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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 드래곤 역시

홍락훈 SF·판타지 초단편집-1이동
리뷰 총점9.8 리뷰 127건 | 판매지수 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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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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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09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428쪽 | 454g | 130*190*21mm
ISBN13 9791189836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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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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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세금징수원 조합 특별징수3과는 ‘특별한 대상’들로부터 세금 징수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왕국 안에 살고 있는 인간 이외의 종족, 그러니까 이종족에게서 세금을 징수한다는 점은 특별징수1과, 2과와 비슷하기는 한데 저희는 ‘조금은 더 특별한’ 대상이죠. 저희는 언데드(undead)를 대상으로 세무조사와 세금 징수를 합니다. 언데드 중에서도 자아가 확실한 대상들, 음…… 그러니까 리치(lich) 같은 존재들을 대상으로 하죠.
---「세금징수원 조합 특별징수3과」중에서

게다가 ‘던리단길’은 또 뭐요? 그게 뭔 뜻인지 혹시 선생은 아시오? 난 몇 번을 들어도 이해가 안 된다 이 말이오. ‘루넥스 왕조 제12던전 지하 5층’, 난 이 이름으로 시작하는 주소에서 평생을 살았는데, 지금 오는 사람들은 죄다 ‘던리단길’이라고 하고 있다 이 말이오.

젠장, 내가 요즘 느끼는 게 뭔지 아쇼? 칼 들고 쳐들어와서 죽이고 뺏는 것만이 그네들이 말하는 ‘모험’은 아니구나, 이거요. 칼이나 마법이 아니라 부동산 계약서나 종이돈이나 카메라도 ‘무기’가 되고, 죽이고 집을 불태우는 게 아니라 남의 집에 우르르 몰려와 셔터를 누르고 부동산 계약서를 들이미는 것도 그네들이 말하는 ‘모험’이 된다 이 말이오. 나에게는 지금 저렇게 매일매일 던전에 내려오는 저 사람들이 ‘모험가’들이오.
---「던리단길」중에서

나는 언제부터인가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무서워졌어. 어른들은 보잘것없는 동네에서 훌륭한 사람이 난다는 뜻이라고 말했지만, 난 다르게 들렸거든. 용은 최상위 포식자야. 그 용이 조그마한 개천에서 성체로 성장하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미물을 잡아먹었을까? 용이 개천을 떠난 건 무엇을 의미할까? 어쩌면 더 이상 먹을 게 없어진 용이 이제 물만 흐르는 개천을 버리고 다른 곳을 찾아 떠나버린 게 아닐까? 그렇다면 과연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게 좋은 일일까?
---「개천의 용, 1년 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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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락훈의 소설은 우리가 아직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세계를 찾아가는 모험인 동시에 의도적인 헛발질이다. 쓸모없지만 그럴듯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세상 모든 생각과 이야기를 비틀고 주석을 달고 다른 곳으로 인도하는, 기발하고 해학이 가득한 환상소설. 농담처럼 귓전을 스치다가 문득 그 안의 뒤틀린 뼈를 느낀달까. 신기하고, 이채롭다.
- 김봉석 (문화평론가)
SF·판타지 장르 주변부에 흡사 소품처럼 자리하면서도 결국 장르의 핵심을 파고드는 태도는 유연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친다. 그야말로 촌철살인(寸鐵殺人)이 아닌 촌철활인(寸鐵活人) 소설이다.
- 강상준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클리셰라는 바람 빠진 풍선에 디테일을 한계까지 불어넣고 터트린다. 마치 서프라이즈 파티 같다. 각 장르를 기교 있게 경유하면서도 헤매거나 방황하지 않고 장르 고전들이 지향한 가치를 따른다. 당연하다 생각되지만 실로 보기 드문 미덕이다.
- 위래 (〈백관의 왕이 이르니〉 소설가)
SF 장르가 유행처럼 번짐에도 단지 소재로 이용되고 휘발되는 지금, 홍락훈 작가는 독보적인 길을 걷는 듯하다. 이토록 번뜩이는 작품을 하나의 장르로 정의하는 것보다는 정의하지 않는 편이 오히려 그 가치를 그대로 보존하는 길이지 않을까.
- 북마녀 (웹소설 PD, 〈억대 연봉 부르는 웹소설 작가수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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