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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중심의 차원이 다른 한국사] 연산군은 왜 폭군이 되었을까? 이광수는 어떻게 친일파가 되었을까? 역사 속 문제적 인물을 중심으로 꿰뚫어 본 한국사. 크리에이터의 친절한 설명, 역사학자의 깊이 있는 시선, 프로파일러의 심리 분석, 정치 평론가의 시대적 배경에 대한 설명은 독자를 격이 다른 한국사의 세계로 초대한다. - 안현재 역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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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남과 여 공민왕 연산군과 장녹수 숙종과 장희빈 2장. 왕이 되고 싶었던 그들 혜종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3장. 내부자들 수양대군과 한명회 차지철과 김재규 김형욱 4장. 친일파들 이광수 이완용 박춘금 김활란 참고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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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서사의 첫 줄에 불완전한 인간을 영웅으로 키워준 누군가가 있다. 그는 유력자이기도 하고, 부인이기도 하며, 기타 등등의 인물이기도 하다. 영웅은 그를 떠나 다음 스테이지로 나아간다. 사실은 배신이고 뒤통수를 친 것이지만 멋지게 포장된다. 몇 번의 레벨업이 끝난 뒤, 영웅은 누구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존귀한 몸이 된다. 즉, 영웅은 과거를 넘어 미래로 향한 것이다.
--- p.27, 「사랑을 잃고 정치를 버린, 공민왕」중에서 누군가는 이를 보며 ‘지금의 정치도 조선시대의 그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바로 선거를 치른다는 것 말이다. 국민은 선거를 통해 정치인을 심판한다. 임기동안 누군가가 펼친 주장이 옳다면 국민은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준다. 만약 이를 반대한 이들의 주장이 옳다고 느꼈다면 국민은 새로운 사람 혹은 정당에게 기회를 준다. 반면 조선시대에는 이처럼 선거, 그리고 이를 통한 권력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늘날로 치면 국회의원들의 임기가 무제한이고, 오로지 대통령에 의해 자신들의 임기가 보장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들은 그저 살아있는 권력, 즉 왕에게만 잘 보이면 됐다. 자신을 심판할 수 있는 자는 오로지 왕뿐이었으니 말이다. --- p.73, 「숙종이 정치로 사랑하는 방법」중에서 우리가 과거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생전의 전두환에게 묻지 못했던 그의 죄를 기억함으로써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공통된 가치를 만들기 위함이다. 서로의 이념과 국가관은 다르더라도, 우리가 공히 지켜나가야 할 단 하나의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민주주의’다. 그리고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을 학살한 인물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국민으로서의 기본 소양이 되어야 한다. --- p.155, 「권력을 위해 국민‘들’을 죽인, 전두환」중에서 해방 직후 반민특위를 통해 그들을 단죄할 수 있다면 어땠을까? 이런 법안들이 수 십 년이 지나서야 겨우 발의되고, 이들의 재산을 환수하기 위해 애써야 하는 일이 없지 않았을까? 한 번의 잘못으로 인해 오늘날에도 어떤 친일파의 후손은 대한민국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고, 국가는 친일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해방이 된지 80년이 되어가는 데도 말이다. --- p.237, 「국가대표 친일파, 보신주의자 이완용」중에서 스스로를 조선을 구할 영웅으로 여기며 살아가게 된 것이다. 그를 옭아매던 어린 시절의 가난은 없었다. 이제 이광수에게 독립운동은 영웅의 고난이어야 했다. 어려움을 극복한 천재가 식민지로 전락한 조국을 구하는 아름다운 서사라니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광수는 그렇게 스스로 철저한 영웅주의에 빠져든다. --- p.245, 「망상에 빠진 조선의 천재, 춘원 이광수」중에서 |
크리에이터, 역사학자, 프로파일러, 정치평론가의 만남!
역사 속 ‘문제적 인물’들의 교양있는 프로파일링 한국사 - ‘연산군’이 방탕과 향락에 빠져 폭군으로 살게 된 속사정 - 독립선언서를 쓴 친일파, 망상에 빠져 살았던 조선의 천재 ‘이광수’ - 닭모이가 되었다는 남산의 부장, 2인자 ‘김형욱’ 실종 미스터리의 전말 - 권력을 위해 국민들을 죽인 ‘전두환’이 군인에서 대통령이 되기까지 TV와 영화 등을 통해 파편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한국사 속 인물들은 우리의 시선이 미처 닿지 못한 부분들이 많다. 흔히 평범하게 기억하고 있던 지식의 파편들을 한데 모으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부분 그들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역사적 사건이다. 그 사건들은 인물들의 선행이기도 했고 악행이기도 했다. 이 책은 역사가 기록한 주요 인물들의 사실을 한데 모아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유튜브 〈엠장기획〉의 인기코너 〈역사 뇌피셜, 그 놈〉에서 다룬 다양한 사건과 인물들 가운데 가장 폭발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문제적 그들만을 엮었다. 방송과는 다르게 품격있는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단정한 언어들로 〈역사 뇌피셜, 그 놈〉의 이야기를 다시 출발시킨다. 문제적 그 인물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역사적인 커다란 맥락을 역사학자 김재원이 정리하고, 인물의 심리와 행동 퍼즐을 맞추는 역할은 대한민국 경찰청 1기 프로파일러 배상훈이 분석했다. 인물과 시대를 잇는 냉정한 평가는 정치평론가 오창석이 맡아 글을 실었다. 방송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의미 있는 이야기와 자료들을 정리해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각 전문가들이 기록한 다양하고도 새로운 시선을 통해 우리가 기억하는 한국사를 명쾌하게, 다시 꿰뚫어 볼 시간이다. 사랑에 눈이 멀어 조선시대를 뒤흔들었던 인물부터 왕이 되고자 최악의 악(惡)을 펼쳐왔던 근현대사 인물들까지 어렴풋이 듣기만 했던 바로 그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꿰뚫어 본다! 1장 속 ‘남과 여’에서 다룬 역사적 인물을 생각하면 함께 기록된 여성 인물들을 당연하게 떠올릴 수밖에 없다. 방탕과 향락에 빠져있던 연산군의 찐사랑 장녹수, 사랑과 정치로 궁궐을 얽히게 만든 숙종과 장희빈, 사랑을 잃고 몰락의 길로 빠진 공민왕과 노국대장공주, 사랑도 독립운동도 뜨거웠던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 1장을 통해 기록에 한 획을 그었던 스캔들의 주인공들을 입체적으로 파헤쳐 볼 수 있다. 2장에서는 왕이 되고자 ‘사람’을 버린 4명의 인물들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3장에서는 1인자의 권력을 노린 내부자들을 들여다보고 마지막 4장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던 대표 친일파와 생소한 이름의 친일파 4명을 낱낱이 파헤쳐본다. 역사에 기록된 인물들은 어떤 삶을 살았던 것인지, 어떤 모습으로 현재에 기록되고 그들은 왜 문제의 인물들로 기억되는지 전문가들의 집요한 연구 기록을 통해 보다 입체적이고 다양한 시선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 |