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극은 이야기를 재현하고 전달하는 방법 중 하나이기에 이야기의 힘이 담겨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낭독극을 창작하고 연기하는 과정을 통해 문해력과 문학적 상상력을 함양할 수 있다. 낭독극 대본 창작 과정에서 작가는 다양한 상황을 상상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자신만의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만의 대본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문해력을 기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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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극은 학생들이 글을 읽고 이해하며 그것을 표현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매우 효과적이다. 이러한 교육 방식은 독서에 대한 자신감을 증진시키고,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도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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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극 수업의 완성은 낭독극 공연을 통해 이루어진다. 교실을 무대로 활용해도 좋고 작은 시청각실과 같은 곳에서 해도 좋다. 합의된 공간과 무대를 바라보는 관객들만 충분하다면 아이들은 공연에 집중하게 된다. 공연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아이들은 큰 희열을 느끼고 감명을 받게 된다. 설명할 수 없는 많은 벅찬 감정들이 아이들을 휘감을 것이고 긴 시간을 들여 무대를 완성했다는 성취감이 클 것이다. 그러나 낭독극 수업의 끝은 무대 완성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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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극은 연극에 비해 극적 전환이 아주 간단해서 자유로운 전개를 통한 장면 전환이 매우 쉽다. 예를 들면 과거에서 미래로, 공간 및 시간의 전환이 조명을 끄고 켜는 1초 안에 가능하다. 무대를 새로 세팅하고 분장을 하는 등 다른 장치가 필요 없어 학생들의 자유로운 구성을 실제 낭독극으로 옮기는 데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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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성격 탓에 자신이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항상 고민하며 활동에 매우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은 어느 학급에나 있게 마련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교사의 섬세한 관찰과 라포(rapport) 형성이다. 다른 활동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낭독극의 경우에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 의지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학생들을 돕기 위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는 연극놀이 활동이나 관련된 게임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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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뚱보 클럽』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각색한 작품을 기다리는 학생들의 성화에 두어 쪽을 완성하면 바로 읽어보고, 다음 날에 해볼 두어 쪽을 추가하고 하는 식이었다. 가장 큰 장점은 대사의 자연스러운 표현에 대한 피드백이 바로바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몇 번 낭독을 해보면서 입에 붙지 않는 대사가 나오면 각자가 알아서 자연스러운 말로 바꾸어 수정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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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육에 낭독극을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범위는 그야말로 끝이 없다. 그 이유는 낭독극의 중심에 읽기가 있다는 사실이다. 배워야 할 것이 말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말은 글로 표현할 수 있고 글은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낭독극의 활용이 꼭 교과목에만 한정된 것도 아니다. 교과목끼리의 통합은 물론이고 진로교육, 상담, 계기 교육 등 그 무엇도 시작한다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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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의 시간에서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기쁜 장면이 무엇인지를 누군가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대답할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우리 반 낭보(가명)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게 된 사건이다. 학생의 목소리를 들은 일을 사건이라고 표현하다니 무슨 일인가 싶겠지만 나에게는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벅찰 정도로 커다란 사건이었다. 3월 첫날,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마주하게 된 가장 몸집이 작은 아이. 귀여운 학생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게 작고 귀여운 외모를 가진 학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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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학생들이 목표에 도달하도록 계속해서 디딤돌을 놓아 주어야 한다. 어떤 학생은 보폭과 점프력이 커서 디딤돌 하나만으로도 목표에 도달할 수 있지만, 또 다른 학생은 좁고 촘촘하게, 꼭 있어야 할 제자리에 신경 써서 놓아주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나는 지금 낭독극이라는 재료로 정성껏 만든 디딤돌을 하나씩 하나씩 학생들 앞에 놓아주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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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서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낭독극 수업을 실시하면 된다. 역할을 돌아가면서 맡을 수도 있어서 모두가 주인공 경험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을 말하게 하고, 움직이게 하고, 웃게 할 수 있으므로 잠자는 교실을 깨우는 수업이다. 교실 문을 나서는 교사도 보람을 느끼며 행복감을 맛볼 수 있는 수업이다. 교과서에 실린 글뿐만 아니라 어느 글이든 각색 창작하면 낭독극으로 공연할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교육과정 이완기나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독서 활동을 삶과 연계시키는 체험학습을 한다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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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극 수업은 어떤 주제나 단원이든지 가능하다. 학기 말 문법 단원 ‘담화의 개념과 특징’을 배운 다음 이어서 ‘의미 공유 과정으로서의 듣기·말하기’를 배웠다. 이 두 영역을 융합하여 ‘학교폭력예방-사이버언어폭력예방’을 주제로 ‘낭독극 수업’을 실시했다. 1~2주(6~7차시)의 수업을 할애하였다. 학생들은 이제 이야기와 인물이 등장하는 발표 수업은 ‘낭독극 형식’이려니 여긴다. 반복하다 보면 재미로 의미를 알고, 앎에서 삶을 읽으며 학생들은 스스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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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에 있는 학생들답게 좌충우돌의 과정을 거쳐서 이들의 생각은 집단지성으로 모아져 출구를 찾는다. 통찰력의 발견이다. 그러다 보면 학생들은 길을 찾고 일체감을 맛본다. 낭독극본의 완성, 즉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낭독극이 독서 활동을 즐겁고 쉽게 수행하도록 도와준다. 글에서 시작하여 낭독극으로 완성되는 낭독극 수업은 창의력과 융합 능력을 키우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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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수업은 간접 경험이므로 현실의 삶을 다루기에 거리감이 있다. 그러나 인생 이야기와 담화를 주요 내용으로 전개하는 낭독극 수업은 앎과 삶을 연결해준다. 즉 낭독극 수업은 학생의 성장을 돕는 학습방법인 것이다. 낭독극 수업은 무궁무진하고 변화무쌍한 수업이다. 교사 누구나 이것으로 가르칠 수 있고 학생 누구나 역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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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매번 문학작품이 나올 때마다 고민을 한다. 작품을 어떻게 지루하지 않게 읽힐 수 있을까? 학생들이 이 작품을 자기의 삶 속으로 어떻게 녹여 낼 수 있을까? 하지만 항상 답은 없고 어느 것 하나 녹록하지는 않다. 낭독극은 짧은 시간에 학생들이 바로 문학작품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좋은 수단인 것이다. 그래서 낭독극을 수업에 접목시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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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극은 국어 교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마을교육을 주제로 진행한 낭독극은 뉴스형식으로 하였지만 인물을 탐구하면서 다양한 일화를 가지고 극 형식을 제작하면 더욱 효율적이다. 처음 순서에서 뉴스처럼 헤드라인 기사를 종이에 크게 작성하여 칠판에 붙이고 시작했다. 그러면서 학생이 요약을 하게 되었고 대본을 쓰면서 가상면담이지만 질문지를 만들고 답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그 인물과 문화유산에 대해 더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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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학생이 작품 속 인물이 되어 그들의 말을 자신의 입으로 뱉어낼 때, 강의식 수업을 통해 인물의 성격, 갈등, 배경 등을 정리했던 것과는 달리 인물의 생각과 마음을 더 잘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 나도, 학생들도 느낄 수 있었다. 문학작품을 읽고, 학생들이 재구성하여 인상적이고 중요한 장면을 선택하여 극화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주체적으로 문학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이것을 공연하면서 협업능력은 물론이고 자신감도 키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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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극의 시작은 교사의 정체성인 ‘수업’에서부터였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문해력을 높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지루하지 않은 수업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삶과 연결되는 수업을 할 수 있을까?’에서 시작되었다. 결국, 낭독극은 수업의 한 방법이다. 학생들이 글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고 그것을 자신의 삶과 연결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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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극은 특별한 소품이 필요하지 않고 대본을 외워서 실연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준비하는 교사의 부담도 적고 공연하는 학생들의 거부감도 없다. 물론 형식을 갖추어 실연하려면 필요한 것들이 몇 가지 있다. 보면대, 조명, 독서등, 핀 마이크 등. 하지만 수업 시간에는 간략하게 교실 앞을 무대로 하여 자신들이 작성한 대본을 직접 연기해보는 것이 목적이었으므로 준비물이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 p.186
낭독극은 거창하지 않다. 극으로 표현하고 소리내어 읽으면 전부 낭독극 활동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다른 선생님들이 쓴 글과 같이 초·중·고 모든 학생 대상으로 손쉽게 할 수 있는 수업이 낭독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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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극은 힘이 있다. 아이들을 성장시킬 수 있을 만큼의 힘을 갖고 있다. 또한 교사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만큼의 힘이 있다. 수동적이고 스스로는 아무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것 같았던 아이들의 성장을 눈으로 직접 보면서 아이들에 대한 선입견을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지루했던 평가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나 오로지 아이들 중심의, 아이들의 참여가 활발한, 즐겁고 재미있는 수업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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