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 여러 악재가 세계 경제를 짓눌렀던 가운데, 주식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던 것은 역시 챗GPT가 촉발한 AI 붐이었다. 2023년 상반기 미국의 주식시장은 기술주(IT), 특히 소수의 AI 수혜주가 중심이 되어 상승세를 견인했다. 2023년 상반기 10개의 미국 주식이 S&P500과 MSCI ACWI의 상승률에 기여했는데(기여 비중 각각 79%와 54%), 여기에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이 포함되었다. (중략) 심지어 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만으로 애플, 알파벳, 메타 등 미국의 대표적인 빅테크 기술주들이 일제히 상승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그동안 미국 증시의 대장주는 애플이었지만, 앞으로 그 자리는 엔비디아에게 넘겨줘야 할 것이라며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1000달러 이상으로 높게 평가했다. 그야말로 AI는 절망으로 가득했던 어둠 속 세계 경제를 구원한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프롤로그?생성형 AI가 만든 새로운 미래」중에서
챗GPT 광풍으로 생성형 AI의 가능성을 엿본 기업들은 빅테크, 스타트업 가릴 것 없이 이제 자신만의 특화된 방식으로 LLM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 AI 시장의 명확한 승자와 패자가 갈리지 않은 시점에서 2024년은 향후 AI 시장을 이끌어갈 리더가 정해질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중략) 앞으로의 AI 혁신은 기술의 혁신 아닌 비즈니스의 혁신이다. 빅테크조차 쉽지 않은 AI 수익화에 어떤 기업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낼지에 따라 기업 간 AI 전쟁의 승패는 좌우될 것이다. 승자독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IT 업계에서 과연 어떤 기업의 LLM이 시장의 선택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부 1장 기업 간 AI 전쟁: AI 대전 제2라운드는 LLM 경쟁」중에서
세계경제포럼(WEF)이 2023년 5월에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 2023〉 보고서에서도 챗GPT 같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2027년까지 일자리 약 1400만 개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은행 텔러, 우편 서비스, 계산원과 매표원, 데이터 입력원 등 전통적인 제조?거래 분야 등의 사무직원을 가장 빠르게 감소할 일자리로 지목했다. 반면 신기술 관련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며 ‘AI 및 머신러닝 전문가’를 가장 빠르게 성장할 직업군 1위로 꼽았다.
---「1부 제3장 인간과 AI의 전쟁: 자동화의 시대, 인간의 설 곳이 사라진다」중에서
무엇보다 사람들이 GPT-5에 가장 크게 기대하는 부분은 범용 인공지능의 실현이다. 특히 현재 GPT-4에서 제공되고 있는 플러그인(plug-in, 컴퓨터에 추가 프로그램을 설치해 특정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기능을 GPT-5에도 적용시켜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다. 예를 들어 쇼핑 서비스와 GPT-5를 플러그인으로 연계시켜 사용자의 예산과 음식 선호도에 맞게 식료품을 구매하도록 GPT-5에 요청한다. 그러면 GPT-5는 사용자의 선호도에 기반해 스스로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검색하고, 필요한 재료를 쇼핑해 배달까지 진행한다. 모두가 꿈꿔온 AI 라이프가 GPT-5를 통해 실현되는 것이다. 과연 루머대로 GPT-5가 구현될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다. 범용 인공지능은 고사하고, 현재의 할루시네이션을 최소화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확실한 것은 GPT의 다음 버전은 어떤 형태로 나오든 이전보다 훨씬 더 진화되고 개선된 모델로 나올 것이고, 그로 인해 또 한 번 AI 시장은 크게 요동칠 것이다.
---「2부 제1장 sLLM(경량화 모델), 멀티모달 AI, 그리고 AGI(범용 인공지능) 2024년에 GPT-5는 등장할 것인가?」중에서
로봇과 AI는 이제 한 몸과 같은 관계이다. 로봇에 쓰이는 AI를 ‘로봇 지능’이라고 하는데, 로봇 지능이 발달할수록 더 똑똑한 로봇이 나오고 로봇에 대한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AI를 탑재한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유의미한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면 제조, 물류 등 산업 전 영역에서 ‘노동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이미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여러 나라는 국가 경쟁력에 직결되는 산업 및 군사 안보의 발전을 위해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거실을 청소하고 음식을 나르던 로봇이 AI와 결합하면서 말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등 한층 더 인간에 가까워진 행동을 하게 되었다. 유례없는 속도로 AI가 발전하면서 로봇 역시 어디까지 진화할지 앞으로의 미래가 주목된다.
---「2부 제3장 휴머노이드 로봇 인간형 AI 로봇은 실현될 수 있을까」중에서
일론 머스크는 왜 뉴럴링크를 설립했고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BCI에 그렇게나 관심을 갖고 있을까? 뉴럴링크의 설립 목적에 대해 머스크는 BCI가 뇌와 척추, 안구 등 각종 질환?질병을 쉽고 빠르게 치료함으로써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논란이 제기된 뉴럴링크의 여러 실험에 대해서도 “컴퓨터 칩을 인체에 삽입하면 척수가 손상된 사람의 전신 운동 기능 회복이 가능하다”, “선천적인 시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사람도 정상 시력을 얻을 수 있다”고 BCI의 긍정적 측면을 수차례 강조했다. 심지어 알츠하이머(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나 자폐증과 같은 정신질환까지 치료가 가능하다고 머스크는 주장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뉴럴링크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각종 질환?질병 치료만이 아니다. 이런 일차적인 목적을 넘어 BCI를 통해 머스크가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인류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 더 나아가 인류를 영생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다. 인간의 영생, 이는 수 세기 동안 인류가 꿈꾸어온 환상이다.
---「2부 제7장 BCI(뇌-컴퓨터 인터페이스) AI와 뇌의 연결, 무모한 도전인가? 신인류 혁명인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