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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남편이 돌아왔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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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582g | 134*200*30mm
ISBN13 9791165348281
ISBN10 1165348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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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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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쌍년이었다. 난 한눈에 알아봤다. 그녀가 우리와 같은 족속이라는 것을. 종대의 말이, 맞았다.
---「재우 이야기 #49 비즈니스 패밀리」중에서

“보경아, 결혼은 재우가 하는 게 맞아. 그런데 이름만이야. 실제 결혼은 다른 사람이 할 거야.”
“뭐? 결혼은 누가 하는 건데? 범이 오빠?”
“나. 내가 하기로 했어.”
“뭐야?”
보경의 눈이 커지더니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놀랐는지 아무 말도 못 하고 눈물만 흘리고 있다.
“보경아, 미안해. 그런데 오빠 말 들어봐. 우리가 지금 돈이 없잖아. 영철이 형한테 돈 갚을 날짜도 다가오고 있고. 그거 다다음 달인 거 알지?”
“그건 알지만…… 우리 아기가 곧 태어날 텐데?”
“알아. 알지, 그걸 왜 몰라. 나도 이런 거 맡고 싶지 않아. 하지만 우리가 돈이 있어야 아기한테 잘해주지. 안 그래? 오빠 마음 알지?”
“그럼 우린 이혼하는 거야?”
“아니. 결혼 명의는 재우 이름으로 한대도. 난 그저 재우인 척할 뿐이야. 우리가 부부인 것은 그대로라고. 나란히 옆집에 살면서 밤마다 집으로 올게.”
“어떻게 그래…….”
보경이 서럽게 울었다. 종대가 당황해서 쩔쩔맨다. 우리는 우리대로 임신한 보경이의 건강이 걱정됐다.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끝낼게. 오빠가 6개월 안으로 해결 본다고 약속할게.”
---「재우 이야기 #49 비즈니스 패밀리」중에서

“종대가 죽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들은 그대로야. 종대가 죽었대.”
“왜? 차 사고가 난 거야?”
“아니. 정효신이 죽였어.”
누나의 말에 난 심장이 툭 떨어지는 것 같았다. 눈앞이 아찔하고 머리도 어질어질했다. 할 수 없이 나도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었다. 담배의 알싸한 연기가 목으로 들어오자 머리가 핑돌았다.
---「재우 이야기 #50 두 번째 설계」중에서

그 여자와 결혼 하는 건 원래 내가 맡아야 할 역할이었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욕심으로 종대가 나를 대신했다가 죽임을 당했다. 내 잘못이 아니지만, 내 잘못이다. 종대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그저 돈이 필요했을 뿐이다. 망할 년! 난 피가 나올 정도로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 내가 종대의 복수를 기필코 해낼 것이다.
---「재우 이야기 #50 두 번째 설계」중에서

내 머릿속은 온통 종대 생각뿐이었다. 창원 CCTV 관제센터를 해킹하고, 부산의 빅데이터를 수집해 일부 지역을 제어하는 과정에서도 늘 종대를 생각했다. (…) 오후 4시가 되자 고대하던 벨이 울렸다. 그녀가 도착했다는 알림이다. 난 휠체어에 올라타고 대기실로 향한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건 범이 아이디어였는데, 경찰에게 동정표를 얻기 위한 하나의 장치였다. 범이와 함께 대기실로 들어서자 제일 먼저 그녀가 눈에 들어왔다. 쭉 뻗은 키에 몸집이 당당해 보이는 여자였다. 종대가 보여준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나았다. 그러나 일부러 그녀 쪽은 보지 않는다. 아니, 그러기도 전에 난희 누나가 내게 달려와 울기 시작해 볼 수가 없었다. 누나는 나를 보고 혼이 빠질 정도로 울어댔다. “아이고 재우야, 연락이라도 하지 그랬니? 그동안 이 어미가 얼마나 애타게 찾았는지 알아? 이 불효자식! 그래도 살아 있으니 됐다. 무사하니 됐어.” 난희 누나는 능청스럽게 연기를 해댔다. 그 연기에, 난 웃음이 터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간신히 참고 최대한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누나의 눈에는 눈물이 한 방울도 맺히지 않았다.
---「재우 이야기 #51 첫 만남」중에서

“김재우 씨, 사모님 알아보시겠어요?” 뒤에서 휠체어를 밀어주던 범이 역시 연기에 가세했다. 난 그제야 그녀를 똑바로 바라본다. 얼이 나간 채 나를 보고 있던 그녀의 눈에 의심이 가득했다. 난 저 의심을 잠재우고 어떻게 그녀에게 접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여자를 상대하는 사기는내 전문 분야가 아니다. 게다가 그녀는 경계심이 강했다. “저 사람은 제 남편이 아니라고요! 어머니는 저 사람이 재우 씨로 보이세요?” 눈 하나는 제대로 달린 여자였다. 당돌한 그녀의 말에 난 속으로 비웃었다. 그래, 그렇게 계속 외쳐봐라, 누가 널 믿어주나.
---「재우 이야기 #51 첫 만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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