈』, 『그들의 오후』, 『딴 나라 여인』, 『슬픈 아일랜드』, 『우리는 특급열차를 타러 간다』, 『꾸야 삼촌』 등이 있다. 1988년 신동엽 창작기금, 1993년 단재 문학상, 1996년 서라벌 문학상을 수상했다.
1946년 경주 외곽 나원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 1970년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인 1968년 장편 『무늬져 부는 바람』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81년 《여성중앙》에 『바람벽의 딸들』이 당선되었다. 작품으로는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 『밤길』, 『그리고 함성이 들렸다』, 『님』, 『고삐』, 『빛』, 『들』, 『봄비』, 『나비의 꿈』, 『그들의 오후』, 『딴 나라 여인』, 『슬픈 아일랜드』, 『우리는 특급열차를 타러 간다』, 『꾸야 삼촌』 등이 있다. 1988년 신동엽 창작기금, 1993년 단재 문학상, 1996년 서라벌 문학상을 수상했다.

윤정모는 민족 현실과 분단 상황, 사회 대립과 갈등 문제를 다뤄온 사회파 베스트셀러 작가다. 직접 취재하고 수집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역사적 진실성을 담보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생동감 넘치는 묘사를 통해 생생하게 그려낸다. 1989년 발표한 『고삐』는 100만 부 넘게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됐으며, 지금까지도 80년대를 대표하는 소설로 꼽힌다.

한민족 대서사시 『수메르』는 로마보다 화려하고 이집트보다 과학적이었던 인류 최초의 찬란한 문명 수메르에 매혹된 윤정모가 무려 10년 동안 집필한 작품이다. 수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수없이 답사를 다니면서 작가로서의 모든 것을 걸고 마침내 완성한 3부작 소설이다. 인류 최초의 문명 수메르의 영웅 대서사시이자 한민족의 시원에 대한 놀라운 비밀을 파헤친 한민족 판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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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98g | 137*197*30mm
ISBN13
9791130644745

책 속으로

소설을 마무리하는 동안 또 한 분의 위안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참혹하게 당했던 고통과 수모는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고통을 준 나라와는 매국적 협상을 할 수 없다고 각인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썼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작가의 말」중에서

6학년 때 늦봄 어느 공일 날, 다시 그 남자가 왔다. 만취한 상태였다. 그는 신발도 벗지 않고 들어와 엄마의 머리채를 잡으려 했다. 엄마가 피하자 살림살이를 집어 던지며 “이년아, 이 거머리 같은 년아, 제발 좀 떨어져라, 이 갈보 년아!”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그때 엄마가 벌떡 일어나 그 남자를 밀치면서 “이 미친 남자, 무슨 헛소리냐”고 악을 썼다. 놀라운 반전이었다. 남자는 비틀거리며 몇 번 더 헛주먹질을 하다가 부엌으로 나가 그릇들을 깨부순 후 떠나갔다. 1950년대 말경이었다. 대한민국에는 정신에 금이 간 남자들이 그렇게 많았다. 주정뱅이들은 물론, 쌀 한 톨 구해 오지 못하면서 밥솥이 보기 싫다고 망치로 깨부수는 남자들 또한 부지기수였다. 그러니까 세 번째 본 그의 인상은 힘 빠진 주정뱅이였다.
---「1장 그 남자가 죽었다」중에서

내 입에서 엉뚱한 질문이 흘러 나간다. “왜 그렇게 술만 마셨을까요?”
“세상이 자기를 괴롭혀서 안 마시면 살 수가 없다나.”
세상의 어떤 일이 그 남자를 괴롭혔습니까? 세상이 그를 괴롭힐 만큼 그가 무슨 일이라도 했습니까? 세상과 접촉하면서 살았던 적이라도 있습니까? 세상에서 준 괴로움이 나와 내 어머니입니까?
---「2장 그 남자의 아내」중에서

“피해 군사? 노예가 피해 군사다?”
“우리는 노예가 아닙니다!”
“너흰 노예들이야. 우린 돈을 주고 조선을 샀거든! 보통은 전쟁을 통해서 나라를 빼앗지. 지금처럼 말이야. 하지만 조선은 수고스러운 전쟁도 없이 헐값에 사들인 거야. 잘 들어둬. 너희 고관대작들이 조선을 팔 때 너희들을 노예로 끼워 팔았어. 그래서 조선은 세계 침략사에서도 없는 나라, 국가를 판 나라로 기록되는 거야!”
---「3장 그 남자의 전쟁 일기」중에서

전투기가 왔으나 총격 없이 사라졌다. 다시 하역을 시작해서 한 시간쯤 지났을 때 또 공습경보가 울렸다. 같은 일이 두 차례나 더 반복되었을 때 땅에 주저앉아 “폭격기야, 제발 좀 와서 폭탄을 내려다오. 여긴 수천의 유산탄 상자가 있다, 한 방이면 순식간에 모두 날아간다. 제발 좀 이 고생을 끝내달라”고 기도했다. 건우 형이 들었으면 큰일 날 소리였다. 목숨이 경각에 이르러도 살 생각만 하라는 것이 형의 지시였다. 미래에서 기다리고 있을 그날을 반드시 만나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었다.
---「3장 그 남자의 전쟁 일기」중에서

“함께 귀국했지. 귀국하자마자 그 형님은 반민특위 일을 했어. 친일파들을 조사했는데 어느 날 테러를 당했다네. 대한민국 앞날을 열어가야 할 우리의 수호신이 그렇게 허망하게 당했으니……”
한영우는 고개를 앞으로 당겨오며 나직이 뒷말을 잇는다.
“이놈의 나라는 해방이 되지 못했던 거야.”
---「4장 그 남자의 친구」중에서

어머니가 명주 수건으로 싼 것을 무릎에 올려놓고 말한다. “이것이 주옥 언니가 버마 수용소에서, 귀국선에서, 부산 방역소에서 위안부들을 면담하고 기록한 내용들이다. 에미가 겪은 수모도 이 내용과 다르지 않다. 나는 나가서 바람을 쐬고 올 테니 천천히 읽어보도록 해라.”
읽고 싶지 않다. 읽기도 두렵다. 그러나 장군에 대한 궁금증이 ‘그냥 읽어!’라고 재촉해서 보자기를 풀어낸다. 노트 다섯 권이다. 나는 길게 심호흡을 한 후 첫 번째 공책을 펼친다.
---「5장 내 어머니의 고백」중에서

분례가 위안소에 온 지 닷새 만에 죽었다. 첫 주 양일간 성기 고문에 질벽 파열로 하혈이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관리인이 내가 기절해서 군인을 받지 않아 그 애가 내 몫까지 받은 탓이라고 했다. 그다음 주부터 나에게 주어지는 군인은 이를 악물고 다 받았다. 하나 남은 내 친구 덕실이마저 죽일 수가 없어서였다. 나는 살아남아야 한다고 굳게 결심했다. 서대문 감옥소 앞 영천옥에는 가끔 기자들도 왔는데 살아 돌아가서 그들에게라도 얘기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악착같이 챙겨 먹었다. 군인들에게 건빵 등 군것질을 부탁했고, 군인이 많아 점심 먹을 시간이 없으면 군인이 그 짓을 하는 사이에도 주먹밥을, 건빵을, 씹어 먹었다.

---「어머니의 노트: 일본군 위안부들의 증언」중에서

출판사 리뷰

내가 소설 속에서 살해한 그 남자,
아버지가 오늘 죽었다


1981년 독재 정권에 대한 저항의 열기를 외면한 채 작품 집필에 몰두하던 소설가 배문하에게 아버지의 부고가 전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사생아였던 그는 장례식에 가지 않으려 하지만, 엄마에게 떠밀려 결국 장례식이 치러지는 안동으로 향한다. 장례식장에서 아버지의 아내는 그에게 유품인 일기장을 건네주고, 일기장을 펼치자 뜻밖에도 그 안에는 1943년 10월부터 1945년 6월까지 남태평양 전장에 학도병으로 참전한 젊은 시절 아버지의 기록이 담겨 있다. 아버지의 전쟁 일기를 모두 읽고 난 그는 집에 돌아와 평생 삼켜왔던 질문을 드디어 엄마에게 꺼낸다. 그 남자가 정말 내 아버지가 맞느냐고.

태평양 전쟁에 끌려간 학도병과 위안부들의
생생한 증언과 기록을 토대로 그린 실화 소설


『그곳에 엄마가 있었어』는 아버지의 과거를 파헤치던 아들이 어느덧 엄마의 진실과 마주하는 이야기 속에 학도병과 일본군 위안부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소환한다. 주인공 화자인 소설가 배문하는 고교 시절 아버지로부터 “너는 쪽발이를 닮았다”라는 말을 듣고 자신의 출생을 의심하게 되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인물이다. 아버지가 왜 그런 말을 했으며 엄마는 왜 가족사에 대해 침묵한 것인지, 읽는 내내 독자의 관심을 붙잡는 한 가족의 미스터리는 주인공이 우리 역사의 아픔을 들여다보는 순간 서서히 풀리기 시작한다. 소설은 이들 가족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가운데서 일제강점기 말부터 6·25 전쟁의 후유증에 시달리던 1950년대, 6·3 항쟁이 일어난 1960년대의 사회상 등까지 우리 역사의 질곡을 함께 그려낸다.

무엇보다 이번 소설이 갖는 또 하나의 큰 의미는 그동안 대중매체가 잘 다루지 않던 조선인 병사들의 처절하고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를 그린다는 점일 것이다. 작가는 남태평양에 끌려간 조선인 징병자,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위안부들의 이야기와 접목시킴으로써 일제에 의한 전쟁 피해는 남녀를 구별하지 않았음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말한다. 지옥 같은 전쟁터에서도 서로 연대하며 삶의 의지를 다지고, 해방 후 귀국할 방법이 없어 머나먼 섬에 고립된 동포를 구출하는 데 나서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던 그들의 이야기에는 바로 우리 민족의 역사가 담겨 있다.

‘소녀’ 또는 ‘할머니’로만 그려지던
위안부 피해자들의 또 다른 삶의 단면을 조명하다


한편 이 소설은 등장인물들의 기록과 증언, 회상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그들의 삶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흔히 전쟁터에 끌려갔을 당시의 소녀 모습 또는 노인이 된 지금의 모습으로만 그려지던 위안부 피해자는 이 소설에서 단순히 피해자의 순수성을 강조하거나 타자화시키는 그간의 관습적인 문법에서 벗어나 한 시민으로, 여자로, 엄마로 나타난다. 귀국 후 가족에게도 돌아가지 못한 채 홀로 아이를 키우며 살아온 소설 속 엄마의 삶은 또한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가족을 책임졌던 다른 모든 어머니들의 삶과 교차되면서 우리에게 시대의 아픔을 오롯이 전하는 동시에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추천평

『그곳에 엄마가 있었어』는 아시아·태평양 전쟁 말기 학병과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이 직면했던 고통과 저항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서사화한다. 참혹한 과거에 대한 부정과 은폐, 거짓 화해의 압력이 고조되는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소설 속의 엄마와 아들은 고통 속에서도 자기의 역사를 쓰고 증언하며, 이를 통해 상흔을 극복해 나가기로 결심한다. 엄마의 고백은 아들로 하여금 서사적 주체화의 힘과 성찰적 의미에 대해 온몸으로 음미하게 만든다. - 이명원 (문학평론가)
모든 소설은 독자를 만나는 순간 현재와 닿는다.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우리가 겪은 그날의 역사가 지금이 된다. - 송지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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